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그는 구현재조환을 통해 미국 의료 시스템의 영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놀라운 특효약을 미국에 도입하는 사람은 국민들로부터 감사와 존경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구현재조환을 얻는 것은 그의 큰 목표가 되었다. FDA로 향하는 동안, 어젠 밤 지미가 구현재조환을 복용한 전 과정의 비디오와 PET-CT 관련 자료가 메이오 클리닉에 의해 보건복지부에 제출되었다.FDA는 미국 식품 및 의약품 관리청으로, 미국 의회에 의해 승인을 받아 직접 설립 권한을 받은 비교적 독립적인 기관으로 식품 및 의약품 분야의 최고 법집행기관이다. 그러나 미국의 병원은 FDA의 통제 관할에 포함되지 않으며, 모든 공립 및 사립 병원은 미국 보건복지부에 속해 있다. 따라서 어젠 밤 일어났던 모든 일은 암 치료 분야에서 전례 없는 기적이었기 때문에, 메이오 클리닉은 이 사실을 상급 관리 부서에 즉시 보고하는 것이 당연했다.병원 시스템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 관리 책임자는 메이오 클리닉에서 제출한 모든 자료를 검토한 후, 너무 놀라서 자신이 키보드에 커피를 쏟아 버렸다. 그는 당황한 채 장관의 사무실로 뛰어들어가며 말했다. "장관님, 메이오 클리닉으로부터 한국의 한 제약 회사가 암 치료에 효과적인 특효약을 발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이 약은 메이오 클리닉으로부터 모니터링 되었으며, 오늘날 알려진 모든 암 치료 수단을 능가하여 더 효과적입니다..!""뭐라고요?" 보건복지부 장관 로드릭이 놀란 듯이 말했다. "그런 일이 있다고..?”"정말로 맞습니다!" 담당자가 급하게 말했다. "이미 자료를 확인했습니다. 결과만 보면 마치 예수님이 나타나셨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니까요..!”장관은 즉시 말했다. "컴퓨터를 가져와서 자세히 보고하세요! 그리고 모든 관련 자료를 보고하고!”...한 시간 후.보건복지부 장관은 직접 스미스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다.30분 전, 스미스는 방금 구현재조환의 승인 파일을 처리했고 모든 관련 문서에 승
백악관이 구현재조환의 특허를 원한다는 소식은 스미스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면서도 이해가 되는 합리적인 일이었다. 보건복지부에서 이 소식을 백악관에 보고했다면, 당연히 백악관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특허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이러한 의약품은 마치 슈퍼 컴퓨터와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약을 특허로 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스미스는 상대방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쾌활하게 응답했다. "제가 상대방의 책임자를 만나면, 이 일을 최대한 추진해 보겠습니다." 그러면서 스미스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렇게 큰 일은 저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백악관에서 협상 전문가 몇 명을 파견하는 게 어떨까요?"그러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즉각 부정했다. "이런 일은 백악관이 직접 나서기에는 좋지 않네. 알려지면 백악관이 의료 분야를 통제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까 말이야. 일단 세계 각국의 정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 이 일은 추진하기 어려워질 거야.." 그리고 로드릭은 덧붙였다. "그러니 자네가 이번에 한국에 가서 상대방의 의향을 한 번 탐색해 보게. 만약 상대방이 기술을 팔고 싶어하는 의향이 있다면, 가격은 상관없으니 내가 존슨앤존슨의 책임자에게 연락하도록 하지. 그리고 그들이 나서서 이 특허를 사들이도록 하겠네.."스미스는 놀라며 속으로 생각했다. ‘백악관은 이런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정말 기똥차군.. 먼저 이 소식을 들은 뒤에, 그 열매를 존슨앤존슨과 같은 대기업이 먹게 하다니.. 만약 존슨앤존슨이 이 특허를 손에 넣게 된다면, 그들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지 않겠어..?’ 이때, 로드릭은 다시 스미스에게 당부했다. "스미스, 어떻게든 이 일을 성사시키도록 하게. 만약 특허가 미국으로 온다면.. 존슨앤존슨은 연간 매출의 몇 퍼센트를 우리에게 돌려줄 거야. 여기에는 자네와 나도 포함되겠지
다음 날 정오, 스미스가 탄 항공기는 한국 인천에 착륙했다. 이어서 그는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인천에서 고속철도로 갈아타고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스미스는 곧바로 택시를 타고 구현제약의 서울 본사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이학수와 연락을 따로 취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학수가 혹시라도 자신을 만나주지 않을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미스는 구현제약에 도착해서 직접 이학수를 만나기로 결정했다.약 20시간에 걸친 이동 끝에, 오후 6시.스미스는 드디어 구현제약의 본사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현제약 본사 정문 앞에서 그는 사원증이 없어서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했다. 그는 보안 요원에게 영어로 말했다.“안녕하세요, 저는 제임스 스미스입니다. 미국에서 당신들의 총 책임자인 이학수 씨를 만나러 왔습니다. 그러니 제발 이 이야기를 전달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보안 요원은 무전기를 들어 상황을 사무실 보안 책임자에게 보고했다. 그 후, 이 소식은 이학수의 비서에게까지 전해졌다. 스미스가 본사의 정문 앞까지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이학수는 입가에 살짝 웃음을 지었다. 지금 한국에 도착한 것을 본다면, 스미스는 이미 이학수가 귀국한 것을 알게 된 지 채 몇 시간 되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자신을 쫓아온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그는 얼마 전 시후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웃으며 비서에게 말했다. “보안 요원에게 스미스에게 전해 달라고 해요. 지금 내 신분이 민감하기에, 의료 분야와 관련된 사람들을 아무나 만날 수 없다고요. 만약 그가 정말 나를 만나고 싶다면, 헤븐 스프링스의 이화룡 씨를 통해 약속을 잡으라고 하고요.”비서는 이 말을 주저 없이 전달했다. 곧, 스미스는 보안 요원에게서 이 소식을 들었다. 자신이 분명히 구현제약의 정문 앞까지 왔는데도 이학수는 자신을 직접 만나기는커녕, 제 3자를 통해 약속을 잡으라고 하는 것을 보고, 스미스는 이학수가 자신에게 보복하고 있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하나는 이전의 자신이 저질렀던 오만한 태
어젯밤 시리아에서 돌아온 시후는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 오늘은 마침 주말인 토요일이어서 아내 유나 역시도 회사에 가지 않았기에, 부부는 집의 작은 텃밭을 정리하고 있었다. 장모 윤우선도 지팡이를 짚고 두 사람을 도왔지만, 다리가 불편해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두 사람은 하루 종일 일하며 날이 어두워질 때쯤에야 텃밭 정리를 마무리했다.유나는 신선한 콩을 조금 따서 시후에게 콩국수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그녀는 콩국수를 한 번도 요리해본 적은 없었지만, 유튜브에서 다른 사람의 요리법을 보고 따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텃밭의 콩이 마침 잘 익었기 때문에 그녀는 시후에게 요리 솜씨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유나는 윤우선과 함께 부엌으로 가서 요리를 준비하고, 시후는 텃밭에서 오늘 사용한 도구들을 정리하고 있었다.이때, 이화룡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가 연결되자 이화룡은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학수 씨가 말하기를, 저에게 중개 일을 소개해 주셨다면서요?""맞아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학수 씨가 말해줬어요?""네, 저에게 알려 주더군요..." 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어떤 외국인이 그와 식사를 한 끼 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중개 역할을 해서 그 외국인에게 500만 달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던데.. 혹시나 다시 내용을 확인하려고 전화 드렸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맞아요. 그 외국인이 당신을 찾으면, 이학수 씨와 식사 약속을 잡기 위해 500만 달러를 달라고 하세요."이화룡은 놀라며 말했다. "정말 500만 달러를 받아야 하는 겁니까? 상대방이 저를 바가지 씌우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겠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당신은 그냥 오늘은 식사 비용이 500만 달러일 것이지만, 매일 하루가 지날 때마다 100만 달러씩 오른다고 하십시오. 그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요.”이화룡은 시후의 어투에서, 시후가 누군가 또 골탕을 먹이려 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
이화룡은 평소에도 이곳을 자신의 사무실로 사용하여,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이곳에 머물렀다. 스미스는 이화룡의 사무실로 안내되었고, 강한 분위기의 이화룡을 보자마자 급히 다가가 정중하게 말했다. "이화룡 씨 안녕하세요! 저는 제임스 스미스라고 하며, 미국 워싱턴에서 왔습니다!"이화룡은 그와 악수하며 차해 맞은편에 앉도록 초대하고 웃으며 말했다. "스미스 씨, 어서 앉으세요. 차 한 잔 드시겠습니까?!”스미스는 급히 자리에 앉아 이화룡이 건네 준 찻잔을 받았지만, 차의 맛을 볼 겨를도 없이 급히 말했다. "이화룡 씨, 제가 구현제약의 이학수 씨를 만나고 싶은데, 당신이 좀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이화룡은 웃으며 말했다. "물론 도와드릴 수 있지요! 수수료만 지불하면 즉시 약속을 잡아드리겠습니다. 이곳 헤븐 스프링스의 다이아몬드 스테이에서 미팅을 잡으시면 훌륭할 겁니다!"스미스는 속으로 기뻤지만, 이화룡이 비용을 청구할 것을 알고 탐색적으로 물었다. "이화룡 씨, 수수료는 얼마 정도 하지요?"이화룡은 웃으며 스미스를 보았다. "이학수 씨를 만나시려면 수수료는 한 번에 500만 달러입니다!""예? 얼마요?!" 스미스는 당황하여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500만 달러? 이 가격은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이 아닌가..! 자신이 협력했던 마케팅 회사는 이학수에게 5만 달러를 제안했을 뿐인데, 왜 한국에서는 이학수 씨를 만나기 위해서 백 배나 더 비싼 가격을 부르는 것인가..?’ 그는 이미 아들의 치료비로 너무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500만 달러는커녕 5만 달러도 내기가 버거웠다. 많은 고민 끝에 그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화룡 씨, 솔직히 말해서 제 재정 상태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5만 달러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에요..."이화룡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방법이 없군요, 스미스 씨. 500만 달러는 정가이며 할인은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하루가 지날 때마다 가격이 100만 달러씩 오르게 될 겁니다. 오늘 밤 1
보건복지부 장관 로드릭의 말에 스미스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만약 그가 직접 500만 달러를 내야 한다면 이학수와의 만남은 절대 불가능할 것이다. 그는 즉시 다시 헤븐 스프링스로 돌아가, 이화룡에게 계좌 정보를 받은 후 로드릭에게 전달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500만 달러가 이화룡의 계좌로 입금되었다. 은행 입금 알림을 보며 이화룡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요즘 세상에 이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저 상대방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고 몇 마디 말만 했을 뿐인데, 게다가 상대방은 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는데 500만 달러가 그렇게 빠르게 입금된 것이다. 게다가 그 중 절반은 자신의 몫이었다. 스미스는 이화룡이 돈을 받은 것을 확인하자마자, 조급히 물었다. "이화룡 씨, 제가 언제 이학수 씨를 만날 수 있을까요?"이화룡은 시간을 보며 말했다. "지금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오늘은 힘들 것 같고, 일단 호텔로 돌아가 계시면 제가 이학수 씨와 시간을 정한 후 바로 연락 드리겠습니다."스미스는 급히 물었다. "그럼 내일 확정되는 겁니까..?”이화룡은 웃으며 대답했다. "그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이학수 씨와 상의한 후 시간을 봐야 합니다."이화룡은 덧붙였다. "스미스 씨께서 한국으로 급하게 오시느라 호텔 예약도 못 하셨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스미스는 마음이 쓰라렸지만 표현할 수는 없었다. 그는 비행기에서 내린 후 지금까지 한 끼도 먹지 못했다. 하지만 이화룡에게 이 사실을 불평할 수는 없었기에, 그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너무 바빠서 아직 호텔을 예약하지 못하기는 했습니다.."이화룡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렇다면 제가 서울에서 가장 좋은 버킹엄 호텔에 예약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학수 씨와 시간을 정한 후 바로 알려드리죠." 이화룡은 아주 친절하게 말했다. "서울이라는 낯선 도시에 혼자 있는 것이 불편하실 텐데, 제가 다 알아서 처리해 드리겠습
그렇지 않으면 그의 상황으로 보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500만 달러를 쉽게 이체할 수는 없을 것이다.이화룡이 다시 말했다. "아 참, 도련님. 스미스가 말하길, 구현탕이 미국에서 이미 승인되었다고 했습니다. 곧 서류가 발송될 거라고 했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상한 대로군요." 그리고 시후는 이화룡에게 말했다. "이화룡 씨, 내일 오전에 스미스에게 전해줘요. 이학수 씨가 그를 만나기로 결정했다고 말이죠. 내일 정오에 헤븐 스프링스에서 식사를 하자고 말해줘요. 그때 내가 이학수 씨와 함께 참석하도록 하죠.”"예, 알겠습니다!" 이화룡은 공손히 말했다. "제가 미리 다이아몬드 스테이를 준비해 두겠습니다. 내일은 외부 손님을 받지 않겠습니다."시후는 그에게 당부했다. "이학수 씨에게도 시간을 맞춰보라고 해줘요. 내일 정오가 안 되면 내일 저녁으로 약속을 변경하자고요. 나는 모두 시간이 되니까요.""알겠습니다."......그 날 밤, 스미스는 거의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학수가 더 이상 구현재조환을 내놓지 않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자신의 아들을 살리지 못하게 될 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도 이 약을 해독한 후 인도에서 생산하려는 계획이 완전히 무산될 것이다. 이 방법은 비록 치졸하기는 하지만, 스미스는 이 약이 미국에 순조롭게 출시할 수 없다면, 이 방법 만이 미국과 자신의 아들에게 최선의 해결책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약을 분석하는 것에 성공하면 자신의 아들 역시도 이 약을 장기간 복용할 기회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다.보건복지부가 어떻게든 인도를 통해 구현 제약의 특허를 회피하여 우회하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아들은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전제 조건은 이학수가 자신에게 구현재조환을 다시 제공할 의사가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만약 이학수가 이 길을 막아버린다면, 그는 정말로 아무런 대책이 없다.스미스는 멍하니 아침 식사를 한 뒤, 이
이학수가 임시로 부여한 새로운 호칭에 적응하기 시작하자, 시후는 이학수의 곁에 앉아 그에게 물었다. "FDA에서 구현탕에 대한 회신을 받았나요?""받았습니다." 이학수는 말했다. "FDA는 이미 구현탕을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침용 의약품으로 지정했더군요. 우리는 이제 세관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곧 500만 상자를 미국으로 배송할 예정입니다."시후는 그에게 물었다. "미국 쪽 판매 채널은 마련되었나요? 구현탕은 구강 복용 약품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독으로 판매할 수는 없겠군요?""맞습니다." 이학수가 설명했다. "약품으로 정의된 것은 합법적인 약국을 통해서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미국의 월그린 드러그 스토어에 배포할 예정입니다. 이 드러그 스토어는 미국에 8천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체인점입니다. 저는 책임자와 이미 이야기를 나눴고, 각 드러그 스토어에서 구현탕을 주력 상품으로 추천할 예정입니다. 먼저 그들의 채널을 통해 구현 제약의 브랜드를 알리고, 브랜드가 자리 잡히면 이후에는 건강 보조 식품을 자사 직영 채널을 통해 판매할 계획입니다."시후가 물었다. "이 드러그 스토어에서는 한국의 한약을 취급한다고 하던가요?""예 취급한다고 합니다." 이학수가 웃으며 말했다. "그들 자체가 한국 문화에 굉장히 개방적이고, 우호적입니다. 그리고 책임자가 부항이나, 침술과 같은 동양 의학에 꽤나 많은 관심이 있더군요.. 이전에 한국산 의약품을 미국 시장에 들여오려 했지만, FDA에서 승인을 받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우리가 생산하는 구현탕은 친구의 추천을 받고 이미 복용하기 시작했다고도 합니다." 이학수는 이어 말했다. "책임자는 위장이 20년 넘게 좋지 않아서, 늘 위장약을 달고 사는데 서양 의학으로는 아무리 치료해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고바야시 S를 알게 되어 복용한 후에는 그 약에 의존하게 되었죠. 하지만 고바야시 S는 증상을 근본적으로 치료하지 못하고, 효과도 우리 구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