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에게 이 질문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인생에서 겪은 가장 잔인한 선택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지금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그 시각, 월터는 자신의 롤스로이스에 앉아 병원을 떠나는 중이었다. 월터의 본명은 월터 호로비츠(Walter Horowitz)이며 그는 미국인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모두 미국에서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로 알려져 있었다. 윌터는 이태리와 동기 출신이었는데, 이태리가 대학생 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윌터는 이태리에게 첫 눈에 반했고, 당시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감시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공개적으로 아시아 여성에게 구애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월터는 학생 시절의 월터와 비교하면 굉장한 차이가 있었다. 그는 이미 가족 구성원 내에서 충분한 자본과 주도권을 확보했고, 자신의 사업도 진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사업을 아시아로 부동산 분야에 진출하며 확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속박하는 모든 것들을 제거하고 있었다. 그리고 윌터가 가장 먼저 목표로 삼은 일은 바로 이태리를 정복하는 것이었는데, 이것은 그저 윌터가 이태리에게 반해서인 것만은 아니었다. 윌터에게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태리가 최근 몇 년 동안 한국의 유명 대기업인 엠그란드 그룹에 큰 공헌을 했으며, 그녀의 능력이 부동산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태리는 뛰어난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 부동산 산업에 대해서도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인재였다. 윌터는 그녀를 자신의 회사로 데려갈 수 있다면, 회사 발전에 굉장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터였다. 게다가, 윌터에게는 이태리를 꼭 데려와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녀가 엠그란드 그룹의 기밀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부동산 산업이라고 하면 토지를 매각 및 매입하고 건물을 지어
다음 날, 시후는 밖으로 나가서 저녁 식사에서 지인들에게 나눠 줄 환약을 담기 위해 작은 상자 몇 개를 샀다. 이 환약들은 사람들의 눈에 생명을 구하는 신비한 약이기 때문에, 적절한 포장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상자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시후는 안세진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안세진은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도련님께서 지내셨던 낡은 저택의 현 소유자와 관련된 사건이 오늘 아침 판결이 났습니다..!”"예??" 시후가 서둘러 물었다. "뭐라고 하던가요..?”안세진은 서둘러 말했다. "일단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모든 자산은 피고인의 빚을 갚기 위해 압수되었다고 합니다. 이제 도련님께서 주목하고 계시던 주택을 포함하여 그의 이름으로 된 모든 자산이 사법 경매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합니다!”"그래요? 아주 좋네요! 그럼 제 이름을 등록하도록 해주세요. 경매에 참가하고 싶으니까요!”안세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도련님. 저는 제 운전 기사 중 한 사람의 이름으로 이미 경매를 등록했습니다..! 결국 도련님과 도련님의 부모님은 한때 그 집에서 지내셨으니, 도련님의 이름이 입찰자 목록에 드러난다면, 누구라도 도련님의 정체를 유추할까 봐 걱정이 되었거든요.. 그러니 도련님의 이름을 쓰지 않으셨다고 저를 비난하지는 말아 주십시오..!”시후는 감탄하며 말했다. "저는 생각하지도 못한 일이었네요.! 그렇다면 부장님의 기사님 이름으로 입찰에 참여하도록 하죠.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집은 절대 경매에서 놓칠 수 없습니다..!”안세진은 웃으며 말했다. "그럼요 도련님. 해당 주택은 오랫동안 철거 금지 보호 건물 범위에 포함되었습니다. 따라서 유통 가치는 거의 없기 때문에, 시초가가 현재 5억 정도에 불과합니다. 사실 서울에 있는 저택 중에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투자할 가치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만약에 경쟁자가 있다고 하더라도 15억~20억 정도를 부르신다면 아마 그 누구도 도련
호주에 도착한 후 지난 며칠 동안 그는 굉장히 우울했다. 아내 박혜정과 이혼을 진행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과 얽힌 스캔들이 폭로된 뒤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그의 이미지가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기 때문이다. 현재 외부 세계의 그에 대한 평가는 냉정했다. 그는 최근 국내에서 평가되는 부끄러운 동문 중 1위를 차지했다. 왜냐하면 그는 아내를 배신하고 바람을 피웠을 뿐 아니라 밖에서 사생아까지 낳았기 때문이다. 그는 사생아를 경호원으로 위장하여 아내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으로 데려가 계속해서 자신의 주변에 머물게 했다. 사람들이 더욱 어처구니 없다고 여기는 부분은 바로 자신의 사생아에게 해외에서 악랄한 범죄를 저지르도록 지시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부분은 자신의 스캔들이 폭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본의 자위대와 합세해 자신의 딸을 죽이려 들었다는 것이다.이것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이것은 바로 모든 사람에게 진실을 숨기고, 사생아를 살인 도구로 사용한 뒤에 자신의 이익을 얻기 위해 딸을 죽이려 든 짐승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이다. 어떤 한 사람이 수많은 죄를 저지르게 된다면, 그는 짐승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이런 일을 저지르는 것은 짐승보다 못한 행위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소수도는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아버지 소성봉이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아들인 자신에게 강요한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일단 이러한 혐의가 자신의 잘못으로 인식되기 된다면 쉽게 없앨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소수도는 증오심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평생 이 악명을 떨쳐버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소수도는 사실 명성과 명성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면 앞으로 엘에이치 그룹을 승계할 기회가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소수도는 사람들 사이의 평판을 신경 쓰지 않
박혜정은 소수도의 비난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소수도,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당신이 지금 도덕적 결함이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도 우위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난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아..? 사랑이라는 건 말로 얻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유지하는 거야.. 나는 방금 당신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어. 그게 왜? 내가 너무하다고? 당신이야 말로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 외도를 해서 낳은 아이가 벌써 20대야.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그 사실을 지금껏 비밀로 해왔고.. 그렇다면 당신은 지난 몇 년간 남편과 아내로서 우리의 부부 사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는 거야?”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다시 우울해졌다. ‘그래 맞아... 이제는 아내에게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건 내 뺨을 때리는 것과 같아... 결국 정말 실수한 사람은 나고, 그게 20년 넘게 지속되었으니..’박혜정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해진 소수도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박혜정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 이런 얘기는 그만하죠. 난 그저 하루 빨리 서울에 정착하고 싶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혼을 하기 위해 전화한 거라고요. 한동안은 서울에서 살 생각이니, 다른 사람이 험담하지 않도록 빨리 이혼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어?”박혜정은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소수도는 이미 그녀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박혜정의 말은 자신이 서울에 머물고 싶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국내 재벌가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두가 그녀가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바로 은서준을 위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박혜정과 소수도가 아직 결혼을 한 사이라고 한다면, 박혜정이 은서준을 위해 서울에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소수도의 체면을 깎아 먹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혼을 하게 된다면 그는 체면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소수도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오늘 밤에 한 잔 하셔야겠네요?”"그렇지~ 아무래도 좀 마셔야겠지?? 하하!! 그런데 무슨 일인가?”"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후에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장인 어른께서 괜찮으시면 오후에 제가 차를 몰고 나갈까 싶은데요..”김상곤은 서슴없이 시후에게 차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 "에이~ 뭐 불편한 게 있겠어..? 그냥 차 타고 가~ 나는 술을 마실 예정이라 차를 몰고 나가면 대리를 불러야 해~ 그럴 바에는 택시 타고 돌아오는 게 훨씬 편하지 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동차 키를 챙겼다. 옆에 있던 유나가 말했다. "아빠, 저 잠시 회사에 다녀올 일이 있는데 제가 그럼 가는 길에 협회에 데려다 드릴게요~”김상곤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그러면 택시비도 절약되고 좋겠다."유나와 장인 어른이 떠난 후 시후는 방에서 환약을 꺼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낭에 넣고 집을 떠났다. 그는 김상곤의 차를 몰고 곧바로 교외에 있는 진원호의 별장으로 갔다. 같은 시각.목동병원에 있던 이태리는 막 어머니께 식사를 배달한 뒤 곧바로 아버지의 현재 상태를 묻기 위해 신장내과 원장실에 들렀다.60세가 넘은 신장내과 김 과장은 안경을 치켜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흐음.. 이태리 부회장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아버님의 상태가 굉장히 위중하십니다.. 특히 신장 상태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현재 매일 같이 투석을 하고 격일로 혈액투석을 진행 하고 있지만 합병증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어제에 비해 오늘 컨디션이 또 나빠졌더군요... 후우.. 어제 어머님을 만났을 때 이식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20일 정도 남았다고 했는데.. 오늘 다시 평가해본 결과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아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주기가 약 15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김 과장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며
이태리는 김 과장이 설명하는 내용들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한 뒤에 말했다. "김 과장님, 이번에 아버지가 아프기 전에 제가 모르는 약을 복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한약을 과다복용하신 모습도 못 봤고요.. 그러니까 분명 아리스토로크산? 이라는 물질과는 접촉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하신 뒤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셨고, 당뇨병 증상도 경미해 메트포르민 서방정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 약은 신장에 매우 안전하다고 병원 측에서도 설명하셨어요.. 그러니 그 약을 먹어서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할 테고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가 조금 전 말씀드린 물질은 단지 예를 들기 위한 것이고요,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은 아리스토로크산 뿐만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하지요. 화학물질도 많고, 유기화합물도 있는데, 모두 극도로 강한 신독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그럼 김 과장님, 아버지의 급성신부전 원인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가요..?" “음.. 검사를 위해 아버지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연구실에 보냈는데, 이러한 일련의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요. 그러니 당분간은 원인을 찾기 어려울 것 겁니다.. 하아..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아버님의 신부전이 진행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신장 공급을 해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거예요!" 이태리는 힘없이 한숨을 쉬며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아무리 공급원을 찾아봐도 아버지의 혈액이 RH-라는 걸 사람들이 알자 이것 만으로도 많은 신장 공급원이 99% 이상 제외 되었는 걸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속수무책인 것 같아 보여요.. 내가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전국으로 문의를 하도록 도와드렸지만, 나도 아직 들은 소식이 없네요." 이에 김 과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전화를 받자 이태리는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혹시 지시사항이 있으신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지시하려는 건 없고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나요? 시간이 되면 진원호 대표님 집에 함께 모이려고요. 설 연휴에 다 함께 우리 집에 인사하러 왔는데 내가 그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초대하지도 않았으니.. 미안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있어야죠..”이태리는 마지못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저에게 너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아니신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이건 신경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죠~ 이건 예의의 문제라고요! 내가 모두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딱히 큰 가치는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작은 성의일 뿐이에요. 그러니 시간이 있으면 와서 잠시 있다가 가요. 시간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오늘 못 온다고 하더라도 선물은 나중에 따로 챙겨드릴 테니까.” 이태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아니에요~ 따로 챙겨 주실 필요 없으시고 제게 시간과 장소만 전해주시면 저녁에 꼭 가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나중에 카톡으로 시간과 장소를 보내 줄게요.”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네 회장님..!"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그런데.. 제가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은 머물지 못할 것 같아요.. 그냥 얼굴을 비치고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뒤에 일정이 있으면 제대로 처리해야죠!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요.”이태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어떤 저녁 파티에도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아버지가 병원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 저녁 식사를 위해 달려갈 생각이 있겠는가?? 그녀는 오히려 입맛조차 없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물 몇 잔을 마신 것 외에는 쌀 한
윌터의 말은 이태리의 마음을 갑자기 조여왔고, 강한 압박감은 그녀를 질식시킬 것만 같았다. 비록 그녀는 윌터가 자신에게 제안한 것을 떠올리면 매우 역겹고, 심지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지만 윌터가 미국에서 발견한 신장 공급원은 아버지가 필요한 신장과 일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신장 공급원을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 버리면, 그녀는 모든 희망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이런 이태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윌터는 현재의 신장 공급원이 바로 중국인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중국은 아무래도 장기 밀매로 유명한데, 워낙 땅덩이가 넓은데다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인들 중에서 자신의 장기를 팔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쉽게 신장 적출을 할 수 있었다. 가끔씩 마취 없이 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중국의 장기 밀매는 1조 1000억 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신장을 적출하면 빠르게 구매자에게 배송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텐데... 그러나 이태리는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이 신장 공급원의 장기를 이식한 뒤에 책임져야 할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 대가가 너무나도 커서 그녀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순결, 직업, 도덕성, 심지어 자신의 삶까지도 말이다.그녀의 투쟁하는 표정을 본 윌터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태리, 당신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그냥 잊어버려~ 더 이상 자신을 괴롭게 만들지 말자고. 그럼 내가 이 신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게. 그럼 그 사람이 직접 프랑스인에게 팔겠지 뭐~ 이렇게 하면 당신의 수고와 슬픔을 덜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말을 마치자마자 윌터는 이미 휴대폰을 안 주머니 속에서 꺼내 들었다.이태리는 무의식적으로 "안 돼! 윌터! 안 돼!"라고 소리쳤다.윌터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