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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3장

월터는 이 말을 한 후 돌아서서 병동을 떠났다. ​

이태리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온몸은 분노로 바들바들 떨렸다.

그녀의 어머니 장순옥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두 손을 붙잡고 흐느끼며 목멘 소리로 말했다. "태리야, 됐어.. 그만 잊어버리고 포기하자.. 엄마는 네가 저 미국인에게 휘둘리는 걸 원하지 않아..”

이태리는 눈이 시큰해졌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엄마, 아빠에게 남은 시간이 이제 얼마 없어요... 결국 신장 공급원을 구하지 못하면.. 보름 안에..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

장순옥은 자신의 힘을 주어 딸의 손을 몇 번 때렸다. 그녀 역시도 비록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아버지와 나는, 이미 둘 다 50년 이상 살았어.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그리고 얼마나 잘 살았어? 풍족하기도 했지!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야. 네 아빠가 이대로 세상을 떠나도 마음에 후회는 없어. 우리 둘 다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니까..”

이태리는 목이 메었다. "엄마... 엄마도 최선을 다했지만.. 저는... 저는 그러지 못할 거예요. 제가 월터에게 약속만 하면 아버지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데, 이번에 포기하면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나는 늘 죄책감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아마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결코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장순옥은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태리야, 이런 식으로 아버지를 살린다고 하더라도.. 네 아버지가 병상에서 일어났을 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수도 있어.. 자신을 살리고 네가 매일매일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 속에서 사는 것을 보게 하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지 않겠어? 그런 삶은 결국 죽음보다 잔인하게 되는 거야..”

이태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엄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게요. 아직 24시간 정도 남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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