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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4장

성도민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깊이 숙였고 온몸이 심하게 떨리며 눈물이 계속 땅으로 떨어졌다. 그도 살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자신을 살려주지 않을 것이고, 그의 형제들도 살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부모님의 존엄과 평화를 지켜야 했기 때문에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그에게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은시후 씨가 갑자기 내 손에 있는 짧은 칼날을 가루로 만들었다.. 그가 내 목숨을 살려주려고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곧 성도민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은시후 씨의 부모님에게 너무 무례했는데. 그가 어떻게 내 목숨을 살려줄 수 있겠어? 내가 그 입장이라면 나는 오래 전에 이미 죽었을 것이다..’

이어 시후는 "성도민, 모든 사람이 죽게 된다는 건 알아야 하지만, 죽은 뒤에 네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지. 현자와 영웅들은 죽은 지 수천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기억된다.. 이것이 인간 삶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의미이지 않겠나..? 일반인들이 성인이나 영웅이 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후손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가계도에는 이름을 남겨야지. 우리 LCS 그룹 역시도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왔다. 이것은 조상들의 존재의 증거이며 우리 그룹이 번영하는 한 그들의 이름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거다..!"

시후는 성도민을 바라보며 침착하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 죽으면 네 부모님 이름도 너와 함께 땅에 묻힐 것이다! 아마도 블랙 드래곤의 리더로서 네가 죽은 뒤에도 수십 년 후에 당신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네 부모님은 누가 기억하겠어? 그들은 역사의 기나긴 강물에 던져졌을 뿐이고 다시는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이겠나?”

성도민은 이 순간 매우 부끄러워졌다! 원래는 관대하게 죽을 각오가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죽으면 죽은 뒤 부모님과 조상들을 뵙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있어 시후의 말은 그야말로 가슴 아픈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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