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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9장

도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교토시.

이토 그룹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저택은 교토 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토 그룹의 저택은, 당시 일본 센고쿠 시대의 전국 3대 다이묘 중 한 명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저택인 니조 성 바로 옆에 있었고, 그 면적은 니조 성보다 조금 작지만 전체 부지는 안성의 재벌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큰 단독주택보다 훨씬 넓었다..!

저택 주변에는 전란 때 파낸 해자가 있어, 지금도 저택을 지키기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성벽에는 그 누구도 저택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360도 회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했다. 게다가 우뚝 솟은 성벽 뒤에는 실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있는 경호원들이 저택을 지키고 있었다. 저택의 건물들은 모두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건물로,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마당에는 수십 그루의 100년 된 고목들이 만들어진 지 최소 수백 년이 된 얼룩덜룩한 석상 조각들과 함께 어울리며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그때,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는 휠체어에 홀로 앉아,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토 그룹의 딸, 이토 나나코였다. 그녀는 지금 교토의 올해 첫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교토에 눈이 조금 일찍 왔었는데, 이번 겨울은 예외였다. 올 겨울은 매서운 바람만 몰아쳐 하루하루가 춥고 싸늘할 뿐, 눈은 내리지 않았다.

오늘 일찍 간사이 지방 기상청은 교토시에 오늘 밤 눈이 올 것이라고 대설주의보를 내렸고, 이토 나나코는 눈 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당에 나와 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밤 늦게까지도 눈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하늘만 흐릿하여 별빛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달도 윤곽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이토 저택의 대집사는 먼발치에서 이토 나나코를 한참 바라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을 보고 그제서야 걸음을 내딛으며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시간이 늦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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