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교토시.이토 그룹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저택은 교토 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토 그룹의 저택은, 당시 일본 센고쿠 시대의 전국 3대 다이묘 중 한 명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저택인 니조 성 바로 옆에 있었고, 그 면적은 니조 성보다 조금 작지만 전체 부지는 안성의 재벌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큰 단독주택보다 훨씬 넓었다..!저택 주변에는 전란 때 파낸 해자가 있어, 지금도 저택을 지키기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성벽에는 그 누구도 저택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360도 회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했다. 게다가 우뚝 솟은 성벽 뒤에는 실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있는 경호원들이 저택을 지키고 있었다. 저택의 건물들은 모두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건물로,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마당에는 수십 그루의 100년 된 고목들이 만들어진 지 최소 수백 년이 된 얼룩덜룩한 석상 조각들과 함께 어울리며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그때,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는 휠체어에 홀로 앉아,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토 그룹의 딸, 이토 나나코였다. 그녀는 지금 교토의 올해 첫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교토에 눈이 조금 일찍 왔었는데, 이번 겨울은 예외였다. 올 겨울은 매서운 바람만 몰아쳐 하루하루가 춥고 싸늘할 뿐, 눈은 내리지 않았다.오늘 일찍 간사이 지방 기상청은 교토시에 오늘 밤 눈이 올 것이라고 대설주의보를 내렸고, 이토 나나코는 눈 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당에 나와 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밤 늦게까지도 눈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하늘만 흐릿하여 별빛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달도 윤곽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이토 저택의 대집사는 먼발치에서 이토 나나코를 한참 바라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을 보고 그제서야 걸음을 내딛으며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시간이 늦었군요..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를 꺼내자 다나카 코이치의 이름이 화면에 떴다. 그러자 나나코는 하던 생각을 접고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다나카 씨,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셨죠?”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가씨,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회장님께서 분노하시며 방금 집에서 도자기와 골동품들을 많이 던져 깨부시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이토 나나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아버지께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오늘 회장님이 고바야시 제약 이사회와 주식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계약 체결 후 재무부서에서 1500만 달러를 고바야시 제약 계좌로 송금했지요..""아버지께서 고바야시 제약에 계속 투자하고 싶어하셨잖아요? 오늘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왜 화를 내고 진노하시죠?”"회장님께서 재무직원들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명령하기 전에는 고바야시 제약의 주인이 바뀐 줄 몰랐거든요.. 하아..”"주인이 바뀌었다고요?? 무슨 일이에요? 고바야시 지로가 실종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다시 돌아왔단 말인가요?”"아니요.. 고바야시 지로가 돌아온 게 아니라 이미 죽었다던 형 고바야시 이치로가 갑자기 살아 돌아왔습니다..!”"에에? 나만 점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다나카는 한숨을 쉬며 “사실 이치로가 살아 돌아온 건 큰 문제가 아닌데, 관건은 바로 그가 고바야시 제약의 유일한 상속인으로써,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90%를 한국의 구현 제약이라는 제약 회사에 넘겼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아버지께서 고바야시 제약 30주를 인수하셨잖아요. 그렇다면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은 70%만 남는데.. 어떻게 지분 90%를 한국 회사에 넘길 수 있죠..?”"이것이 바로 회장님이 진노하신 이유죠. 고바야시 제약 회장 대리인 고바야시 마사요시와 주식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이 완료된 후 바로 돈을 지불했지
다나카 코이치는 시후가 일본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아가씨의 기쁨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자 그는 ‘제가 방금 알려드린 내용을 분명히 캐치하지 못하셨습니까? 회장님께 은시후 씨가 1500만 달러를 강탈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일본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거죠 아가씨?’라고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나카 코이치는 감히 입 밖으로 이 질문을 낼 수는 없었다.그러자 이토 나나코는 상대편이 대답이 없자 “다나카 코이치 씨!! 어서 대답해 주세요~~ 시후 군이 정말 일본에 온 거냐고요?"라고 물었다.다나카 코이치는 "네, 아가씨. 일본에 오셨는데, 지금은 도쿄에 계십니다. 오늘 만났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일본에 온 것이.. 고바야시 제약을 합병하러 온 건가요?”"그렇겠죠?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고바야시 제약을 흡수하기 위해 온 것 같습니다..” ‘시후 군이 고바야시 제약을 흡수하러 일본에 왔으면, 도쿄에 며칠밖에 머물지 않을 텐데.. 바쁜 일만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그럼 분명 교토에 오지 않을 것이고, 그럼 나도 그를 만날 기회가 없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자, 이토 나나코의 마음은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마음 속에서 한 가지 강렬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쿄에 가고 싶었다. 그녀는 시후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급히 다나카 코이치에게 물었다. “다나카 씨.. 시후 군이 도쿄에 며칠 정도나 머물 것 같아요?”다나카 코이치는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가씨,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럼, 제가 와타나베 씨에게 준비하라고 할 테니 내일 아침 일찍 도쿄로 갈래요!”"도쿄로 오신다고요? 아가씨, 그 전까지는 늘 교토에서 요양하고 싶으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갑자기 도쿄로..?? 설마.. 설마 은 선생님을 위해서..?""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아무 생각 없이
이토 나나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나나코는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서 그녀는 우물쭈물하며 "다나카 씨!! 당신은.. 오해하고 있어요!! 나는.. 나는.. 은 선생님을 사모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가씨, 제가 이토 그룹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고 있고, 오랫동안 아가씨의 곁을 따라다녔습니다. 아가씨는 제가 잘 알아요. 그러니 저에게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생활을 캐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제가 아가씨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회장님의 혜안으로는 아가씨의 마음을 더더욱 숨길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가씨는 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회장님 앞에서 그 마음을 들킬까 봐.. 걱정되어 그런 겁니다.”"그.. 그게.." 이토 나나코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다나카 코이치의 말이 순전히 호의에 의해, 그녀를 일깨워 주기 위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결코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일찍이 수없이 자신에게 분명히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나나코가 장차 일본인과 결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며, 그것도 순수한 일본 혈통의 일본인만 가능하다는 것을 매번 상기시켰다. 심지어 1,200년 전에 한국과 중국에서 온 이민자, 이미 일본에서 3, 4대째 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그의 눈에는 순수한 일본인으로 보이지 않았다.알리바바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일본에서는 갑부로 통하지만, 이토 유키히코에게는 일본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손 회장의 할아버지는 대한민국의 대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수년 전 대구에서 일본으로 이민을 가, 광부 일을 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손정의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자랐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이미 표준적인 일본인이었다. 그러나 이토 유키히코와 같은 민족주의
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실력이 이미 자신의 인식보다 훨씬 뛰어날 것임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사부 야마모토 가즈키는 부상을 당한 후, 은시후가 그를 한 손으로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결코 완력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어떠한 강한 힘으로 그의 온몸을 으스러뜨린 것이라고 말했다.왜냐하면 야마모토 가즈키도 한때 인술 고수들을 접한 적이 있었고, 비록 그의 실력은 인술 고수보다는 훨씬 떨어졌지만 적어도 몇 수 정도는 상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에게도 전혀 대항할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결국, 이 사실은 시후의 실력이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술 고수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토 나나코는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도, 이토 그룹도 모두 시후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토 유키히코는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시후의 실력이 야마모토 가즈키 보다 조금 더 낫고, 자신의 두 경호원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을 뿐, 인술 고수들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다나카 코이치는 이토 나나코의 말을 듣고 서둘러 답했다. "아가씨,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안심하세요.. 회장님과 은 선생님이 충돌한다면, 제가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설득하겠습니다!”"네, 다나카 씨.. 그럼.. 이렇게 하시죠.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저에게 말씀해주시고요!”“네, 아가씨, 그럼 푹 쉬세요!”전화를 끊은 이토 나나코는 두 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서글퍼 했다. 그동안 그녀는 매일 밤마다 시후를 그리워하며 그와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시 만날 기회가 매우 희박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시후가 이렇게 일본에 올 줄은 몰랐다! 예전에 시후는 그녀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 시후는 그녀와 같은 육지에서 불과 400여 킬로미터 떨어있기에, 차를 몰고 가면 4,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신칸센으로는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이토 나나
당시 그녀는 시후 앞에서 작은 토끼처럼 긴장했었다. 시후를 만나 긴장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손에 들고 있던 커피 한 잔을 시후에게 건네 주고는 자신이 시후를 위해 산 것이라고 거짓말을 해버렸고 시후는 그 커피를 받아 한 모금 마셨다. 시후가 커피를 받아 마시기 바로 전, 나나코는 빨대를 사용했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간접 키스를 하게 되었다. 이건 나나코가 이성과 했던 일 중 가장 가까운 스킨십이었다. 이건 나나코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추억이었다. 시후를 떠올린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가늘고 긴 손가락을 들어 물 위에 시후의 이름을 써보았다.수면에 잔잔한 물결이 일었지만, 그녀가 쓴 어떤 글씨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순식간에 흔적 없이 사라지기에 나나코는 안심하고 대담하게 시후의 이름을 계속 수면에 쓰고도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그날 밤. 이토 나나코는 오랫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교토의 하늘은 점차 맑아졌고, 기상청이 예고한 폭설은 오지 않았다. 이른 아침 기상예보는 어제 밤에 내릴 것으로 예상됐던 폭설이 당초 예정보다 2~3일 늦춰질 것이라는 예보를 내보냈다. 첫눈이 늦어지자, 이토 나나코는 다소 아쉬워했다. 그녀는 하늘이 너무 무심하다고 생각했다. 불과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어도 만날 수 없었는 시후를 떠올리며 그녀는 갑자기 슬픈 생각이 떠올랐다. 어쩌면 자신은 시후 군과 인연이 없는 건 아닐까 하는..!......다음 날. 한국 천진 그룹.진원호는 아침 일찍 약재 보관 창고에 도착하여 직원들에게 시후가 필요한 한약재를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현장 작업자들은 활기차게 상자를 포장하기 시작했고, 그는 옆에서 당부의 말을 했다. "자, 여러분! 모든 약재는 포장하기 전에 손으로 한 번 더 검사해주시고 잘못 담지 않고 변질되거나 훼손되지 않았는지, 약재 분량이 충분한지 확인해주십시오!”"알겠습니다. 사장님!" 많은 직원들이 급히 대답했다.진원호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말
엘에이치 그룹은 창원에서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그룹으로, 50년의 기간동안 한국의 TOP 3에 위치하게 된 대기업이었다. 그들은 박정희 시대, 경제 성장을 이룩하면서 해군과 관련된 군수 제품 등을 만들며 성장했고, 뒤이어 STX 조선과 합작하여 수주를 따내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그 후, 엘에이치 그룹은 축적된 노하우와 자산을 가지고 고향 창원에서 안성으로 본사를 이전했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발전을 이룩하고 있었다.몇 십 년 전만 해도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은 이미 시후의 아버지 은서준의 뛰어난 활약상에 기를 못 펴고 있었지만, 은서준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기세를 몰아 LCS 그룹을 밟고 올해 한국 재벌가 사상 최고의 매출을 달성하게 되었다.엘에이치 그룹의 회장의 이름은 중국 송나라 유명 시인 소동파의 유명한 시 에서 따서 그의 아버지가 지어준 것이라고 알려졌다. 시 내용 중에는 가로로 보면 고개, 세로로 보면 봉우리.. 원근에 따라 높낮이가 제각각이네.. 여산의 진면목을 모르는 것은 이 몸이 산 속에 있기 때문이라네.. 소성봉은 이 시의 ‘봉우리(成峰)’라는 단어에서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소성봉은 올해 76세로 그리 늙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장년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의 일생은 이미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은퇴하기 전 한국에서는 그 아무도 따라올 수 없는 기반을 다지고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 토지, 노동, 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에는 수확 체증이 존재한다. 결국 수확체증이 존재하는 비즈니스, 산업, 시장에는 한마디로 승자독식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소 회장은 엘에이치 그룹이 진정으로 안심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과 같이 승자독식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현재 엘에이치 그룹과 LCS 그룹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적어도 수천 억의 자산 규모가 부족했다. 그래서 엘에이치 그룹은 지금 몸집을 불리기
어린 나이에 집에서 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소지원은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부모님 앞에서만 재능을 보여서 할아버지 앞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라고 생각하여 소 회장과 함께 논쟁을 해보고, 자신의 남다른 재능과 지혜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할아버지를 화나게 만들어 버렸다. 소지원은 변명하려고 했지만, 그의 아버지 소수신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양쪽 뺨을 세게 후려쳤고, 소지원의 입가는 피투성이가 되었다.소수신은 분노가 극에 달하여 소리쳤다. "이 멍청아! 공부만 하더니 정신이 나갔어? 감히 여기서 할아버지의 결정을 의심해?!""아니.. 저는.." 소지원은 얼굴을 가리고 억울한 마음에 죽어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자랄 동안 한 번도 매를 맞은 적이 없는데.. 한마디로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다고 해서 자신을 끔찍이 아끼던 아버지가 뺨을 때릴 수 있는가?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온 집안 사람들 앞에서..?소수신은 지금 이 눈치 없는 아들놈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소 회장의 위엄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비록 자신의 큰형인 소수도라 할지라도 아버지께 대들지 못하는데, 자신의 못난 아들놈이 감히 자신의 아버지 소 회장에게 대들다니..? 그건 자신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의 아들이 한 이 한마디 때문에 소 회장에 의해 자신의 가족들은 평생 찬밥 신세로 전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지원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회사로 돌아가 일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소 회장이 이렇게 독단적인 이유는 그의 성장 환경과 매우 관련이 깊었다. 그는 어렸을 때 형제가 많았는데, 그의 아버지는 돌아다니면서 여자들을 많이 만나 10여 명의 형제가 있었다. 소 회장은 이 10여 명의 형제 중 한 명일 뿐이었는데, 마치 고대 황제가 권력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것처럼, 소성봉 역시도 어릴 때부터 형제들과 암투를 벌이며 수십 년 동안 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