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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6장

소지빈의 비서는 전화상으로 돌려 말하지 않고 이태리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 맞으시지요? 저는 엘에이치 그룹 소속 소지빈 도련님의 비서입니다. 도련님께서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시는데, 이태리 부회장님께서 도련님을 만날 여유가 있으실까요?”

"뭐라고요? 엘에이치 그룹이요?" 이태리는 놀라워하다가 살짝 걱정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소지빈 도련님께서 우리 엠그란드 그룹을 좋아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정말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소지빈 도련님은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언제든 제가 찾아 뵙겠습니다!”

소지빈과 그 옆에 앉은 소지빈의 비서는 이태리의 태도에 매우 만족했고, 소지빈의 표정도 약간 누그러지는 듯했다.

그러자 소지빈의 비서가 말했다. "도련님은 마침 서울에 계십니다. 문제가 없다면 도련님께서는 지금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멋지네요!" 이태리의 목소리가 매우 신난 듯했다. 그녀는 "그럼 제가 즉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여기서 도련님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소지빈의 비서는 짧게 답한 뒤 잠정적으로 물었다. "그건 그렇고, 도련님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혹시 회장님께서도 오후에 여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이태리는 황급히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는 기본적으로 1년에 두세 번 정도 밖에 회사에 오지 않으십니다. 회사 일에는 거의 간섭하지 않으시죠. 비즈니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으시고,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셔서 저조차도 회장님께서 어디에 계신지는 모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소지빈의 비서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일단은 이태리를 먼저 만날 수는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께서 계시지 않으신다고 하니, 기회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도로고 하지요. 일단은 도련님이 엠그란드 그룹에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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