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켈리 웨어슬러는 경멸스럽게 말했다. "애초에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내게 준 건 특별 초청 자격이에요. 이 권한은 내가 개인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내가 누구에게 주고 싶은지는 내가 정하죠. 그러니 유나 씨가 경력이 부족하다는 건 전혀 문제가 안 될 거예요. 심지어 디자인을 전혀 배우지 않은 사람이라도 내가 그 사람의 정보를 입력하고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 추천만 하면 그 사람은 마스터 클래스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어요. 그 누구도 한 마디도 할 수 없다고!" 켈리 웨어슬러는 유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유나 씨, 너무 많은 부담을 느끼지 말아요. 지금 이 기회는 당신 앞에 놓여 있어요. 유나 씨가 고개만 끄덕이면 이 기회는 당신 거라고요."유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힘겹게 물었다. "켈리 선생님... 정말 이 말이... 꿈은 아니죠..?” 이 순간 유나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이 모든 것이 믿기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켈리 웨어슬러는 단호하게 말했다. "당연히 꿈이 아니죠! 나와 젠은 당신이 매우 잠재력 있는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당신은 아직 충분한 기회와 경력을 쌓지 못했어요. 그러니 이번 기회는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요!!! 이 기회를 잡는다면, 당신은 앞으로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꿈이 아니게 될 거예요. 하지만 이 기회를 놓친다면, 나중에 기회가 다시 찾아와도 최고가 되기는 어려울 겁니다.” 켈리 웨어슬러는 계속해서 진지하게 말했다. "유나 씨, 내 말 잘 들어봐요.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 반드시 가야 해요!”배유현도 급히 옆에서 격려했다. "맞아요, 유나 씨!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해요! 한 달만 시간을 내어 미국에 다녀오면, 미래의 수십 년 동안의 디자인 경력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러니 절대 거절해서는 안 돼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이어 말했다. "혹시 제 별장 인테리어 진행 상황이 걱정되는 거라면, 걱정할 필요 없어요. 별장이 한두 달 늦게 완성되는
배유현의 말에 유나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갑자기 생각했다. ‘시후 씨는 평소에 한국에서 딱히 중요한 일이 없어.. 몇몇 지인들의 풍수를 봐주는 일인데, 사실 그건 그다지 중요한 건 아닐 거야... 나와 함께 미국에 갈 시간도 충분할 거고... 이렇게 하면 시후 씨와 오래 떨어져 있을 걱정도 안 해도 되겠네...’ 유나는 부모님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아빠는 곧 중국에 교류 활동을 가실 거고, 엄마의 다리도 이제 거의 나아졌어. 집에 혼자 계셔도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오히려 엄마 성격에 혼자서 큰 집에 사는 걸 더 좋아하실 거야.’ 이 생각에 이르자, 유나는 남편 시후와 함께 미국에 가는 것이 이번 문제의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느꼈다.그래서 그녀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켈리 웨어슬러에게 물었다. "선생님,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는 숙소에 대해 요구 사항이 있나요? 만약 제 남편이 저와 함께 가기로 했을 때, 교육을 받을 때 꼭 기숙사에 머물러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남편과 함께 교외에 숙소를 잡아도 될까요?"켈리 웨어슬러는 웃으며 대답했다. "보통 학교에서는 숙소를 제공하는데, 조건이 굉장히 좋은 단독 아파트를 줘요.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살기에는 조금 좁을 수 있어요. 교외에 머물고 싶다면 학교는 전혀 간섭하지 않을 겁니다."옆에 있던 배유현이 급히 말했다. "유나 씨, 만약 남편 분이 함께 가신다면, 학교 밖에 있는 호텔에 묵는 게 더 편리할 거예요. 게다가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은 뉴욕과 가까워요. 마침 월말에 뉴욕에 가서 머무를 계획인데, 그때 차로 세 시간 정도면 당신을 만나러 갈 수 있어요."유나는 이미 마음이 매우 들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참지 못하고 말했다. "오늘 밤 집에 돌아가 남편과 상의해 볼게요. 남편이 동의할지 아직 모르겠지만요..."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남편 분은 유나 씨를 너무 사랑하니, 분명히 동의할 거예요!"유나의 얼굴은 붉어졌고,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드
유나는 놀라서 뛰어나와 물었다. "아빠, 시후 씨, 엄마는 어디 가셨어요?"김상곤은 콧노래를 부르며 대답했다. "네 엄마? 큰 엄마랑 얼굴 마사지 받으러 갔어.""네?!" 유나는 놀라서 말했다. "엄마가 언제부터 큰 엄마랑 같이 다녔죠?"김상곤은 어색하게 웃으며 설명했다. "지난 번 혜빈이가 큰 엄마를 집에 데려왔을 때, 네 엄마가 너희 할머니 집 앞에서 너희 할머니랑 싸웠잖아! 그 때부터 두 사람 사이의 20~30년 묵은 감정이 다 풀린 것 같더라.. 두 사람이 며칠 동안 대화를 나누더니, 네 엄마가 큰 엄마에게 어떻게 너희 할머니를 대해야 할지 조언을 해줬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야기를 좀 나누다 보니, 둘이 굉장히 좋은 친구가 된 것 같아..." 김상곤은 쯧쯧거리며 말했다. "어휴 쯧쯧.. 이제 두 사람이 친구가 되었는데, 너는 괜찮겠어?"유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듣기엔 좀 이상하지만, 사실 나쁘지 않은 일이예요. 엄마는 평소에 친구가 거의 없으셨고, 다리 부상 때문에 지난 몇 달 동안 거의 집 밖에 나가지도 않으셨잖아요. 큰 엄마와 친해지신다면, 기분 전환이 되실 거예요."김상곤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기는 맞는데, 둘이 친구가 되면 너희 할머니가 곤란해질 거야.. 너희 할머니는 이제 90이 다 되어 가는 노인이고, 돈도 없고 힘도 없는데, 지금 이 둘을 어떻게 감당하겠니..."유나는 두 손을 양 옆으로 펼치며 한숨을 쉬었다. "후우.. 그건 우리가 신경 쓸 일이 아니에요. 할머니께서도 예전에는 말이나 행동이 좀 지나치셨잖아요. 과거의 일을 이제 와서 우리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아니죠."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충 말했다. "그렇지..." 그 말을 마치고 그는 커피를 시후에게 따라주며, 말했다. "은 서방, 그럼 다시 한 번 풍수, 점술에 대해 좀 알려줘. 연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바로 쓸 수 있는 간단한 지식 같은 거 말이야."유나는 호기심에 물었다. "아빠,
시후는 김상곤의 말을 듣고 나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시후는 어쩔 수 없이 김상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장인 어른, 사진만 보고는 그의 운세를 제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운세나 관상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외모를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전체적인 얼굴의 입체적인 형태를 보는 것이니까요. 그래야만 그 사람의 외모 뒤에 숨어 있는 진정한 내용들을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김상곤은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 "관상을 본다는 게, 그저 외모를 보면 그 사람의 대략적인 운세를 알 수 있다는 거 아니었나? 이 사진을 봐, 얼마나 선명해 게다가 이건 공식적으로 발표된 증명사진이야."시후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장인 어른, 다른 건 몰라도, 관상으로 재난을 예지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 보셨죠? 그런데 이 사람의 사진을 한번 보세요.. 플래시가 터져서 그의 관상이 백인보다 더 하얗게 나왔는데, 제대로 얼굴과 안색을 확인할 수도 없으니 사진으로 관상을 보는 건 당연히 믿을 만한 방법이 아닐 겁니다."김상곤은 불만스럽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저 사람이 꽤나 대단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 옆에서 나도 좀 잘난 척을 해보려고 한 거거든.. 그런데 자네 말을 듣고 보니 안 되겠네.." 그러고 나서 그는 급히 말했다. "은 서방, 그럼 장소에 문제가 없는지 만이라도 한 번 봐줘. 관상을 볼 수 없다면, 적어도 그 장소의 풍수는 볼 수 있을 거 아니야?"시후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장인 어른. 제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이때 유나가 말했다. "아빠, 엄마는 언제 돌아온다고 말했나요? 우리 저녁에 뭐 먹을까요?"김상곤은 말했다. "너희 엄마가 언제 돌아온다고는 말 안 했어. 우리 셋이서 저녁에 배달 시켜 먹을까?" 말하면서, 그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윤우선 이놈의 여편네도 정말.. 놀러 나가는 것도 모자라서 밥도 안 하고 나가?! 진짜 너무하다 너무..!!”김상곤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문이 열리
윤우선은 홍라연을 바라보며 비웃는 듯 웃으며 말했다. "형님, 보셨죠? 몇 마디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짜증이 난다니까?”홍라연은 입을 삐죽이며 경멸스럽게 말했다. "이 집안 남자들은 다 그런 식이지! 행동은 느리고, 성격은 급하고, 능력은 없으면서 성질만 버럭버럭!"윤우선은 손뼉을 치며 흥분해서 말했다. "형님, 정말 맞는 말이야! 정말이지 한 마디 한 마디가 내 마음속 깊이 와닿아!”김상곤은 얼굴이 화끈거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너희들은 배달 음식 시켜 먹어라, 나는 필요 없다.”유나는 급히 물었다. "아빠, 어디 가시는 거예요?" 김상곤은 화가 나서 투덜거리며 말했다. "난 화가 나서 배가 부르다. 방에 들어가서 누워서 좀 쉬어야겠다." 유나는 어쩔 수 없이 윤우선에게 말했다. "엄마, 이제 그만 하세요..”홍라연은 유나가 불편해 하는 것을 보고는 즉시 눈치 있게 윤우선에게 말했다. "맞아, 동서. 유나가 맞는 말을 하네. 이제 여기서 그만 하자. 너무 계속 몰아붙일 필요는 없어, 조금은 봐줘야지." 윤우선은 이쯤에서 물러설 때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말했다. "형님, 이건 형님 때문에 그만 두는 거야!” 그러고 나서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래, 김상곤.. 자 이제 대인배답게, 화는 그만 내. 나도 더 이상 말 안 할 테니까, 됐어?" 김상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고, 어떻게 움직이지 못했고 그저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홍라연이 그때 말했다. "동서, 더 이상 할 일이 없으면 나는 이만 가야겠다. 다음에 또 만나!" 윤우선은 급히 말했다. "다음 말고, 내일 어때요? 내일 오후에 우리 집으로 와요, 내가 샹젤리 온천 별장에 데리고 갈게. 우리 둘이 거기서 스파도 하고, 밥도 먹고 오자고요!" 홍라연은 이 말을 듣고는 갑자기 흥분해서 말했다. "어머나, 정말 복이 많구나.. 자네가 샹젤리 온천 별장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네! 거기 별장은 돈이 있어도 못 산다고
시후는 유나의 말투가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느끼고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 무슨 일이든 편하게 말해요." 유나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세 가족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에게 미국에 가서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의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어요. 그런데 이 마스터 클래스를 수강하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 걸린다고 해서요..." "무슨 마스터 클래스?" 윤우선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그게 뭐 하는 거야?" 유나가 설명하려던 찰나, 옆에 있던 시후가 윤우선에게 말했다. "장모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 마스터 클래스는 유나 씨가 가장 동경하는 디자인 스쿨의 클래스예요. 세계 최고의 디자인 학교죠." 유나는 남편 시후가 자신이 바라던 꿈을 이렇게 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 이때, 시후가 다시 물었다. "유나 씨, 내가 예전에 들었을 때는 이 마스터 클래스의 신청 기준이 매우 높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된 거예요?" 유나는 급히 말했다. "켈리 웨어슬러 선생님이 도와줬어요. 그녀가 이번 마스터 클래스의 주요 책임자라서, 그녀에게 특별 승인된 자리가 하나 있었는데, 그 자리를 누구에게든 줄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시후는 약간 궁금해하며 물었다. "유나 씨, 그 자리의 가치는 꽤나 높은 것 같은데, 당신과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켈리 웨어슬러가 그렇게 쉽게 당신에게 그 자리를 줬다고요..?" 유나는 약간 난처한 듯 말했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오늘 켈리 웨어슬러와 제니퍼 씨가 저를 식사 자리에 초대했는데, 식사 도중에 저에게 잠시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처음엔 두 사람이 말하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이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말을 들어서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유나는 약간 의아해하며 말했다. "이 며칠 동안 두 사람과 함께하는 게 즐거웠지만, 솔직히 말해서 나도 켈리 웨어슬러 선생님에 왜 이 자리를 저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그럼 마스터 클래스는 언제 시작하는 거예요?" 유나는 대답했다. "만약 참여하는 것으로 확정한다면, 이달 말에 학교에 등록해야 해요. 수업은 5월 1일에 공식적으로 시작되고, 5월 31일에 수업이 종료 된다고 했어요." 유나는 덧붙였다. "다만, 5월 31일에 수업이 끝난 후에 3일 동안의 살롱이 있을 예정이고, 그게 끝나면 학교를 떠날 수 있어요." 시후는 이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미국에 한 달 넘게 머무르는 거라면 그 기간이 꽤 길었다. 하지만 일정이 이달 말이라 경매가 끝난 후고, 그때 쯤에는 자신도 한가해질 테니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었다. LCS 그룹, 엠그란드 그룹, 구현제약 및 TS Shipping 관련 업무들이 있을 테지만, 다행히도 각 회사마다 자신을 대신해 일을 처리해 줄 사람이 있었다. LCS 그룹은 할아버지께서 직접 관리하고 있기에, 실제로 시후가 직접 나서야 할 일은 거의 없었다. 더욱이 블랙 드래곤이 배후에 있으니, 만약 중간에 어떠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시후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많아졌다. 그러니 유나와 함께 미국에 한 달 넘게 가 있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고, 이 참에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시후는 이렇게 생각한 뒤 유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가고 싶다면, 나도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 나도 시간이 괜찮으니, 당신과 함께 미국에 갈 수 있을 것 같네요.”"정말이에요?!" 유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남편, 정말로 나와 함께 미국에 가줄 거예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죠. 내가 언제 유나 씨를 속인 적 있었나요?" 유나는 너무 기뻐서 시후의 품에 달려들며 말했다. "너무 좋아요! 고마워요, 남편!" 이때 윤우선이 다급하게 말했다. "유나야, 너희 아빠가 며칠 뒤에 중국에 가서 언제 돌아올
윤우선은 다리 부상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출하지 못했기 때문에 늘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유나가 미국에 가야 한다고 말하자, 윤우선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에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의 시후가 돈을 잘 버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따라가면 시후가 자신에게 또 뭔가 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하고 있었다.반면 유나는 엄마가 함께 미국에 가겠다고 하자 조금 난처해졌다. 남편 시후와 단둘이 미국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지만, 엄마까지 함께 가면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엄마, 아무래도 저희가 미국에 가 있는 동안에는 집에서 푹 쉬는 게 좋지 않을까요? 미국은 멀어서 가는 것도 쉽지 않잖아요. 게다가 그곳에 엄마가 아는 사람도 없어서 금방 심심할 수도 있어요."하지만 윤우선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지루한지 아닌지는 가봐야 알지. 난 요즘 집에만 있어서 답답해 죽겠어. 그러니 나를 집에 혼자 두고 가면 안 돼."유나는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해 시후에게 도움을 청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시후도 윤우선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장모님, 이번에 유나 씨가 미국에 가는 건 공부하러 가는 거라서 많이 바쁠 거예요. 만약 장모님을 챙기지 못한다면 장모님은 오히려 미국에 가서 더 심심하고 외로우실 걸요.""괜찮아," 윤우선은 별 생각 없이 대답했다. "나를 챙기지 못해도 상관없어. 나 혼자 구경하고 다닐 테니까. 어쨌든 나도 미국에 한 번도 가본 적 없으니 모든 게 새롭고 재밌지 않겠니..?" 이렇게 말한 뒤 윤우선은 벌써 얼굴에 흥분이 가득했다. “내가 어렸을 때 해외로 유학 가는 게 붐이었지.. 그 때 TV에서도 늘 미국이나 유럽에 유학을 가서 공부하고 온 주인공들이 여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도 있었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유학 가는 걸 꿈꿨다고. 나도 그 때 얼마나 미국에 가고 싶었던지.. 자유의 여신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