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소민지는 혼자 두꺼운 서류 가방을 들고 외할아버지의 오래된 저택으로 돌아왔다. 조금 전 그녀는 할아버지 소성봉이 보낸 비서 소재한과 모든 조건을 협상하고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사업의 모든 지분을 변경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이제 엘에이치 그룹의 혼란 가득한 해상 운송 사업권은 모두 그녀의 것이 되었다. 그녀가 돌아오기 전에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소민지는 쇼핑하러 가야 할 것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연기를 했기 때문이다.그녀의 오빠 소지빈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는 분명히 여동생 소민지가 할아버지와 일종의 협력을 맺었음을 막연하게 느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소성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 그는 재빨리 물었다. “할아버지, 민지와 합의하셨나요?”소성봉은 물었다. "응? 민지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거냐?”소지빈은 심장이 쿵쾅댔고, 재빨리 말했다. "아니요, 저는 묻지 않고 그냥 밖에서 돌아왔을 뿐이라서요.”“그렇구나.." 소성봉은 침착하게 말했다. "민지는 나와 협상을 했고,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사업권을 갖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 사업권을 이제 민지에게 넘기기로 했다..”소지빈은 세상이 빙빙 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뭐라고? 그렇게 큰 가치가 있는 사업권을 민지가 말하는 곧이 곧대로 넘겼다고..?! 이건... 상상 초월이잖아..?!’ 그는 갑자기 마음이 매우 불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민지는 나에게 이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말한 적이 없는데.. 혹시 이미 민지가 나를 멀리하는 걸까..? 게다가! 할아버지가 어떻게 엘에이치 그룹의 사업을 단숨에 민지에게 다 주신 거야? 너무 관대하지 않아..? 해운 운송 사업권은 엘에이치 그룹이 벌어들이는 돈의 약 20~25%를 차지하는데..! 이것은 내가 미래에 물려받을 엘에이치 그룹의 재산을 갑자기 다른 사람들이 가로채는 걸 의미하는 것 아니겠어..!!?!’ 소지빈의 마음은 점차 균형을
그 후 소성봉은 다시 말했다. "지빈아, 이 기간 동안 민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야 한다..! 나는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누구를 만났는지, 무엇을 했는지 모두 알고 싶다! 알겠니?!”소지빈은 서둘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그래 알겠다." 소성봉은 한숨을 쉬었다. "후우.. 내가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로 민지가 이 사업권을 가지고 운영을 잘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아니다. 내가 걱정되는 것은 혹시라도 그녀가 해상 운송 사업권이 가지고 있는 고정 자산을 모두 빨리 매각해버릴 것인지의 여부다..! 만약에 민지가 마음을 바꾸어 많은 선박과 수많은 항만 자원들, 그리고 운하 접근 권한을 팔아버린다면, 엄청난 금액에 이것이 모두 매각될 수 있으니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녀를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이 말을 들은 소지빈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 해졌고, 그는 서둘러 답했다. "할아버지, 제가 계속 지켜볼게요!" 전화를 끊은 후 소지빈은 극도로 우울 해졌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했고, 엄마와 민지가 사고를 겪고 나서도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데...? 근데 이 늙은이가 대체 나에게는 뭘 준 거야? 아무것도 없어!! 실질적인 이득은 전혀 없다고! 그리고 할아버지는 조금 전 나에게 큰 케이크를 보여 준 것이지만, 과연 내가 그것을 먹을 기회가 있을까?! 오히려 민지가 할아버지를 이용하여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잡았기에 이렇게 큰 사업권을 얻었어..! 이건 정말 불공평한 일 아니냐고!!"…….그와 동시에 시후와 사람들은 헤븐 스프링스에 도착했다..!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눌만한 곳이 필요했기 때문에 시후는 자연스럽게 이곳을 선택했다. 진주 하씨 일가의 일부가 이화룡과 함께 협력을 하게 되었기 때문에, 시후는 이화룡과 안세진도 함께 이곳으로 불러들였다. 게다가 그는 변태섭 교수와 변지현에게 그들을 알릴 계획도 세웠다. 이 두 사람을 알게 되는 한 기본적으로 큰 문제는 없
시후가 헤븐 스프링스에 모인 사람들과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소민지는 온라인으로 간단한 기자 회견을 열었다.기자회견 형식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는 것이었고, 소민지의 회견 장소는 바로 외할아버지의 옛 종로 저택에 있는 고풍스러운 서재였다. 이번에 생방송을 기다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바로 그녀가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소성봉을 비난하고 저격하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모두의 예상과는 다르게 소민지는 기자 회견 중에 계속해서 침착하고 공격적이지 않았다.기자회견이 시작되자마자 소민지는 자리에서 일어나 카메라를 향해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소민지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걱정과 격려를 받았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자 이렇게 기자회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어머니를 걱정해주신 여러분, 저와 어머니는 이제 모두 안전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고 매우 건강하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저와 어머니는 공인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 두 사람 때문에 너무 많은 공적 자원을 사용한 것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소민지는 자신과 어머니의 교통사고를 간략하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숨기거나 은폐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를 터널에서 구했고, 전문적인 치료를 제공했으며 그들이 회복된 후 공식적으로는 서울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어떤 사람들은 두 사람을 구한 사람의 정체를 알고 싶어 했지만, 소민지는 누가 자신을 구했는지 그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른다고 선언했다. 소민지는 이미 시후와 관련된 어떤 세부 사항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누군가 할아버지 소성봉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 대한 소민지의 대답도 매우 모호했다. "저는 당분간 이 질문에는 대답하고 싶지 않습니다."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손녀가 할아버지를 찢어발기는 좋은 모습을 보고 싶어했는데, 그렇다면 전국민의 관심과 공감으로 소민지는 범인인 소성봉을 쉽
안세진은 매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왜 소민지 양이 이 기회를 이용하여 소성봉 회장에게 그렇게 큰 타격을 주지 않았을까요..? 오늘 그녀의 생방송은 여러 플랫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할 텐데.. 이것은 소성봉 회장을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 않습니까..? 오늘 이후로는 그런 기회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시후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너무 놀라지 마세요. 나름의 배려가 있지 않겠어요?”…….이때 소민지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재에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앉아 다음 계획을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었다. 그 때, 박혜정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민지야, 밥 먹으러 나와!”소민지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말했다. "알겠어요 엄마, 곧 나갈게요!" 그녀는 말하면서 책상 서랍에서 법률 서류 문서 뭉치를 꺼내왔다. 소성봉으로부터 미리 정보를 받은 그녀의 오빠 소지빈을 제외하고, 그녀의 가족들 중 그 누구도 소민지가 소성봉과 어떤 거래를 했는지 알지 못했다..! 지금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왜 조금 전 생방송 중에서 소성봉을 가만히 둔 것인지 궁금해하며 놀라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의 어머니 박혜정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소민지는 식탁에 앉아 있는 가족들이 모두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있자, 법률 문서 뭉치를 탁자 위에 올려 놓고 진지하게 말했다. "엄마, 오빠, 외할아버지, 외삼촌, 이모.. 제가 말하지 않은 것들이 좀 있어요..”지금 이 순간, 모두가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민지는 법률 문서를 가리키며 말했다. "오늘 오전에 할아버지와 합의를 한 것이 있었어요. 할아버지와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어떤 식으로든 그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재판에 넘길 권리를 포기하겠다고요.. 하지만, 그 대가로 엘에이치 그룹의 해상 운송 사업권의 지분을 모두 나에게 양도하라고 요구했고, 관련 절차가 완료되어 지분 이전도 모두 완료했어요!”이 말을 듣고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소지빈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불평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는 소민지가 말한 것들이 그의 할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이 모든 것이 소민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다시 할아버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을까..? 그는 소성봉의 장손이기는 했지만, 소성봉에게 불쾌감을 준다면 소성봉은 즉시 그가 가진 모든 것을 잃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제 소지빈은 동생 소민지와는 달랐다. 소민지는 이제 수백, 수천 억의 가치가 있는 사업권을 손에 넣었고, 외부에 이 사실이 공개된다면 그녀는 이미 한국에서 가장 젊고 부유한 여성이게 될 지도 모른다. 이것을 생각하자 소지빈은 더욱 불편함을 느꼈다.그러나 박진하를 포함한 가족들은 소민지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 기뻐했다.박진하는 손뼉까지 치며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민지야, 아주 잘 했다!! 소성봉 회장 그 인간은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그 인간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해야 해!! 이전에 미스터리의 인물이 영상을 노출했던 것 때문이 이미 그 인간의 평판이 무너졌으니, 사실 여기에 모욕을 더하는 건 진정한 의미가 없어! 그러니 이렇게 실질적인 보상을 받는 것이 더 영리한 일이다!”소민지의 삼촌인 박봉주는 다소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그런데, 엘에이치 그룹의 해운 운송 사업권은 사업을 종료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어렵습니다. 하루 손실액이 막대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이 경우 안타깝지만.. 민지가 이걸 받았다고 하더라도 흑자 전환을 하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소민지는 일부러 주변에 있는 오빠를 곁눈질하고는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상관없어요. 이 손해를 모두 수익으로 바꿀 방법을 찾지 못하면 모조리 매각한 뒤 수익 실현을 해버릴 거니까요! 배가 움직이지 못한다면, 배를 팔아야 하겠죠? 그때쯤이면 할인해서 팔아도 최소한 1000억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박봉주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감탄
"그래요." 한미정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연히 노인 대학의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왔어요~”이때 시후 옆에 한미정을 등지고 있던 변태섭 교수가 술에서 깨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데, 아름답게 차려 입은 한미정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미정 씨, 여기서 만나네?!"그러자 한미정도 놀라서 웃으며 답했다. "어? 변 교수님, 왜 여기 계시는 거예요?" 그녀는 그렇게 말한 후 시후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혹시... 시후 씨를 아세요?"시후는 서둘러 앞장서서 웃으며 말했다. "아 제 친구가 우연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 변태섭 교수님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 뵙게 되었지요.”변태섭 교수는 시후가 자신의 진짜 정체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급히 시후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래요, 미정 씨! 조금 전에 시후 씨를 만났을 때 나도 꽤 놀랐지 뭐예요. 정말 우연의 일치입니다..!"한미정은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아~ 그렇군요?! 정말 우연이네요.. 나중에 노인 대학에서 수업하는 건 때문에 전화 드리겠다고 했는데, 최근 학교 수업으로 바쁘시지는 않나요..?”변태섭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어휴! 아무리 바쁘더라도 어르신들이 수업을 듣고 발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면 내가 열심히 수업을 해야겠죠?”옆에 있던 변지현은 아버지의 열정적이고 흥분된 얼굴을 보고 약간 놀랐다. 그녀는 원래 아버지가 새로운 결혼 생활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다시는 재혼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눈앞에서 한미정이라는 중년 여성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눈빛을 보자, 아버지도 새로운 행복을 찾을 수 있겠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녀는 한미정을 한 번 더 쳐다보며 속으로 감탄했다. ‘그런데 이 분은 중년 여성이지만,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구나.. 그리고 성격도 온화해 보이셔.. 아빠도 눈이 정말 놓으신 것
한미정은 변지현의 말을 듣고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었다. "맞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드물죠. 아마도 이야기를 많이 안 해봤지만, 더 친해지다 보면 공통점이 더 많을 거예요." 한미정은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해외로 이민을 가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별하고 그리고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 이 짧은 문장은 그녀의 50년 이상의 인생 경험을 나타내고 있지만, 흥미로운 점은 바로 변태섭 교수의 경험이 한미정의 경험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변태섭 교수 역시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했다. 한미정은 자신과 변태섭 교수의 차이점은 바로 자녀가 아직 해외에 있는 지의 여부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변지현을 보자 변태섭 교수의 자녀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미정과 변태섭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판박이 같은 점이 많았다. 물론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변태섭 교수는 남자이고 딸이 있었고, 한미정은 여자이며 아들이 있다는 것 정도..? 그래서 그녀는 조금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지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현 씨, 내 아들이 나와 함께 한국에 왔어요. 만약 내가 당신에게 그 아이를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지현 씨와 내 아들도 공통점이 많을 거예요.”변지현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그럴 것 같아요~”그러자 옆에 있던 변태섭 교수가 재빨리 말했다. "아! 미정 씨, 그럼 이건 어때요? 내일 밤에 우리 집에서 식사 한 번 하죠? 폴을 데려와서 두 아이가 서로 인사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한미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네요. 제가 집에 가면 폴에게 물어볼게요.”변태섭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알겠어요. 폴이 여유가 된다면 연락해줘요. 식사 준비를 시작할 테니까요.”한미정은
"네 그렇다니까요!?" 변지현은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저는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격이 아니라고요. 아버지도 이제는 나이가 꽤 많이 드셨고,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동반자가 필요하실 지도 몰라요. 그러니 정말로 한미정 이모를 아버지가 좋아하게 되신다면, 저는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과감하게 도전하시고, 어떤 식으로든 제 도움이 필요하면 요청하세요." 사실, 변지현은 아버지의 재혼에 대해 늘 심리적으로 불편함이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지금까지 늘 아버지에게 화를 냈고, 아버지가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리아에서의 경험으로 인해 그녀는 아버지에 대해 더 관대해졌고, 그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아버지는 가족들에게 더 나은 경제적 기반과 생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오랫동안 밖에서 일을 했으며, 연봉이 점점 올라가는 동안에도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우거나 말썽을 일으킨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늘 가족 중심적이었다. 물론 일 때문에 가정과의 양립이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밖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는 참으로 쉽지 않았다. 더욱이 아버지는 혼자가 되었고, 나이도 많으시기 때문에 반려자가 주는 따뜻함과 안정감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보살핌도 부족했다. 아내는 나이가 들면 동무가 된다고 하지만, 늙어서 함께 할 반려자가 없으면 인생은 참으로 외로울 것이다.그러니 딸로서 그녀는 당연히 아버지가 혼자 있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다시 아버지와 함께 지낸다고 해도, 아버지가 반려자가 없다는 사실은 아버지의 삶을 불완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변태섭은 딸의 말을 들었을 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감동과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나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얼버무릴 수밖에 없었다. "네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이 아빠가 매우 기쁠 것 같긴 하구나.. 나와 한미정 씨 사이의 일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어야 할 것 같은데.”변지현은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