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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83장

20분 후.

택시는 교외에서 큰 공동 묘지로 알려진 봉황산 묘지 앞에 멈췄다. 이곳의 묘지는 인근 언덕 여러 개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넓으며 낮에는 가끔 사람들이 인사를 드리러 오지만, 밤에는 개미 한 마리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곳이었다...

택시는 마성홍과 마크를 묘지 입구까지 데려간 뒤 빠르게 악셀을 밟으며 돌아가 버렸다.

마크는 흐릿한 달빛 아래, 자신 앞에 있는 거대한 대문을 바라보며 초조하게 말했다. "할아버지, 여기 너무 으스스 한데요..? 관리하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것 같고요..”

마성홍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다. 문이 잠겨 있는지 아닌지 모르겠구나.. 가서 살펴보자.”

두 사람이 문 앞으로 왔을 때, 마크가 문을 밀자 철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마크는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 문이 잠겨 있어요.”

마성홍은 눈살을 찌푸리며 휴대폰을 꺼내 선봉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때, 갑자기 경비복을 입은 중년 남성이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중년 남성은 걷는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걷는 자세가 괴상했고, 팔다리와 몸통이 약간 뻣뻣한 것 같았다.

마크는 갑자기 어둠 속에서 사람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급히 마성홍을 끌어당겨 뒤로 물러섰지만, 마성홍은 그의 손등을 찰싹 때리며 속삭였다. "움직이지 마!" 그는 그렇게 말한 뒤 계속 경비원을 쳐다봤다.

경비원은 할아버지와 손자를 향해 곧장 걸어왔고 그가 더욱 가까이 다가왔을 때 마성홍은 그 중년 남성의 얼굴이 검게 변했고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흐르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옆에 있던 마크는 이런 상황을 처음 접했기 때문에, 겁에 질려 소리를 질렀고 자신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런 상황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아무리 봐도 경비원이 마치 좀비 같았기 때문에 당황했다..!

마성홍도 속으로 겁을 먹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는 베테랑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마크보다 침착했다. 그래서 그는 경호원을 빤히 쳐다보며 조금도 긴장을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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