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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3장

이때 차 안에 있던 김상곤도 김혜빈과 함께 걸어오고 있는 홍라연을 보았다. 그를 보고 나서 그는 턱이 거의 땅에 닿을 정도로 놀라며 입을 열었다. "세상에... 윤우선, 당신 뭐야? 당신이 홍라연을 부르자마자 바로 눈 앞에 나타나다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윤우선도 어이없어 하며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뭐 무당도 아니고..”

김상곤은 당황하며 말했다. "이거 참 신기한 일이네... 난 정말 귀신이라도 본 줄 알았잖아."

윤우선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저~기 혜빈이랑 같이 걸어오는 거 보이지? 아마 혜빈이가 데려왔을 거야."

김상곤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그렇지, 아무래도 모녀 사이니까..."

그 순간, 발코니에 있던 김창곤의 분노에 찬 외침으로 인해 신 회장은 아들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신옥희의 눈에 홍라연이 김혜빈의 뒤에 숨어서 불안하고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들어왔다. 홍라연에 대한 증오라면 신옥희 역시도 아들 김창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홍라연은 바람을 피운 것도 모자라 외간 남자의 아이까지 임신했고, 큰 아들에게 성병까지 옮긴 것에 대한 신옥희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슈퍼마켓에서 힘들게 벌어들인 돈과 청년재에서 얻어 맞으며 얻은 돈을 모조리 훔쳐가 버린 것에 대한 분노는 가장 컸다. 비록 그동안 그녀가 모은 돈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신옥희의 눈에는 홍라연이 이런 죄를 지은 것만으로도 사형을 받아야 할 정도라고 생각했다! 신옥희의 입장에서는, 바람 피우는 것은 그나마 용서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돈을 훔치는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 자신이 힘들게 번 돈을 훔치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신옥희는 분노에 치를 떨며 아래에 있는 홍라연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홍라연! 네가 감히 내 돈을 훔쳐 도망쳐놓고도 돌아올 면목이 있어?! 당장 여기서 꺼져!! 내 집에 다시는 들어올 생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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