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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5장

혜리가 커버한 이 노래는 1996년도에 발표된 이소라의 <청혼>이라는 곡으로 이미 오래된 노래였다. 현장에 있던 젊은 팬들 중 상당수는 이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여성들이 축가로 많이 불렀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커버를 여러 차례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이 노래가 대중들에게 거의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혜리는 이 노래를 아름다운 목소리로 불렀고, 그녀가 입고 있는 흰색 웨딩드레스는 노래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중요한 것은 혜리가 이 노래를 고른 것이 바로 그녀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왕자님을 위해서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 때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은 더욱 감동을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여신이 어린 시절에 반한 그녀의 왕자님에게 이토록 깊이 있게 빠져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래서 그녀가 웨딩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이 노래를 우아하고 감동적으로 불렀을 때, 현장에 있던 여성 팬들은 눈물을 펑펑 쏟고 있었다.

팬들을 행복하게 만든 또 다른 부분은 혜리가 이 노래를 부를 때, 수줍은 미소를 얼굴에 가득 담고 있었기 때문에 모두가 그녀의 얼굴에서 사랑을 느꼈다는 점이었다. 혜리의 웨딩드레스 역시도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드레스가 그녀의 몸에 완벽하게 맞은 것을 보아, 아무래도 그녀의 체형에 맞게 특별히 맞춤 제작된 것 같았다. 더욱이 이 웨딩드레스는 스타일과 소재 등에서 흠잡을 데 없이 아름다웠고, 현장에서 10미터가 넘는 대형 스크린으로 확대한 고화질 사진에서도 흠잡을 데가 없이 우아했다.

시후는 고은서가 웨딩 드레스를 입고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콘서트 마지막에 이런 노래를 부를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 순간, 시후는 이 콘서트는 고은서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한 것임을 깨닫고 충격과 감동을 느꼈으며, 동시에 형언할 수 없는 죄책감을 느꼈다.

자신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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