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시각, 공연 백스테이지.혜리의 휴게실에서 그녀의 매니저 김지우는 고은서가 웨딩드레스를 벗는 것을 조심스럽게 도우며 화를 내고 있었다. “고은서, 정말 나는 이해가 안 가! 네가 콘서트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겠다고 결정했으면서 왜 시후 오빠의 이름은 말하지 않는 거냐고? 전국 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 직접 강제로 결혼하라고 그에게 강요했어야지! 웨딩드레스를 입고 그를 무대에 올려서 언제 결혼할 건지 물어 봤었어야지!”고은서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빛나는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조심스럽게 빼고는 미소를 지었다. "언니, 로맨스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야. 연애도 결혼도 억지로 하는 게 아닌데, 내가 왜 그런 걸 이용하겠어? 그리고 어떻게 오빠를 무대 세워서 나랑 결혼하라고 해? 지금까지 연예계에서 이런 일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 사람과는 바로 인연이 끝나게 될 걸?” 고은서는 이렇게 말한 뒤 매우 진지하게 덧붙였다. "오랜만에 처음으로 시후 오빠의 생일을 축하할 수 있었어. 그런데 난 이런 기회를 빌어 그에게 결혼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나는 그저 개인적으로 오빠의 생일날, 내가 지금까지 어떤 감정을 품고 있었는지 알려준 거야. 그리고 오빠는 이미 3년의 시간을 주고 기다리기로 약속했어. 그런데도 그 자리에서 오빠를 불러 언제 결혼을 할 건지 물어보면, 그건 너무 한 거지.”김지우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데 오늘 네 고백이 너무 거창 했잖아. 그리고 넌 연예계를 완전히 그만두고 싶다며.. 그렇게까지 시후 오빠 때문에 많은 대가를 치르는데, 네가 조금 강요하면 어때? 만약 시후 오빠가 결혼 안 할 거라고 하면 어쩔 거냐고? 그리고 3년 안에 결혼하겠다는 말도 못 지키면 어떻게 할 건데?"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오빠가 정말로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고 해도 나는 오빠를 비난하지 않을 거야.""뭐라고?!" 김지우는 어이가 없어 하며 말했다. "비난하지 않는다고? 은서야, 잘 들어? 만약 시후 오빠가
이어 김지우는 화를 냈다. "그런데, 네가 콘서트에서 이렇게 다정하게 고백했는데 시후 오빠는 콘서트가 끝나고 바로 아내를 데리고 돌아 가버리다니.. 그래도 하루는 있다가 가는 게 좋지 않겠어?”"그럴 필요 없어." 고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말했지만, 난 오늘 시후 오빠에 대한 나의 진정한 마음이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모든 걸 준비한 거야. 그래서 난 오늘 콘서트 영상에서 어린 시절의 정면 사진을 포함한 오빠의 사진을 사람들에게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거야. 그리고 난 오늘이 오빠의 생일이거나 오빠가 콘서트에 왔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어. 그 말은 다른 사람이 오빠가 나만의 왕자님이 추측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특히 오빠의 아내가 그걸 의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거지.. 그리고 난 3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성실히 기다릴 거야. 오빠를 난처하게 만들기 싫어.”김지우는 졌다는 듯 고은서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아 칭찬했다. "난 정말 네가 존경스럽다..! 정말!! 벽이 무너져도 그냥 받아들이고 순종하겠다니..! 정말 너의 헌신적인 성격에 박수를 보낸다..! 시후 오빠가 너랑 결혼하지 않는다고 하면 넌 다음 생에도 후회하고 그 다음생에도 후회할 걸?!""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언니!" 김지우의 도움으로 고은서는 조심스럽게 웨딩드레스를 벗으며 말했다. "언니, 나 아직 무대 메이크업도 안 지웠고, 곧 차 타러 가야 해! 이 웨딩드레스를 천천히 정리할 시간이 없다고! 빨리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줘! 나 나중에 이 드레스 결혼식 때 다시 입어야 한단 말이야!”김지우는 못 말린다는 듯 말했다. "알아 알아! 이게 네가 그렇게 아끼는 보물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걱정하지 마. 내가 제대로 보관하고 온전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까!”고은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헤헤, 고마워 언니! 언니는 정말 좋은 매니저야! 나중에 내가 진짜 식사 제대로 한 번 대접할게!”김
고은서는 문 밖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서둘러 말했다. "엄마, 나 화장 지우고 옷을 갈아입고 있어요. 엄마 혼자 왔어요?”임지연은 재빨리 대답했다. "응, 나 혼자 왔어.”고은서는 김지우에게 말했다. "언니, 가서 엄마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줘.”"알겠어." 김지우는 동의하고 재빨리 문을 열었다.문이 열리자 임지연은 김지우를 바라보며 웃음지었다. "지우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지?"김지우는 급히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휴 고모, 이건 다 제가 할 일인데요 뭘, 하나도 안 힘들었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충격에 휩싸인 얼굴로 물었다. "그런데 고모.. 오늘따라 왜 이렇게 젊어 보이세요? 저에게도 그 아름다움의 유지 비결을 좀 알려 주세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아마도 2년 정도 지나면 제가 더 늙어 보일 것 같아요..”임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요즘 효과 좋은 스킨 제품을 바르고 있는데 정말 좋아~ 우리 집에 오면 한 번 보여줄게. 가져가도 되고, 네가 직접 사도 되고.” 임지연은 김지우에게 회춘단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 사실을 말해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고, 시후에게도 트러블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질 좋은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적당히 둘러댄 것이었다.김지우는 고은서와 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임지연과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그래서 그녀는 이 말을 듣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고모, 제가 한 번 들를게요!”임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지우야 아니면 내가 스킨 제품을 사줄게. 너희 집으로 정기적으로 배달해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어.”"네에?" 김지우는 약간의 당황스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고모, 그런 수고를 하실 필요는 없어요. 정말 저에게 잘 맞으면 제가 직접 사면될 것 같아서요.”임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어휴, 아니야~ 고모가 직접 사줄게! 누가 보면 우리가 남남 사이인 줄 알겠다.”김지우는 이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
10분 뒤,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고은서는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러 밖으로 향했다. 그 과정에서 고은서는 어머니 임지연과 계속 대화를 나눴다.임지연은 속으로 묻고 싶은 질문이 많았지만 첫 번째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은서야, 오늘 밤 입고 있던 웨딩드레스를 언제 주문했던 거야?”고은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박환성 디자이너를 아시나요?""응,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 임지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박환성 씨는.. 꽤나 유명한 디자이너 아니니? 엑소, 아이유 등 셀럽들이 좋아하고 열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걸로 아는데.. 알렉산더 맥퀸, 톰 포드, 버버리 등 여러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서 디자인을 해왔고 ‘소울 디자이너’라는 별명을 가진 걸로 아는데.. 혹시 그 디자이너에게 웨딩드레스를 주문했던 거야?"고은서는 웃으며 말했다. "네, 몇 년 전에 웨딩드레스 제작은 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지만, 제가 몇 달 전에 미국에서 박환성 디자이너를 초대했고, 제 치수를 측정해 주었어요.. 그리고 박환성 디자이너가 개인적으로 저를 위한 드레스를 직접 만들어 주셨어요.”임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네가 정말 자랑스러웠겠구나.. 모두가 포기했지만 넌 여전히 디자이너 선생님께 웨딩드레스를 받았으니까.”고은서는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솔직히 처음에는 그를 고용할 수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 분이 물론 일류 재벌가 정도로 부유하지는 않지만, 보통 일류 고위 인사들과 친분이 많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런던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영국과 미국의 간부들이 박환성 디자이너에게 여러 디자인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대요. 그리고 요즘에는 국내 유명 아이돌들과 셀럽들이 박환성 디자이너를 찾아 줄을 서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박환성 디자이너에게 직접 옷을 제작해 달라고 요구하기는 어려웠어요. 저는 말할 것도 없고요.. 사실 우리 그룹과 LCS 그룹의 사람들이 찾아도 박환성 디자이너가 우리를 직접 찾아올 일은 없을 정도죠..
고은서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긴장하며 물었다. "아빠! 제... 제가 시후 오빠에게 폐를 끼친 거죠.. 그렇죠?!"임지연은 이때 말했다. "Samson 그룹이 시후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건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시후의 조부모님은 아직 살아 계시고 그룹과 관련된 결정을 내리는 것도 그분들이니까. 그들이 시후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오히려 행복할지도 모르지. 그리고 시후에게는 어떤 위협도 없을 거야. 아마도 시후를 알게 된 후에는 시후에게 더 많은 자원과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몰라. Samson 그룹이 시후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더라도, 그들은 결국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방해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은 확실히 시후를 괴롭힐 생각은 없을 거야.”고선우는 잠시 생각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네 어머니 말이 맞다.. 시후의 명백한 위협은 엘에이치 그룹이었지만, 이제 더 이상 엘에이치 그룹은 분명히 시후의 상대가 아니니까.."임지연은 서둘러 물었다. "그렇다면.. 그 때 은서준 상무와 예선 언니를 살해한 사람이 시후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안다면 시후를 공격하려 들까요..?"고선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마 아닐 것 같아요.. 그들이 시후의 생명을 원했다면 벌써 시후를 함께 죽였을 테니까.. 결국 시후 조차도 그들의 음모에서 쉽게 벗어날 수는 없었을 거야... 그들이 죽이고 싶었다면 시후를 어떻게 살려둘 수 있었겠어요?”임지연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고은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녀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큰 두려움으로 말했다. "시후 오빠에게 폐를 끼칠까 봐 정말 걱정돼요.... 결국 제가 이렇게 콘서트를 준비한 건 오빠랑 사전에 상의한 게 아니니까요..”고선우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을 거다. 사실 너와 시후가 약혼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LCS 그룹, Samson 그룹, 그리고 소수의 재벌가들 밖에 없어.. 네가 콘서트에서 말하지 않
…….그 시각, 시후와 아내 유나는 집으로 돌아왔다.유나는 혜리가 갑자기 완전히 은퇴할 것이라는 사실을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한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유튜브로 가장 인기 있는 영상을 보면서 혜리가 연예계에 계속 남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했다. 그녀가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휴대폰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는 동안, 시후는 혼자 조용히 밖으로 나와 고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고선우가 오늘 밤 서울을 떠나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콘서트장에는 아내 유나가 있었고 관객들이 너무 많아 고선우와 의사 소통을 할 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후는 빨리 전화를 하여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았다.통화가 연결되자 고선우는 웃으며 “시후야, 집에 왔니?”라고 물었다.시후는 서둘러 말했다. "네, 삼촌.. 벌써 집에 왔어요. 이모와 차를 타셨어요?”"그래." 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우리는 이미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야. 은서도 오늘 밤 우리와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네?" 시후가 깜짝 놀라 물었다. "은서도 가나요? 조금 전에 콘서트를 마치고 나서 꽤 피곤했을 텐데.. 하룻밤 쉬고 돌아가지 않고요..?"고선우는 웃으며 말했다. "아내와 나도 똑같이 조언했지만, 은서가 여기 있어봤자 별 일도 없다며 우리와 함께 돌아가야 편히 쉴 수 있다고 하더구나.”시후는 마음이 조금 공허함을 느꼈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네.. 그럼 도착하면 저에게 연락 달라고 전달해주세요.”"알았어." 고선우가 말했다. "시후야,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자는 게 좋겠다.”시후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삼촌,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이모와 여기까지 오셨는데 제가 잘 대접을 못해드린 것 같아요.. 배웅을 해드려야 하는 건데..”고선우는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 우리는 모두 한 가족 아니냐? 너무 예의 차릴 필요 없어. 이제 한 달도 안 되어 LCS 그룹 전체 제사에 참여
고은서가 떠나자, 시후는 조금 외로움을 느꼈다. 테라스 밖은 조용했고, 날씨는 아직 약간 추웠으며 별이 거의 없는 달빛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시후는 더욱 슬퍼졌다. 은서의 콘서트가 이렇게 순식간에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콘서트에서 영상으로 남아 있던 옛날 사진을 되돌아보며 시후는 속으로 더욱 감동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난 몇 년간 힘든 삶을 살았지만, 고아원에서 박상철 집사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으면서 사실 의식주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지만 물질적 조건은 굉장히 열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고난을 견뎌온 동안 고은서를 비롯한 그녀의 온 가족이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이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을 통해 그들의 애정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를 만큼 감동을 받았고, 은서가 지금까지 자신과의 결혼을 기다리며 거의 20년 동안 그 시간을 진심으로 기다려 왔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시후는 그들 세 식구에게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에 대한 사실이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되었다. 지금 당장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시후에게는 자신과 결혼한 지 4년이 되었고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유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시후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유나가 잠옷을 입고 시후의 재킷을 손에 들고 나왔다. 그녀는 시후의 곁으로 다가와 재킷을 그의 어깨에 살짝 올려주며 물었다. "남편, 왜 이렇게 추운데 밖에 서 있었어요? 오늘 밤은 꽤 추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방이 좀 답답해서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더라고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보일러를 좀 끌까요? 이제 벌써 3월 중순이니까.. 사실 보일러를 켤 필요가 없잖아요."시후가 말했다. "그래도 건물이 좀 쌀쌀해서.. 아직은 켜는 게 좋겠어요. 봄철이 감기에 가장 잘 걸리는 계절이잖아요.. 그러니 따뜻한 게 더 좋아요.”유나는 더 이상 고집 부리
유나는 원래 똑같은 말을 반복하여 시후가 이 부자들의 풍수를 봐주는 것을 그만두게 하고 싶었다. 그녀의 회사가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한 시후는 점차적으로 일을 줄이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자신의 뜻을 접어두고 힘없이 말했다. "남편, 당신은 자신을 더 아끼고 많은 신경을 써야 해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걱정하지 마요. 그럴 테니까.”유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자요.”"그래요!"…….늦은 밤, 시후와 유나가 자고 있을 때, 한 여성이 이룸 그룹의 넓은 마당으로 조용히 걸어 나왔다.벌써 새벽 1시 반이 넘었지만 이토 나나코는 잠에 들지 않고 혼자 마당에 나와 자리를 찾아 앉은 뒤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혜리의 콘서트는 그녀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연예인의 열광적인 사랑과 용기를 본 그녀는, 혜리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콘서트가 끝난 후,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고, 혜리가 현장에서 고백한 사람은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했던 시후일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명확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시후의 배경을 일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저 시후가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으며 보육원에서 계속 자란 뒤 김유나와 결혼했다는 정도의 사실만 알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약간의 비극적인 면이 있지만 매우 평범한 듯 보였다.그러나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데릴 사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은 선생님으로 성장했는지, 시후가 어떻게 그토록 강력하고 심지어 세월을 거스르는 기적의 약인 ‘회춘단’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WS 그룹의 데릴사위와 세상 사람들의 많은 칭송을 받는 두 이미지는 서로 너무 달라서, 이토 나나코는 한동안 시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