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눈살을 찌푸리며 오랫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수연은 그녀의 표정이 심각하고 약간 혼란스러워 보이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눈앞에 쌓인 자료들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답답한 듯 말했다. "하아.. 이 자료들에 따르면, WS 그룹 전체의 자산을 다 합쳐도 딱히 많은 돈이 아니야.. 하지만, 만약 이 은시후가 내가 찾고 있는 회춘단의 의뢰인이라면, 단 한 알의 단약만으로도 수백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은시후라는 사람은 WS 그룹보다 수백, 수천 배는 더 뛰어날 텐데, 왜 그들의 데릴 사위가 되겠어..?”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비율로 따지자면, 이건 마치 자산이 거의 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가 자산이 한국 돈으로 천만 원도 되지 않는 가난한 집안에 사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도대체 왜 데릴 사위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들어간 건지 알고 싶어.""맞아요..." 지수연도 매우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의 자산 격차라면, WS 그룹 전체가 은시후를 마치 재물신처럼 모셔야 할 텐데, 어떻게 은시후가 데릴 사위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물었다. "아가씨, 혹시 우리가 처음부터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배유현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에 확신의 빛을 띈 채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 우리는 여러 주변변의 단서를 따라 이곳까지 도달했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있어. 틀릴 리가 없어! 게다가 김상곤의 의료 기록도 여기 있잖아. 그는 정말 완전한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되었어. 이런 전례 없는 의료 기적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은시후가 우리가 찾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김상곤은 분명히 우리가 찾는 사람에 의해 치료받았어!" 배유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더욱 단호한 표정과 눈빛으로 말했다. "
김상곤은 평범한 삶에 익숙해져, 딱히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으며 살아온 지 어언 50여 년이 되었다. 인생에서 특별한 일을 해본 적이 없던 그는 이제 서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매일 각종 공식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지도자 및 엘리트 인사들을 만나면서 마치 자신도 엘리트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오늘 오후에도 서화 협회 대표단은 서울 시청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는 예술 협회, 작가 협회 및 노인 대학의 동료들과 함께 중국 난징과의 세부 교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회의에는 서화 협회를 대표하는 김상곤 외에도, 김상곤의 첫사랑 한미정과 시후의 어머니의 옛 동료이자 변지현의 아버지인 변태섭도 참석했다.한미정과 변태섭은 모두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사람들로, 한미정은 미국에서 법률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 변태섭은 국제적으로 유명한 경제학 전문가였다. 이들은 노인 대학에서 강의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능력 덕분에 노인 대학에서 가장 존경받는 객원 교수로 자리잡았다.반면, 김상곤은 그다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그는 서화 협회의 부회장이기는 했지만, 서화 분야에 얕은 지식만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붓을 잡아도 좋은 글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고, 그저 아마추어 취미 활동가에 불과했다. 그는 처음 서화 협회에 일반 회원으로 가입할 때도 무리가 있을 정도의 실력이었고, 지금 부회장의 자리에 오른 것도 배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배 회장은 헤븐 스프링스에서 이화룡이 김상곤에게 보였던 겸손과 공손을 목격한 이후, 김상곤을 매우 존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공개적인 자리에는 늘 김상곤을 데리고 다니며 경험을 쌓게 했다. 그러나 김상곤은 딱히 실력이라고 할 것이 없어 서화 분야에서 뭔가 의견을 제시하면 전문가들은 그가 아마추어라는 것을 금방 알아챘다. 그래서 배 회장은 그를 데리고 활동에 참가할 때마다 김상곤에게 말을 아끼라고 당부했다. 김상곤도 자신의 실력이 부족
배 회장이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자, 김상곤은 호기심이 생겼지만 여전히 약간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물었다. "배 회장님, 뭐가 그렇게 기쁘십니까?”그러자 배 회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협회의 비서가 전화를 해왔어. 어떤 의뢰인이 집안 어르신의 부탁을 받아 우리 서화 협회에 청전 이상범의 서화 작품 8점을 기부하겠다고 하더라고!""이상범…이요?" 김상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명한 사람인가요?"배 회장은 이 말에 당황하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상곤 씨, 내가 말했지.. 자네가 서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서화에 대한 재능이 없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지식은 알아야 한다고.. 그러니 동서고금의 서화 작품집을 자주 보라고 했는데, 자네는 아예 듣지도 않는군.. 이상범을 모르면 나중에 사람들에게 쉽게 무시당할 수 있어!" 그는 이어서 설명했다. "이상범은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야. 이건희 컬렉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 전주에서 태어난 근현대 화가로, 한국적 산수화의 거장이라고!”김상곤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아아, 말씀을 들으니 이제야 생각이 나네요... 조금 전에 말씀을 빨리 하시는 바람에 제가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김상곤은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는 이상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배 회장은 그에 대해 더는 신경 쓰지 않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다가 아니야. 더 중요한 건 오늘 연락을 해온 의뢰인의 집안이 한국의 근현대 서화 분야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싶어 해서, 우리에게 대규모 역사 서화 전시회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니까! 한국의 역대 서화 명작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또 한국의 역사적 명작들을 찾아주는 것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는 김상곤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전시회가 성공하면, 우리 서화 협회는 유명해질 거야! 가자, 우리 협회로 돌아가서 그 의뢰인을 만나보자고."김상곤은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이 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의뢰인이나 전시
배 회장은 김상곤과 한미정의 과거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들 두 사람이 원래 아는 사이이며 옛 동창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김상곤이 이미 가정이 있다는 것을 배 회장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김상곤이 한미정과 변태섭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매우 화가 난 것처럼 보이자, 배 회장은 그의 마음을 조금 알아챘다.김상곤은 정말로 전형적인 소심한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는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어휴 아니에요, 배 회장님. 단순히 변태섭 교수가 미정이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배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곤 씨, 그렇다면 좋은 거지 뭐! 우리 서화 협회는 절반이 공적인 성격을 가진 곳이라, 문화 분야의 얼굴을 대표하고 있지 않겠어..? 자네는 이미 아내가 있는 사람인데, 이런 때에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나 두 사람 사이의 스캔들이라도 생기면, 그건 엄청난 문제가 될 거야..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자네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이 차갑게 식어 버렸고, 그의 머릿속에는 윤우선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는 윤우선이 한미정이 한국에 돌아왔고 자신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또 다시 어떠한 격렬한 반응을 보일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때는 아마도 큰일이 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윤우선과 이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윤우선은 이혼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말했기 때문에,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혼 소송을 해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양쪽 모두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이혼 소송을 하려면 우선 지정된 기간 동안 별거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을 해도 법원은 이혼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만약 윤우선과 별거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윤우선이 자신을 얼마나 괴롭힐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곧, 배 회장과 김상곤은 각자 자신의 차를 몰고 차례로 서화 협회로 돌아왔다. 배유현은 이미 이곳에서 두 사람이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배 회장이 다시 협회로 돌아오자 비서가 그와 김상곤을 회의실로 안내했고, 기다리고 있던 배유현에게 말했다. "쟌 플러 양, 이 두 분은 우리 협회의 회장님과 부회장님입니다!" 그녀는 뒤이어서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 "배 회장님, 김 부회장님, 이 분은 제가 전화로 말씀드렸던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쟌 플러 양입니다."배유현은 안전을 위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여러 나라에서 합법적인 신분이 몇 개 있었고,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쟌 플러라는 신분은 그녀의 여러 신분 중 하나일 뿐이었다. 배유현은 김상곤을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며 속으로 안도했다. 김상곤과 접촉만 하면 그의 사위인 은시후의 소식을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우 공손하게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의 명성이 자자하던데.. 드디어 두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배 회장은 이 한국인이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일 줄은 몰랐기에 잠시 놀랐으나 곧 웃으며 말했다. "쟌 플러 양, 굉장히 겸손하시네요. 해외 출신의 한 한국인이 서화를 기증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젊은 아가씨일 줄은 몰랐습니다. 쟌 플러 양은 원래 한국에서 태어났나요?”배유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아니요.. 제 뿌리는 한국이지만, 몇 세대는 해외에 정착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은 한국에 대한 감정이 매우 깊으시죠. 다만, 어르신들이 나이가 많으셔서 한국에 쉽게 오기 어렵기 때문에 저를 통해 한국 서화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지수연에게 말했다. "수연 씨, 준비한 서화를 가져와."지수연은 나무 상자를 가져와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상자를 열자, 총 여덟 개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이 여덟 폭의 그림은 배유현 가족이 어젯밤 미국의 한 수집가에게
김상곤의 한 마디에 배유현은 이 노인이 대단한 실력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는 확신을 가졌다. 하지만 그녀는 진지하게 말했다. "부회장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이 작품은 정말 훌륭하죠. 전세계 최고의 서예가들과는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에서 이 정도면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죠."김상곤은 이때 배 회장에게 다가가면서 무심한 척 물었다. "회장님, 이 여덟 폭의 작품들은 얼마 정도 할까요?"배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청전 이상범의 작품은 많은 서예가들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편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좋은 작품들의 경매가는 2억 이상은 됐어 그리고 컬렉션 업계에서는 알다시피, 작품이 세트로 묶여 있으면 더 비싸고, 한 세트의 작품 수가 많을수록 더 비싸지. 그래서 이 여덟 폭의 작품을 진짜 경매에 내놓으면 20억 정도는 될 거야.”김상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배유현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아가씨는 분명히 아주 부자 집안에서 태어난 거야. 아니면 어떻게 20억짜리 작품을 그냥 쉽게 기부할 수 있겠어?’배 회장은 이미 여덟 폭의 작품을 하나씩 펼쳐보았고, 볼수록 입에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배유현에게 물었다. "제니퍼 양, 이 여덟 폭의 작품을 정말로 우리 서화협회에 기증하시는 겁니까?"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물론입니다! 배 회장님이 괜찮으시다면 언제든지 서류를 작성하여 서면으로 기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그러자 배 회장은 매우 감격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니퍼 양! 한국팔경이 한국으로 돌아온다면 한국 서화계에 엄청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우리 서화협회와 한국에 있는 모든 서예가들, 그리고 서예 작품을 사랑하는 애호가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관대한 기부에 감사드립니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배 회장님, 과찬이십니다. 이 여덟 폭의 작품은 저희 집안 어르신의 마음을 대신한 것일 뿐, 저는 단지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배 회장은
밥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배 회장이 입을 열었다. "제니퍼 양, 당신은 우리 서화협회의 귀빈이십니다. 그러니 오늘 저녁 식사는 제가 꼭 대접하지요!"배유현은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예의를 차릴 때는 차리고, 그럴 필요가 없을 때는 굳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저녁 식사를 대접하려 할 때 상대방이 단지 형식적으로 말을 하는 것이라면 자신도 형식적으로 대답하면서 부드럽게 거절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양쪽 모두가 체면을 세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모두가 기분 좋게 대화를 끝낼 수 있다. 그러나 상대방이 진심으로 대접하고자 한다면, 굳이 과도하게 예의를 차리거나 누가 식사를 대접할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빠르게 상대방의 마음을 수락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가장 크게 존중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배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저도 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겠습니다! 저녁 식사는 회장님께서 준비하시는 대로 제가 따르겠습니다!"배 회장은 기뻐하며 말했다. "그래요. 저녁에 서울에서 가장 괜찮은 레스토랑을 예약하도록 하죠!" 그러고 그는 김상곤을 바라보며 말했다. "상곤 씨, 자네는 헤븐 스프링스의 이화룡 씨와 관계가 좋으니, 헤븐 스프링스의 룸을 하나 예약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저녁에 헤븐 스프링스에서 제니퍼 양을 대접하자고!”김상곤은 당연히 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이화룡은 그에게 굉장히 공손했기 때문에, 이화룡에게 룸을 하나 예약해달라고 하는 것은 그의 말 한마디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바로 말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바로 이화룡 씨에게 전화해서 좋은 룸을 하나 준비해달라고 말하겠습니다!"배유현은 '헤븐 스프링스'라는 말을 듣고 살짝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그녀는 급히 말했다. "부회장님, 잠시만요!" 그녀는 다시 배 회장에게 말했다. "배 회장님, 그렇게 고급스러운 식당은 가지 마시고, 그냥 특색 있는 작은 소규모 식당에서 소박하게 가정식을
그래서 배유현은 배 회장의 말을 따라 웃으며 말했다. "배 회장님, 너무 서두르실 필요 없어요. 회장님과 부회장님은 최근에 준비하고 계신 문화 교류에 집중하셔도 돼요. 전시회는 두 분이 중국에서 돌아오신 후에 다시 이야기해도 되거든요. 저는 이번에 서울에 오래 머물 예정이니까요.""오? 그래요?" 배 회장은 기쁜 듯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군요! 100억 대 예산의 예술 전시회라면 국내 협회에서 여는 것 치고는 꽤나 큰 규모가 될 텐데.. 이렇게 큰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분명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테니까요.""맞아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솔직히 말하면, 배 회장님.. 제 할아버지는 고향으로 돌아오시고 싶어 하세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먼저 서울에 와서 상황을 파악하고, 거처를 미리 마련하려고 해요. 그러면 할아버지께서도 안심하고 서울로 돌아오실 수 있죠."배 회장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제니퍼 양, 그러면 서울에 정착하시려는 건가요?"배유현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맞습니다. 제가 며칠 전에 별장을 하나 샀는데, 아직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그대로 두었어요. 저는 신뢰할 만한 풍수 전문가를 찾아서 이곳에 풍수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제 할아버지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지 확인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아요.”김상곤은 배유현의 말을 듣고는 눈이 반짝였다. 그러자 그는 망설임 없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제니퍼 양! 풍수 전문가를 찾고 계신다면, 오늘 정말 우리를 잘 찾아오셨습니다!"배유현이 이렇게 오랜 이야기를 나눈 것은 바로 김상곤을 이 말로 유인하려는 것이었다. 그녀는 김상곤이 미끼를 덥석 물자 내심 흥분한 마음을 억누르며 놀란 척 물었다. "부회장님, 혹시 유명한 풍수가를 아세요?"김상곤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저는 풍수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제 사위는 아주 잘 알거든요! 제 사위가 사람들의 풍수를 봐주는 전문가예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