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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9장

한미정은 변지현의 말을 듣고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미소를 지었다. "맞아,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정말 드물죠. 아마도 이야기를 많이 안 해봤지만, 더 친해지다 보면 공통점이 더 많을 거예요." 한미정은 진심으로 말했다.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고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해외로 이민을 가고, 그곳에서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사별하고 그리고 자녀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한 것.. 이 짧은 문장은 그녀의 50년 이상의 인생 경험을 나타내고 있지만, 흥미로운 점은 바로 변태섭 교수의 경험이 한미정의 경험과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변태섭 교수 역시도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결정했다.

한미정은 자신과 변태섭 교수의 차이점은 바로 자녀가 아직 해외에 있는 지의 여부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변지현을 보자 변태섭 교수의 자녀도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미정과 변태섭은 거울을 보는 것처럼 판박이 같은 점이 많았다. 물론 조금씩 다른 부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변태섭 교수는 남자이고 딸이 있었고, 한미정은 여자이며 아들이 있다는 것 정도..? 그래서 그녀는 조금 더 부드러운 눈빛으로 변지현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지현 씨, 내 아들이 나와 함께 한국에 왔어요. 만약 내가 당신에게 그 아이를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지현 씨와 내 아들도 공통점이 많을 거예요.”

변지현은 약간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말했다. "네 그럴 것 같아요~”

그러자 옆에 있던 변태섭 교수가 재빨리 말했다. "아! 미정 씨, 그럼 이건 어때요? 내일 밤에 우리 집에서 식사 한 번 하죠? 폴을 데려와서 두 아이가 서로 인사하라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때요?”

한미정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아직 확신할 수는 없네요. 제가 집에 가면 폴에게 물어볼게요.”

변태섭 교수는 서둘러 말했다. "알겠어요. 폴이 여유가 된다면 연락해줘요. 식사 준비를 시작할 테니까요.”

한미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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