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심지어 시후가 3년의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자신의 딸 고은서와 결혼할 것이라고 마음속 깊이 믿었다. 그때가 되면 그의 삶은 완전히 완성될 것이다. 고선우는 오늘 콘서트에서 자신의 소중한 딸이 자신을 이렇게 깜짝 놀라게 만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딸을 보니, 실제 결혼식 현장은 아니었지만 아버지로서 객석에서 딸의 모습을 보니 마치 자신의 소원의 절반이 이루어진 것 같았기에 자연스레 마음이 무척 행복해졌다. 사실 시후를 만나기 전의 고선우는 거의 죽음과 가까운 상태였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그의 마음에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임지연은 남편만큼 감정이 북받쳐 올랐고, 그녀의 아름다운 두 볼 위로 이미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남편도 소리 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보고 임지연은 서둘러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그를 바라보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고선우는 자신이 평정심을 잃었음을 깨닫고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눈물을 닦아 내고는 무의식적으로 아내의 손을 더 꼭 잡았다.임지연은 남편의 어깨에 살짝 기대어 무대에서 딸이 열정적으로 노래하는 것을 들으며 남편의 귀에 대고 말했다. "시후의 부모님이 아직 살아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그러니까 말이에요..." 고선우의 몸이 살짝 떨렸고, 그는 한숨을 쉬었다. "그것이 실제가 된다면 우리 그룹을 통째로 포기하더라도 불만이 없을 텐데..!”임지연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코가 시큰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재빨리 얼굴을 돌렸다.유나도 노래에 감동해 시후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남편, 오늘 혜리의 왕자님이 현장에 왔나요??”이 말을 들은 시후는 깜짝 놀라며 "그건 잘 모르겠어요."라고 웃었다.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그가 현장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혜리의 깊은 사랑과 애정을 느꼈을 텐데 말이에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신나게 물었다. "나중에 그에게 무대에 올라오라고 하겠죠? 아니면 그 사람이 감동
이 순간, 혜리가 부르던 노래 이 끝났다.혜리가 마지막 소절까지 모두 다 부르자, 그녀의 목소리와 동시에 청중에 있던 모든 반주 악기들이 갑자기 멈췄다... 마치 노래는 칼로 잘린 것처럼 갑자기 끝났고,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 느낌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전체 노래와 악기 반주가 갑자기 멎은 그 순간, 혜리와 그녀의 댄스 팀과 반주팀은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멈추고 마치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객석에 있던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많은 사람들은 혜리가 말한 왕자님이라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무대에 올라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팬들은 혜리가 무대에서 가만히 서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난 뒤, 혜리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의 공연은 여기까지예요~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말하고 혜리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갑자기 엘리베이터와 함께 점차 무대 중앙으로 사라졌다.팬들은 혜리가 이렇게 콘서트를 마무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가 공개적으로 그녀의 왕자님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왕자님이 갑자기 무대에 올라 그녀에게 프러포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연장을 떠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팬들은 지금 이 순간,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먼 곳으로 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은 애인에게 포옹하고, 키스하고, 진심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차에 오르기 전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서 ‘다시 만나’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그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상대방은 마음을 전한 뒤 우아하게 차에 올라타서, 차량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지체 없이 차를 몰고 떠나버린 것 같았다. 몇 시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정신
왜냐하면 객석에 불이 켜지면, 정말 공연이 끝난 것이고 모두가 해산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영화가 끝나면 조명이 켜지면서 모두 끝났음을 알리는 것처럼 말이다.혜리는 방금 직접 녹음한 목소리로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앵콜 공연은 없을 것이었다. 혜리가 방금 남긴 말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팬들은 모두 멍하니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자신들의 우상이자 여신인 그녀가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자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알다시피 혜리는 아직 30대도 안 되었고, 이제서야 그녀는 커리어는 가장 높은 곳으로 상승하는 단계에 와 있었다. 그녀가 몇 년만 계속해서 노력한다면, 영향력이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녀는 마치 BTS와 같이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가 될 가능성이 더 클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멋있는 슈퍼스타가 벌써 은퇴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팬들에게도 당황스러울 뿐만 아니라 큰 충격이었다! 상대적으로 마음이 여린 많은 여성 팬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속에 말을 잃었다... 그리고 남성 팬들은 모두 분개했고, 심지어 핏줄이 불거져 나올 정도로 주먹을 꽉 쥐는 이들도 많았다..! 그들은 자신의 여신이 한 남자를 위해 모든 팬을 포기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것은 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도 상하게 할 것이었다. 그들은 여신의 눈에는 세상의 모든 남자를 합쳐도 그녀의 왕자님만큼 멋지지 않다는 것을 오늘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유나도 깜짝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멍하니 무대를 바라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 어떻게 이렇게 그만둘 수 있지..? 이렇게 밝은 미래가 있는데 왜 한 남자 때문에 모든 걸 포기했을까?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걸까..?”유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청중은 적어도 수만 명은 있었다. 혜리가 왜 한 남자를 위해 그토록 큰 희생을 했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혜리가 오랜만에 무대를 떠난 후 일부 팬들은 정신을 차리고 욕을 하며 먼저 무대를 떠났고, 많은 여성 팬들도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돌아섰다.시후는 심지어 한 남자가 그의 뒤에서 욕하며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젠장! 이 자식은 도대체 어디서 굴러 들어온 놈이야? 나는 혜리가 절대 그 자식을 만나지 못하게 할 거야! 아니면 그 자식의 다리를 다 부러뜨려 버리던가!”그러자 누군가 즉시 이렇게 말했다. "나도! 나도 도울 거야! 이 자식이 감히 내 미래의 여친을 훔치려고 해? 내 생각엔 그 자식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무슨 덕이 있길래 우리 여신이 웨딩드레스를 입고 노래를 부르며 결혼까지 생각하게 만드는 거야?! 젠장할!! 짜증나 죽겠네!"그 순간 시후는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공공의 적이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온 국민의 빌어먹을 적이 되는 것이다..!옆에 있던 유나도 조금 실망한 듯 말했다. "남편, 우리도 돌아가요.."시후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유나는 일어서서 옆에 있는 소민지에게 말했다. "소민지 씨, 남편과 저는 먼저 가려고 해요.”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그럼 저도 갈 테니 같이 나가시죠." 그 말을 하고 그녀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났다.시후는 고선우와 임지연을 바라보며 떠난 후에도 인사를 할 수 없음을 느끼고는 정말 무례하다고 생각했다.이때 고선우는 시후를 이해한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고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임지연도 시후를 안심시키는 표정을 지었고, 시후가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두 사람이 오늘 밤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절망 속에서 그는 돌아가서 카톡으로 두 사람에게 인사를 하기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시후와 떨어진 복도 쪽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공연장을 떠나기 시작하면 즉시 첫 먼저 일어서야 했기 때문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갈 수밖
시후와 유나, 소민지가 함께 나란히 걷고 있을 때, 유나의 눈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소민지는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유나 씨는 혜리를 정말 좋아하시나 보네요?”유나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내가 정말 그녀의 찐팬이었거든요.. 노래를 잘할 뿐만 아니라 요즘 연예계에서 매우 보기 드문 신선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매우 순수하고 맑은 느낌이 있잖아요."소민지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긴 하죠. 그냥 맑은 느낌이 아니라 연예계에서 정말 유일한 순수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어요.”유나는 호기심 어린 질문을 했다. "왜 그렇게 생각해요?”소민지는 웃으며 말했다. "연예계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이죠. 이익을 위해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 명성을 위해 자신의 과거를 날조하는 사람도 있고.. 또 이익을 위해 겉으로만 따르는 척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높은 사람들과 인맥을 맺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죠. 그리고 어떤 연예인들은 분명 가난한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을 마치 재벌 2세로 포장하려고 하기도 해요. 어떤 사람들은 교육 수준이 떨어졌지만 자신이 교육을 잘 받은 사람으로 포장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가장 역겨운 건 먹고 살기 위해 악의적인 의도와 비열한 목적을 가지고 한국을 비방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아부까지 한다는 거죠... 게다가 셀 수 없이 많은 표절, 모방, 과대광고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러니 그 누구도 완전히 깨끗하고 투명할 수는 없겠죠.” 이때 소민지는 화제를 바꿔 진지하게 말했다. "혜리는 흑역사가 없어요.. 지금까지 그녀는 연예계에서 어떤 과대광고도 하지 않았고, 어떤 부정행위도 하지 않았으니까요. 그녀가 공개한 정보들은 100% 사실이고, 고의로 긍정적인 면만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어요. 정말 겸손하고 진정으로 교양 있는 사람인 거죠.”유나는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소민지 씨는 연예계에 대해 매우
유나는 선녀가 내려왔다는 비유를 듣고 고개를 몇 번이고 끄덕였다. 그녀는 소민지가 옳다고 느꼈고, 소민지가 추측한 것과 같은 이유로 혜리가 은퇴를 선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이야기가 시후의 귀에 들어갔을 때 어떤 의미를 갖게 될 줄은 알지 못했다.시후는 소민지의 말이 의도적으로 그의 아내에 대해 언급하는 것 같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소민지가 의도적으로 매우 모호하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유나는 이 이야기가 자신과 관련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시후는 소민지가 유나에게 이 말을 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했다. 유나에게 예방접종을 시키기 위한 것인가..? 그러나 시후는 유나를 떠날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소민지가 자신에게 왜 이렇게 말한 걸까? 그리고 그녀의 말의 요점은 무엇일까..? 시후는 잠시 이해하지 못했고, 소민지를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소민지가 너무 똑똑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늘 약간의 경계를 해야 했다.세 사람은 군중을 따라 행사장 밖으로 나갔고, 소민지는 유나와 시후에게 말했다. "그런데 두 분은,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나요?"유나는 "우리는 택시를 타고 왔어요.”라고 답했다.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아, 그렇군요.. 아무래도 지금은 택시를 탈 수 없을 것 같은데.. 아마도 택시를 타야 하는 사람이 최소한 10,000~20,000명 정도 있을 테니까요. 아무리 어플로 택시를 부르더라도 쉽게 타기는 포기해야 할 거예요.. 저는 차를 타고 왔는데, 그럼 제가 데려다 드릴까요?”유나는 재빨리 말했다. "민지 씨를 귀찮게 할 생각은 없어요. 우리 집이 그리 멀지 않아서 걸어서 가면 될 것 같아요.”소민지는 서둘러 말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해요? 지금은 이미 너무 늦었잖아요. 집에 걸어가면 분명히 엄청 피곤하실 거예요. 그럼 분명히 내일 영향을 미칠 걸요..? 게다가 제 어머니께서 유나 씨를 보고 그냥 혼자서 집에 돌아왔다는 걸 알면 분명 혼날 거예요.. 발만 움직이면 되는 거니까 힘들지
그녀는 소민지를 한눈에 알아보았는데, 소민지는 엘에이치 그룹의 큰 손녀였으며, 재벌 2세와 차세대 유망주라고 불리는 인물들 사이에서 매우 유명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사교계 인사들 중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일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은 비록 친구는 아니었지만, 과거에는 어느 정도 아는 사이였고 사교계에서 여러 번 만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권여빈은 소민지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응? 소.. 소민지 씨? 당신이 왜 여기에 있죠?"소민지도 약간 놀랐다. 권여빈이 분명 네오플램 그룹의 딸이라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물론 네오플램은 최고 재벌가들에 비해서는 재력이 훨씬 약하지만 결국 재벌가 집단에 속해 있으며 모두 서로 교류하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권여빈 씨도 콘서트를 보러 오신 건가요?"권여빈은 서둘러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니요. 저는 지금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고 있거든요!"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유명한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고 계시는군요.." 그렇게 말한 그녀는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시후를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이 약간 가늘어졌다. 왜냐하면 그녀는 권여빈이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매우 이상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네오플램은 그렇게 힘있는 재벌가가 아니야. 그런데 딸을 자신들의 기업이 아니라 왜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도록 허락했을까..? 이건 분명히 네오플램 그룹의 꿍꿍이가 있었다는 거지..’ 그녀는 놀라기도 전에 갑자기 뭔가 깨닫고 속으로 외쳤다. ‘그래! 이건 분명 은 선생님 때문이야!’네오플램이 시후에 대한 단서를 얻기 위해 어떤 채널을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권여빈은 시후 때문에 회사에 들어간 것임에 틀림없다.옆에 있던 유나는 소민지의 배경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하루 종일 일하느라 바빴기 때문이다. 유나는 소민지가 터널에서 일어난 큰 교통 사고 때문에 국내에서 큰 소동을 일
권여빈은 이 말을 듣고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소민지 씨, 저는 엠그란드 그룹에 1년 동안 몸 담고 있기는 했지만 솔직히 회장님을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어요.. 아무래도 회장님께서는 그룹으로 출근하지 않으시는 것 같고요.. 이태리 부회장님이 그룹의 모든 일을 맡고 계시는데, 제가 부회장님을 소개해드리면 어떨까요?""그렇군요.." 소민지는 즉시 권여빈은 시후의 이중 정체성을 모른다는 걸 알아차렸다. 이것을 생각하며 그녀는 마음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권여빈 씨는 정말 멍청하군.. 분명 엠그란드 그룹에 일하러 온 건 회장인 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한 것일 텐데.. 그녀는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지만 그의 신원조차 알지 못하다니..’권여빈은 소민지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소민지를 쳐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이 마주쳤을 때 권여빈은 소민지 앞에서 자신이 뭔가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느끼자 급히 이렇게 말했다. "아 참, 유나야, 시후 씨. 그럼 소민지 씨와 함께 돌아가요. 그러면 난 먼저 갑니다~ 사촌이 아직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서둘러 소민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민지 씨, 그럼 전 먼저 갈게요. 조심해서 가세요.”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를 떠올린 듯 서둘러 말했다. "아 참, 그런데 권여빈 씨, 저는 얼마 동안 서울에 머물러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럼 가끔 볼 수도 있으니 혹시 연락처를 남겨 주시겠어요? 시간 있으면 저녁 같이 해요.”권여빈은 소민지를 알고 있기는 했지만, 사실 그녀와 소민지는 꽤나 레벨이 다르다고 볼 수 있었다. 따라서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모임에 있어도,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고 그녀와 소민지는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은커녕 사적으로 연락할 방법도 없었다. 하지만 소민지가 주도적으로 그녀에게 저녁 식사를 함께 하자고 말하자 권여빈은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권여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