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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4장

사실 그녀는 김유나, 송민정과 같은 여자들보다는 한 수 아래지만, 치장한 뒤 노출 패션까지 더해져 대다수의 남자를 흥분시키게 만들만한 외모였다.

화신 제약의 회장을 보러 간다는 말에 그녀는 마음속으로 아직도 설레고 있었다.

그들은 서울에서 잘나가는 재벌가는 아니지만 자신의 집안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었다.

김혜빈의 가족은 이제 고립되었고, 김혜빈이 조금이라도 돈 많은 사람을 만나 혹시라도 좋은 기회가 온다면 가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두 사람이 사무실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다.

그리고는 아르마니 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이 남자는 머리를 시원하게 빗어 넘긴 채 팔목에는 명품 시계를 차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뒤는 가방을 든 남자가 따라다니고 있었는데, 그 보다 한두 살쯤 어린 보좌관처럼 보였다.

김익수는 일어서며 "아이고, 오랜 만이지! 어서 앉아!!"라며 미소를 지었다.

중년 남자는 웃으며 김익수에게 말했다. "아이고 형님, 정말 바쁘시지요? 하하하!”

그는 김익수의 옆에 있는 김혜빈을 보고 눈을 번쩍 떴다.

그러자 그는 김익수에게 "아이고 형님, 이 미녀는 누구입니까? 제게 소개도 안 시켜주고."

김익수는 김혜빈을 끌어당겨 웃으며 "자, 동생 제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분은 제 조카 김혜빈입니다."라고 말했다.

그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이장명은 탐욕스러운 눈빛을 번뜩이며 혜빈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익수는 또 김혜빈에게 "여기는 화신 제약의 사장 이장명이야.”라고 설명했다.

김혜빈도 이 회장에게 “안녕하십니까”라며 급히 악수를 청했다.

이장명은 탐욕스럽게 김혜빈의 손을 두 번 만진 뒤, 겉옷을 벗어 뒤에 있던 보조 차림의 남자에게 던졌다.

그 보조원이 제대로 받지 못해서 외투가 땅에 떨어지자, 혐오스럽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아 이 자식아! 이런 작은 일도 제대로 못해!"

"형님 죄송합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화내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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