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지빈의 비서는 전화상으로 돌려 말하지 않고 이태리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엠그란드 그룹 이태리 부회장님 맞으시지요? 저는 엘에이치 그룹 소속 소지빈 도련님의 비서입니다. 도련님께서 엠그란드 그룹의 부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십니다.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시는데, 이태리 부회장님께서 도련님을 만날 여유가 있으실까요?”"뭐라고요? 엘에이치 그룹이요?" 이태리는 놀라워하다가 살짝 걱정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소지빈 도련님께서 우리 엠그란드 그룹을 좋아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네요?! 정말 축복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소지빈 도련님은 언제 시간이 되시나요? 언제든 제가 찾아 뵙겠습니다!”소지빈과 그 옆에 앉은 소지빈의 비서는 이태리의 태도에 매우 만족했고, 소지빈의 표정도 약간 누그러지는 듯했다.그러자 소지빈의 비서가 말했다. "도련님은 마침 서울에 계십니다. 문제가 없다면 도련님께서는 지금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멋지네요!" 이태리의 목소리가 매우 신난 듯했다. 그녀는 "그럼 제가 즉시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여기서 도련님을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소지빈의 비서는 짧게 답한 뒤 잠정적으로 물었다. "그건 그렇고, 도련님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님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혹시 회장님께서도 오후에 여유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이태리는 황급히 말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회장님께서는 기본적으로 1년에 두세 번 정도 밖에 회사에 오지 않으십니다. 회사 일에는 거의 간섭하지 않으시죠. 비즈니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으시고, 업계 관계자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셔서 저조차도 회장님께서 어디에 계신지는 모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소지빈의 비서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일단은 이태리를 먼저 만날 수는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다. “회장님께서 계시지 않으신다고 하니, 기회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도로고 하지요. 일단은 도련님이 엠그란드 그룹에 먼저
20분 후.소지빈의 자동차 행렬은 엠그란드 그룹의 지하 주차장을 향했다.이태리는 그녀의 비서와 엠그란드 그룹의 보안 부서 책임자가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도록 미리 준비했다. 차량이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즉시 정중하게 그들을 맞이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간 다음 소지빈과 그의 일행을 지하 주차장에 있는 특수 엘리베이터에서 엠그란드 빌딩의 최상층으로 곧바로 데려갔다.소지빈은 스타처럼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는 이 느낌을 즐겼다. 그의 생각에는 엠그란드 그룹과 같은 수준의 회사는 엘에이치 그룹의 장남을 대할 때 지금처럼 모두가 우러러보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태리의 여비서가 앞장서서 걸어가며 말했다. "소지빈 선생님, 부회장님은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무실이 그리 크지 않으니 일행 분들은 먼저 옆에 있는 회의실에서 잠시 쉬고 계시면 커피나 음료를 준비하겠습니다.”소지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또한 문제를 논의할 때 상대방의 사무실에 많은 사람들을 데려가고 싶지는 않았다. 게다가 엠그란드 그룹 같은 곳에 공개적으로 간다고 해서 별 달리 위험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비서에게 이렇게 말했다. "회의실로 가서 나를 기다리세요."비서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습니다 도련님!”이라고 말했다.소지빈의 비서와 경호원들은 회의실로 갔고, 이태리의 여비서는 소지빈을 혼자 사무실로 데려갔다.여비서가 문을 두드리자 이태리는 직접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녀는 소지빈을 보고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안녕하세요 소지빈 도련님? 저는 엘에이치 그룹의 부회장 이태리라고 합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이렇게 엠그란드 그룹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소지빈은 엠그란드 그룹의 이태리가 이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성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무릎 길이의 스커트와 길고 약간 곱슬거리는 웨이브 머리에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그녀를 보고 잠시 놀랐다. 원래 소지빈의 상상 속 이태리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엠그랜드 그룹
비서는 재빨리 "알겠습니다, 부회장님!"이라고 말했다.비서가 떠난 후 이태리는 즉시 소지빈을 그의 사무실로 초대하고 소파에 앉으라고 요청한 다음 정중하게 질문했다. "도련님께서 무슨 이유로 우리 엠그란드 그룹에 오셨는지 궁금합니다."소지빈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동안 서울에 오래 있었고 투자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귀하의 엠그란드 그룹 그룹이 국내에서 규모가 큰 회사라는 것을 익히 들었기 때문에, 늘 귀하의 회사와 협력 조금 해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이에 소지빈은 일부러 덧붙였다. "아 참, 그런데 제가 언급한 '조금'이라는 협력 규모는 최소 500억이 넘는 규모입니다.”"아? 정말입니까?!" 이태리는 즉각 강한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어떤 협력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궁금하네요.”소지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고 바깥의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부동산, 호텔, 에너지, 자동차, 부회장님께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요. 우리 엘에이치 그룹은 기본적으로 방대한 사업에 관여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다방면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다음 소지빈은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최근 신재생 에너지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죠. 전국에서 신재생 에너지 배터리 및 차량에 대한 R&D 및 생산 기지가 있는데 우리가 그 규모를 더욱 확장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서울에 새로운 합작 투자 회사를 설립하고 신 에너지 및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전원 배터리 전문 생산 제조업체를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엘에이치 그룹은 자동차 산업에도 큰 규모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모델의 전환 및 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LG 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최고 대기업들과 깊이 있게 협력하고 있지요. 어쩌면 우리는 그들과 함께 새로운 에너지 자동차 브랜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어쨌든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소지빈은 주저하지 않고 허풍을 떨었다. 엘에이치 그룹은 실제 신재생 에너지 전환에 참여하기 위해
시후가 엠그란드 그룹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이태리의 진정한 속마음의 표현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사무실 안에 있는 휴게 라운지에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시후가 들으라는 듯 이렇게 말한 것이었다. 엠그란드 그룹이 시후로 대표가 바뀐 이후, 시후가 엠그란드 그룹에 온 횟수는 아마 10번도 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이태리를 무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시후가 엠그란드 그룹에 오는 이유가 그룹과 관련된 일 때문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즉, 시후는 엠그란드 그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간섭이 전혀 없는 대표였던 것이다.예전에 이태리는 이에 대해 거부감이 없었고, 오히려 100% 신뢰받고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유로운 느낌을 좋아했다. 그러나 그녀는 시후에 대한 깊은 호감을 갖게 되었기 때문에, 시후의 무관심한 태도가 오히려 불만을 느꼈다. 이런 불만은 주로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시후가 자신에게 무관심하다는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제 그녀는 오히려 시후가 회사에 자주 오기를 바라며, 의사 결정권을 박탈당하더라도 시후가 모든 일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지는 것에 대해 이이가 없었다. 그래야 시후를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시후는 엠그란드 그룹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의 말을 들은 후 시후가 앞으로 엠그란드 그룹의 발전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라면서 의도적으로 불평한 것이었다.이때 시후는 이태리의 불평을 듣고 다소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러고 보니 자신은 회사에 전혀 손을 대지 않는 회장이었다. 그는 엠그란드 그룹을 인수한 후 자신이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이태리에게 경영을 전적으로 맡겼다. 그게 다가 아니었다. 구현 제약을 시작한 후에는 이학수 총책임자에게 직접 운영을 맡겼고, 일본에서 고바야시 그룹의 제약 회사 인수를 제외하고는 구현 제약 업무에 관여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 해상 운송 사업 회사를 출범할 때에도 자신이 직접 간섭하지 않을 것이었다. 왜냐하
천정이 사라지면 높이를 예측할 수 없다. 이것이 소지빈의 마음 속 깊은 위기감을 더욱 무거워지게 만들었다. 사실 소지빈은 자신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다. 엘에이치 그룹의 장손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소 회장의 아우라만 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그룹 전체를 통제하고 있으며,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아버지조차도 실질적인 권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실제 권력이 없다는 것은 실제로는 손에 쥔 돈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엠그란드 그룹 회장은 수 조의 자산에서 현금을 쉽게 꺼낼 수 있겠지만, 소지빈은 그렇게 많은 돈을 전혀 인출할 수도 없었다. 그렇다면 엠그란드 그룹 회장 앞에서는 자신은 마치 허수아비와 다름없었다.그런데 소지빈은 왜 의도적으로 고은서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하는 것인가? 하나는 고은서에게 정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그가 엘에이치 그룹에서 실질적인 권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는 Koreana 그룹의 부를 이용해 자신의 힘을 키우고 싶었고, 심지어 Koreana 그룹의 힘을 이용해 할아버지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야 향후 엘에이치 그룹의 계승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고은서는 그의 인생에서 강력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생각에는 오류가 용납될 여지가 전혀 없었다..! 이 생각을 하니 소지빈은 더욱 화가 났다. 그는 감히 자신의 고은서를 두고 싸워야 하는 엠그란드 그룹 회장이 미웠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엘에이치 그룹을 확고히 장악하고 놓아주지 않는 할아버지 소성봉도 증오스러웠다. 그러자 그는 심지어 그의 여동생 소민지까지 미워졌다. 소민지는 자신이 겪은 일들을 이용하여 할아버지에게서 해상 운송 사업권 전체를 빼앗았고, 심지어 할아버지가 은퇴하고 휴양하려고 한 개인 섬까지 차지했기 때문이다. 여동생에 비하면 자신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이것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이태리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부회장님, 회장님은
소지빈은 누군가 갑자기 이태리의 사무실에 등장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이 그가 더욱 혼란스러웠던 점은 바로 이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익숙했다는 점이었다. 소지빈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귀를 기울이자, 그의 뇌 전체가 ‘웅웅’대는 소리와 함께 폭발하는 것 같았다. 그의 두 눈은 순간적으로 커졌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소지빈은 한 눈에 시후를 한 눈에 알아보았던 것이다! 시후는 일본에서 그에게 너무나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소지빈은 분명 죽을 때까지 시후의 모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었다.그 순간, 그는 극도로 충격을 받고 중얼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예... 그게... 당신입니까? 이... 이게 대체 어떻게!?!"시후는 소지빈에게 다가와 농담조로 물었다. "왜요? 며칠 동안 안 만나다가, 다시 만나니 "은인"이라고 하지도 않는군?!"소지빈은 시후의 몸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기운에 즉시 충격을 받았고, 일본 교토에서 시후가 혼자 일본 닌자 여러 명을 죽이던 충격적인 장면이 그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래서 그는 몸을 덜덜 떨면서 정중하게 말했다. "그... 은인이여... 당신이... 왜 여기에 계십니까..?! 교토에서 헤어진 후로 저와 여동생은 생명을 구해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당신을 계속해서 찾고 있었는데.. 여기서 뵙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전 만나 뵙고 너무 놀라서 인사도 못 드렸으니 용서해주십시오!”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소지빈 씨, 한 번 말해 보시죠. 당신은 고향에서 회사 경영에 관심도 두지 않고 이렇게 서울에 올라온 겁니까? 서울에서 자신을 과시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지. 왜 굳이 엠그란드 그룹에 와서 회장을 만나겠다고 하는 거죠? 그리고, 회장을 그렇게 보고 싶다고 해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나왔더니 이제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묻고 있는 거예요? 머리에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소지빈은 놀라 소리쳤다. "나의 은인이시어... 당신... 당신이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이십니까?!"시후는 미
시후는 손을 저었다. "엠그란드 그룹의 협력 투자 원칙은 바로 돈을 내 계좌로 먼저 이체하는 겁니다. 조금 전 진심으로 협력 의사가 있지 않았나요? 그러니 서둘러 금액을 먼저 준비하여 엠그란드 그룹 계좌로 1000억을 이체하세요. 그리고 협력에 대해서는 나중에 이야기하고요.”소지빈은 식은땀이 갑자기 폭포수처럼 흘러내렸고, 그는 초조하게 말했다. "은... 나의 은인이여, 이 요청은... 바로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 재무 부서에서 계약서를 보지도 않고 위험성 평가도 하지 않은 채 1000억이라는 큰 금액을 다른 회사의 계좌로 이체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시후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재정 부서는 의지가 없나요? 아니면 단순히 돈이 많지도 않으면서 여기서 소란이나 피우기 위해 온 겁니까?"소지빈의 등골은 오싹해졌고 그는 이렇게 소리쳤다. "친애하는 은인이시여.. 제 말을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가 어떻게 당신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진심으로 당신과 협력하고 싶어서 온 것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진심으로 나와 협력하고 싶다면 엠그란드 그룹 계좌에 1000억 원의 협력 투자금을 넣어 두세요. 이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신은 여기서 떠날 생각은 하지 말고요.”소지빈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나의 은인이시여... 이... 이렇게 짧은 시간에 1000억 원의 거금을 어디서 얻을 수 있겠습니까!"시후는 비웃으며 물었다. "왜요? 조금 전에 최소 600~700억이고 더하면 1000억 대 규모의 프로젝트로 협력하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가 곧 시작되려면 자금은 있어야죠? 그렇지 않고 자금도 없으면서 이렇게 와서 협력하고 싶다고 하면.. 일부러 나를 놀리려고 온 거 아닙니까?”소지빈은 당황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아니...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정말 협력하고 싶습니다... 정말 협력하려고 온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협
"예?!"시후의 질문을 들은 순간 소지빈은 마치 얼음 저장고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왜 엠그란드 그룹에 온 것인지 이유를 잘 숨겼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슬프게도 오래 전에 들켜버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은서가 BMW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사람을 시켜 해당 BMW의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그는 이미 완전히 노출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 모든 일의 배후에는 자신과 여동생을 구하고, 며칠 전 자신의 어머니와 여동생까지 구한 은인이 있었다는 것이다..! 소지빈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했음을 깨달았다. 자신은 바로 달걀로 돌을 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후의 엄청난 힘을 떠올리자, 작은 아버지의 실종, 아버지의 실종, 선봉연의 미스터리한 죽음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마음 속에서 극도로 강한 두려움이 솟구쳤다. 그러자 그는 재빨리 소파에서 내려와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은인이시어..!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다는 걸 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 다 제 잘못입니다.. 고은서 씨가 당신의 차에서 내리는 걸 봤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와서 당신의 정체를 알고 싶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차량을 운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면 아무리 대담한 용기를 주었어도 감히 차량을 확인해볼 생각은 못했을 겁니다... 제발, 이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소지빈, 당신은 여전히 나에게 생명을 빚지고 있고 갚지도 않았다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런데 어떻게 지금 자신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간청할 용기가 있지?"이 말을 듣고 소지빈은 온 몸이 번개에 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시후가 자신의 목숨을 가볍게 앗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말했듯이 그는 당시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었다. 따라서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면 죽여버릴 수도 있다는 것인데, 그의 힘이라면 회의실의 경호원들에게 도움을 청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