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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장

그는 이른바 귀국이 실제로 시후에 의해 LCS 그룹의 묘지로 호송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은서준에게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은 사실 본질적으로 자신에게는 완전한 모욕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루라도 빨리 이런 날이 오기를 무척 고대하고 있었다. ‘내가 시리아와 같은 척박한 곳, 하미드의 기지에 머무르면 내 행방은 가족들에게 결코 알려지지 않을 거다! 그러나 은시후가 나를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허락한다면 그가 LCS 그룹 묘에 절을 하고 내 잘못을 인정하도록 허락하겠지.. 나는 그럼 그룹에 나의 구체적인 상황을 알릴 기회가 있을 거야! 하지만 아버지 날 구할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지 모르겠군.. 만약 잘 안 되더라도 은시후와 협상할 수 있을 거야.. 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바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를 다시 시리아로 돌려보내는 거지. 그래도,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보다 1%의 확률이라도 있는 게 낫잖아!’

오늘까지 소수도의 시리아 생활은 정말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물론 차츰차츰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는 했다.

그러나 최근 소수도에게 가장 우울한 점은 하미드가 뭔가 산 쪽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산주변에서는 귀청이 터질 듯한 공사 소리가 24시간 내내 들려왔고, 각종 기계들의 웅웅거리는 소리가 그를 에워쌌다. 그가 관찰한 것에 따르면 현재 그곳에는 콘크리트를 만드는 기지가 한 개 이상 건설되어 하루 24시간 내내 콘크리트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콘크리트는 고압 펌프를 사용하여 스테이션별로 주변 산 허리까지 운반되었다. 산에서는 폭발물이 수시로 터졌고, 때로는 이른 아침에도 폭탄이 터지는 경우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땅은 지진이 난 것처럼 흔들렸고, 더욱 짜증나는 것은 산에 폭발물이 터질 때마다 수많은 바람들과 먼지가 날아다니는 것이다. 그 시각은 새벽쯤인데, 소수도는 두 시간 전 기계의 굉음과 함께 밤에 늘 힘겹게 잠에 들었다.

어느 날은 두 시간쯤 잠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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