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감히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이유는, 승리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내 과거의 굴욕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것이 이렇게 되었습니다..." 성도민은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들고 붉어진 눈과 절망적인 눈빛으로 소수도를 바라보며 무너져 울었다. "흐으으윽..! 이해가 안 돼요...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삼촌.... 내 20년의 인생이 헛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소수도는 슬픔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도민의 여러 가지 아픔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의 증오, 지금의 실패, 그 뒤에 숨은 오해가 모두 성도민을 미친 듯이 고문했을 것이고, 그의 삶을 죽음보다 더 나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소수도는 성도민을 위로했다. "도민아... 조금만 생각해보면 네 부모님의 죽음은 이미 정해진 운명이고, 지난 20년 동안의 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나도 블랙 드래곤의 명성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정도니까.. 내가 듣기로는 넌 아주 일을 잘 했다고 들었다.. 네가 LCS 그룹과의 오해를 풀고 용서를 얻을 수 있는 한 네 미래 전망은 여전히 무한하다..!” 그렇게 말하면서 소수도는 시후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도민이의 효심과 지난 20년 동안 많은 고통을 겪었다는 사실을 눈여겨보시고 이번에는 그를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부모님을 위해 정의를 구하러 온 것이라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내 부모님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그를 놓아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후는 화제를 바꿔 차갑고 맹렬한 어조로 말했다. "하지만! 자신이 블랙 드래곤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비범한 업적과 힘을 과시하며 내 부모님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난 용서할 수 없습니다! 비난할 것은 자신이 미쳐 날뛴 것에 대한 것이지요!”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서둘러 그에게 물었다. "은시후 씨,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만족할 겁니까?”시후는 침착하게 말
그 순간,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겁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력한 블랙 드래곤의 리더 성도민이 시후와의 싸움도 하지 않고 경락을 끊고 완전히 패배를 인정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시후 자신도 그의 태도를 보고 약간 놀랐다. 성도민이 목숨을 걸고 싸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자신의 기경 팔맥을 직접 모두 끊어 버리다니..이때 성도민은 다시 머리를 조아리며 소리쳤다. “제가 저지른 실수가 수천 가지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제 부모님을 다시 장사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리고 저를 오랫동안 따라다녔던 이 부하들을 모두 놓아 달라고 간청합니다.. 그렇게만 해주시면.. 제가 죽어도 좋습니다. 오직 한 마디만 하시면 저는 당신 앞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성도민은 자신이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고 그의 부하들도 시후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깨달았다. 시후는 자신의 뒤에 있는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지도 않았는데, 이미 성도민은 핵심 멤버들을 잃었다. 그의 부하들은 지금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으니, 감히 시후와 싸우더라도 이길 확률이 없다. 가장 큰 가능성은 군대 전체가 전멸하는 것 뿐.. 그때쯤이면 그도, 그의 부하들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며 그의 부모의 관도 시후의 손에 넘어갈 것이다. 따라서 성도민은 부모님의 관을 구하고 블랙 드래곤에 있는 다른 군인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기경 팔맥을 모두 끊어 버리고 시후에게 자비를 구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생명을 성도민은 제쳐두었다. 일단 시후를 만족시키고 시후가 그의 부모와 다른 부하들을 놓아줄 수만 있다면, 그는 아무런 불평도 없이 여기서 죽을 것이었다.이 순간 소성봉은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는 성도민이 앞으로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길 바랐지만, 이제 성도민은 자신의 힘을 내어놓고 쓸모없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시후 측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 장면을 매우 만족스러워했지만, 박혜정 만은 조금 참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성도
이때 군중 속에 있던 박혜정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즉시 앞으로 나와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후, 나를 위해 도민이가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알 수 있도록 이번 만은 살려 주면 안 될까요..”성도민은 박혜정을 보자마자 그녀를 알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모님.. 왜 여기 계시는 겁니까..."박혜정은 동정심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시후가 이전에 나와 민지를 구했어.. 네가 구름산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는 시후가 위험에 처한 것을 걱정하여 밤새 여기로 달려왔지.. 원래는 우리가 네게 친절을 베풀어 시후를 살려 달라고 간청하러 왔는데.. 기대치 않게.. 이런..”성도민은 눈물을 참지 못하며 비참하게 말했다. "미안해요 이모님.. 폐를 끼쳐드려서... 하지만 저는 은시후 씨가 저를 용서하길르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저 그가 제 부모님을 용서해 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가 저지른 모든 실수는 모두 제 탓입니다. 옳고 그름도 모르고, 능력을 과대 평가하여 그의 부모님을 잿더미로 만들겠다고 오만하게 말한 것도 모두 저였습니다..." 이 말을 끝으로 성도민은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제가 어떤 대접을 받게 될 만하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리고 제가 했던 방식으로 그대로 갚아 주겠다고 하더라도 그건 모두 제 잘못입니다... 그런데... 부모님께 정말 부끄럽습니다... 그토록 오랜 세월 동안... 나는 그들에게 다시 돌아가서 절도 못하고 향을 피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마침내 돌아왔지만, 돌아오자마자 영혼을 어지럽혀서 무덤 밖으로 옮겨 놓았으니.. 이제 두 분이 돌아가신 후에 내가 부모님을 잿더미가 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 저는 정말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요... 죽어도 제 자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소수도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서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간청했다. "도민이가 오만함의 대가를 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번만은 살려 주십시오..!”그 때 소
비록 블랙 드래곤의 병사들은 모두 시후의 힘을 매우 경계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성도민이 이렇게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 가만히 참고 있을 수 없었다. 그들 대부분은 성도민의 호의를 받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시후가 놓아주지 않으면 성도민은 죽음을 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같은 그의 부하들도 이곳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모두 성도민을 위해 무릎을 꿇고 차례대로 시후에게 함께 용서를 구했다.블랙 드래곤의 수많은 병사들이 시후 앞에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절하고 애원하는 것을 보고 은충환은 마음이 몹시 들떴다. 지금 그는 LCS 그룹의 부상에 대한 희망을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상황은 LCS 그룹이 국내 1위가 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했다.그리고 반대편에 혼자 서 있던 소성봉은 극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블랙 드래곤의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고, 이제 그 진영에 서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었다. 그는 계속 여기에 서 있어야 할지, 아니면 블랙 드래곤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무릎을 꿇어야 할지 몰랐다. 혼자 가만히 서 있는 것은 확실히 적절하지 않았다. 그런데 은시후에게 무릎을 꿇는 것은 더 부적절해 보이지 않는가..? 결국 그는 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이다. 성도민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도 이미 부끄러운 일이었는데, 은시후에게 무릎을 꿇는다면 더욱 당황스럽지 않을까?그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블랙 드래곤 병사가 그를 땅바닥으로 끌어내렸다.소성봉이 쓰러지려는 순간, 블랙 드래곤 병사가 그의 뺨을 때렸는데, 그 군인은 낮은 목소리로 소리쳤다. “이 노인네야! 우리 모두 리더를 위해 무릎을 꿇고 있는데, 뭐하는 거야?! 어서 무릎 꿇어!”소성봉의 얼굴은 즉시 부풀어 오르고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는 수만 가지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감히 이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했다. 이 상황에서 그는 말할 권리가
시후는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하성홍을 바라보며 "어르신, 오늘 오실 때 칼을 가져오셨나요?"라고 물었다.하성홍은 정중하게 말했다. "예 가져왔습니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허리에서 극도로 날카로운 단검을 꺼내 양손으로 시후에게 건네 주었다.시후는 단검을 집어 성도민 앞에 던지며 침착하게 말했다. "네 놈이 효자인 걸 감안해서 내가 약속하지! 네가 죽은 뒤에는 네 부모님의 유해는 내가 선으로 악을 갚아 너와 네 부모를 함께 장사하여 평안히 갈 길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겠다!"이 말을 들은 성도민은 마침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고, 시후를 바라보는 그의 표정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몸을 굽혀 시후에게 크게 절을 했다. 그리고 한참을 엎드려 있다가 일어서며 말했다. “은시후 선생의 큰 은혜에 감사드리며, 악한 일을 친절로 갚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성도민은 이번 생에 결코 선생님의 은혜를 갚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 생엔 당신의 은혜를 갚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성도민은 손을 뻗어 단검을 손에 쥐었다.성도민이 칼끝으로 자신의 심장을 겨누고 힘차게 찌르려는 순간, 블랙 드래곤의 군사들이 거의 쓰러질 뻔했고, 많은 사람들이 “장로님! 안 됩니다, 장로님!”이라고 외쳤다.성도민은 돌아서서 충실한 부하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여러분, 나 성도민은 오늘 여러분 모두를 연루시켰다. 용서해라! 또한 내가 죽은 후에 블랙 드래곤은 자동으로 해체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그리고 그 누구도 LCS 그룹과 적이 될 수 없다. 아직 용병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면 이번 생에는 절대 한국에 들어오지 말도록 해라. 기억할 수 있겠나?”이 말을 듣고 모두가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성도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 요청은 그의 마지막 인사였다.그러자 누군가 목 멘 소리로 말했다. "장로님... 다른 건 다 합의할 수 있는데 왜 우리를 다시 한국에 들어오지 말라는 것입니까? 우리가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
성도민의 기경 팔맥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 자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이 것으로 자신의 목숨을 빨리 끝내고 싶었기 때문에, 온 힘을 다해 맹렬하게 칼날을 심장으로 찔렀다..! 그가 빠르게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가 비참하게 죽기 전에, 오랫동안 제자리에서 경련하는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순간에도 그는 이미 죽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그리고 블랙 드래곤의 많은 군인들도 이 모든 것이 완료된 거래이며 누구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성도민의 손에 들린 짧은 칼날이 성도민의 상복을 꿰뚫고 성도민의 가슴 쪽 피부를 꿰뚫고 심장을 꿰뚫을 뻔한 그 순간..! 시후는 발로 칼을 가볍게 걷어찼다. 그의 몸에서 영기가 솟아나와 단검으로 뻗어 나갔다..!그러다가 성도민이 단검을 심장에 꽂았을 때, 단검은 갑자기 그의 가슴 속에서 가루로 변해 순식간에 공중으로 흩어졌다..!이 순간 모두가 깜짝 놀라고 말았고 성도민 자신도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고개를 숙였을 때, 손바닥에는 먼지처럼 미세한 가루만 남아 있었다..! 그의 뇌는 갑자기 반응하지 않았다. 첫째, 그는 왜 이 좋은 단검이 시후에 의해 가루가 된 것이지 알 수 없었다. 둘째, 그는 시후가 왜 갑자기 그를 구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고 무표정의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은.. 은시후 선생님... 당신이 왜..?”시후는 침착하게 말했다. "어제 첸이 집에 왔을 때 할아버지가 그에게 과거에 있었던 일을 말씀해 주셨다." 이에 시후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 아버지가 건물에서 투신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 아버지가 뭐라고 하셨는지 아나?”성도민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고개를 살짝 저으며 말했다. "모릅니다... 선생님, 자세히 설명해 주세요!"시후는 돌아서서 멀리 있는 부모님 묘소 방향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내 아버지께서는, 네
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깊이 숙였고 온몸이 심하게 떨리며 눈물이 계속 땅으로 떨어졌다. 그도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자신을 살려주지 않을 것이고, 그의 형제들도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부모님의 존엄과 평화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에게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은시후 씨가 갑자기 내 손에 있는 짧은 칼날을 가루로 만들었다.. 그가 내 목숨을 살려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곧 성도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은시후 씨의 부모님에게 너무 무례했는데. 그가 어떻게 내 목숨을 살려줄 수 있겠어? 내가 그 입장이라면 나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이어 시후는 "성도민, 모든 사람이 죽게 된다는 건 알아야 하지만, 죽은 뒤에 네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지. 현자와 영웅들은 죽은 지 수천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기억된다.. 이것이 인간 삶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미이지 않겠나..? 일반인들이 성인이나 영웅이 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가계도에는 이름을 남겨야지. 우리 LCS 그룹 역시도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것은 조상들의 존재의 증거이며 우리 그룹이 번영하는 한 그들의 이름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다..!" 시후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 죽으면 네 부모님 이름도 너와 함께 땅에 묻힐 것이다! 아마도 블랙 드래곤의 리더로서 네가 죽은 뒤에도 수십 년 후에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네 부모님은 누가 기억하겠어? 그들은 역사의 기나긴 강물에 던져졌을 뿐이고 다시는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이겠나?”성도민은 이 순간 매우 부끄러워졌다! 원래는 관대하게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죽으면 죽은 뒤 부모님과 조상들을 뵙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있어 시후의 말은 그야말로 가슴 아픈 말이었다..
시후가 자신을 놓아주겠다는 말을 듣고 성도민은 너무 기뻐서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울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주저 없이 “예 선생님, 기꺼이 하겠습니다!”라고 외쳤다.블랙 드래곤의 한 무리의 병사들이 반응하며 동시에 흥분하여 외쳤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순간, 산이 울리고 마치 쓰나미가 몰려오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현장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그 누구도 시후가 성도민의 목숨을 구하고 동시에 블랙 드래곤 전체를 그의 지휘하에 둘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성도민이 자신의 힘을 잃기 전에 시후의 용서에 대한 대가로 시후를 위해 일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시후는 마지막 순간까지 누그러지지 않다가 그가 자결을 하려고 하는 순간 마음을 바꾼 것인가..? 더욱이 시후는 관대하게 죽음을 준비하려는 성도민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사실 시후는 전형적인 심리 전술을 구사한 것이었다. 상대방이 배가 고프다고 할 때 밥 한 그릇을 주는 것과, 상대방이 굶어 죽기 직전일 때 주는 것은 전혀 다른 효과를 가져온다. 더욱이 시후가 성도민이 죽으려는 결정을 비판한 이유는 그의 마지막 남은 자신감과 존엄성을 파괴하기 위해서였다. 왜냐하면, 자살을 결심한 순간 성도민의 마음은 해방되었을 것이고 마음 깊은 곳에는 관대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적인 감정만이 남아 있었을 것이다. 만약 시후가 이러한 비극적 감정을 없애지 못한다면, 성도민은 계속해서 죽음을 일종의 명예로 여기게 될 것이었다.성도민은 어떤 면에서 일본의 사무라이와 매우 흡사했다. 진정으로 무사 정신을 옹호하는 사무라이는 그의 힘에 관계없이 자랑스럽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돈키호테와 비슷하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그를 이기기는 쉽지만 그를 복종시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사람들은 힘이 부족하여 패배했다고 하더라도, 그는 칼 하나로 배를 갈라 죽음을 맞이하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죽음을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