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은 윤우선의 말을 듣고 즉시 불안해져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반박할 적절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 맞아.. 이 집에서는 윤우선처럼 하루 종일 괴물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만, 내가 사실 딱히 은 서방에게 해준 것도 없긴 해... 예전에 장 사장에게 골동품을 팔아서 큰 돈을 벌었던 적이 있긴 하지만... 사실 나는 지금도 이것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이런 적이 없어질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했겠어..? 그리고 장 사장 이 멍청이도 예전에는 내가 골동품 거리에 갈 때마다 있었는데 최근에는 골동품 거리에 갈 때마다 찾을 수가 없어!! 나중에 내가 줍줍하려고 골동품을 몇 개 더 샀지만 오히려 돈을 잃었어.. 물론 돈을 많이 잃지는 않았지만 그것을 사려고 꽤나 돈을 썼지.. 사실 전문 골동품점에 가서 돈도 얼마 받지 못했는데.. 나중에 서화협회에 가입해서는 매일 협회 업무로 바빴어.. 비록 협회에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좋은 위치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협회의 주된 목적은 명성과 자격을 얻는 것이지.. 돈을 벌자면.. 정말 기회가 없지...’ 그래서 김상곤은 곰곰이 생각해본 뒤 깨달았다. ‘하아.. 내가 정말 무능했구나.. 나의 착한 사위가 나에게 차도 사주고, 협회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매일 내가 기를 펼 수 있도록 도와줬는데.. 그런데 나는 뭘 해줬나..? 난 은 서방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어..!” 잠시 동안 김상곤은 죄책감을 느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은 서방.. 허허..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장인 어른, 서화협회 활동은 요즘 잘하고 계시죠?”"음.. 꽤 잘하고 있지만.. 아직 돈은 못 벌고 있어.. 허허..”시후는 손을 저었다. "장인 어른과 장모님께서는 이제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와 유나 씨가 이제 우리 가족들을 부양할 테니 두 분은 이제 은퇴하고 자신의 삶
파스타는 맛이 아주 좋았다. 마늘종이 아주 싱싱하고 불 조절도 잘 되었기 때문에 맛이 굉장히 조화로웠다. 그리고 유나가 삼겹살을 양념해 BBQ를 만들었기 때문에 볶은 마늘종과 아스파라거스, 볶은 야채들과 함께 먹으니 그 향이 어우러져 매우 향긋했다. 게다가 면발은 딱 알맞게 익어 부드러움과 쫄깃함이 적당하고 함께 섞인 올리브유는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식사를 하던 시후는 "여보, 정말 맛있네요! 이렇게 실력이 뛰어난 줄 왜 몰랐을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유나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까지는 시후 씨가 요리를 했고 난 거의 요리를 하지 않았잖아요.. 파스타를 좋아한다고 하니 앞으로는 더 자주 당신을 위해 요리해줘야겠어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좋아요! 하지만 너무 자주 요리한다고 바쁘게 다니지는 말아요. 엠그란드 그룹의 프로젝트는 꽤 빡빡할 것이기 때문에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네 제가 잘 조절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어서 드세요. 부족하면 제가 더 드릴게요.”"좋아요!" 시후는 파스타를 두 그릇 먹은 후 입을 닦고 만족스러운 듯 숨을 쉬었다. "유나 씨가 만든 파스타는 정말 제가 먹어본 파스타 중 최고예요!"유나는 행복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다음에는 다른 종류로 한 번 만들어 볼게요!”시후는 "좋아요!”라며 웃었다. 그가 말하고 있을 때,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윤우선은 벨소리에 가장 먼저 반응하며 신이 나서 소리쳤다. "아이구! 부장님이 VIP 카드를 주러 오셨나 봐~ 내가 문을 열어 드릴게!" 그렇게 말한 뒤 윤우선은 이미 밖으로 뛰쳐나갔다.시후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럼 저도 나가 봐야겠어요."라고 말했다.유나는 김상곤에게 말했다. "아빠, 집에 손님이 오셨으니. 거실로 가서 인사하시죠.”"그래 그러자." 김상곤도 안세진을 보고 싶어서 재빨리 시후를 따라 나갔다.세 사람이 거실에 도착하자마자 윤우선은 이미 문을 열고 있었고, 안
이 두 개의 봉투를 보고 윤우선의 눈이 커졌다..! 사실 윤우선의 나이대의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매와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하면, 전신 피부 관리와 몸매 관리에 지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몸매 관리는 많은 중년 여성들에게 까다로운 일이다. 몸매를 가꾸고 싶다면 운동을 해야 하기에 게으르거나 인내심이 부족해 꾸준히 운동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피부 관리는 운동보다는 훨씬 쉽다. 피부과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거나 마사지 샵에 가서 침대에 누워 있으면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관리사들이 부드러운 손으로 반겨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고급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하여 마사지를 즐기면 피부를 관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부유한 집안의 사모님들은 피부과나 마사지 샵에 가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이 고급 뷰티 SPA의 가격과 비용은 일반적으로 굉장히 높기 마련이다.마사지 비용은 최소 몇 회 이용권을 포함하여 최소 수백 만원을 오간다. 사실 이 정도 비용은 기본 수준일 뿐이고, 마사지 시간이 길지 않고, 케어에 사용되는 스킨케어 제품의 브랜드도 비교적 평범하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스킨케어 브랜드가 있는 전신 SPA는 시후가 윤우선에게 준 캐비아 스킨케어 제품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호텔에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스파라면 1시간에 20만원은 기본이며 고급 호텔로 갈수록 금액은 더욱 비싸질 것이다.과거 윤우선이 돈을 쥐고 있을 때도 스파를 받으려면 호텔에 갈 생각도 없었고 그 정도의 비용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안세진은 금액 제한 없이 버킹엄 호텔과 같은 곳에서 무제한으로 스파를 받을 수 있는 VIP 카드를 직접 가져왔고, 이는 윤우선의 모든 요구 사항을 한 번에 완벽하게 충족시켰으니 그녀가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러나 유나는 매우 당황스러워하며 말했다. "부장님, 이렇게 비싼 선물을 받게 되어 정말 놀랍네요
안세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그런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것도 이미 놀라운 일입니다! 아버님은 그렇게 겸손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아버님이 서화협회의 주요 보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저에게도 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제가 돈을 청구하기 좀 껄끄럽네요.. 그럼 이렇게 하시죠.. 자세한 내용은 아버님께서 나중에 설명해주시고 저는 서화 협회에 장소를 무료로 대여해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김상곤은 깜짝 놀랐다. "부장님,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솔직히 말해서 최근 우리 서화 협회의 자금이 부족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렇게 도와주신다고 하면 비용이 많이 절감될 것 같습니다..."안세진은 명함을 직접 꺼내 김상곤에게 건네 주며 웃음지었다. "앞으로 서화협회에서 장소나 후원이 필요한 활동이 있으면 저에게 직접 연락하셔도 됩니다.""아 그래요, 정말 고마워요!" 김상곤은 기뻐하며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이때 안세진은 시간을 보더니 말했다. "아아.. 은 선생님, 제가 다른 할 일이 있어 먼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으며 말했다. "예 그럼 배웅해 드리겠습니다..”윤우선은 기분 좋은 표정으로 말했다. "아이고 부장님, 이렇게 뵙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여기에 더 자주 오세요.”안세진은 서둘러 정중하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혼자 갈 수 있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안 나갑니다~”안세진이 떠나자마자 윤우선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서방~~~ VIP 카드를 빨리 보여주면 안 되겠나?”그러자 시후는 그녀에게 봉투를 부드럽게 건네 주었다.윤우선은 신나게 열었고, 열자마자 신나게 춤을 추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것을 본 시후는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시어머니는 여전히 작은 이익에 행복해하는 것 같다.…….늦은 밤, 소민지는 흥분한 가족들과 늦은 시간까지 이야기를 나누다가 마침내 쉴 수 있도록 준비된 방으로 돌아왔다. 하
소지빈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한밤중에 조용히 소민지의 방에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여동생과 어머니가 이번에 겪은 일들과 두 사람을 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것이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그는 어머니가 겪은 구체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게 되었는데, 이는 의문의 사내가 자신을 구해 주었지만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는 이야기였다. 물론 어머니의 논리에 뚜렷한 결함은 없었지만, 소지빈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이번 일이 일본에서 자신과 여동생을 구해준 은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는 소민지에게 개인적으로 이 일에 대한 진실을 물어볼 생각이었다.소민지의 방에 들어가자마자 소지빈은 걱정스럽게 물었다. "민지야, 별로 고생은 하지 않았지?""응... 별로 고생하지는 않았어.." 소민지는 감동을 받고 웃으며 말했다. "오빠, 식사하고 있을 때 말하지 않았어? 나는 별로 고생하지 않았다고.. 대신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오히려 살이 찔 정도였어.”"그래 그렇게 잘 지냈다면 다행이다..." 소지빈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가 엄마랑 네가 고생할까 봐 얼마나 걱정했다고.. 이렇게 큰 교통사고가 났으니 조금만 다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사실 그건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어.. 우리는 매우 전문적인 의료팀에게 치료를 받았거든..”그러자 소지빈은 호기심을 가지고 물었다. "민지야, 너와 어머니를 구한 사람이 누구라고 말했어? 그리고 그들은 왜 비밀리에 두 사람을 구출한 거래? 그리고 왜 외부에 아무것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내라고 한 거야?”"그건.. 나도 모르겠어.." 소민지가 말했다. "나도 확실히 말할 수 없어... 나는 그 누구도 본 적이 없고 왜 우리를 구하러 왔는지 우리에게 말한 적이 없어서..”그러자 소지빈은 소민지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민지야, 진실을 말해줘.. 혹시 저녁 식사에서 외할아버지와 다른 가족들
소지빈은 여동생에게 말했다. "너 바보야? 내가 너랑 같이 산 지 몇 년이 되었는데 내가 널 모를 줄 알아..? 지금 네 얼굴만 봐도 네가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이렇게 말하면서 소지빈은 힘없이 말했다. "하아.. 네가 나에게 사실을 숨길 필요가 있을까? 나의 은인은 네 은인일 뿐만 아니라, 나의 은인이기도 해.. 그 사람이 내 생명도 구했다고! 난 민지 네가 그 사람에게 은혜를 갚고 싶어하는 걸 잘 알아, 나도 그 사람에게 보답하고 싶어!! 그리고 이번에도 그 사람이 정말 너와 어머니를 구했다면, 우리 그룹은 그 사람에게 네 명의 목숨 값을 빚진 거야.. 기회가 된다면 나는 꼭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직접 감사를 드리고 싶어.. 그러니까 네가 여기서 계속 이 사실을 비밀로 하면 난 앞으로 내 은인에게 직접 감사할 기회조차 없단 말이야..”소민지의 심리적 방어 기제가 갑자기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의 오빠인 소지빈이 자신에게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녀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녀는 시후에게 그의 신원을 다른 사람에게 밝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친오빠는 마치 이 사태의 윤곽을 이미 짐작한 듯 말하고 있으니 어떻게 이 상황을 넘어가야 할지 머리가 아파왔다. 소민지는 곰곰이 생각했다. ‘오빠가 이미 윤곽을 추측하고 있으니 오빠가 걱정하고 기분 나빠 하지 않도록 간단한 내용은 알려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대신 세부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으면 되잖아..?’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오빠.. 오빠가 짐작한 대로 나와 엄마를 구해준 사람은 우리의 은인이 맞아..”소지빈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역시 예상대로야... 그런데 정말 할아버지께서는 예리하시구나...! 내 은인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으셨지만 그가 벌인 일이라고 짐작하실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야.. 할아버지께서 상기시켜 주시지 않았다면 나는 이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 그래
원하는 정보를 얻은 후 소지빈은 소민지에게 말했다. "민지야, 그럼 피곤할 테니 일찍 자. 내일 다시 이야기하자!”소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오빠~~”소지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그럼 나도 방으로 돌아가서 쉴게~”소민지는 오빠를 보낸 다음 다시 침대로 돌아왔고, 그녀는 다시 시후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녀의 온몸은 침대 속으로 천천히 가라 앉는 것 같았다. 소지빈은 불안한 마음으로 방으로 돌아왔고,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재빨리 할아버지 소성봉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었다. 졸린 눈으로 혼자 서재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소성봉은 이 메시지를 보고 갑자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오랫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렇게 강한 사람이 왜 엘에이치 그룹을 공격하는 거지..? 설마... 내가 며느리 박혜정에게 한 일이 그를 화나게 한 것인가..? 하지만, 이건 수덕이와 수도와는 상관 없는 일이다..! 그러니 내 아들들은 왜 납치된 거야..? 그리고 더 이상한 건 민지를 두 번이나 구해줬다는 것이다.. 내 생각엔 그는 민지와 뭔가 깊은 관계에 있는 것 같군.. 만약 민지가 자신의 어머니의 일 때문에 나에게 분노한 상태라면, 그 미스터리미 인물은 앞으로 그녀를 위해 이와 같은 일을 또 저지를 것이고 분명 나에게도 우리 그룹에도 해로울 거다... 게다가 진주 하씨 집안이 다시 나에게 협조한다고 해도 그 사람에게는 대적이 안 될지도 몰라..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힘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 진주 하씨 집안이 어떻게 그와 맞설 수 있겠어?" 소성봉은 이 말을 내뱉은 뒤 더욱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는 갑자기 심지어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먼저 민지와 혜정이 그 아이게게 사과하는 것이 어떨까? 민지가 나에 대한 증오심을
헬기는 굉음을 내며 지나가며 곧장 진주 하씨 가문으로 향했다.이때 하성호는 얇은 코트를 입고 안뜰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소재한은 헬기로 도착하기 전에 하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 하성호는 엘에이치 그룹의 비서가 온다고 할지라도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인물들은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소재한은 자신이 소 회장이 보낸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성호는 소 회장의 체면은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의 성의를 무시하려 하자 조금 불안함을 느꼈다.진주 하씨는 무술 가문이었으며 그들은 싸움에 능하지만 엘에이치 그룹 같은 재벌가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무술을 배우는 가문은 회사나 재벌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협력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성호는 감히 쉽게 분노를 터뜨릴 수 없었다. 특히 진주 하씨 집안처럼 수백 년의 기반을 갖고 있는 무술 집안은 더더욱 권력자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상대방이 분노하기라도 한다면 진주 하씨 가문이 쌓아온 수백 년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성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재한이 소성봉을 대신하여 이곳에 온 것이라면 그의 뜻을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고 적어도 겉으로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성호와 함께 소재한을 기다리고 있는 하영권은 진주 하씨 집안의 장남이며, 하영수의 큰 오빠이자 진주 하씨의 차세대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천히 착륙하는 헬기를 보며 하성호는 다소 엄숙한 표정을 지었고, 얼마 전 자신의 손녀를 살해한 엘에이치 그룹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한편, 옆에 서 있던 하영권은 헬기가 착륙하기 전 아버지에게 상기시켜주었다. "아버지, 소재한 비서를 만나실 때 감정을 조절하시고 분노를 내비치시면 안 됩니다..”하성호는 이 말을 듣고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사실 그 역시도 소재한에게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두 시. 이중열이 탄 항공편은 정시에 홍콩 국제공항에 착륙했다.창가 자리에 앉아 있던 이중열은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는 오랫동안 홍콩을 떠나 있었기에, 창밖의 풍경은 이제 더 이상 낯익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이중열에게 익숙한 것은 사방에서 볼 수 있는 한자들 뿐이었다. 그 글자들은 마치 그에게 20년 만에 추억이 있는 지역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것을 상기시켜주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 홍콩에 온 뒤에 아마도 홍콩에 다시 익숙해질 기회조차 없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가 홍콩 땅을 밟는 순간부터, 그의 생명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이때, 한 스튜어드가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이 선생님, 규정에 따라 조금 뒤 비행기에서 서둘러 내리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모든 승객이 내린 뒤에 저희가 직접 선생님과 함께 관련 서류를 홍콩 세관에 인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된 것이었지만, 범죄자는 아니었기에 미국 경찰이나 관계자가 그와 함께 동행하지는 않았다. 미국의 절차에 따르면, 추방 대상자의 여권 정보는 블랙리스트에 올려 5년, 10년 또는 영구적으로 미국 입국을 금지한 후, 바로 출국 항공편을 배정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 후의 일은 미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따라서 미국 당국은 그를 출국 항공편에 태우면서 관련 서류를 항공사 직원에게 전달했고, 해당 직원은 그가 비행기에서 내리면 홍콩 세관에 그를 인계하는 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게 된다.비행기의 모든 승객이 내린 후, 승무원이 다시 이중열에게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이 선생님,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네." 이중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섰다. 그는 머리 위 수납칸에서 작은 기내용 가방을 꺼낸 뒤, 직원의 안내를 따라 비행기에서 내렸다.복도를 지나자, 두 명의 세관 직원이 이미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쨌든 오늘 오후, 이중열이 공항 세관에서 나오는 순간, 바로 자신과 유가휘가 대치하는 순간이 될 것이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가휘의 아내가 옆에서 이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후는 유미경이 함께 오지 않기를 바랐다. 이틀 간 함께 지내는 동안, 시후는 유미경이라는 여성을 꽤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후는 유미경이 자신과 그녀의 아버지가 충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후가 이번에 홍콩에 와서 유가휘와 가까워졌을 때 숨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기에, 유미경 앞에서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싶지 않았다. 시후의 계획은 공항에서 모든 문제를 처리한 뒤, 더 이상 유가휘의 가족들과 접촉하지 않는 것이었고 유미경과의 관계도 그저 이번 식사를 마지막으로 끝낼 생각이었다.유미경은 시후의 마음속 의도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함께 공항에 가기를 원했다. 시후가 누굴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후와 함께 있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후가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원하지 않자, 유미경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식사 후에 침사추이로 돌아가야 해서, 같이 갈 수 없어요.""알겠다." 유가휘는 별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웃으며 대답했다. "그럼 은 비서님의 친구 분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테니 그때는 오도록 해라.”유미경은 시후에게 물었다. "은 비서님, 저녁에 먹자 골목에 가실 건가요?" 그러자 시후는 명확하게 답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 오후 상황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네 알겠어요." 유미경은 시후와 함께 먹자 골목에 가려던 계획이 아마도 연기될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럼 오후에 연락 주세요. 기다릴게요.""그래요."...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시후와 유가휘의 가족들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유가휘는 방가흔에게 말했다. "여보, 당신은 다른 차를 타.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차를 탈게." 방가흔은 주저 없이 대
시후가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자 유가휘는 내심 굉장한 기쁨을 느꼈다. 그는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부유한 사람은 홍콩의 Lii 그룹이었다. 하지만, Lii 그룹은 페이셔스 그룹 앞에서는 전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유가휘는 페이셔스 그룹과 인연을 맺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에게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쁜 마음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은 비서님, 조금 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드시죠. 아내가 미리 가서 준비를 할 겁니다. 미경이도 함께 올 것이고요. 식사하신 뒤에, 저는 아내와 함께 은 비서님과 공항에서 배유현 회장을 맞이하러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계획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하죠."유가휘는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은 비서님, 배유현 회장이 홍콩에 오는데, 어디에 묵으실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홍콩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소유물이 없어서, 배유현 회장이 호텔에 묵기 위해 이곳까지 오게 하는 건 너무 예의가 없는 것 같아서요. 괜찮으시다면, 배유현 회장을 저희 집으로 초대하는 건 어떻습니까? 저희 집에는 수십 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니, 배유현 회장 일행이 충분히 머물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글쎄요, 그건 제가 대신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배유현 회장이 오면, 그때 상황을 보고 결정하는 게 좋겠네요."유가휘는 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비서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좀 더 격식 있게 준비를 하라고 해야겠습니다!"점심 시간이 되어 시후와 유가휘는 미리 예약한 고급 광동식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방가흔은 이미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레스토랑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와 유가휘가 탄 차량이 도착하자, 방가흔은 바로 차량으로 다가왔고, 차량이 멈추었을 때 시후가 타고 있는 오른쪽 차문을 열어주었다.시후는 약간 놀랐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는 방가흔이 자신을 위해 직접 차량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시후는 전화기 너머에서 흐릿하게 들려오는 비행기 엔진 소리를 듣고 물었다. "유현 씨, 지금 비행기에 타고 계신 건가요?"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지금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저는 원 선생님과 함께 홍콩으로 가고 있고 비행기는 2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중열 씨가 입국 심사를 받아야 해서, 30분 늦었지만 세관을 통과하기 전에 저희가 먼저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시후는 감탄을 금치 못하며 말했다. "유현 씨, 이미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렇게까지 먼 길을 올 필요는 없었는데..”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마세요. 은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정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고, 저는 그저 할 수 있는 일만 했을 뿐이에요. 그게 뭐 힘든 일이겠어요." 사실 배유현은 알고 있었다. 시후가 홍콩에 있으니, 이중열의 안전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배유현은 이중열을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해 홍콩에 왔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시후를 보고 싶어 온 것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은인이자, 또 밤낮으로 그리워하는 사람이었기에 그녀는 시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를 바랐다. 그리고 그녀가 생각하기에 홍콩으로 오는 이번 일이 시후를 만나기에 가장 적절한 때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홍콩까지 올 줄은 몰랐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녀가 오면 이 일이 조금 더 극적으로 전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시후는 유가휘를 보고, 일부러 웃으며 말했다. "그럼 유현 씨가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으니 저도 직접 공항에 나가서 맞이하도록 하죠. 오늘 오후에 공항에서 만나요."배유현은 자신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시후에게 문제를 일으켜 그를 귀찮게 하지 않을까 불안해했지만, 시후의 말을 듣고는 마음 속에 있던 큰 돌이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는 매우 기뻐하며 시후가 자신을 마중 나올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시후가 오후에 이
시후의 말에 유가휘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는 처음으로 이런 의견을 들었던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그는 분명 코웃음을 치며 상대가 단순히 위선적으로 자기 자신을 치켜세우려 드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달한 홍콩에서는 돈이 조금 있는 남자라면 누구나 연예계에 발을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가? 심지어 연예인을 만나 결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그러나 시후는 엔터테인먼트계와 얽히는 것을 오히려 수치스러운 일로 여겼다. 이것은 분명 현실과는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유가휘는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매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다. 바로 홍콩에서는 연예인과 얽히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재벌 2세들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대체로 엔터테인먼트계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홍콩에서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아들은 연예계의 유명 여배우를 미친 듯이 쫓아다니며 심지어 결혼까지 꿈꾼다. 하지만 집안의 가장은 이러한 기회를 주지 않고, 철저히 연예인을 내쫓는다. 심지어 어떤 연예인은 재벌 2세의 아이까지 몇 명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명문가에 시집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자수성가한 재벌 1세들은 능력, 배포, 식견, 그리고 자기 위치에 대한 인식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2세들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재벌 2세들이 광적으로 집착하는 연예계 스타들은, 재벌 1세의 눈에는 결코 대단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일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따라서 유가휘는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에서, 시후의 위치가 재벌 2세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재벌 2세들이 열광하는 연예계조차도, 시후에게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깨달은 유가휘는 얼굴이 뜨거워지며 말했다. “은 비서님 말씀대로... 진정한 성공한 인물이라면 연예계와 너무 가까워서는 안 되는 것이 맞습니다...”시후는 가볍게 미소 지으며 말했
홍원산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양주성을 거칠게 잡아 일으켜 뒤에 있던 부하들에게 내던지듯 넘기고는 명령했다. "이 놈을 잘 감시해! 나중에 나갈 때, 함부로 입을 놀리지 못하게 하고."부하들은 공손히 대답했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그 후 두 명의 부하는 양주성을 좌우에서 부축하듯 끌고 나가, 유가휘의 사무실을 떠났다.이때, 시후는 설수아와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에게 말했다. "그럼 두 사람은 돌아가요. 오늘 본 것과 들은 것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설수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옆에 있던 또 다른 여성도 마치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설수아는 이미 시후에게 두 번이나 목숨을 구원받았기에 그에 대한 충성심이 커졌고, 함께 있던 또 다른 여성은 시후에 대한 공포심이 강했기 때문에 감히 그를 화나게 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두 여성이 떠난 뒤, 유가휘는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양주성은 오늘 나에게 신인을 소개해 주겠다고 했으니, 나름 호의적으로 왔을 텐데... 사무실에 올라왔다가 자기 회사를 홀랑 빼앗길 줄이야....’ 이렇게 생각하며 그는 한탄했다. ‘은 비서는 어제 블랙 드래곤의 리더인 성도민까지 클럽으로 불러냈고, 솔직히 홍원산 따위는 손쉽게 처단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를 살려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홍원산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 돌아왔기에, 은 비서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게 된 거야. 그리고 그는 이제 은 비서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르는 개가 되었지. 이런 자를 홍콩에 남겨둔다? 이제 은 비서는 홍콩에 강력한 기반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어....’유가휘는 다시 양주성을 떠올렸다. ‘양주성 저 놈도 정말... 진짜 앞뒤 분간을 못하고 스스로 장기말이 되겠다고 나서다니. 아무래도 앞으로 홍콩에서 계속 살아있고 싶다면, 조용히 몸을 사리는 수밖에 없을 거야....’이때 시후는 유가휘의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며, "유
시후는 자신이 어릴 적 많은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기에, 공부하고 싶어도 기회가 없는 사람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수아가 더 이상 공부를 하고 싶지 않을 때까지 원하는 만큼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설수아는 시후에게 한없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말했다. “선생님, 안심하세요! 저는 열심히 공부해서 꼭 학업을 마치고,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신경 쓰지 말아요. 중요한 건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거니까."설수아는 이 말에 감명 깊은 표정으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시후는 그녀에게 물었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으니, 더 이상 홍콩에 머물 필요는 없겠네요?"설수아는 대답했다. "네... 이미 도쿄대 입학 허가를 받았어요. 정해진 기간 내에 등록 절차만 마치면 되고, 일본으로 가기 전에 비자만 갱신하면 됩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도쿄대에서 무슨 전공을 공부하고 있죠?"설수아는 서둘러 대답했다. "도쿄대학교 경제학부에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습니다."시후는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경제학이구나. 그럼 이론 뿐만 아니라 실무 경험도 중요할 텐데.. 책만 파는 것보다는 직접 실전 경험을 쌓아야 하고요."설수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래는 집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인턴쉽을 할 회사를 찾으려 했어요."그러자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럼 잘 됐네. 지금 당장 좋은 실습 기회가 있으니까." 그러고는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분은 바로 홍 대표인데, 딱 봐도 공부를 많이 한 분은 아닌 것 같죠? 그런데 지금 그 양 대표님이 회사를 그에게 넘기려고 합니다. 내가 걱정되는 건, 홍 대표가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수아 씨가 개학하기 전까지 짧은 기간이라도 그를 도와 회사 경영을 맡아보는 게 어때요?"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하지만 오늘 이 상황을 보아하니, 자신은 이미 피할 길이 없는 것 같았다. 장운추 조차도 상대가 못 되는데, 자신은 어떻게 이곳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러니 살아 남기 위해서는, 시후의 조건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에 그는 울먹이며 말했다. "선생님, 저... 받아들이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 "그 말은 나에게 할 필요 없어. 당신과 나는 아무런 관계도 없거든. 비록 당신이 오늘 나를 여러 번 모욕했지만, 난 당신에게 손끝 하나 댄 적 없고, 당신 돈도 한 푼도 요구한 적이 없어. 오늘 이 일은 전부 당신과 홍원산 간의 사적인 문제라고. 그를 직접 부른 건 당신이고, 당신을 때린 것도 내가 아닌 홍원산이지. 지금 내가 당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그에게 팔라고 한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 두 사람이 자발적으로 거래하는 거지, 나랑은 일절 상관이 없는 거야. 그러니 당신 두 사람이 따로 가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해. 나는 이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거든.”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와 말도 안 돼. 은시후 이 놈은 정말 뻔뻔함의 극치잖아?! 고작 두 마디 말로 이 일에서 자신을 완벽하게 쏙 빼버리다니?’양주성도 말문이 막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가 보기에 비록 시후가 뻔뻔하게 행동하기는 했지만 사실 조금 전 시후가 한 말은 흠잡을 구석이 없었다. 왜냐하면 애초에 오늘 이 모든 상황은 자신이 직접 초래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홍원산을 부른 것도, 자신이었고, 자신을 때린 것도 시후가 아닌 홍원산이었다. 게다가 자신의 회사를 매각하는 것 역시 자신과 홍원산 사이의 문제일 뿐, 시후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다시 말해, 오늘 이 고비를 넘기고 나서 후회하여 경찰에게 개입을 요청한다고 하더라도 시후를 잡을 수는 없을 것이고, 오직 홍원산 만을 체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홍원산은 수천 명의 부하를 거느린 거물이었다. 그러니 그와 적이 된다면, 자신은 그야말로 죽음 밖에 남지 않는 셈이지 않
"예?" 유가휘는 시후의 질문에 순간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그냥... 그냥 목숨만이라도 살려달라는 뜻입니다... 두 다리를 부러뜨려도 괜찮으니 말입니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양주성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말했다. "좋아, 직접 말해 봐. 내가 어떻게 목숨을 살려주길 바라나?"양주성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 "이 개 같은 목숨이라도 살려주십시오! 제발, 은 선생님! 제 개 같은 목숨만이라도 살려주십시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회장님도 널 위해 나서주셨으니, 네가 원하는 대로 ‘개 같은 목숨’을 남겨줄 방법을 하나 제시해주지. 불가능한 건 아닐 거야. 지금 내가 기분이 좋으니 해결책을 알려주지." 이렇게 말한 시후는 덧붙여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단 하나뿐인 해결책이다. 네가 받아들이면 이 일은 여기서 끝내겠지만, 거절한다면 모든 걸 홍원산이 알아서 처리할 거다.”양주성은 깜짝 놀라며 기쁨이 밀려왔다. 그는 급히 말했다. "선생님, 무조건 받아들이겠습니다!"그러나 시후는 손을 흔들며 태연하게 말했다. "섣불리 대답하지 마. 내 말을 다 듣고 난 뒤에 다시 결정하라고."양주성은 긴장하며 말했다. "부디 말씀하십시오!"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홍원산을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 당장 문서를 작성해. 당신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단돈 1만 홍콩 달러에 홍원산에게 넘긴다고 말이야.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고.""뭐라고요?!" 양주성은 즉시 무너져 내리며 외쳤다. "그건 내 반평생의 피땀 어린 결실입니다!"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거절하겠다는 거야?"이때 유가휘가 다급하게 나섰다. "양 대표, 지금 죽게 생겼는데도 그까짓 재산이 그렇게 중요해? 은 선생님은 네가 가진 모든 걸 빼앗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그저 엔터테인먼트 회사 하나만 넘기면 되는 거라고! 도대체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회장님, 조금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