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말을 듣고 성도민이 물었다. "은 선생님,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하실 건가요? 시리아 측에서는 더 이상 블랙 드래곤을 믿지 않을까 걱정되어 그렇습니다..."이전에 시후는 시리아에서 하미드를 대신하여 정부군과 협상할 때,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 내에서 기생하려 한다고 낙인 찍은 바 있었다. 따라서 시리아 측은 블랙 드래곤을 매우 혐오하며 그들과 갈라섰던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이 블랙 드래곤의 많은 군사들을 한 번에 체포해 감옥에 가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후는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침착하게 말했다. "그저 상대방의 심리적 기대치를 파악하는 한, 우리는 높은 확률로 협상에 성공할 수 있죠. 결국 이 세상에 영원한 적은 없으며 모든 것이 각자가 얻는 이익의 크기에 달려 있으니까요."이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이제 그들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어요. 하미드와 같은 반군 세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죠. 심지어 블랙 드래곤도 없다면 더욱 더 그렇게 될 것이고요. 그들의 방어력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니, 하미드와 그들의 힘이 비슷하다면 블랙 드래곤도 어느 정도의 무기 없이는 그들을 쉽게 점령할 수 없을 겁니다. 게다가 이제 다른 반군 세력 역시도 하미드를 모방하여 깊은 터널을 파고 식량과 물자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 내부 방어를 강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예견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리아 측에서는 반군을 쉽게 무너뜨릴 방법이 없고, 반군 세력은 견고한 요새를 만들어 각자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거라는 거죠. 그렇다면 양측은 서로를 제압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질 겁니다.” 이 말을 하고 시후는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이러한 상호 견제와 균형 상태에서 시리아군은 상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겠죠. 곳곳에 적들이 숨어 있을 수 있고, 수도와 주요 도시, 요충지를 적들로부터 지켜야 하는데, 이런 장소들이 공격에 취약하고 방어하기에도 매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은 장기적인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고, 결국
블랙 드래곤은 오랫동안 기지 건설을 갈망해 왔지만, 불행하게도 그들 조직의 특성으로 인해 많은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대부분의 국가와 지역에서는 그들이 자신들의 땅에 군사들이 머물 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미 수만 명의 병력을 갖고 있는 조직인 블랙 드래곤일 지라도, 그들은 병사들을 여러 곳으로 분산시켜야 했고, 한 곳에서 추방되면 다른 곳으로 떠나 임시 정착하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만약 그들이 고정된 기지를 가질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들에게 집을 갖는 것과 같은 일이 될 것이었다.시후는 이렇게 말했다. "아 참, 성도민 씨? 내일 아덴만에 가서 전방 기지의 상황을 확인하고, 그와 동시에 핵심 팀원들과 함께 가서 전체적인 팀의 세부적인 분할도 논의하도록 하세요. 시리아의 일은 내가 직접 가서 협상하도록 하죠. 그 때는 당신도 함께 갈 겁니다.”성도민은 즉시 정중하게 말했다. "예 명령대로 하겠습니다!”시후가 다시 말했다. "떠나기 전에 블랙 드래곤에서 5스타 장군 중 한 명을 뽑아 그에게 10~20명의 강력한 팀원을 배정하라고 하고, 앞으로 그들은 한국 수도권에 상주하도록 하십시오.”"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출발 전에 준비하겠습니다!"이때 시후는 변지현으로부터 TS Shipping의 모든 선박 정보와 사진이 나열된 문서를 받았고, 이 문서에는 TS Shipping이 주문한 새 선박과 다른 회사에서 구입한 선박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시후는 성도민에게 파일을 넘기며 말했다. "이 선박들의 구체적인 정보를 보고, 해상 기지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선박을 선택하도록 해요.”성도민은 파일을 꼼꼼히 확인한 후 시후에게 말했다. "예,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3만 톤의 벌크선이 있는데.. 아무래도 갑판이 평평하고 면적이 넓어서 6대의 헬기 정도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부는 대형 화물 창고이기 때문에 약간만 개조해도 최소 수백 명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고요. 그리고 이 정도의 적재
시후가 블랙 드래곤을 위해 그린 청사진은 성도민을 특히 흥분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성도민은 거의 주저하지 않고 즉시 일부 부하들을 뽑아 서울에 머물게 하고, 시후의 파견을 기다리게 하는 것 외에도 자신의 인맥을 활용하여 중동으로 갔을 때 아덴만 해안을 따라 여러 개의 전진 기지를 건설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전진 기지를 구축하는 것에는 넓은 면적이나 큰 투자비용이 필요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수십 명이 휴식 및 대기를 할 수 있는 공간과 일부 장비와 자재를 보관할 수 있으며 헬기와 쾌속정을 주차할 수 있는 규모만 있으면 충분했다. 그렇기에 규모는 기껏해야 해변가에 있는 별장 수준이 될 것이며, 별장이나 숙박 업소와 같이 높은 조건은 필요하지 않았다. 만약 기존의 건물을 얻을 수 있다면 즉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현재 무장 보안 인력 시장은 대부분의 사업이 아덴만에 집중되어 있으며, 많은 해외의 보안 업체들도 아덴만 연안을 따라 자체적인 전진 기지와 경유기지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아덴만 해역에서 인력을 이동하기 위해 중계 선박을 제공하는 전문 기업도 생겨나고 있었다. 무장 보안 산업은 이미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고 있을 정도로 성숙해 있기에, 블랙 드래곤은 시장 확장을 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제는 블랙 드래곤의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래서 성도민은 시후에게 이렇게 말했다. "은 선생님, 당분간 다른 요청이 없으시면 저는 먼저 부하들과 함께 중동으로 가 계획을 신속히 실행하고자 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럼 언제 출발할 예정이죠?”성도민은 서둘러 말했다. "가능한 빠를수록 좋습니다!"시후는 의욕이 넘치는 모습을 본 뒤, 성도민이 한국에 머물도록 설득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목적지를 결정하면 전용기를 준비하여 그곳으로 보내주도록 하겠습니다.”성도민 역시 시간이 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서슴없이 말했다. "준비를 도와주
그렇게 말한 후 시후는 워커에게 말했다. "워커, 이리 오지.”시후의 명령을 듣자마자 워커의 몸이 반사적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시후는 워커의 눈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당신이 중동에 있을 때, 너무 오만하고 횡포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의 의식을 봉인했어. 당신은 지휘하에 만 명이 넘는 군인이 있었기 때문에 당신이 무적이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당신은 자신만 망쳤을 뿐이고, 당신이 지휘하는 만 명이 넘는 병사들을 모두 감옥으로 보냈어.. 지금까지 나는 당신이 교훈을 얻었기를 바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블랙 드래곤에서 군대를 이끌 때,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될 테니까.”워커는 말문이 막혔지만, 마음 속으로 극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당시 그는 시후에 대한 경멸 때문에 15,000명의 동료를 포로로 사로잡히게 만들었고, 시후가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더욱 부끄러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시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손을 뻗어 워커의 정수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렸고, 원래 의식이 봉인되어 있었던 워커는 즉시 자유로워졌다..!워커가 자신이 스스로 호흡할 수 있는 느낌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은 몰랐다. 자신의 의식에 의해 신체를 통제할 수 있게 되자, 그는 심지어 적응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손가락을 조금 어색하게 움직이더니, 두 눈에서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터져 나왔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먼저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박고 숨이 막힐 듯 흐느꼈다. “은 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이 워커는 당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지금은 블랙 드래곤의 변혁을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당신이 성도민 씨를 도와 블랙 드래곤이 가능한 한 빨리 이 변화를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랍니다.”워커는 주저 없이 말했다. "예, 안심하세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시후는 "오케이, 일어나요."라고 침착하게 말했다.워커는 일어서서
첸이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을 보고,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에서 회춘단을 한 알 꺼낸 다음 회춘단을 두 개로 나누었다. 그리고 절반을 워커에게 건네며 말했다. “이 절반을 첸의 입에 넣어 줘요. 그러면 부상은 곧 치유될 겁니다.”그러자 성도민을 포함한 블랙 드래곤 모두가 시후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전에 구름산에서 시후가 성도민의 팔맥을 복구한 적이 있었다. 당시 성도민은 시후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성도민은 시후의 몸에 있는 영기가 무술가의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로 인해 시후는 더 높은 수준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성도민의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손상된 맥을 모두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다른 블랙 드래곤 군사들 역시도 이 상황을 어느 정도 추측했기 때문에, 시후가 지난 번 성도민을 치료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첸을 고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시후가 첸을 치료하기 위해 약을 꺼낼 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는 꺼낸 알약의 절반만을 사용했다. 모두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있었다. 그 어떤 종류의 약이 중상을 입은 첸을 절반의 알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인가..?워커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여전히 시후의 지시에 따라 회춘단의 절반을 첸의 입에 넣었다. 첸은 이 알약이 단단했지만, 입에 들어오자 마자 아무런 흔적도 없이 입안에서 즉시 녹는 것을 느꼈다. 알약의 기운은 목을 타고 복부로 흐르는 따뜻한 기류로 변했다. 그 직후부터 약의 힘은 그의 팔다리를 향해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조금 뒤, 원래 의식이 없던 첸의 팔 다리가 가렵고 따뜻해지기 시작했으며 약간의 경련도 느껴졌다..! 그는 반사적으로 다리를 펴고 경련을 막으려 했는데, 뜻밖에도 그는 약간의 힘을 기울이자 의자에서 벌떡 일어설 수 있었다..!이 장면은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을 완전히 충격에 빠뜨렸다..! 누구도 시후가 꺼낸 약이 이렇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LCS 그룹의 저택으로 수많은 관을 들고 가서 그들을 공격했던 첸에게 이런 은혜를 베풀다니.. 이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까..?성도민과 다른 블랙 드래곤 구성원들의 눈에 시후는 성인 군자들 보다도 더욱 대단해 보였다.첸은 이때 더욱 감사함을 느끼며 흐느꼈다. "은 선생님.. 이렇게 큰 선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시후는 배원단을 정제한 이후로 약간의 영기를 쓰는 것은 더 이상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는 사실 손을 뻗어 몸에 있는 약간의 영기를 사용하기만 하면 첸을 곧바로 치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영기를 사용하지 않고 회춘단을 선택했다. 왜냐하면 남들의 눈에는 손쉽게 하는 작은 노력도 언제나 정량화 할 수 없는 지표로 보이기 때문이다. 상대방은 자신이 친절을 쉽게 베푼다면 고마움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면 친절함을 수치로 나타내는 것이 좋다. 회춘단의 절반 정도는 시후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머지않아 이 약은 경매에서 100억이 넘는 가격이 될 것이고, 시간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이 그 소중함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경매가 끝나면 분명히 회춘단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고, 그들은 시후가 베푼 친절이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이때 시후는 모든 사람들을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블랙 드래곤인 당신들이 진심으로 나를 섬기는 한, 나 역시도 당신들을 형제처럼 대할 것을 약속합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정도 가치의 약을 쓰는 것이 아깝다고 느낄까요? 나는 이런 값비싼 약들도 기꺼이 여러분에게 사용할 의향이 있습니다.” 시후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말했다. “나는 블랙 드래곤 여러분들이 비교적 높은 수준의 무술 기술과 수련을 해왔음에 틀림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의 힘이 전반적으로 이렇게 높지 않았겠죠. 그러나 성도민 씨의 힘을 보면 여러분들이 연마하는 방법
성도민과 같은 무술광에게는 언젠가 소경계를 넘어설 수만 있다면 그것은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시후의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고 있었다. 바로, 이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의 여부는 앞으로 자신과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즉시 무릎을 꿇고 말했다. "은 선생님, 블랙 드래곤의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코 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다른 사람들도 성도민을 따라 무릎을 꿇고 일제히 그들의 태도를 내비쳤다.시후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차분하게 받아들인 뒤 성도민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늘부터 당신과 부하들은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절대 첸과 워커의 과거처럼 오만하게 행동하지 않도록 자신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성도민은 주저하지 않고 정중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블랙 드래곤의 구성원들에 대해 엄격하게 요구하며 관리하겠습니다..!”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이제 시간이 늦었으니, 공항으로 출발하여 무장 보안 인력 사업과 관련된 작업을 착수하도록 하세요.”"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재빨리 응답했다. "은 선생님, 제가 부하들을 국내 수도권을 수비하기 위해 주둔시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럼 제가 워커를 한국에 남겨 은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손을 저었다.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그는 블랙 드래곤에서 당신 다음으로 강력한 존재예요. 그러니 수도권에 머물기에는 너무 아까운 인물입니다. 나는 5스타 장군 한 명과 3스타 장군 한 명만 따르도록 하면 됩니다.”"알겠습니다." 성도민은 즉시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을 골라 말했다. "리난, 앞으로!”"예!" 한 청년이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말했다. “리더, 지시를 내리십시오!"성도민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16명으로 구성된 분대를 구성하기 위해 15명의 부하를 뽑도록 해! 자네
남겨진 리난과 블랙 드래곤의 10여 명의 군사들은 안세진을 따라 버킹엄 호텔의 행정동으로 이동했다. 시후는 다시 변지현에게 전화를 걸어 성도민의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변지현은 시후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몰랐지만, 즉시 화물선을 조선소에 보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화가 끝난 후, 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도련님, 점심 때 다른 계획이 있으십니까?”시후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계획도 없어요. 오후에 송민정 회장을 만나 경매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긴 해요."안세진은 시간을 확인한 뒤 말했다. "도련님, 그렇다면 버킹엄 호텔에서 점심 식사를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지금 점심을 준비하라고 부탁하겠습니다.”“헤븐 스프링스로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침착하게 말했다. "호텔에서 식사는 아무리 정성스레 만들어도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당장 차를 준비하겠습니다. 이화룡에게 연락하여 헤븐 스프링스로 가겠다고 알리겠습니다.."시후는 "아 참, 이학수 씨에게 연락해서 함께 하자고 하세요. 할 말이 있어서요."라고 지시했다."알겠습니다!" 안세진은 동의하고 서둘러 말했다. "도련님, 그럼 먼저 이동하시죠.”최근 시후는 구현 제약의 운영에 대해 딱히 간섭하지 않았고, 이학수가 모든 것을 책임지도록 맡겨 두었다. 이학수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있었으니 시후는 마음이 편안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구현 제약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학수에게 한 두 가지 새로운 약 조제에 대한 처방전을 제공하고 서둘러 새로운 약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이었다.곧 안세진은 이화룡에게 알린 다음, 시후를 헤븐 스프링스로 데려갔다.시후가 차에 타자마자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는 소민지였다. 시후는 전화를 받고 웃으며 물었다. "왜 전화했죠?"소민지는 전화를 받고 공손한 어조로 말했다. "나의 은인, 보고를 드릴 것이 있어 전화드렸습니다. 어제 할아버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
배한빈은 방금 받은 문자를 보고 다시 고개를 들어 길가에 서 있는 여자들을 살펴보았다. 그러자 금발에 앞니 두 개가 빠진 여자가 바로 자신이 탄 차의 창문을 두드려 겁에 질리게 했던 그 여자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상대가 에이즈에 감염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는 메스꺼움을 느꼈고, 거의 구토를 할 뻔했다. 하지만 아들을 납치한 인물이 그 여자의 옷깃에 돈을 넣으라는 요구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욕설을 내뱉었다. “사람을 가지고 놀잖아! 줄 게 있으면 그냥 내놓으면 되지, 왜 굳이 그 여자의 몸에 돈을 넣으라는 거야?” 경호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 또 문자를 받으셨습니까?” 배한빈은 창 밖에 있는 여자를 지긋지긋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개자식들이 그 여자한테 1000달러를 넣고 뭔가를 받으라고 하잖아! 정말 어이가 없군!” 경호원은 급히 말했다. “대표님,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 저 여자는 아마 누군가로부터 1000달러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을 테니, 누가 넣든 상관없을 겁니다.” “안 돼..” 배한빈은 즉시 말했다.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니 내가 속임수를 쓰면 호영이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 경호원이 말했다. “하지만 대표님, 직접 가셔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저 여자가 살인자이거나 몸에 폭탄이라도 지니고 있다면, 당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듣자 배한빈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이게 자신을 노린 함정이라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자신의 아들이 생명의 위협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만약 자신이 이 일을 따르지 않으면 아버지가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도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배해산은 결단력이 강하고 과감한 성격을 가졌으며, 겁 많고 소심한 사람들을 싫어했다. 게다가 배한빈은 외아들이 아니었고, 두 명의 동생들이 늘 후계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러
배한빈의 차량 행렬이 브루클린에 진입했을 때, 많은 거리의 청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브루클린에서는 갱단 보스만이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지만, 그들의 차량 번호는 지역 갱단들이 이미 외우고 있었으므로 이 차량들이 외지에서 온 것을 단번에 알아챘기 때문이다. 몇몇 갱단 멤버들은 이 차량들을 보고 탐욕스러운 생각이 들었으나, 반대편에도 6대의 차량이 있는 것을 보고 이성을 되찾은 뒤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배한빈의 차 안으로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번호에서 라는 메시지가 왔다. 미국의 모텔은 가장 저급한 호텔로, 허름한 방과 치안이 나쁜 곳에 위치하고 관리가 소홀한 것이 특징이다. 모텔에 숙박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할 필요가 없으며, 차를 주차한 뒤 현금을 내고 방 열쇠를 받는다. 모텔 주인도 신경 쓰지 않고 돈만 받을 뿐, 손님의 신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도망자, 매춘부, 마약 중독자들이 모이기 마련이었다. 배한빈은 상대방이 이런 곳을 만남 장소로 정한 것에 놀랐고, 상대의 번호를 정보팀에 전달해 위치를 추적하도록 했다. 그러나 상대방이 또 다시 전화를 꺼버려, 추적은 실패로 끝났다. 결국 배한빈은 꺼림칙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월튼 모텔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모텔은 노스 브루클린 외곽에 위치했다. 호송대가 모텔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는 최소 7~8명의 여성들이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서 있었다. 이 여성들은 남자가 운전하는 차가 보이면 손을 흔들며, 남성 운전자들은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내용은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지와 그에 대한 비용에 관한 것이었다. 합의가 되면 여성들은 남성의 조수석에 타거나 모텔 방으로 함께 들어가 거래를 진행했다. 배한빈은 주변 환경을 보며 혐오감을 느꼈고, 그때 몇몇 여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왔다. 비록 대부분은 자신들이 롤스로이스 차주에게 선택 받지 않을 것
브루클린은 한때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빈민가였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에서 가장 혼란스럽고 치안이 나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부 브루클린은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가 많아 뉴욕의 각종 갱단의 인력이 공급되는 주요 근원지였다. 이곳의 많은 청소년들은 12~13살에 이미 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갱단의 예비병으로 활동한다. 그리고 14~15살 정도가 되면 싸움을 일삼거나, 절도, 강탈 등 악행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이곳의 치안 상태는 매우 열악해서 길거리에서 젊은 남성 10명을 무작위로 골라봐도 총이 11자루 정도 나올 정도이고, 평소에 일반 시민은 물론, 경찰조차 순찰을 꺼리는 지역이다.핫토리 카즈오가 시후의 요구에 따라 배한빈을 이곳 브루클린으로 부른 이유이기도 했다. 배한빈은 메시지를 보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누군가 제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호영이의 행방을 알고 싶다면 브루클린으로 오라고요!” 배해산은 이 말을 듣고 책상을 탁 치며 분노했다. “가! 당장 준비해! 그리고 전화번호를 정보 부서에 넘겨서 이 번호의 위치를 즉시 추적하게 하고!” 배한빈은 잠시 망설이며 물었다. “아버지, 제가 가야 합니까?” “당연하지!” 배해산은 말했다. “네가 안 가면 내가 가야 한다는 말이냐?” 배한빈은 다소 불안하게 말했다. “브루클린은 치안이 너무 나쁘고, 저는 이게 함정일까 봐 걱정이 됩니다...” 배해산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걱정할 것 없다. 넌 그냥 가기만 하면 돼. 무술가들을 모두 데리고 가고, 보디가드 두 팀을 붙여 너를 비밀리에 보호하도록 해. 이 정도 상황이면 특수부대라도 너를 납치하지 못할 거다!” 배한빈은 아버지의 확고한 태도에 따라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구체적인 주소를 물어보겠습니다.” 그는 전화번호를 페이 가문의 정보팀에 넘기면서 메시지를 답장했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낸 후로는 아무런 답장이 없었다
핫토리 카즈오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었기에, 시후의 말 속에 담긴 뜻을 이해했다. 순간, 그의 마음가짐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처음에 이가 가문이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로 인해 모두 죽게 될까 두려웠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무모해 보이는 도전도 성공만 한다면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생각하자, 그는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고, 입이 저절로 떨어졌다. “은 선생님, 필요한 일이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만 하십시오.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 그 자세 마음에 드는군!” 그리고 나서 시후는 핫토리 카즈오에게 자신의 요구 사항을 자세히 전달했다. 핫토리 카즈오는 불안하기는 했지만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성도민에게 말했다. “성도민 씨, 나는 지금 프로비던스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곳에 남은 일은 핫토리 카즈오와 협력해서 전부 해결하도록 하세요. 내일 다시 오죠.” 성도민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몇 분 후, 헬리콥터가 별장에서 이륙하여 프로비던스로 향했다. 한편, 뉴욕 전역에서는 배호영의 행방을 찾기 위해 수만 명이 동원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머리를 짜내며 단서를 찾아도, 여전히 아무런 성과도 없었다. WF 호텔에서 출발했던 쓰레기차는 마치 증발해버린 것처럼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배해산은 평소 아들인 배한빈에게는 매우 엄격했지만, 손자 배호영에게는 무척 관대하고 애정을 가득 쏟았다. 배호영이 납치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자, 배해산은 배한빈을 서재로 불러 따져 물었다.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데, 왜 아직도 아무런 소식이 없는 것이냐 말이다!” 배한빈도 난
배호영은 시후의 눈에 숨김없는 살의가 가득 찬 것을 보고,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그는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눈물을 흘리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저는 그저 젊은 혈기로 잠시 이성을 잃었을 뿐입니다... 저희 페이셔스 그룹이 그래도 미국에서 꽤나 잘 나가는 집안인데, 제발 이번 한 번만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필요하신 돈이 얼마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 아버지께서 반드시 만족시켜 드릴 겁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시후는 그의 연극이 지겨워 차갑게 말했다. “배호영, 정말 돈이면 모든 게 다 된다고 생각하나? 너희 증조할아버지께서도 돈이 그렇게 많았지만, 결국 그룹 내에서 자리를 지키지 못했지 않나? 내가 분명히 말해두는데, 너 하나의 목숨과 바꾼다고 해도, 나는 페이셔스 그룹의 모든 자산을 거부할 거다! 성인이라면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지.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도 너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 원래 자식의 잘못은 부모에게서 비롯된 것 아니겠어?”배호영은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넌 페이셔스 그룹의 복수가 두렵지도 않나?! 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내가 죽은 걸 알면, 페이셔스 그룹 전부를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복수할 거다!”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 시후는 이를 듣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을 말해주지. 너희 증조할아버지 배원중과 너희 사촌 배유현은 지금 내 사람들의 보호를 받고 있다. 그래서 나는 너 뿐만 아니라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끝장을 낼 생각이야.. 만약 네 증조할아버지가 미국으로 돌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그가 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그냥 둘 것 같아? 그가 그들을 용서하겠다고 한다면, 난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다!” 배호영은 그 말을 듣고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꿈에서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토록 찾으려 했던 증조할아버지와 사촌이 시후의 손아귀에 있을 줄이야! 그 순간, 그는 비로소 시후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달았다.
바닥 위에는 두 개의 피 묻은 귀가 뚜렷하게 보였고, 배호영은 온 힘을 다해 두 귀를 감싸며 고통스러워 소리쳤다. 그의 손가락 사이로 피가 끊임없이 흘러나와 참혹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성도민은 손짓으로 신호를 보내며 말했다. “상처를 처리해 줘.” 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혈용 약병을 꺼내 배호영의 상처 부위에 소독약을 뿌렸다. 성도민은 핫토리 카즈오에게 다시 말했다. “바닥에 있는 걸 주워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씻어. 아직 쓸 일이 있다.” 핫토리 카즈오는 거부하지 못하고 재빨리 바닥에 떨어진 두 귀를 주워 화장실로 가서 물로 씻어냈다. 이때, 한 대의 헬리콥터가 이곳 건물의 빈 공간에 착륙했다. 시후는 혼자 헬리콥터에서 내렸고, 곧 블랙 드래곤의 한 병사가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 리더는 지하실에 있습니다. 함께 가시죠.”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병사의 안내를 따라 별장 지하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성도민이 방 중앙에 서 있었고, 배호영은 두 귀를 잘린 채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 성도민은 시후가 온 것을 보고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배호영을 바라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배호영 씨, 또 만났군요.” 배호영은 그제야 시후를 보고, 귀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잊은 채 경악하여 말했다. “당... 당신은 그 풍수사 아니야?!” 시후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날 보니 놀랍습니까?” 배호영은 혼란스러워하며 소리쳤다. “도대체 누구야?! 왜 블랙 드래곤에게 나를 여기로 끌고 오라고 했어?! 왜 내 귀를 잘라버렸지?! 대체 왜 그러는 거야?!”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유가 뭐 그리 많겠어? 네가 마음에 안 드니까. 그거면 되지 않나?” 배호영은 분노에 차서 외쳤다. “나랑 아무런 원한도 없잖아! 이런 짓을 하는 이유가 뭐야?!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복수할까 봐 두렵지도 않나?!” 시후는 그를 바라보며 점점 차가운 눈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