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우선은 김상곤이 종아리가 여전히 쑤시며 아프다는 말을 하자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소리쳤다. "김상곤, 나에게 말도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운동을 했어?”김상곤은 반박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그냥 운동하러 가는데 당신에게 보고해야 하나?”윤우선은 차갑게 코웃음 쳤다. "몸이 그렇게 살에 파묻혀 있는데 갑자기 왜 달리기를 하는 거야? 갑자기 젊어지고 싶어?"김상곤은 초조하게 말했다. "그.. 그게 뭐? 내가 운동하는 게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는데? 왜 그렇게 신경 써?" 그런 다음 그는 윤우선 옆에 놓여진 목발을 힐끗 바라보며 비꼬듯 말했다. "왜? 너는 다리를 못 쓰는데 내가 밖에 나가서 뛰니까 갑자기 배알이 꼴리냐?!!”시후는 이 말을 듣고 현기증을 느끼며 말했다. "두 분, 제발 좀 그만하세요. 이렇게 서로 죽어라 싸우려고 하시면 볼 때마다 전쟁이 일어날 겁니다..”유나는 파스타를 끓이는 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남편, 이 식사에서 제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죠..? 엄마 아빠가 여기서 한 시간 넘게 싸우고 있었는데, 저는 설득할 수도 없었어요..”윤우선은 이때 화를 내며 말했다. "김상곤을 비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어. 하지만 이 인간 말투가 너무 짜증나잖아! 내가 지금 다리가 두 번이나 부러졌는데 남편이란 인간이 신경도 안 쓰고 나에 대해 전혀 걱정도 안 해! 그저 비꼬려고 들고 괴롭히려고 하잖아!”김상곤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네 다리가 부러진 게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데? 내가 당신 다리를 부러뜨린 것도 아닌데! 게다가 당신은 오늘 나에게 이야기하면서 당신의 다리에 대해서는 말 안 했잖아! 갑자기 왜 이래? 양심이 있어 없어?”윤우선은 화를 내며 말했다. "양심이 있냐고? 김상곤, 당신은 진짜 정도 없는 무자비한 인간이야! 당신도 차에 치여 하반신 마비가 된 것을 잊었어!? 병원에서 내가 어떻게 당신을 대했어!? 내가 당신을 위해서 어떻게 도왔는지 기억 안 나냐고!! 그런데 지금 내가 다치니
김상곤은 다시 윤우선과 싸우려고 했지만 시후가 심각해 보였기 때문에 조금 떨어져서 중얼거렸다. "어휴.. 입만 살아가지고.. 정말 안 맞아 정말..!”윤우선은 화를 내며 김상곤을 노려보았고, 그 때 시후가 끼어들어 말했다. "알겠어요 장모님 이러다 큰일 나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하시죠. 요즘 집에 계시느라 피곤하고 짜증 나시죠..? 제가 내일 친구에게 부탁해서 버킹엄 호텔의 VIP 카드를 하나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매일 버킹엄 호텔에 가셔서 스파를 받으시면서 스트레스도 좀 풀고 휴식도 취하십시오.”윤우선은 이 말을 듣자 즉시 뛸 듯이 기뻐했다. "어머나 세상에~~ 내 사랑하는 사위!! 자네가 말한 것이 사실이야? 버킹엄 호텔의 스파는 서울에서 가장 비싸고 최고급이라고 들었는데..?! 그런데 내가 거기에서 스파를 할 수 있다는 말이야..? 어머.. 세상에..!!!”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버킹엄 호텔은 서울에서 가장 좋은 호텔입니다. 그래서 SPA 및 부대 시설이 최고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제 고객인 안세진 부장님이 우연히 그 호텔을 운영하고 계시니까요.. 그러니 그에게 직원가로 카드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저에게 무료로 카드를 줄 수도 있고요.""오, 그래?! 그렇게 좋은 걸..?" 윤우선은 매우 신이 나서 말했다. "그럼 우리 은 서방, 이 장모님이 내일 아침 일찍 가서 스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나? 내가 요즘 집에만 있어서 너무 피곤하고 짜증이 나! 스파를 받으러 빨리 갈 수 있으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휴식도 취할 수 있으니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내 다리가 회복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한 번 물어보겠지만 일단 장인 어른과 말다툼을 그만 두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그러자 윤우선은 서슴지 않고 말했다. "어휴~ 걱정하지 마 은 서방!! 나는 이제 자네 장인 어른과 싸울 일이 없어! 이제
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을 듣고 즉시 불안해져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적절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 맞아.. 이 집에서는 윤우선처럼 하루 종일 괴물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만, 내가 사실 딱히 은 서방에게 해준 것도 없긴 해... 예전에 장 사장에게 골동품을 팔아서 큰 돈을 벌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 나는 지금도 이것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이런 적이 없어질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리고 장 사장 이 멍청이도 예전에는 내가 골동품 거리에 갈 때마다 있었는데 최근에는 골동품 거리에 갈 때마다 찾을 수가 없어!! 나중에 내가 줍줍하려고 골동품을 몇 개 더 샀지만 오히려 돈을 잃었어.. 물론 돈을 많이 잃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사려고 꽤나 돈을 썼지.. 사실 전문 골동품점에 가서 돈도 얼마 받지 못했는데.. 나중에 서화협회에 가입해서는 매일 협회 업무로 바빴어.. 비록 협회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위치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협회의 주된 목적은 명성과 자격을 얻는 것이지.. 돈을 벌자면.. 정말 기회가 없지...’ 그래서 김상곤은 곰곰이 생각해본 뒤 깨달았다. ‘하아.. 내가 정말 무능했구나.. 나의 착한 사위가 나에게 차도 사주고, 협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매일 내가 기를 펼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그런데 나는 뭘 해줬나..? 난 은 서방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어..!” 잠시 동안 김상곤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은 서방.. 허허..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 서화협회 활동은 요즘 잘하고 계시죠?”"음.. 꽤 잘하고 있지만.. 아직 돈은 못 벌고 있어.. 허허..”시후는 손을 저었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이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와 유나 씨가 이제 우리 가족들을 부양할 테니 두 분은 이제 은퇴하고 자신의 삶
파스타는 맛이 아주 좋았다. 마늘종이 아주 싱싱하고 불 조절도 잘 되었기 때문에 맛이 굉장히 조화로웠다. 그리고 유나가 삼겹살을 양념해 BBQ를 만들었기 때문에 볶은 마늘종과 아스파라거스, 볶은 야채들과 함께 먹으니 그 향이 어우러져 매우 향긋했다. 게다가 면발은 딱 알맞게 익어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적당하고 함께 섞인 올리브유는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식사를 하던 시후는 "여보, 정말 맛있네요!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줄 왜 몰랐을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유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까지는 시후 씨가 요리를 했고 난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잖아요..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더 자주 당신을 위해 요리해줘야겠어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하지만 너무 자주 요리한다고 바쁘게 다니지는 말아요. 엠그란드 그룹의 프로젝트는 꽤 빡빡할 것이기 때문에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네 제가 잘 조절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어서 드세요. 부족하면 제가 더 드릴게요.”"좋아요!" 시후는 파스타를 두 그릇 먹은 후 입을 닦고 만족스러운 듯 숨을 쉬었다. "유나 씨가 만든 파스타는 정말 제가 먹어본 파스타 중 최고예요!"유나는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는 다른 종류로 한 번 만들어 볼게요!”시후는 "좋아요!”라며 웃었다. 그가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윤우선은 벨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하며 신이 나서 소리쳤다. "아이구! 부장님이 VIP 카드를 주러 오셨나 봐~ 내가 문을 열어 드릴게!" 그렇게 말한 뒤 윤우선은 이미 밖으로 뛰쳐나갔다.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럼 저도 나가 봐야겠어요."라고 말했다.유나는 김상곤에게 말했다. "아빠, 집에 손님이 오셨으니. 거실로 가서 인사하시죠.”"그래 그러자." 김상곤도 안세진을 보고 싶어서 재빨리 시후를 따라 나갔다.세 사람이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윤우선은 이미 문을 열고 있었고, 안
이 두 개의 봉투를 보고 윤우선의 눈이 커졌다..! 사실 윤우선의 나이대의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매와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전신 피부 관리와 몸매 관리에 지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매 관리는 많은 중년 여성들에게 까다로운 일이다. 몸매를 가꾸고 싶다면 운동을 해야 하기에 게으르거나 인내심이 부족해 꾸준히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 관리는 운동보다는 훨씬 쉽다. 피부과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거나 마사지 샵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으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사들이 부드러운 손으로 반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여 마사지를 즐기면 피부를 관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부유한 집안의 사모님들은 피부과나 마사지 샵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 고급 뷰티 SPA의 가격과 비용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높기 마련이다.마사지 비용은 최소 몇 회 이용권을 포함하여 최소 수백 만원을 오간다. 사실 이 정도 비용은 기본 수준일 뿐이고, 마사지 시간이 길지 않고, 케어에 사용되는 스킨케어 제품의 브랜드도 비교적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킨케어 브랜드가 있는 전신 SPA는 시후가 윤우선에게 준 캐비아 스킨케어 제품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호텔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스파라면 1시간에 20만원은 기본이며 고급 호텔로 갈수록 금액은 더욱 비싸질 것이다.과거 윤우선이 돈을 쥐고 있을 때도 스파를 받으려면 호텔에 갈 생각도 없었고 그 정도의 비용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안세진은 금액 제한 없이 버킹엄 호텔과 같은 곳에서 무제한으로 스파를 받을 수 있는 VIP 카드를 직접 가져왔고, 이는 윤우선의 모든 요구 사항을 한 번에 완벽하게 충족시켰으니 그녀가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유나는 매우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부장님, 이렇게 비싼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놀랍네요
안세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것도 이미 놀라운 일입니다! 아버님은 그렇게 겸손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버님이 서화협회의 주요 보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저에게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제가 돈을 청구하기 좀 껄끄럽네요.. 그럼 이렇게 하시죠.. 자세한 내용은 아버님께서 나중에 설명해주시고 저는 서화 협회에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김상곤은 깜짝 놀랐다. "부장님,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최근 우리 서화 협회의 자금이 부족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도와주신다고 하면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 같습니다..."안세진은 명함을 직접 꺼내 김상곤에게 건네 주며 웃음지었다. "앞으로 서화협회에서 장소나 후원이 필요한 활동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연락하셔도 됩니다.""아 그래요, 정말 고마워요!" 김상곤은 기뻐하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이때 안세진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아아.. 은 선생님, 제가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예 그럼 배웅해 드리겠습니다..”윤우선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고 부장님, 이렇게 뵙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더 자주 오세요.”안세진은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혼자 갈 수 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안 나갑니다~”안세진이 떠나자마자 윤우선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VIP 카드를 빨리 보여주면 안 되겠나?”그러자 시후는 그녀에게 봉투를 부드럽게 건네 주었다.윤우선은 신나게 열었고, 열자마자 신나게 춤을 추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것을 본 시후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시어머니는 여전히 작은 이익에 행복해하는 것 같다.…….늦은 밤, 소민지는 흥분한 가족들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침내 쉴 수 있도록 준비된 방으로 돌아왔다. 하
소지빈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한밤중에 조용히 소민지의 방에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여동생과 어머니가 이번에 겪은 일들과 두 사람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어머니가 겪은 구체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이는 의문의 사내가 자신을 구해 주었지만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어머니의 논리에 뚜렷한 결함은 없었지만, 소지빈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이번 일이 일본에서 자신과 여동생을 구해준 은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소민지에게 개인적으로 이 일에 대한 진실을 물어볼 생각이었다.소민지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소지빈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민지야, 별로 고생은 하지 않았지?""응... 별로 고생하지는 않았어.." 소민지는 감동을 받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 식사하고 있을 때 말하지 않았어? 나는 별로 고생하지 않았다고.. 대신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히려 살이 찔 정도였어.”"그래 그렇게 잘 지냈다면 다행이다..." 소지빈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가 엄마랑 네가 고생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다고.. 이렇게 큰 교통사고가 났으니 조금만 다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사실 그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어.. 우리는 매우 전문적인 의료팀에게 치료를 받았거든..”그러자 소지빈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민지야, 너와 어머니를 구한 사람이 누구라고 말했어? 그리고 그들은 왜 비밀리에 두 사람을 구출한 거래? 그리고 왜 외부에 아무것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내라고 한 거야?”"그건.. 나도 모르겠어.." 소민지가 말했다. "나도 확실히 말할 수 없어... 나는 그 누구도 본 적이 없고 왜 우리를 구하러 왔는지 우리에게 말한 적이 없어서..”그러자 소지빈은 소민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민지야, 진실을 말해줘.. 혹시 저녁 식사에서 외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
소지빈은 여동생에게 말했다. "너 바보야? 내가 너랑 같이 산 지 몇 년이 되었는데 내가 널 모를 줄 알아..? 지금 네 얼굴만 봐도 네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소지빈은 힘없이 말했다. "하아.. 네가 나에게 사실을 숨길 필요가 있을까? 나의 은인은 네 은인일 뿐만 아니라, 나의 은인이기도 해.. 그 사람이 내 생명도 구했다고! 난 민지 네가 그 사람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걸 잘 알아, 나도 그 사람에게 보답하고 싶어!! 그리고 이번에도 그 사람이 정말 너와 어머니를 구했다면, 우리 그룹은 그 사람에게 네 명의 목숨 값을 빚진 거야.. 기회가 된다면 나는 꼭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직접 감사를 드리고 싶어.. 그러니까 네가 여기서 계속 이 사실을 비밀로 하면 난 앞으로 내 은인에게 직접 감사할 기회조차 없단 말이야..”소민지의 심리적 방어 기제가 갑자기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오빠인 소지빈이 자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녀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녀는 시후에게 그의 신원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친오빠는 마치 이 사태의 윤곽을 이미 짐작한 듯 말하고 있으니 어떻게 이 상황을 넘어가야 할지 머리가 아파왔다. 소민지는 곰곰이 생각했다. ‘오빠가 이미 윤곽을 추측하고 있으니 오빠가 걱정하고 기분 나빠 하지 않도록 간단한 내용은 알려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신 세부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으면 되잖아..?’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오빠가 짐작한 대로 나와 엄마를 구해준 사람은 우리의 은인이 맞아..”소지빈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역시 예상대로야... 그런데 정말 할아버지께서는 예리하시구나...! 내 은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으셨지만 그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하실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야.. 할아버지께서 상기시켜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이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