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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장

헬기는 굉음을 내며 지나가며 곧장 진주 하씨 가문으로 향했다.

이때 하성호는 얇은 코트를 입고 안뜰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재한은 헬기로 도착하기 전에 하성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 하성호는 엘에이치 그룹의 비서가 온다고 할지라도 엘에이치 그룹과 관련된 인물들은 전혀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소재한은 자신이 소 회장이 보낸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하성호는 소 회장의 체면은 세워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의 성의를 무시하려 하자 조금 불안함을 느꼈다.

진주 하씨는 무술 가문이었으며 그들은 싸움에 능하지만 엘에이치 그룹 같은 재벌가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무술을 배우는 가문은 회사나 재벌가들과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협력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성호는 감히 쉽게 분노를 터뜨릴 수 없었다. 특히 진주 하씨 집안처럼 수백 년의 기반을 갖고 있는 무술 집안은 더더욱 권력자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상대방이 분노하기라도 한다면 진주 하씨 가문이 쌓아온 수백 년의 기반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하성호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재한이 소성봉을 대신하여 이곳에 온 것이라면 그의 뜻을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고 적어도 겉으로는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성호와 함께 소재한을 기다리고 있는 하영권은 진주 하씨 집안의 장남이며, 하영수의 큰 오빠이자 진주 하씨의 차세대 핵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천천히 착륙하는 헬기를 보며 하성호는 다소 엄숙한 표정을 지었고, 얼마 전 자신의 손녀를 살해한 엘에이치 그룹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한편, 옆에 서 있던 하영권은 헬기가 착륙하기 전 아버지에게 상기시켜주었다. "아버지, 소재한 비서를 만나실 때 감정을 조절하시고 분노를 내비치시면 안 됩니다..”

하성호는 이 말을 듣고 약간 불편함을 느꼈다. 사실 그 역시도 소재한에게 화를 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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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종호
,뭐야 연결 안되는데 오늘이후 안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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