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정은 소수도의 비난을 듣고도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 “소수도,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다면, 당신이 지금 도덕적 결함이 있다는 걸 알지 않을까..? 그런데 지금도 우위를 주장하고자 한다면.. 난 정말 실망스러울 것 같아..? 사랑이라는 건 말로 얻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유지하는 거야.. 나는 방금 당신에게 이혼 소송을 제기했어. 그게 왜? 내가 너무하다고? 당신이야 말로 너무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당신.. 외도를 해서 낳은 아이가 벌써 20대야. 그리고 당신은 나에게 그 사실을 지금껏 비밀로 해왔고.. 그렇다면 당신은 지난 몇 년간 남편과 아내로서 우리의 부부 사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은 있는 거야?”소수도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다시 우울해졌다. ‘그래 맞아... 이제는 아내에게 무례하다고 비난하는 건 내 뺨을 때리는 것과 같아... 결국 정말 실수한 사람은 나고, 그게 20년 넘게 지속되었으니..’박혜정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해진 소수도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박혜정은 한숨을 쉬었다. "하아.. 이제 이런 얘기는 그만하죠. 난 그저 하루 빨리 서울에 정착하고 싶어..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혼을 하기 위해 전화한 거라고요. 한동안은 서울에서 살 생각이니, 다른 사람이 험담하지 않도록 빨리 이혼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어?”박혜정은 자신의 뜻을 명확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소수도는 이미 그녀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지금 박혜정의 말은 자신이 서울에 머물고 싶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국내 재벌가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모두가 그녀가 서울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건 바로 은서준을 위한 것임이 틀림없었다. 박혜정과 소수도가 아직 결혼을 한 사이라고 한다면, 박혜정이 은서준을 위해 서울에 정착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 소수도의 체면을 깎아 먹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혼을 하게 된다면 그는 체면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소수도는 지금 매우 화가 난 상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럼 오늘 밤에 한 잔 하셔야겠네요?”"그렇지~ 아무래도 좀 마셔야겠지?? 하하!! 그런데 무슨 일인가?”"아, 다름이 아니라.. 제가 오후에 할 일이 좀 있어서요.. 장인 어른께서 괜찮으시면 오후에 제가 차를 몰고 나갈까 싶은데요..”김상곤은 서슴없이 시후에게 차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 "에이~ 뭐 불편한 게 있겠어..? 그냥 차 타고 가~ 나는 술을 마실 예정이라 차를 몰고 나가면 대리를 불러야 해~ 그럴 바에는 택시 타고 돌아오는 게 훨씬 편하지 뭐~”시후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동차 키를 챙겼다. 옆에 있던 유나가 말했다. "아빠, 저 잠시 회사에 다녀올 일이 있는데 제가 그럼 가는 길에 협회에 데려다 드릴게요~”김상곤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그러면 택시비도 절약되고 좋겠다."유나와 장인 어른이 떠난 후 시후는 방에서 환약을 꺼내 눈에 띄지 않도록 배낭에 넣고 집을 떠났다. 그는 김상곤의 차를 몰고 곧바로 교외에 있는 진원호의 별장으로 갔다. 같은 시각.목동병원에 있던 이태리는 막 어머니께 식사를 배달한 뒤 곧바로 아버지의 현재 상태를 묻기 위해 신장내과 원장실에 들렀다.60세가 넘은 신장내과 김 과장은 안경을 치켜들며 진지하게 말했다. "흐음.. 이태리 부회장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지금 아버님의 상태가 굉장히 위중하십니다.. 특히 신장 상태가.. 정말 좋지 않습니다.. 제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해요. 현재 매일 같이 투석을 하고 격일로 혈액투석을 진행 하고 있지만 합병증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건강검진을 했는데, 어제에 비해 오늘 컨디션이 또 나빠졌더군요... 후우.. 어제 어머님을 만났을 때 이식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20일 정도 남았다고 했는데.. 오늘 다시 평가해본 결과 상황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아요..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주기가 약 15일 정도로 단축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김 과장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며
이태리는 김 과장이 설명하는 내용들을 듣고 잠시 생각을 한 뒤에 말했다. "김 과장님, 이번에 아버지가 아프기 전에 제가 모르는 약을 복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한약을 과다복용하신 모습도 못 봤고요.. 그러니까 분명 아리스토로크산? 이라는 물질과는 접촉할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하신 뒤에는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양호하셨고, 당뇨병 증상도 경미해 메트포르민 서방정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그 약은 신장에 매우 안전하다고 병원 측에서도 설명하셨어요.. 그러니 그 약을 먹어서 급성신부전을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할 테고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제가 조금 전 말씀드린 물질은 단지 예를 들기 위한 것이고요, 급성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은 아리스토로크산 뿐만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하지요. 화학물질도 많고, 유기화합물도 있는데, 모두 극도로 강한 신독성이 있다고 보면 됩니다.”"그럼 김 과장님, 아버지의 급성신부전 원인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가요..?" “음.. 검사를 위해 아버지의 혈액과 소변 샘플을 연구실에 보냈는데, 이러한 일련의 검사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려요. 그러니 당분간은 원인을 찾기 어려울 것 겁니다.. 하아..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최우선으로 필요한 것은 아버님의 신부전이 진행된 원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신장 공급을 해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거예요!" 이태리는 힘없이 한숨을 쉬며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아무리 공급원을 찾아봐도 아버지의 혈액이 RH-라는 걸 사람들이 알자 이것 만으로도 많은 신장 공급원이 99% 이상 제외 되었는 걸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 상황은 속수무책인 것 같아 보여요.. 내가 아는 지인들을 통해서 전국으로 문의를 하도록 도와드렸지만, 나도 아직 들은 소식이 없네요." 이에 김 과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
전화를 받자 이태리는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혹시 지시사항이 있으신지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하하.. 지시하려는 건 없고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입니다. 오늘 저녁에 시간이 있나요? 시간이 되면 진원호 대표님 집에 함께 모이려고요. 설 연휴에 다 함께 우리 집에 인사하러 왔는데 내가 그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한 것 같더라고요. 다 같이 식사를 하자고 초대하지도 않았으니.. 미안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있어야죠..”이태리는 마지못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회장님, 저에게 너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게 아니신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어이구, 이건 신경을 쓰고 안 쓰고의 문제가 아니죠~ 이건 예의의 문제라고요! 내가 모두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어요. 딱히 큰 가치는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작은 성의일 뿐이에요. 그러니 시간이 있으면 와서 잠시 있다가 가요. 시간이 없어도 상관없어요. 오늘 못 온다고 하더라도 선물은 나중에 따로 챙겨드릴 테니까.” 이태리는 이 이야기를 듣고 서둘러 말했다. "회장님! 아니에요~ 따로 챙겨 주실 필요 없으시고 제게 시간과 장소만 전해주시면 저녁에 꼭 가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나중에 카톡으로 시간과 장소를 보내 줄게요.”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네 회장님..!" 그 말을 한 후 그녀는 조금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그런데.. 제가 일이 있어서 오랫동안은 머물지 못할 것 같아요.. 그냥 얼굴을 비치고 일찍 떠나야 할 것 같은데.. 괜찮으신가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뒤에 일정이 있으면 제대로 처리해야죠! 그런 건 신경 안 써도 돼요.”이태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녀의 현재 상태로는 어떤 저녁 파티에도 관심이 없었다. 왜냐하면 지금 아버지가 병원 침대에서 죽어가고 있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인 저녁 식사를 위해 달려갈 생각이 있겠는가?? 그녀는 오히려 입맛조차 없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물 몇 잔을 마신 것 외에는 쌀 한
윌터의 말은 이태리의 마음을 갑자기 조여왔고, 강한 압박감은 그녀를 질식시킬 것만 같았다. 비록 그녀는 윌터가 자신에게 제안한 것을 떠올리면 매우 역겹고, 심지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까지 했지만 윌터가 미국에서 발견한 신장 공급원은 아버지가 필요한 신장과 일치할 수 있는 유일한 공급원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 신장 공급원을 다른 사람이 먼저 가져 버리면, 그녀는 모든 희망을 완전히 잃게 될 것이다.이런 이태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윌터는 현재의 신장 공급원이 바로 중국인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중국은 아무래도 장기 밀매로 유명한데, 워낙 땅덩이가 넓은데다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인들 중에서 자신의 장기를 팔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쉽게 신장 적출을 할 수 있었다. 가끔씩 마취 없이 적출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중국의 장기 밀매는 1조 1000억 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그렇다 보니 신장을 적출하면 빠르게 구매자에게 배송될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텐데... 그러나 이태리는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위해 이 신장 공급원의 장기를 이식한 뒤에 책임져야 할 대가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 대가가 너무나도 커서 그녀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해야 할 지도 모른다. 자신의 순결, 직업, 도덕성, 심지어 자신의 삶까지도 말이다.그녀의 투쟁하는 표정을 본 윌터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태리, 당신이 결정을 내리는 것이 너무 어렵다면.. 그냥 잊어버려~ 더 이상 자신을 괴롭게 만들지 말자고. 그럼 내가 이 신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게. 그럼 그 사람이 직접 프랑스인에게 팔겠지 뭐~ 이렇게 하면 당신의 수고와 슬픔을 덜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말을 마치자마자 윌터는 이미 휴대폰을 안 주머니 속에서 꺼내 들었다.이태리는 무의식적으로 "안 돼! 윌터! 안 돼!"라고 소리쳤다.윌터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이태리는 오랫동안 침묵을 지킨 뒤 이렇게 말했다. "윌터, 내가 당신의 연인이 되어 당신의 회사에서 일하기로 동의한다면.. 나에게 엠그랜드 그룹의 사업 비밀을 공개하도록 강요하지 않겠다고 약속해..!”윌터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왜? 당신은 엠그란드 그룹의 전문 관리자일 뿐인데.. 왜 회사에 그토록 충성하는 거지..?”“그건 내 직업 윤리의 핵심이니까!" 이태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윌터는 그녀를 비웃었다. "태리, 나에게 당신의 가치는 세 가지 측면이 있어. 첫 번째 측면은 당신의 아름다운 바디~ 두 번째는 당신의 엄청난 능력이지..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바로 엠그란드 그룹에 대한 핵심 기밀 사항을 터득하는 것이지~ 내 생각에 엠그란드 그룹의 핵심 기밀은 나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야..!”이태리는 이를 악물고 물었다. "윌터, 꼭 이래야 하는 거야? 나는 당신에게 더럽고 역겨운 조건들을 들어 달라는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그런데 나는 이러한 요구 조건을 전혀 흥정할 수 없는 거야?”윌터는 웃으며 말했다. "교섭의 여지를 남겨둘 수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원칙을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이지. 예를 들어, 이 세 가지 측면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중 하나의 세부 사항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이 있다면? 그 중 하나에 대해서는 논의해 볼 수 있지.” 이때 윌터는 경박하게 웃으며 말했다. "가령, 나는 아이들을 아주 좋아하고.. 한국의 인구 정책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 내 계획에 따르면, 당신과 내가 사귀고 함께 살면서 10년 동안 최소한 다섯 명의 아이를 낳아 줘. 만약, 다섯 명의 아이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면 나와 흥정을 해볼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결국 나에게 세 명의 아이를 낳아 주기로 결정한다면..? 이런 것이 바로 내가 인정하는 범위의 흥정 방식이야.. 태리, 이해됐어?”이태리는 즉시 "윌터! 당신은 정말 짐승이야!!"라고 욕했다.윌터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월터는 이 말을 한 후 돌아서서 병동을 떠났다. 이태리는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녀의 온몸은 분노로 바들바들 떨렸다.그녀의 어머니 장순옥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의 앞으로 다가와 두 손을 붙잡고 흐느끼며 목멘 소리로 말했다. "태리야, 됐어.. 그만 잊어버리고 포기하자.. 엄마는 네가 저 미국인에게 휘둘리는 걸 원하지 않아..”이태리는 눈이 시큰해졌고, 결국 눈물을 흘렸다. "엄마, 아빠에게 남은 시간이 이제 얼마 없어요... 결국 신장 공급원을 구하지 못하면.. 보름 안에..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어요..”장순옥은 자신의 힘을 주어 딸의 손을 몇 번 때렸다. 그녀 역시도 비록 고통스러웠지만 여전히 단호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네 아버지와 나는, 이미 둘 다 50년 이상 살았어. 지난 50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살았는데~ 그리고 얼마나 잘 살았어? 풍족하기도 했지!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야. 네 아빠가 이대로 세상을 떠나도 마음에 후회는 없어. 우리 둘 다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니까..”이태리는 목이 메었다. "엄마... 엄마도 최선을 다했지만.. 저는... 저는 그러지 못할 거예요. 제가 월터에게 약속만 하면 아버지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데, 이번에 포기하면 앞으로 몇 십 년 동안 나는 늘 죄책감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아마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결코 나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장순옥은 그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태리야, 이런 식으로 아버지를 살린다고 하더라도.. 네 아버지가 병상에서 일어났을 때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수도 있어.. 자신을 살리고 네가 매일매일 고통스럽고 힘든 상황 속에서 사는 것을 보게 하는 게 더 힘들 수도 있지 않겠어? 그런 삶은 결국 죽음보다 잔인하게 되는 거야..”이태리는 잠시 머뭇거리다 한숨을 쉬며 말했다. "하아... 엄마...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볼게요. 아직 24시간 정도 남았으니
그 날 설아는 요트를 몰고 호수에서 오랫동안 머물렀고, 수영까지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날씨가 여전히 춥고 강변의 풍경은 지난 번 이곳에 왔을 때만큼 푸르르고 활기차지는 않았다. 이러한 풍경을 보고 시후는 진원호에게 말했다. "대표님, 이 별장은 겨울이 되면 활력이 조금 떨어지는 경향이 있네요. 이 나무와 풀은 일시적으로 시든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풍수적으로 보면 죽은 것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따라서 봄이 시작되기 전에는 이곳에서 따로 지내지는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과 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진원호는 이 말을 듣고 즉시 이렇게 말했다. "오! 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머물도록 하겠습니다..!”설아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아빠! 그럼 청년재 별장을 구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장소가 넓을 뿐만 아니라 코치님과도 이웃이 될 수도 있잖아요~!" 진원호는 입술을 톡톡 치며 중얼거렸다. "정말 좋은 생각인데..? 그런데.. 청년재 별장 구역은 매매할 때 모두 완판 되었다고 들었어.. 그러니 지금 매물을 내놓은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어.. 발품을 한 번 팔아보도록 하자.”"꺅! 좋아요!!" 설아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런 뒤 그녀는 시후를 바라보며 수줍게 물었다. "은 선생님.. 저희가 혹시라도 청년재로 가게 된다면 귀찮으시지는 않겠죠~~?""하하!! 그럴 리가? 모두가 이웃이 되면 좋을 것 같은데..?”진원호는 시후의 말을 듣자마자 즉시 안도감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럼 앞으로 한 번 잘 찾아보겠습니다~”설아는 아버지의 말을 듣자 너무나도 행복했다. 사실 그녀는 별장이 고요하고 아무것도 없는 조용한 강변에 있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가 이곳에서 지내는 주된 이유는 바로 완벽한 수련장이 있기 때문일 뿐, 이곳은 면적과 시설면에서 전문 수련장에 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후의 이웃이 될 기회가 있다면 좋은 수련장이 없다고 해도 상관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