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가 떠나자, 시후는 조금 외로움을 느꼈다. 테라스 밖은 조용했고, 날씨는 아직 약간 추웠으며 별이 거의 없는 달빛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시후는 더욱 슬퍼졌다. 은서의 콘서트가 이렇게 순식간에 끝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콘서트에서 영상으로 남아 있던 옛날 사진을 되돌아보며 시후는 속으로 더욱 감동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지난 몇 년간 힘든 삶을 살았지만, 고아원에서 박상철 집사의 비밀스러운 보호를 받으면서 사실 의식주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지만 물질적 조건은 굉장히 열악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고난을 견뎌온 동안 고은서를 비롯한 그녀의 온 가족이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해 이전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을 통해 그들의 애정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를 만큼 감동을 받았고, 은서가 지금까지 자신과의 결혼을 기다리며 거의 20년 동안 그 시간을 진심으로 기다려 왔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감동적이었다. 시후는 그들 세 식구에게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에 대한 사실이 마음 속에 풀리지 않는 매듭이 되었다. 지금 당장 마땅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시후에게는 자신과 결혼한 지 4년이 되었고 결코 자신을 떠나지 않을 것 같은 유나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시후가 속으로 한숨을 쉬고 있을 때 유나가 잠옷을 입고 시후의 재킷을 손에 들고 나왔다. 그녀는 시후의 곁으로 다가와 재킷을 그의 어깨에 살짝 올려주며 물었다. "남편, 왜 이렇게 추운데 밖에 서 있었어요? 오늘 밤은 꽤 추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방이 좀 답답해서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더라고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면 보일러를 좀 끌까요? 이제 벌써 3월 중순이니까.. 사실 보일러를 켤 필요가 없잖아요."시후가 말했다. "그래도 건물이 좀 쌀쌀해서.. 아직은 켜는 게 좋겠어요. 봄철이 감기에 가장 잘 걸리는 계절이잖아요.. 그러니 따뜻한 게 더 좋아요.”유나는 더 이상 고집 부리
유나는 원래 똑같은 말을 반복하여 시후가 이 부자들의 풍수를 봐주는 것을 그만두게 하고 싶었다. 그녀의 회사가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한 시후는 점차적으로 일을 줄이고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시후의 말을 듣고 자신의 뜻을 접어두고 힘없이 말했다. "남편, 당신은 자신을 더 아끼고 많은 신경을 써야 해요.”시후는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보, 걱정하지 마요. 그럴 테니까.”유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늦었으니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자요.”"그래요!"…….늦은 밤, 시후와 유나가 자고 있을 때, 한 여성이 이룸 그룹의 넓은 마당으로 조용히 걸어 나왔다.벌써 새벽 1시 반이 넘었지만 이토 나나코는 잠에 들지 않고 혼자 마당에 나와 자리를 찾아 앉은 뒤 별을 바라보고 있었다. 혜리의 콘서트는 그녀에게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그녀는 아직까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 같았다.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연예인의 열광적인 사랑과 용기를 본 그녀는, 혜리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콘서트가 끝난 후,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생각했고, 혜리가 현장에서 고백한 사람은 그녀가 오랫동안 사랑했던 시후일 것 같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명확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그녀는 시후의 배경을 일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저 시후가 어렸을 때부터 고아였으며 보육원에서 계속 자란 뒤 김유나와 결혼했다는 정도의 사실만 알고 있었다. 이러한 그의 경험은 약간의 비극적인 면이 있지만 매우 평범한 듯 보였다.그러나 그녀는 시후가 어떻게 데릴 사위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은 선생님으로 성장했는지, 시후가 어떻게 그토록 강력하고 심지어 세월을 거스르는 기적의 약인 ‘회춘단’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WS 그룹의 데릴사위와 세상 사람들의 많은 칭송을 받는 두 이미지는 서로 너무 달라서, 이토 나나코는 한동안 시후
이토 나나코의 질문을 듣고 송민정은 진지하게 말했다. "나는 사실 은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해요.. 내가 처음 만난 건 작년에 우리 그룹 산하의 골동품 가게에서였고.. 그 당시 은 선생님은 유명하지도 않았고 그저 한 그룹의 데릴사위일 뿐이었거든요." 이에 대해 송민정은 화제를 바꿔 말했다. "그러나 은 선생님은 아직 젊은 나이에도 오래 전 잊혀진 골동품 복원 기술을 알고 계셨어.. 이건 정말 충격적이었고.. 당시 난 은 선생님이 뭔가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사연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죠.”이토 나나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후 군과 관련된 많은 것들은 충격적인 것들이 있지만, 제가 가장 알고 싶은 것은 시후 군의 어린 시절입니다! 예를 들어, 어디서 나고 자랐는지, 어떻게 고아가 되었는지, 부모에게 버림받았는지 등이요.. 부모 없이 태어났거나, 어느 시점에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됐는지..."송민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한참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것들은.. 솔직히 잘 몰라요.”이토 나나코는 다시 분석했다. "언니, 혜리는 5~6살 때 어릴 적 왕자님이 사라졌다고 했어요. 혜리와 시후 군의 나이를 생각해 보면.. 시후 군은 7~8살 정도 된 것 같아 보였어요.. 혜리는 제가 알기로 어렸을 적 한남동에서 자랐다고 알고 있는데.. 간단한 논리로 시후 군이 어렸을 때 서울에서 자라지 않았다면 혜리와 어떤 상호 작용도 없었을 테니 당연히 혜리의 왕자님은 아닐 거예요.. 그럼 우리의 촉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고요.. 하지만, 시후 군이 혜리가 자랐던 곳에서 지낸 거라면 가능성은 크게 높아지겠죠..? 시후 군이 정말로 혜리의 왕자님이라면.. 시후 군은 뭔가 혜리의 집안과 잘 아는 사이이거나, 그들과 깊은 관계가 있을 거예요.”송민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렇긴 하겠네요.. 혹시 은 선생님이 7, 8살 정도에 보육원에 들어갔다면 타임 라인이 일치할 것이고..”"그렇죠." 이토 나나코
그러나 유나는 식사 중에 전화로 뭔가 바쁘게 대화한 뒤에 시후에게 말했다. "여보!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님이 프로젝트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나를 이룸 그룹에 초대했어요!"시후는 어제 송민정이 콘서트장에서 이 사실을 명확하게 밝혔기 때문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시후의 생각에는 송민정이 유나의 사업을 도와 자신의 도움에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아내에게 물었다. "그럼 식사 후에 이룸 그룹으로 데려다 줄까요?”"네 이룸 그룹으로 데려다 주세요!" 유나는 주저 없이 말했다. "송민정 회장님은 이제 이룸 그룹의 회장입니다. 그녀는 프로젝트 협력에 대해 직접 결정을 내릴 수 있으니, 내가 어서 그녀와 이야기를 해야 최대한 빨리 협력이 이뤄질 수 있을 것 같아요.”옆에 있던 윤우선이 소리쳤다. "유나야, 이제 이룸 그룹과 협력까지 하는 거야? 아유 우리 딸! 정말 대단해!!”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엄마, 송민정 회장님과 협력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러 갈 거예요.”윤우선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큰 그룹의 회장이 너를 의도적으로 초대하여 협력을 논의하는 데 당연히 되겠지? 반드시 협력할 거야! 그럼 유나 네 회사는 넘지 못할 정도의 클래스가 되겠구나?”"아니에요. 아직 몰라요. 송민정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에 알 수 있어요.”윤우선은 망설임 없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 반드시 잘될 거야. 잊지 마, 은 서방이 이룸 그룹의 풍수를 잘 봐줬으니 송민정 회장이 직접 우리 집에 선물도 주러 오지 않았니? 은 서방을 위해서 널 그냥 보낼 리가 있겠어?”윤우선이 이 말을 하자마자 유나의 기분이 갑자기 침울해졌다. 아무래도 송민정 회장이 유나 자신의 남편 시후 때문에 자신과 협력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협력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다소 꺾였다.시후는 유나를 보며 웃으며 위로했다. "여보, 사실 많은 사업들이 그렇잖아요. 중간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다
그러나 유나는 자신이 가진 현재의 힘과 능력으로는 총 수 조원이 투자되는 이룸 그룹의 프로젝트를 협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현재 자신이 이끄는 회사의 강점은 대형 전문 디자인 회사와는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은 규모이며, 현재 엠그란드 그룹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할당할 수 있는 에너지는 더욱 제한적이었다. 따라서 유나는 송민정이 제안한 프로젝트 중 5분의 1 정도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고, 5분의 1이라도 여전히 수입은 거의 40억 정도는 넘을 것이다.유나가 이렇게 판단한 뒤 기분이 좋아 졌을 때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송민정은 어떻게 시후와 관련된 주제를 유나가 의심하지 않게 물을 수 있을 지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유나에게 이렇게 물었다. "사모님, 귀사에서 이룸 그룹의 이러한 프로젝트에 협력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시나요?"유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우리 회사가 이 프로젝트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곳 진행하실 생각인가요?”송민정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차례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본사에 프로젝트가 너무 많기 때문에, 각 프로젝트의 실제 진행 시간은 약 6개월 또는 심지어 1년 정도가 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시간과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배정하실 수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이 모든 프로젝트가 한 번에 진행될 것이고 사모님께도 무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안 그래도 유나 역시도 회사가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한 번에 처리할 만큼 인력과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다고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송민정이 프로젝트가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차례로 진행할 것이라고 하니, 인원을 배치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프로젝트의 전체 또는 절반 이상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유나는 송민정에게 답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 계획하시는 모든 프로젝트를 우리 회
송민정은 이렇게 말했다. "아 그러셨군요.. 제가 말씀 드릴게요.. 제가 한 번은 거짓말쟁이의 말을 듣고 실수로 우리 집안의 풍수를 용상팔살이라는 엄청난 불운의 상태로 만들어 심각한 사고를 일으킬 뻔했어요.. 그런데 은 선생님의 조언 덕분에 위험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송민정은 자신이 대학 대사라는 가짜 풍수가에게 속았던 날부터, 시후가 대학 대사를 발견했고 송민정이 갇힌 용상팔살을 제거하도록 도와주었을 때까지 모든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었다.유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유나는 처음에 남편이 사람들을 대신해서 봐주는 풍수라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송민정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는 시후의 능력이 거짓된 것이 아니라 정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탄식하며 말했다. “예전에는 제 남편이 풍수를 봐준다고 하는 게 일종의 사기극이 아닐까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이제 회장님의 들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네요.”송민정은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과 사기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은 선생님은 진정한 재능과 배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그를 높이 존경하는 거고요." 이에 대해 송민정 회장의 두 눈은 반짝였고,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사모님, 저는 항상 은 선생님의 배경에 대해 궁금했습니다. 어떻게 그토록 신비로운 일에 능숙할 수 있으실까요..? 그리고 그렇게 어린 나이인데 엄청난 실력을 가지고 계시고요..?”유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제가 아는 한.. 사실, 제 남편은 아는 사람도 없고 아주 일찍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되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보육원에서 자랐죠.. 그런 것들을 보육원에서 배우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네요..”송민정은 즉시 뒤 이어 이렇게 물었다. "사모님, 은 선생님은 아주 일찍 부모님을 잃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그의 기술은 부모님께 물려받았을 지도 몰라요.. 은 선생님의
송민정이 뭔가 이상함을 깨닫게 된 것은 모든 단서가 정리된 후 시후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모든 단서를 확실하게 만드는 마지막 증거는 바로 시후의 ‘성씨’였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송민정은 자신의 추측에 대해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은 선생님은 LCS 그룹의 도련님임에 틀림없어.. LCS 그룹은 그 당시 Koreana 그룹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 그러니 두 사람은 이미 어렸을 때 결혼을 약속한 상태였을 거야.. 다만 중간에 은 선생님에게 무슨 일이 생겼고 고아가 되었던 거고..!’ 그녀는 많은 생각을 한 뒤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왜냐하면 과거 그녀는 시후가 아무런 배경도 없는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내심 자신이 시후 앞에서 모든 면에서 열등함이 없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자신은 시후보다 더 나은 배경에서 태어났고, 그보다 더 높은 사회적 계층으로 태어났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송민정은 시후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라, 그녀는 단지 이러한 관점을 통해 자신과 시후가 서로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느끼도록 격려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녀는 자신의 배경이 시후보다 나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후보다 훨씬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LCS 그룹의 전반적인 영향력은 이룸 그룹보다 10배 이상 더 강하다..! 물론 숫자로만 보면 10배는 큰 격차가 아닌 것 같지만, 그 격차는 그야말로 충분히 두려울 정도의 양이었다. 간단한 비유를 들자면, 한 아이가 손에 막대사탕 하나를 들고 있고, 다른 아이는 손에 막대사탕 10개를 들고 있다면 10배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부모는 돈을 조금 더 주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있고, 다른 사람은 10채를 가지고 있다면 그 격차는 너무 커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 말하는 것은 수십 억 가치의 자산이고, 만약 이것이 수조 원의 가치가 된다면 자산 간 격차
"알겠습니다!" 유나는 재빨리 일어나 말했다. "그렇다면 회장님을 더 이상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연락 드리겠습니다.”"네 그렇게 하시죠!" 송민정은 먼저 유나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잘 부탁드립니다~!”송민정도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그럼 가시죠, 제가 배웅해드리겠습니다." 송민정은 유나를 사무실에서 보냈고,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사무실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꺼내 이토 나나코에게 전화를 걸었다.이토 나나코는 이룸 그룹의 별장에서 송민정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민정이 오늘 유나를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 역시도 송민정이 유나에게서 핵심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화가 오자마자 바로 전화를 받고 “언니 어때요?”라고 물었다.송민정은 "나나코.. 은 선생님이 아마도 LCS 그룹의 도련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면서 송민정은 방금 유나와 나눴던 대화를 이토 나나코에게 모두 알려 주었다."LCS 그룹의.. 도련님이요..?!" 그녀의 말을 듣고 나나코는 번개에 맞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얼마 전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 모두 이토 그룹과 해상 운송 사업 협력을 바라며 이토 그룹에 접근했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는 LCS 그룹과 엘에이치 그룹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LCS 그룹의 힘이 국내의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엘에에치 그룹은 비록 LCS 그룹보다 약간 강하기는 했지만, 전체 해양 운송 사업권을 소민지에게 매각하여 현재 전반적인 힘은 LCS 그룹과 동등할 수도 있고 LCS 그룹보다 약간 부족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시후가 LCS 그룹의 도련님이라면 그는 한국 최고 재벌가의 직계 가족이라는 뜻이며, 원래 고아였던 배경과는 거리가 멀게 될 것이다.순간 이토 나나코도 속으로 강한 열등감을 느꼈다. 원래 그녀는 송민정처럼 마음속 깊은 곳에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