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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6장

홍라연을 집에 머물게 하면, 자신의 마음은 조금 불편할 수 있겠지만, 김혜빈이 말한 것처럼 한 명의 도우미가 생기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홍라연은 아직 젊고 체력이 좋으니, 이렇게 되면 아들과 손자를 돌보는 자신의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고, 아마 50%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것이 가장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김혜빈이 희망하는 대로 홍라연을 위해 따로 집을 빌릴 필요도 없고, 그저 집에서 수저만 한 쌍 더 준비하면 되기에, 비용이 따로 더 들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홍라연을 집에 머물게 하지 않을 경우, 김혜빈이 그녀를 위해 집을 빌리고 생활비를 줄 때 한 달에 최소 100만 원은 들 것이다. 그리고, 홍라연이 혼자 식사도 해야 하니 식비도 많이 늘어날 테니, 단순히 한 쌍의 수저만 추가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지출이 생길 것이다. 수입이 한 달에 100만 원씩 줄어들게 되면 지금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를 생각한 신옥희는 마지못해 말했다. “홍라연, 혜빈이를 봐서 이번엔 집에 들여 주마. 하지만 앞으로 반드시 성실하고 조용히 있어야 한다, 알겠어?!”

홍라연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감격하며 어쩔 줄 몰라 하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 잘... 잘 알겠습니다... 앞으로 성실하게 집안일을 잘 하도록 할게요..!”

김창곤은 한숨을 쉬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마음이 약해졌고, 홍라연이 겪었던 힘든 일들에 대해 조금이나마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혜빈의 마음속에서는 마침내 커다란 돌이 내려앉은 느낌이었다. 사실 그녀는 며칠 전에 이미 엄마의 전화를 받았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홍라연의 형제들은 그녀가 어머니의 유산을 차지할까 봐 두려워 서둘러 그녀를 쫓아냈다. 홍라연은 그들에 의해 쫓겨난 후 갈 곳이 없어서 딸에게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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