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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7장

작가: 로드 리프
배유현은 지수연과 함께 제세당을 나와 길가에 있던 고급 밴에 곧바로 올라탔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배유현은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김상곤이 치료된 건 최제천의 공로가 아니야. 최제천은 단지 앞에 내세운 은폐 수단일 뿐, 이 사건 뒤에는 여전히 미스터리의 인물이 있어."

지수연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그럼 정말 은 선생님이라는 청년일까요? 최제천을 제외하면, 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인 것 같아요.."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 흥분한 듯한 말투로 말했다. "이제 돌파구는 아마 그 김상곤이라는 사람에게 있을 거야! 그가 다쳤을 때,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 최제천을 앞세워 은폐하려고 했으니, 그와 매우 가까운 관계임이 틀림없어!"

지수연도 흥분한 채 말했다. "우리가 한참을 찾아 헤맨 끝에 드디어 구체적인 목표를 찾았네요! 그럼 제가 당장 이 김상곤이라는 사람의 자료를 찾아보겠습니다!"

"좋아!" 배유현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부했다. "김상곤과 그의 모든 친척들과 관련된 자료를 모두 조사해 줘. 그의 가족들, 신원, 교육 배경, 경력, 그리고 가정 환경 등 모든 것을 말이야.. 그리고 최고 수준의 기밀성을 갖춘 단방향 채널만을 사용해. 절대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말아야 하니까."

단방향 채널이란 정보가 일방적으로만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자신은 정보원의 신원을 알며 정보원이 보내는 자료와 정보를 받을 수 있지만, 정보원은 자신의 신원을 모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정보원이 드러나더라도 상대방이 정보를 통해 정보를 받은 사람을 추적할 수 없으므로 가장 안전한 정보 수집 방법으로 간주된다.

배유현은 이와 같은 네트워크의 특성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이 네트워크는 때로는 양날의 검과 같아서, 자신이 네트워크에서 상대방의 자료를 조회할 수 있다는 말은, 상대방도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찾고 있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밀리에 정보를 수집하던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절대적으로 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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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를 찾아냈죠." 지수연이 말했다. "뒤쪽에 구체적인 자료가 있습니다.""좋아!" 배유현은 즉시 시후의 자료를 꺼내 펼쳐보았다. 그리고 곧 시후의 신분증 사진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그 사람이야!" 그녀는 손가락으로 시후의 사진을 가볍게 두드리며 중얼거렸다. "안녕하세요, 은 선생님? 드디어 다시 만났네요!?" 그 후, 그녀는 시후의 공식 자료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내용을 대충 훑어보던 중 그녀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은시후라는 사람.. 가족 배경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잖아? 부모도 없고, 조부모도 없고, 친척도 없어. 마치 알을 까고 나온 사람 같아!" 지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 "아가씨, 이 은시후라는 청년은 좀 불쌍한 것 같아요.. 공식 자료에 따르면 그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져서 보육원에 수용되었어요. 당시 관리가 어려워서 그는 8살까지 보육원에서 비공식 신분으로 지내다가, 8살 이후에 보육원이 고아들의 집단으로 호적을 등록해 주었기 때문에 그제야 호적이 생겼다고 하네요.."이것은 바로 박상철의 교묘한 조작이었다. 사실 시후는 8살 때 보육원에 들어갔지만, 시후의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그는 시후에게 새로운 신분을 부여해야 했다. 그건 바로 다른 지역 출신으로서의 신분이었다. 또한, 이는 철저히 검증될 수 있는 신분이어야 했다. 그래서 박상철은 시후의 배경을 꾸며내어, 공식 자료에 시후가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져 부모를 찾을 수 없었고, 보육원에서 8살 때 호적을 등록했다고 기록하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거의 완벽한 알리바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쨌든 많은 유기된 아기들은 결국 각자의 호적을 가지게 되므로 이러한 조치는 흔한 조작이었다.배유현은 이를 보고 전혀 의심하지 않았지만, 그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이 은시후 씨의 신원이 이렇게 비참하다고..? 그런데 이런 사람이 좋은 대학을 나왔네..? 그리고 결혼을 했고..”"네, 맞습니다." 지수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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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유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눈살을 찌푸리며 오랫동안 말없이 생각에 잠겨 있었다. 지수연은 그녀의 표정이 심각하고 약간 혼란스러워 보이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가씨, 이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배유현은 한숨을 쉬며 눈앞에 쌓인 자료들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답답한 듯 말했다. "하아.. 이 자료들에 따르면, WS 그룹 전체의 자산을 다 합쳐도 딱히 많은 돈이 아니야.. 하지만, 만약 이 은시후가 내가 찾고 있는 회춘단의 의뢰인이라면, 단 한 알의 단약만으로도 수백억 달러의 가치를 지닐 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은시후라는 사람은 WS 그룹보다 수백, 수천 배는 더 뛰어날 텐데, 왜 그들의 데릴 사위가 되겠어..?” 그녀는 계속해서 말했다. "비율로 따지자면, 이건 마치 자산이 거의 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자가 자산이 한국 돈으로 천만 원도 되지 않는 가난한 집안에 사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도대체 왜 데릴 사위로 들어간 건지.. 아니면 가난한 집안을 돕기 위해 들어간 건지 알고 싶어.""맞아요..." 지수연도 매우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의 자산 격차라면, WS 그룹 전체가 은시후를 마치 재물신처럼 모셔야 할 텐데, 어떻게 은시후가 데릴 사위라고 할 수 있겠어요?" 그러면서 그녀는 다시 물었다. "아가씨, 혹시 우리가 처음부터 잘못 판단한 건 아닐까요..?"배유현은 입술을 깨물며 갑자기 눈에 확신의 빛을 띈 채 침착하게 말했다. "아니, 우리는 여러 주변변의 단서를 따라 이곳까지 도달했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있어. 틀릴 리가 없어! 게다가 김상곤의 의료 기록도 여기 있잖아. 그는 정말 완전한 척수 손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었지만 하루도 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되었어. 이런 전례 없는 의료 기적도 실제로 일어난 일이야! 은시후가 우리가 찾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김상곤은 분명히 우리가 찾는 사람에 의해 치료받았어!" 배유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더욱 단호한 표정과 눈빛으로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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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회장이 이렇게 흥분한 모습을 보자, 김상곤은 호기심이 생겼지만 여전히 약간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물었다. "배 회장님, 뭐가 그렇게 기쁘십니까?”그러자 배 회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협회의 비서가 전화를 해왔어. 어떤 의뢰인이 집안 어르신의 부탁을 받아 우리 서화 협회에 청전 이상범의 서화 작품 8점을 기부하겠다고 하더라고!""이상범…이요?" 김상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유명한 사람인가요?"배 회장은 이 말에 당황하며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상곤 씨, 내가 말했지.. 자네가 서화 협회의 부회장으로서 서화에 대한 재능이 없더라도, 최소한 기본적인 지식은 알아야 한다고.. 그러니 동서고금의 서화 작품집을 자주 보라고 했는데, 자네는 아예 듣지도 않는군.. 이상범을 모르면 나중에 사람들에게 쉽게 무시당할 수 있어!" 그는 이어서 설명했다. "이상범은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야. 이건희 컬렉션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지. 전주에서 태어난 근현대 화가로, 한국적 산수화의 거장이라고!”김상곤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아아, 말씀을 들으니 이제야 생각이 나네요... 조금 전에 말씀을 빨리 하시는 바람에 제가 제대로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김상곤은 이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는 이상범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배 회장은 그에 대해 더는 신경 쓰지 않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다가 아니야. 더 중요한 건 오늘 연락을 해온 의뢰인의 집안이 한국의 근현대 서화 분야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싶어 해서, 우리에게 대규모 역사 서화 전시회를 지원해주겠다고 했다니까! 한국의 역대 서화 명작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또 한국의 역사적 명작들을 찾아주는 것도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는 김상곤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전시회가 성공하면, 우리 서화 협회는 유명해질 거야! 가자, 우리 협회로 돌아가서 그 의뢰인을 만나보자고."김상곤은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고 이 일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다. 의뢰인이나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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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회장은 김상곤과 한미정의 과거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들 두 사람이 원래 아는 사이이며 옛 동창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게다가 김상곤이 이미 가정이 있다는 것을 배 회장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 김상곤이 한미정과 변태섭이 가까워지는 것을 보며 매우 화가 난 것처럼 보이자, 배 회장은 그의 마음을 조금 알아챘다.김상곤은 정말로 전형적인 소심한 사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만, 그는 그런 용기를 가질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어휴 아니에요, 배 회장님. 단순히 변태섭 교수가 미정이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었어요."배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상곤 씨, 그렇다면 좋은 거지 뭐! 우리 서화 협회는 절반이 공적인 성격을 가진 곳이라, 문화 분야의 얼굴을 대표하고 있지 않겠어..? 자네는 이미 아내가 있는 사람인데, 이런 때에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나 두 사람 사이의 스캔들이라도 생기면, 그건 엄청난 문제가 될 거야.. 그런 일이 생기면 나는 자네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김상곤은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속이 차갑게 식어 버렸고, 그의 머릿속에는 윤우선의 얼굴이 떠올랐다.그는 윤우선이 한미정이 한국에 돌아왔고 자신과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또 다시 어떠한 격렬한 반응을 보일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때는 아마도 큰일이 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윤우선과 이혼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 윤우선은 이혼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말했기 때문에, 자신이 일방적으로 이혼 소송을 해도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규정에 따르면, 양쪽 모두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이혼 소송을 하려면 우선 지정된 기간 동안 별거를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소송을 해도 법원은 이혼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만약 윤우선과 별거를 하게 된다면, 그동안 윤우선이 자신을 얼마나 괴롭힐지 상상하기도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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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배 회장과 김상곤은 각자 자신의 차를 몰고 차례로 서화 협회로 돌아왔다. 배유현은 이미 이곳에서 두 사람이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배 회장이 다시 협회로 돌아오자 비서가 그와 김상곤을 회의실로 안내했고, 기다리고 있던 배유현에게 말했다. "쟌 플러 양, 이 두 분은 우리 협회의 회장님과 부회장님입니다!" 그녀는 뒤이어서 두 사람에게 소개했다. "배 회장님, 김 부회장님, 이 분은 제가 전화로 말씀드렸던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쟌 플러 양입니다."배유현은 안전을 위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여러 나라에서 합법적인 신분이 몇 개 있었고, 프랑스 국적의 한국인 쟌 플러라는 신분은 그녀의 여러 신분 중 하나일 뿐이었다. 배유현은 김상곤을 한 번 더 자세히 살펴보며 속으로 안도했다. 김상곤과 접촉만 하면 그의 사위인 은시후의 소식을 들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매우 공손하게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의 명성이 자자하던데.. 드디어 두 분을 뵙게 되었습니다."배 회장은 이 한국인이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여성일 줄은 몰랐기에 잠시 놀랐으나 곧 웃으며 말했다. "쟌 플러 양, 굉장히 겸손하시네요. 해외 출신의 한 한국인이 서화를 기증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젊은 아가씨일 줄은 몰랐습니다. 쟌 플러 양은 원래 한국에서 태어났나요?”배유현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 아니요.. 제 뿌리는 한국이지만, 몇 세대는 해외에 정착한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집안 어르신들은 한국에 대한 감정이 매우 깊으시죠. 다만, 어르신들이 나이가 많으셔서 한국에 쉽게 오기 어렵기 때문에 저를 통해 한국 서화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옆에 있던 지수연에게 말했다. "수연 씨, 준비한 서화를 가져와."지수연은 나무 상자를 가져와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상자를 열자, 총 여덟 개의 그림이 들어 있었다. 이 여덟 폭의 그림은 배유현 가족이 어젯밤 미국의 한 수집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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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후는 손을 들어 이중열의 말을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저는 지금 제 아버지를 대신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정직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죠!"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빚진 것은 내가 갚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내가 받을 거야."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그는 온몸이 격하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과거에 은서준과 맺은 약속을 무시했던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은서준과 그의 아내는 이미 LCS 그룹과 Samson 그룹에 버려진 사람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집안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걸 그냥 두고 봤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그 점에서 은서준 상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휘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그에게는 유명한 좌우명이 있었다. ‘쓸모 없는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한 친구 조차도 그의 눈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은서준이 죽은 후 바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유가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일로 이렇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가휘는 매우 두려워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그때는 정말 제가 판단력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64장

    "오해?" 시후는 냉소하며 웃었다. "홍콩 전역이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원산과 임 사범도 당신이 걸어놓은 현상금을 기억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오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거 같아?"유가휘는 이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오직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무조건 이중열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후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시후는 절대 이 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이건 모두 소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돌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뿐이에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하나 불러서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죠. 홍원산을 불러오면 어떻습니까? 그를 불러올까요?"유가휘는 시후가 홍원산을 언급하자 소름이 끼쳤다. 홍원산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홍원산이 양주성을 때리던 일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홍원산이 지금 시후를 왕처럼 섬기고 있었고, 모든 일을 시후의 만족을 위해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 홍원산을 이 자리에 불러오면, 그는 자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발뺌을 한다면, 홍원산은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할 것이 분명했다.유가휘는 겁에 질려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이건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중열 씨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의 목숨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시후는 그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차갑게 말했다. "유가휘, 내가 먼 길을 와서 당신과 말싸움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63장

    시간이 흐르면서, 유가휘는 점점 은서준이라는 인물을 잊어갔다. 하지만 오늘, 시후의 입에서 갑자기 그 이름이 나오자 그는 즉시 과거의 은서준과 관련된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당신이 은서준 상무의 아들이라고요?! 이... 이게 말이 됩니까? 제가 듣기로는 그 가족들은 이미 전부... 전부 죽었다고 하던데요!"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미안하지만, 당신을 실망시켰군. 하지만 나는 아직 살아 있네요."유가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깜짝 놀라,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은 비서님... 저는... 저는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뭔가 떠오른 듯 시후를 올려다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당신이 은서준 상무의 아들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은 애초에 TS Shipping 사람이 아니라는 거네요...?"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TS Shipping의 비서가 아닙니다. 나는 TS Shipping의 ‘주인’이지. 변지현 씨는 나를 위해 일하는 사람일 뿐이다."유가휘는 충격을 금치 못하고 경악했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하지만... 제가 듣기로는 LCS 그룹이 블랙 드래곤의 원한을 사서 재산 절반을 빼앗기고, 이제는 완전히 몰락했다고 하던데요... 그런데 당신은 블랙 드래곤의 주인인데... 이건 완전히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 아닙니까..."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당신은 LCS 그룹이 패배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나는 외부 사람들이 그렇게 믿도록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뿐입니다."옆에 있던 성도민도 즉시 입을 열었다. "나는 분수를 모르고 은 선생님께 함부로 도전하려 했다가 결국 은 선생님의 아량으로 목숨을 건졌다!"이 말을 들은 유가휘는 이미 식은땀으로 얼굴과 등이 흠뻑 젖었다. 그의 머릿속은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고, 초조한 마음으로 속으로 생각했다. '이 은시후가 은서준의 아들이라면, 그의 할아버지는 LCS 그룹의 회장이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62장

    이때 유가휘는 이미 분노에 휩싸여 이성을 잃고 있었다. 그는 분노에 가득 차 욕설을 내뱉었다. 이중열은 약간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회장님, 오랜만입니다.""뭐가 오랜만이야!" 유가휘는 이중열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자식, 배짱도 두둑하군! 어떻게 감히 내 앞에 다시 나타나?! 정말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모양이군!"옆에 있던 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유 회장님, 내 귀한 손님을 이렇게 대하는 건 나, 은시후를 무시하는 게 아니겠습니까?"유가휘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곧바로 몸을 떨며 긴장했다. 그제야 그는 이중열이 시후가 데려온 사람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긴장한 얼굴로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대체... 어떻게 저 놈을 아십니까?"시후는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삼촌은 제 아버지의 친구이십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유 회장님, 혹시 제 아버지가 누구인지 묻고 싶은 겁니까?"유가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예전에 은서준과 단 한 번 만난 적이 있었고, 은서준은 이미 20년 전에 사망했기에 그의 존재를 거의 잊고 있었다.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또렷한 발음으로 한 글자씩 말했다. "유 회장님, 제 아버지의 성함은 은.서.준.입니다. 한국 LCS 그룹의 은서준 상무. 당신은 중요한 일을 잘 잊는 사람인 것 같군요. 예전에 스스로 했던 말을 이렇게 간단히 잊어버릴 수 있다니.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내 아버지를 기억하고는 있겠죠?""은서준..." 유가휘는 그 이름을 중얼거리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리고 갑자기, 그는 과거에 한국에서 특별히 홍콩으로 날아와 자신과 만났던 한 중년 남성을 떠올렸다.그 당시, 은서준은 한국에서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는 좋은 가문 출신이며 능력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업들의 급속한 성장을 이끈 인물로 유명했던 안예선이라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한 것으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61장

    방가흔에 대해서, 이중열은 불평도 하지 않고 조금의 원망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시후가 두 사람을 가혹하게 처벌할까 봐 오히려 두려웠다.시후는 그의 걱정을 간파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 역시 뭐든 숨길 수 없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유가휘와 그의 아내를 억류하지 않았습니다. 그 둘은 아직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잠시 후 삼촌께서 정리하고 나오시면, 제가 직접 두 사람을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앙금을 말로 풀고, 이제 이 일은 완전히 끝내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이후로 유가휘가 다시는 삼촌께 어떠한 악의도 품지 못할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이 말을 듣고 나서야, 이중열은 한숨을 내쉬며 안도했다. 그는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한 마음으로 말했다. “도련님, 결과가 어떻게 되든, 부디 저 두 사람에게 어려움을 주지는 말아주십시오. 사실 그 당시의 일은, 결국 제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중열은 젊었을 때는 자신이 유가휘에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는 유가휘에게 막대한 돈을 벌어다 줬고, 그리고 유가휘를 배신한 것이 아니라 방가흔이 재결합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확신한 후 정식으로 유가휘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더욱이, 그 당시 방가흔과 유가휘는 결혼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그는 결코 다른 사람의 가정을 빼앗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서, 그는 서서히 자신이 원칙적으로 잘못한 것은 없더라도, 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유가휘에게 엄청난 상처와 곤혹감을 안겨주었다는 것을. 게다가, 유가휘는 그 당시 홍콩에서 이름난 재벌이었고, 그가 방가흔을 애인으로 삼았다는 것도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런데, 방가흔이 자신과 함께 해외로 도망쳤다. 이 사건은 유가휘에게 부정적인 사회적 영향을 매우 타격을 주었다. 그 때문에 홍콩 사람들의 입담 속에서, 유가휘의 아내는 과거에 남자와 도망친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60장

    이 익숙한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중열의 온몸이 흠칫 떨렸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들고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미소를 짓고 있는 시후의 모습을 보고 순간 너무 놀라서 말문이 막혔다. 그는 한참을 머뭇거리다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도련님.... 어째서.. 어떻게 오신 겁니까?”시후는 조용히 이중열을 바라보았다. 시후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이중열을 보지 않은 지 단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는 이미 한층 더 늙고 초췌해진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최근 엄청난 고통을 겪었을 것이었다.시후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가볍게 미소를 띠고 말했다. “며칠 전부터 여기 있었어요. 삼촌께서 홍콩으로 가시는 날인데, 제가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제가 이번에 홍콩에 온 이유는 바로 삼촌이 무사히 홍콩에 가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이제부터 그 누구도 삼촌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그러자 이중열은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유가휘가 저를 죽이기 위해 거액의 현상금을 걸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를 직접 마중 나오시면, 정말 위험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옆에 서 있는 성도민을 가리켰다. “삼촌, 이 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분이 바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 씨입니다. 오늘 누군가 삼촌님을 해치려 하거나,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방해한다면 저는 반드시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만들 것입니다.”성도민은 즉시 공손하게 예를 갖추며 말했다. “걱정 마십시오. 은 선생님과 제가 있는 한, 홍콩에서 감히 선생님께 손을 대려는 자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이중열은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어졌고, 그는 끝까지 눈물을 참으며 목이 메인 듯 간신히 말했다. “도련님.... 저는 은서준 상무님께도 아직 큰 은혜를 갚지 못했는데.... 이제 또 이렇게 크나큰 은혜를 입게 되었으니.... 어찌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9장

    성도민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배 회장님, 걱정 마십시오. 최선을 다해 협조하겠습니다.”한편, 옆에서 이 말을 듣던 유가휘는 크게 놀랐다. 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조금 전 배유현의 말을 들어보니.. TS Shipping의 진짜 주인은 은 비서라는 뜻인가? 그 변지현이라는 사람도 은 비서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러자 유가휘는 이내 감탄했다. ‘그렇다면 애초에 은 비서는 단순히 TS Shipping의 비서일 리가 없어! 만약 은 비서가 TS Shipping의 실제 소유주 라면, 그의 진짜 능력은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날지도 몰라!’유가휘는 자신도 모르게 시후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시후는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곁에 서 있는 성도민과 배유현과 같은 강력한 인맥을 가지고 있으니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임이 틀림없었다.유가휘는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휴우.. 그럼 따라야지..! 가릴 처지가 아니잖아! 남자가 정말 능력이 있으면 설령 어린 나이에 시집을 가는 것이 될 지도 모르지만 은 비서라는 인물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미경이의 능력에 달려 있어!’ 지금 유가휘의 머릿속에는 어떻게든 시후와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그는 아직 커다란 위험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십여 분이 더 지나자, 성도민의 휴대폰으로 부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는 전화를 받은 뒤 곧바로 시후에게 보고했다. “은 선생님, 손님이 곧 나오십니다!”“오?” 시후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군요. 여러분은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제가 직접 나가서 모셔오겠습니다.”유가휘는 서둘러 말했다. “은 비서님, 제가 함께 가도 되겠습니까?”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거절했다. “아닙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동안 배 회장님과 더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도 좋겠군요.”유가휘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558장

    홍콩 공항에 투자를 했다는 신분 덕분에, 유가휘는 전화를 한 통 걸었고 곧바로 한 명의 공항 임원이 서둘러 달려와 몇 차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일행을 도착 홀 2층에 있는 VIP 라운지로 안내했다.이 VIP 라운지는 본래 VIP 고객들을 접대하기 위한 장소였고, 유가휘 역시 처음에 이곳을 미리 준비해야 할지 고민했었다. 하지만 배유현은 귀빈 중의 귀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가휘는 자신이 먼저 도착 홀에서 직접 그녀를 기다려 맞이해야만 그녀에 대한 존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고 만약 자신이 먼저 VIP 라운지에 앉아서 다른 사람이 배유현을 안내해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것은 마치 자신의 위치를 지나치게 높이는 것처럼 오만해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VIP 라운지에 도착한 후에도, 유가휘는 여전히 이 점이 신경 쓰였다. 그래서 그는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제가 여기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면 예의에 조금 어긋나지 않을까요? 차라리 이렇게 하시죠. 그 손님의 성함을 저에게 알려주시면, 제가 직접 안내판을 들고 공항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러면 은 비서님과 배 회장님께서는 여기서 편히 쉬시면 되고요!"시후는 손을 가볍게 흔들며 미소 지었다. "유 회장님, 그렇게 까지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분은 저와 관련된 분이시니, 당연히 제가 직접 나가서 맞이해야 합니다. 그러니 여기서 잠시 쉬고 계세요. 제가 손님을 모시고 오면, 그때 다 같이 인사를 나누시면 됩니다."유가휘는 즉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은 비서님, 그러면 제가 같이 따라가서 모시겠습니다!"시후는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정말 괜찮습니다. 저만 직접 가면 됩니다." 그는 더 이상 유가휘에게 고민할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배유현을 향해 말했다. "배 회장님, 유 회장님은 홍콩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는 것도 좋겠군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밝게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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