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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97장

이 순간, 혜리가 부르던 노래 <청혼>이 끝났다.

혜리가 마지막 소절까지 모두 다 부르자, 그녀의 목소리와 동시에 청중에 있던 모든 반주 악기들이 갑자기 멈췄다... 마치 노래는 칼로 잘린 것처럼 갑자기 끝났고, 갑작스러운 느낌이 들었지만 그 느낌은 끝나지 않고 계속 이어져서 마음이 충만해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신기한 점은, 전체 노래와 악기 반주가 갑자기 멎은 그 순간, 혜리와 그녀의 댄스 팀과 반주팀은 마치 계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멈추고 마치 얼어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객석에 있던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고, 많은 사람들은 혜리가 말한 왕자님이라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무대에 올라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팬들은 혜리가 무대에서 가만히 서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리고 난 뒤, 혜리는 팬들에게 인사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의 공연은 여기까지예요~ 계속해서 응원해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그렇게 말하고 혜리는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갑자기 엘리베이터와 함께 점차 무대 중앙으로 사라졌다.

팬들은 혜리가 이렇게 콘서트를 마무리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그녀가 공개적으로 그녀의 왕자님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왕자님이 갑자기 무대에 올라 그녀에게 프러포즈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공연장을 떠날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팬들은 지금 이 순간,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먼 곳으로 보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자신은 애인에게 포옹하고, 키스하고, 진심을 나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상대방이 차에 오르기 전 눈물을 흘리며 뒤돌아서 ‘다시 만나’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은 그 기분을 느끼고 있는데, 상대방은 마음을 전한 뒤 우아하게 차에 올라타서, 차량의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지체 없이 차를 몰고 떠나버린 것 같았다.

몇 시간 동안의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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