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정은 실제로 LCS 그룹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이러한 재벌가들은 사생활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현지 재벌가들을 제외하고는 상황에 대해 막연하게만 알고 있는 정도였다. 따라서 그들과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 더욱이 은서준이 사망했을 당시 정보와 관련된 매체들이 매우 뒤떨어진 수준이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이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었다. 하나는 바로 텔레비전이고 다른 하나는 신문이었다. 당시 TV에서는 뉴스를 재방송하는 일이 거의 없었고, 동영상 파일을 보존할 수 있는 인터넷도 없었기 때문에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 놓친 다면 계속해서 그 정보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이 때문에 송민정은 LCS 그룹이 몇 명인지, 각자의 이름이 무엇인지, 그들 중 20년 전에 사라진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이토 나나코에게 물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LCS 그룹의 내부 상황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 그래서 손자들 중 실종된 사람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걸 확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볼까?”이토 나나코는 서둘러 말했다. "필요 없어요, 언니!"송민정은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그럼 나나코는 더 많은 비밀과 세부 사항을 알고 싶지 않나요?"이토 나나코는 살짝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시후 군이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는 건.. 우리나 다른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아요.. 우리는 모두 그 분의 은혜를 받았잖아요.. 단지 우리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싶어서 그의 비밀을 파헤쳐 보는 건 안 될 것 같아요.."송민정은 잠시 깜짝 놀랐다가 한숨을 쉬며 조용히 말했다. "나나코 말이 맞아... 우리는 이 문제를 너무 깊이 파고들면 안 될 것 같아..." 송민정 회장은 약간 꺼려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사실 일치하는 단서가 너무 많지만 우리 추측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할 결정
그는 이른바 귀국이 실제로 시후에 의해 LCS 그룹의 묘지로 호송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은서준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은 사실 본질적으로 자신에게는 완전한 모욕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이런 날이 오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다. ‘내가 시리아와 같은 척박한 곳, 하미드의 기지에 머무르면 내 행방은 가족들에게 결코 알려지지 않을 거다! 그러나 은시후가 나를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한다면 그가 LCS 그룹 묘에 절을 하고 내 잘못을 인정하도록 허락하겠지.. 나는 그럼 그룹에 나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릴 기회가 있을 거야! 하지만 아버지 날 구할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지 모르겠군..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은시후와 협상할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는 거지. 그래도,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보다 1%의 확률이라도 있는 게 낫잖아!’오늘까지 소수도의 시리아 생활은 정말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물론 차츰차츰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소수도에게 가장 우울한 점은 하미드가 뭔가 산 쪽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산주변에서는 귀청이 터질 듯한 공사 소리가 24시간 내내 들려왔고, 각종 기계들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그를 에워쌌다. 그가 관찰한 것에 따르면 현재 그곳에는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지가 한 개 이상 건설되어 하루 24시간 내내 콘크리트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크리트는 고압 펌프를 사용하여 스테이션별로 주변 산 허리까지 운반되었다. 산에서는 폭발물이 수시로 터졌고, 때로는 이른 아침에도 폭탄이 터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땅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고, 더욱 짜증나는 것은 산에 폭발물이 터질 때마다 수많은 바람들과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 시각은 새벽쯤인데, 소수도는 두 시간 전 기계의 굉음과 함께 밤에 늘 힘겹게 잠에 들었다.어느 날은 두 시간쯤 잠에 들
군인은 소수도가 욕을 해대는 것을 보고 즉시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어이! 살기 싫은 건가? 말 조심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죽여 버릴 수도 있어!”소수도는 화를 내며 말했다. "내가 왜 너에게 예의를 차려야 해? 솔직하게 말하면 모든 건설 현장은 때때로 작업을 해야. 그런데 어떻게 하루 24시간 밤낮으로 일을 하는 거야? 오직 평일 낮에 일하고, 퇴근시간이 되면 모든 건설현장이 멈춰야 하는데 한 번 일을 시작하면 안 끝나니까!! 내가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라고! 가서 하미드 사령관을 불러. 직접 만나서 질문하고 싶어!"군인은 차갑게 말했다. "우리가 지금 건설하고 있는 영구 공격 요새와 방어요새는 모두 하미드 사령관이 직접 명령하고 가능한 한 빨리 완료하도록 요청한 거다. 이 문제는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이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부사령관조차도 그것에 대해 질문할 자격이 없다는 거다!"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혼란스러워 보였다. "무슨 소리야? 요새를 쌓고 있는 거라고?!""그렇다!" 군인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우리는 지금 강력한 공격 및 방어 요새를 건설하고 있으며, 또한 많은 예비군을 미리 준비해야 하지. 이제 우리 주변의 산과 해안가에 영구 요새가 있고, 산지에 방어 요새 작업이 시작되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이 산들에 촘촘한 터널이 생길 것이고 그때가 되면 우리는 시리아 전체에서 누구도 침입할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다!”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하루 종일 천둥이 치는 듯 우르릉거리는 게 당연했다. 요새를 수리하고 준비하는 거라니..! 요즘 외부에서 끊임없이 물건을 운반하는 트럭 호송대가 있는 것도 당연했다. 하미드가 영구 요새화 작업과 동시에 전략적 예비군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소수도는 의아해하며 생각했다. ‘이 하미드는 구멍을 깊게 파고 곡물을 널리 축적하는 그러한 전략 이론을 어디서 배웠을까..? 구덩이를 파고 곡식을 축적할 줄 아는 건 중요하지
소수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음을 차단할 귀마개 한 쌍을 원해. 그러면 산에서 폭탄이 터져도 내 귀에 영향력이 줄어들 거라고!""그런 건 없어!" 군인은 눈을 굴리며 주머니에서 구겨진 화장지 뭉치를 꺼내 벽에서 소수도의 발에 던지며 말했다. "이것으로 충분할 거다!""젠장.." 소수도는 우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빌어먹을! 도대체 화장지는 무엇에 쓴 거야? 왜 이렇게 역겨운 거야? 똥 닦고 그냥 주머니에 넣은 거 아니야?”"무슨 개소리야!" 젊은 병사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내가 교대를 서러 왔을 때 한 조각을 찢어서 주머니에 넣었던 거라고. 필요하지 않으면 쓰지 마. 거기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지 말고!"이 말을 들은 소수도는 의심스럽다는 듯이 몸을 굽혀 화장지 뭉치의 가장자리를 아주 조심스럽게 꼬집어 조금씩 펼치고 정말 사용하지 않은 것임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고 화장지를 그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는 이런 말을 할 때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시리아에 온 이후로 이렇게 부드러운 화장지를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화장지를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본 군인은 경멸스러운 듯 말했다. "그럼 이제 돌아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소수도도 기분이 좋지 않아 돌아 가려고 할 때, 갑자기 기지 전체에 거친 방공 사이렌이 울렸다. 소수도는 방공 사이렌 소리에 매우 민감했으며, 그는 비록 전쟁을 경험한 적이 없었지만 과거에 민방위 훈련을 자주 했기 때문에 이 소리가 나오자마자 초조하게 군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적이 공습하러 오고 있는 거야? 벌써요?"그 병사는 역시 매우 긴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공 경보가 반드시 공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지휘관은 적군이 반경 30km 이내에 발견되면 방공 경보가 울릴 것이라고 규정했기 때문이지!""젠장..." 소수도는 갑자기 당황했다. 그는 오늘 자신이 얼마나 많은 욕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하미드의 기지가 공격당하면 그의 생명이
이때, 위장 군복을 입은 하미드는 기지 최남단 고지대 요새에 자리 잡고 서서 고배율 망원경을 이용해 남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30km는 실제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이므로, 일반 망원경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고배율 망원경을 사용해도 대략적으로만 볼 수 있고 렌즈 왜곡이 심각하여 사물을 보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망원경 시야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군대가 자신을 향해 전진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하미드는 약간 혼란스러워했다. 최근 반군은 서로 큰 규모의 반군과 싸우고 있지 않았던가? 왜 갑작스럽게 자신을 공격하려고 하는 것일까? 그래서 그는 즉시 부사령관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빨리 가서 비밀초소에게 연락하고, 즉시 드론 발사 준비를 하도록 해. 인원과 장비 수를 5분 안에 알려주게!”"알겠습니다, 지휘관님!" 하미드의 부사령관은 즉시 돌아서서 떠났고, 무전기를 사용하여 앞에 있는 비밀 보초와 접촉하기 위해 안으로 달려갔다.곧 비밀 초소에서는 한국에서 구입한 민간 항공촬영용 드론 여러 대를 즉각 공개했다. 이런 종류의 일반 드론은 사진 매니아, 항공 사진 매니아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지만, 중동에서는 이것이 매우 강력한 전략적 역할을 하고 있었다.우선, 높이 날아가는 장점이 있다. 약간만 손을 보면 1,000~2,000미터 높이까지 날아갈 수 있기에 개방된 공간에서 이미지 전송은 거의 10킬로미터에 도달할 수 있고, 비행 속도는 시속 60~70킬로미터에 달했다. 그러니 핵심은 원래 손바닥 만한 크기이지만, 하늘로 날아가 수백, 수천 미터의 고도까지 올라가므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며 비행 소음도 들리지 않으니 전장 정찰에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첨단 장비를 갖춘 현대 군대를 상대한다면 이 물건은 분명 쓸모가 없을 것이고, 올라가기 전에 발견되어 격파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평범한 동력 부대와 마주한다면 상대는 방어하기가 정말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종류의 드론은 중동의 군사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나라와 지역이 모두 평화롭고 번영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지역이 일년 내내 전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곳에는 도처에 용병들이 있다. 대부분의 용병들은 무법자들의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들은 정의감이 없고 단지 돈을 위해서만 일 한다. 그들은 돈을 주는 사람을 위해 일할 것이다. 일부 용병들은 유명한 미국의 블랙 워터와 같은 특정 단체에 의존하여 살아남는다. 그들은 특히 미국 정부를 위해 많은 수의 용병으로 활동하며, 중동에서 거의 모든 미국 군사 작전은 블랙워터 용병의 참여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미국 정부가 수행하기 불편한 일부 작업은 블랙워터 용병이 수행하고 있었다.그리고 이 블랙 드래곤은 첫 번째 유형에 속했는데, 블랙 드래곤에 대한 소개를 듣고 하미드는 어지러움을 느끼며 말했다. “블랙 드래곤에서 용병 만 명을 고용하려면 하루에 적어도 수억 달러는 들겠지..?”부사령관이 서둘러 말했다. "예 그렇습니다 사령관님, 블랙 드래곤의 월급은 매우 높습니다. 그들이 지휘하는 일반 용병들도 하루에 1~2천 달러가 드니까요. 장교의 월급은 더 높을 겁니다. 그들 중 일부는 하루에 수천 달러 씩 받는다고 하더군요..”하미드는 멍하니 물었다. "진짜야? 왜 이렇게 비싸?"부사령관은 "최근 몇 년간 블랙 드래곤이 이렇게 클 수 있었던 이유는 초특급 전투 효율성 때문입니다. 용병들은 잘 훈련되었고, 특히 핵심 멤버들은 모두 최고 수준의 병사들이라고 합니다. 전투능력이나 전반적인 합동 전투능력은 용병들 중 최고지만, 문제는 가격이 비싸고 일반 사람들이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라고 답했다.하미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계산에 따르면 하루에 용병 10,000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2천만 달러 이상이어야 할 텐데..?”"그렇습니다." 부사령관은 땀을 닦으며 초조하게 말했다. "저도 이번에 블랙 드래곤 중 한 명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만..! 이 사람은 전장에서 백 명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합니다!"하
시후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흥분하여 서둘러 차를 세우고 소리쳤다. "형제여, 아직 당황하지 마십시오. 적군의 전반적인 수준이 어떻습니까?""이번에 고용한 용병들은 매우 막강하다고 하오. 그들은 세계 5위권에 드는 블랙 드래곤이라는 집단이오. 블랙 드래곤에서는 한 번에 1만명의 병사를 보냈다고 하더군요.”시후는 눈살을 찌푸리며 "블랙 드래곤.. 그들의 배경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나도 잘 모르겠소." 하미드가 대답했다. "하지만 누군가 창설한 용병 조직이라고 하던데.. 최근 몇 년간 급속도로 발전했고 그 규모와 힘도 매우 강하다고 하오! 병사 개개인의 자질이 매우 좋은 것 같고 정부군보다 뛰어나고 그 수도 훨씬 더 많소! 기본적으로 선진국의 특수부대 수준이오!"시후는 깜짝 놀랐다. "저는 이 조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어요. 저는 미국의 블랙워터와 러시아의 코작인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습니다. 이 블랙 드래곤에 대해 들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하미드는 한숨을 쉬었다. "하아.. 보통 용병들을 상대할 기회가 없으니까.. 확실히 이 사람들에 대해 알 수 없을 거요.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상업적으로 활동하는 전문 군인들이오. 그들은 돈을 보고 일을 하니까... 그들은 우리처럼 전쟁이 많이 일어나는 곳에서 활동하는데, 이 블랙 드래곤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휘하에 있고 그 중에는 백 명에 가까운 최고 실력자들이 있다고 하오. 그들은 매우 강력하오. 그들 중 최고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의 지휘하에 시리아에 가장 강력한 4명 중 한 명을 파견했다고 했소.”시후가 그에게 물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특전사라도 총에 맞아도 죽습니다. 개인 자질은 그보다 좋지는 않지만 형제여 당신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장소에 있습니다. 장점을 잘 활용하는 한,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시후는 다시 물었다. "요새와 경사 터널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하미드는 서둘러 말했다. "최근에 초과근무를 하라고 했소! 그런데 업무량이 너무 많고,
하미드는 놀라서 물었다. "형제여, 이것을 아는 거요?"시후는 짧게 답한 뒤 다시 물었다. "혹시 상대방에 공중전을 위한 무기가 있습니까?"“아마도.. 너덜너덜하게 낡은 전투기가 12대 정도밖에 없을 거요. 대부분이 격납고에 있어 비행하지 못할 것이고.. 날 수 있는 것은 수도를 방어해야 하고 가끔 테러리스트를 공격해야 할 테니까.. 나를 공격할 에너지를 아끼지 못하고 전투기의 접근은 의미가 없을 거요. 단지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뿐..” 하미드는 이렇게 덧붙였다. "무장 헬리콥터에 관해서는 두렵지 않소. 어쨌든 그들의 무장 헬리콥터는 별로 좋지 않으니까.. 여기에 견착식 미사일이 많이 있어서 헬리콥터를 정리하는 것은 쉽소.”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럼 거의 순수한 지상전일 가능성이 높으니, 당분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말하면서 시후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적의 숫자 자체가 큰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먼저 상대방의 의도를 관찰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공격하려면 그렇게 많은 포병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므로, 그들의 전략적 의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수십년 전 국가 간 지상전의 패턴과 비슷한 것 같은데.. 보병과 포병 분야에서 당신과 협력하고 싶어 할지도 모릅니다!"하미드는 서둘러 물었다. "보병과 포병의 협력이 무엇이오?”시후가 말했다. "보병과 포병은 함께 싸웁니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포병이 보병을 포격한 후에는 보병이 포병의 포격을 따라잡을 수 없죠. 현재 상황에서는 적군이 포병을 사용하여 먼저 당신을 덮을 계획을 세웠을 겁니다. 당신을 공격한 뒤 병력을 절반으로 줄이고 전투 효율성을 절반으로 줄인 후 장갑차를 사용하여 보병 돌격을 할지도 모릅니다.”하미드는 이에 동의하고 말했다. "그 말이 맞소.. 내 생각에는 그들이 먼저 나에게 집중 폭격을 가하고 싶어하는 것 같소..!"시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하지만 이미 터널이 있으므로 폭발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이제 가장 귀중한 건 모든 인력,
과거의 그는 모든 여성들을 대할 때 항상 거만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여성들이 자신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고 자신의 사랑을 받는 건 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은 초월적인 자부심 덕분에, 그는 수십 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여색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물론, 방가흔은 그가 만난 모든 여성들 중 가장 사랑한 상대였다. 그러나 그는 속으로 방가흔을 늘 존중한 적이 없었다. 과거에 방가흔이 이중열과 함께 미국으로 떠났을 때, 유가휘의 입장에서 이 일은 마치 가장 아끼던 장난감을 빼앗긴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그녀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왔을 때도, 그는 단순히 잃어버린 장난감을 되찾아 영원히 곁에 두고 싶어했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그에게 방가흔을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의 대답은 분명 ‘아니오’였을 것이다. 물론, 젊은 시절 그는 방가흔을 매우 사랑했다. 하지만 그녀가 한 번 자신을 떠난 후, 그는 자신을 통제하고 다시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투자를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방가흔은 비록 유가휘의 아내이자 ‘사모님’이라는 공식적인 위치를 얻었지만, 그녀는 유가휘의 재산을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전혀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결혼 후에도 화려한 새장 속의 카나리아일 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방가흔이 눈물을 흘리며 말했던 그 한마디가, 유가휘의 마음 속 깊은 곳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그는 평생 자랑스럽게 수많은 여성들을 품어왔다. 그러나 오늘, 시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할 때, 그의 자존심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금 그는 마치 전쟁에서 패배한 자존심을 버린 장군 같았다. 이제 그는 더 이상 과거의 오만함도, 자부심도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곁에 남은 여인이 끝까지 자신을 떠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그는 마음 속에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 그러자 유가휘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이 정말 그를 완전히 놓아주었다
그 시각.유가휘의 가족들도 이미 차를 타고 시훈도에 있는 저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돌아오는 길에 유가휘는 방가흔과 함께 차를 탔고, 유미경은 자신의 테슬라를 직접 몰고 집으로 향했다. 유가휘는 딸이 뭔가 멍하고, 깊은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한 모습을 보고는 함께 차를 타고 가자고 했지만, 유미경은 이를 거절했다. 유미경은 지금 온갖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하지만 차를 몰고 돌아가는 내내, 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시후만이 떠올랐다. 그와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순간이 자꾸만 무의식적으로 떠오르는 바람에, 유미경은 그가 이미 자신의 마음 깊숙이 자리 잡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은 시후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유미경은 시후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많은 걱정들을 안고 운전을 했지만, 다행히 그녀는 오는 길에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왔다.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차에서 내린 유가휘는 마치 영혼이 빠진 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큰 병을 앓고 난 사람처럼 기운이 빠져 있었고, 걸음걸이조차 힘겨워 보였다.남편의 이런 모습을 본 방가흔은 급히 그의 팔을 붙잡으며 다급히 물었다. "여보, 괜찮아요?"유가휘는 깊은 한숨을 쉬며, 무력하게 손을 저었다. "집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유미경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반대편에서 그를 부축했다.세 사람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유가휘는 두 사람에게 자신을 소파까지 데려다 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파에 앉는 순간, 그는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 길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내가 50년 넘게 살아오면서, 오늘이 가장 두려운 날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방가흔은 눈물을 훔치며 흐느꼈다. "미안해요, 여보... 다 내 잘못이에요..."하지만 유가휘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냐, 당신 잘못이 아니야." 그는 씁쓸한 미소를
이중열의 어머니는 눈앞의 시후를 바라보며, 그의 나이가 꽤나 어린 것을 보고 놀랐지만, 여전히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도련님, 우리 가족들을 대표하여 당신의 큰 은혜에 감사드립니다!"이에 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마세요. 삼촌은 돌아가신 제 아버지의 절친이셨으니, 이건 당연히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지금 몸 상태는 어떠신지요? 혹시 어디 불편하신 곳은 없으세요?"이중열의 어머니는 순간 멈칫하더니, 놀란 듯이 말했다. "아이고, 말씀을 듣고 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직접 상반신을 일으켜 보았는데, 몸이 마치 깃털처럼 가벼워진 것 같았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뇌졸중으로 생명이 위태로웠지만, 지금은 전혀 그런 증상이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 같았다.그러자 자녀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알다시피 어머니가 뇌졸중에 걸린 이후로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고, 담당 의사조차 ‘며칠 안에 세상을 떠날 것’이라고 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맏이인 이중열이 어머니에게 이름 모를 한 알의 약을 먹이자, 그녀가 단 몇 초 만에 완전히 회복되었고 뇌졸중 증상이 사라졌으며 안색이 매우 좋아졌다. 이것은 도저히 쉽게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이에 이중열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그럼 어머니께서 바로 퇴원하셔도 될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더 이상 입원할 필요가 없으실 겁니다."이중열은 감격한 나머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그럼 집으로 돌아가요!"그러나 이중열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급히 돌아갈 필요 없어. 이렇게 오랜만에 홍콩에 왔으니, 먼저 아버지께서 계신 샌디 리지로 가자. 네가 그동안 오지 못했으니, 돌아온 김에 먼저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는 게 좋지 않겠어?!""샌디 리지요?" 이중열은 놀라며 물었다. "아버
이때, 이중열의 어머니는 이미 모든 지각능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였고, 기운조차 매우 미약해진 상태였다.이중열은 20년 동안 어머니를 만나지 못했다가 이제야 겨우 재회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고, 심지어 그를 한 번 바라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 20년간 부모님 곁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채 어머니의 손을 꼭 쥔 채 마치 아이처럼 흐느껴 울었다.그를 본 동생들도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어머니의 침상 곁에서 모두 함께 눈물을 흘렸다.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후는 조용히 품에서 한 알의 거풍환을 꺼내 이중열에게 내밀며 말했다. "삼촌, 이 약이면 어머님을 치료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바로 드리세요."이중열은 그 말을 듣고 순간 무언가 떠오른 듯,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그리고 작은 상자를 꺼내 들며 진지하게 물었다. "도련님, 예전에 제게 주신 이 약을 그동안 늘 지니고 다녔습니다. 혹시 이 약으로도 어머니를 살릴 수 있습니까?"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네, 제 외할아버지께서도 병세가 위독하셨지만, 이 약 한 알로 되살아나셨습니다."그 말을 듣자, 이중열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다행입니다! 도련님, 감사합니다! 어머니께 이 약을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그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 그 안에서 거풍환을 꺼냈다.시후도 더 이상 자신이 내민 약을 고집하지 않고, 조용히 그것을 거둬들였다.이중열은 어머니의 산소 마스크를 벗기며 동생에게 말했다. "한열아, 어머니를 일으켜 줘."그러자 이중열의 동생은 즉시 조심스럽게 이중열의 어머니의 상반신을 조심스럽게 부축하여 들어 올렸다.이중열은 시후가 준 약을 어머니의 입에 넣었다. 그리고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녀를 지켜보며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렸다.그리고 거풍환은 결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창백했던 어머니의 얼굴에 서서히 혈색이 돌기
이중열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님께서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습니다. 이 나이에 뇌졸중이라니... 상황이 좋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시후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아무 문제없을 겁니다."이중열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근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성도민은 이내 차를 급히 기독병원 입구까지 몰았다. 차가 완전히 멈추기도 전에, 이중열은 황급히 문을 열고 뛰어내려 곧장 병원 로비로 달려갔다. 그는 접수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곳과 병실 정보를 문의했다.당직 간호사는 빠르게 정보를 조회한 뒤 이중열의 어머니가 입원해 있는 병동과 호실을 알려주었다.이중열은 안내를 받은 대로 급히 어머니가 있는 병실로 뛰어갔다. 병실 문 앞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조심스레 병실 문을 두드렸다. 안에서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들어오세요."이중열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단 한 개의 병상이 있었고 침대 위에는 산소 마스크를 낀 어머니가 몹시 쇠약한 모습으로 누워 있었다. 그리고 그녀 주변에는 세 명의 중년 남성과 두 명의 여성, 그리고 10대 아이들이 몇 명 있었다.병실에 있던 다섯 명의 중년들은 문 앞에 선 이중열을 보는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듯 충격에 빠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외쳤다. "오빠?! 정말 오빠야?!"이중열은 그녀를 바라보며 억누를 수 없는 감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너... 너 소연이냐?!"그녀는 이중열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즉시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녀는 재빨리 달려와서 이중열을 꼭 껴안은 채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어떻게 홍콩으로 돌아온 거야?! 유가휘가 오빠를 죽이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잖아. 오빠가 돌아온 걸 알게 되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텐데....!"그 때 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이중열을 꼭 껴안고 울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 사람들은 바로 이중열의
"하하... 아가씨, 조금 전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하셨습니까?!" 원서훈은 놀란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이 이야기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이다.배유현은 그의 반응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원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그래도 무술 고수신데, 제가 이렇게 분명히 말했는데도 못 들으신 건가요?"원서훈은 황급히 손을 저었다. "아, 아니, 그런 게 아닙니다... 그저 아가씨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 때문에 놀랐을 뿐입니다...."배유현은 빙그레 웃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께서 그렇게 놀라실 필요 없어요. 게다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사람이 저 혼자 뿐이겠어요? 조금 전 그 유미경 씨를 보셨나요? 그분이 은 선생님을 바라보는 눈빛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여자의 눈빛이 그토록 애절하다는 건, 그만큼 마음속에서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라고요."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맞긴 합니다...."배유현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오신 지 고작 이틀 밖에 안 됐는데.. 이틀 만에 유미경 씨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그렇다 쳐도 이틀 만에 은 선생님이 그녀를 안쓰러워 하시다니, 정말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어요."원서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 유미경 씨를 안쓰러워하셨다고요? 저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배유현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건 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보지 않으셨기 때문 아닐까요?"원서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러고는 다시 배유현에게 물었다. "아가씨, 그런데 은 선생님을 좋아하신다면, 유미경 씨는 아가씨의 경쟁 상대가 되는 게 아닙니까? 그런데 왜 먼저 다가가 친구가 되려 하시는지요?"배유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미혼이시라면, 당연히 유미경 씨는 제 경쟁 상대가 되겠죠. 하지만 은 선생님께서는
유미경은 눈물을 머금은 큰 눈으로 시후를 노려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유가휘가 재빨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경아! 은 선생님께서 너에게 말씀하시잖아!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답해드려!"그러나 유미경은 고집스럽게 얼굴을 돌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손으로 훔쳤다.시후는 약간의 죄책감을 느꼈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그냥 유가휘에게 말했다. "유 회장님, 유미경 씨가 저를 상대하기 싫다고 한다면 억지로 강요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유가휘는 난처한 표정으로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제 딸아이가 예의가 없어서.... 선생님께 실례를 범했습니다...."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이렇게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급히 돌아가실 필요가 없으시다면, 저녁 식사라도 함께하시죠."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저도 급한 일이 없어서요. 은 선생님께서 홍콩에 하루 이틀 더 머무르실 예정이라면, 저도 기다렸다가 일이 끝난 후 함께 돌아가겠습니다.""그러시죠." 시후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중열과 그의 가족들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기에, 배유현이 서두르지 않는다면 같은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수도 있었다.배유현이 다시 물었다. "은 선생님께서는 어느 호텔에서 머무르시나요?"시후는 유가휘와 유미경을 한 번 바라본 후 말했다. "아직 호텔은 정하지 않았습니다."배유현은 상황을 대충 파악한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호텔을 골라서 은 선생님의 객실도 함께 예약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배유현 씨."유미경은 그 때 또 다시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편, 유가휘는 다소 실망한 듯 보였다. 비록 시후에게 한바탕 당하기는 했지만, 그는 아직도 시후와 배유현을 자신의
킬러가 추락한 후, 공항 출구 밖의 인파 속에 숨어 있던 몇 명의 킬러들도 변장한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순식간에 제압되었다. 차 안에 숨어 기회를 노리던 킬러들 역시 반응하기도 전에, 블랙 드래곤 대원들이 앞뒤에서 차량으로 포위하며 문을 부수고 침입해 그대로 끌려 가고 말았다. 그 때가 되어서야 킬러들은 자신들이 이미 블랙 드래곤 대원들에게 철저히 감시당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상금 철회 명령을 받은 즉시 현장을 떠난 킬러들은 블랙 드래곤 대원들도 가만두었지만, 끝까지 떠나지 않은 자들은 결국 블랙 드래곤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이때, 공항 VIP 대기실에서 유가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철회되었습니다. 킬러들도 분명 철회 소식을 접했을 테니,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하지만 시후는 유가휘의 말을 무시한 채, 성도민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도민 씨, 다 정리됐나요?"성도민은 공손하게 대답했다. "은 선생님, 현상금 의뢰는 확실히 철회되었습니다만 저희 측에서 감시하던 범위 내에 아직 떠나지 않은 킬러들이 몇 명 있었기에 직접 처리했습니다. 한 명은 사살했고, 일곱 명은 생포했습니다.""잘했군요." 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일곱 명도 시리아로 보내도록 해요. 홍콩에서 장기적인 평화로움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니까."성도민은 즉시 두 손을 모으며 답했다. "예 알겠습니다!"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과 나, 그리고 중열 삼촌 간의 원한은 당신이 한국에 있는 구름산에서 돌아오면 완전히 끝날 겁니다. 더불어 TS Shipping과의 협력을 원한다면, 그때 전문 인력을 배정해 협상하도록 하죠. 앞으로 약속을 지키기만 하면,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곤란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서야 비로소 완전히 안심하며 공손히 말했다. "은 선생님의 너그러움에 감사드립니다!" 그런 뒤 그는 곧바로 이중열을 향해 말했다. "중열 씨,
"좋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바로 모든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고, 현상금을 철회하겠다고 통보할 겁니다. 달러는 24시간 이내에 원래 경로로 환불될 겁니다."....그 시각, 홍콩 국제공항 외부에는 이미 여러 명의 킬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를 알지 못했지만, 그들이 모두 공항 근처에 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현상금을 손에 넣고 평생 먹고 살기 위해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같이 참지 못하고 오직 이중열이 공항에서 나오는 순간을 틈타 즉시 공격을 개시할 생각이었다.그 중에서 어떤 킬러들은 이미 은밀한 장소에서 저격총으로 조준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킬러들은 관광객으로 위장해 공항 출구 밖에서 총을 숨긴 채 대기 중이었다. 심지어 어떤 킬러들은 차를 도로에 세워 두고, 이중열이 나오자마자 그대로 들이받을 작정이었다. 킬러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승리를 거머쥐려는 찰나, 갑자기 휴대전화로 짧은 메시지를 하나 받았다."젠장!" "뭐야, 이게!" "아오 씨, 장난하나!"마치 독사처럼 기회를 엿보던 킬러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현상금이 철회되었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분노를 금치 못했다. 이제 현상금은 사실상 사라졌고, 손에 잡힐 듯했던 부자가 될 기회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도 지금 불만을 터뜨려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일단 현상금이 철회되면, 아무리 목표를 제거해도 돈을 받을 방법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그래서 결국 대부분의 킬러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관광객으로 위장했던 킬러는 택시를 타고 떠났고, 길가에 차를 세웠던 킬러도 곧바로 차를 몰고 사라졌다. 숨어서 저격을 준비했던 자들도 총을 수납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아직 몇몇 킬러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 중 한 명은 공항 맞은편 호텔 18층 객실에 숨어 있었다. 그는 저격총 조준경으로 공항 출구를 노리면서도 연신 욕설을 퍼부었다."아오 씨,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