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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6장

작가: 로드 리프
어린 나이에 집에서 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소지원은 자신을 표현하려는 욕구가 매우 강했다. 하지만 예전에는 부모님 앞에서만 재능을 보여서 할아버지 앞에서 보여줄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기회라고 생각하여 소 회장과 함께 논쟁을 해보고, 자신의 남다른 재능과 지혜를 보여주려고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할아버지를 화나게 만들어 버렸다. 소지원은 변명하려고 했지만, 그의 아버지 소수신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서 양쪽 뺨을 세게 후려쳤고, 소지원의 입가는 피투성이가 되었다.

소수신은 분노가 극에 달하여 소리쳤다. "이 멍청아! 공부만 하더니 정신이 나갔어? 감히 여기서 할아버지의 결정을 의심해?!"

"아니.. 저는.." 소지원은 얼굴을 가리고 억울한 마음에 죽어버리고 싶었다. 이렇게 자랄 동안 한 번도 매를 맞은 적이 없는데.. 한마디로 할아버지를 화나게 했다고 해서 자신을 끔찍이 아끼던 아버지가 뺨을 때릴 수 있는가? 자신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온 집안 사람들 앞에서..?

소수신은 지금 이 눈치 없는 아들놈이 원망스러웠다. 그는 소 회장의 위엄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비록 자신의 큰형인 소수도라 할지라도 아버지께 대들지 못하는데, 자신의 못난 아들놈이 감히 자신의 아버지 소 회장에게 대들다니..? 그건 자신을 뽐내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신의 아들이 한 이 한마디 때문에 소 회장에 의해 자신의 가족들은 평생 찬밥 신세로 전락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지원은 대학을 졸업한 후에도 회사로 돌아가 일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다!

소 회장이 이렇게 독단적인 이유는 그의 성장 환경과 매우 관련이 깊었다. 그는 어렸을 때 형제가 많았는데, 그의 아버지는 돌아다니면서 여자들을 많이 만나 10여 명의 형제가 있었다. 소 회장은 이 10여 명의 형제 중 한 명일 뿐이었는데, 마치 고대 황제가 권력을 빼앗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인 것처럼, 소성봉 역시도 어릴 때부터 형제들과 암투를 벌이며 수십 년 동안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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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 유키히코의 짜증은 위선이나 편협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줄곧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이 중상을 입었고, 이어 사윗감으로 찍었던 고바야시 지로가 실종되기도 했다. 게다가 1500만 달러를 들여 고바야시 제약에 투자하기 위해 계약서에 서명하고 대금 지급까지 했는데, 갑자기 고바야시 이치로가 들이닥쳐서는 자신이 서명한 투자 계약은 무효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은시후라는 녀석이 주식 양도는 없고, 1500만 달러도 환불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이토 유키히코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은시후라는 녀석은 정말 유능한 것 같지는 않았고, 한국에서 엘에이치 그룹이 일본에 와서 협력을 논의하지만 않았다면, 이토 유키히코는 당장 은시후라는 그 녀석을 죽여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엘에이치 그룹을 맞이하기 위해 많은 인내심을 가지고 이 악몽 같은 시간들을 견뎌내고 있었는데.. 엘에이치 그룹의 첫 방문지가 뜻밖에도 자신이 아니라, 라이벌 그룹인 다카하시 그룹이라니..? 지금 이토 유키히코의 멘탈이 나가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요즘 왜 이렇게 불길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거야? 설마..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절을 하고 며칠 채식을 해야 하나..?다나카 코이치가 멀리서 노발대발하고 있는 이토 유키히코 회장을 바라보기만 할 뿐, 한참 동안 감히 그를 말리지 못했다.다나카는 이토 유키히코가 충분히 화를 내고 나서야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회장님, 이 일로 그렇게 화를 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엘에이치 그룹이 먼저 다카하시 그룹과 접촉했다고 해서, 바로 교류를 하게 된다는 것은 아니니까요? 게다가 저는 이미 엘에이치 그룹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모레 오전에 댁을 방문한다고 하니.. 어쨌든 기회가 있을 겁니다.”하지만, 이토 유키히코는 어두운 표정으로 답했다. "이런 비즈니스의 경우, 누구를 먼저 만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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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김지우는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스태프들의 뒤처리를 계속하고 있었고, 기분이 매우 우울했다. 하지만 시후와 유나가 VIP 이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그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작별을 하러 온 것이었으며, 임무를 마친 후에도 그녀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무대 뒤로 가서 고은서에게 상황을 설명해야 했기 때문이다.한편, 공연장 밖에서는 창재가 보안 직원에게 간절히 부탁을 하고 있었다. "저는 혜리 씨를 정말로 알고 있어요! 아주 중요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입니다! 제발 혜리 씨에게 제 이름을 전해주세요. 저는 창재라고, 한인 타운의 삼겹살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혜리 씨가 분명히 저를 알 거예요!"보안 직원은 그의 말을 비웃으며 불쾌하게 말했다. "됐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팬들이 거짓말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당신 이야기가 제일 별로야! 혜리가 어떻게 당신 같은 식당 직원이랑 알게 되겠어?"창재는 급하게 말했다. "저는 정말로 진실만 말하고 있는 겁니다! 만약 제가 하나라도 거짓말했다면 하늘이 제게 벌을 내릴 겁니다! 그러니 제발 전해주세요, 그냥 이름만 전해주시면 되는 겁니다!"보안 직원은 그를 밀쳐내며 짜증을 내며 말했다. "됐어, 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 당신 말도 안 믿어. 설사 믿는다 해도, 나 역시도 혜리와 말을 할 자격도 없어. 당신 정말 날 너무 높게 보는 거라고!"창재는 그 말을 듣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는 이제 깨달았다. 이렇게 해서 혜리를 만날 방법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래서 그는 갑자기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녀가 이 공연장에서 공연을 했지만, 여기에서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 공연이 끝난 후, 그녀는 분명히 자신의 팀과 함께 차를 타고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래서 그의 최선의 선택은 그녀의 차가 나오기를 기다려서, 그 차를 막아 세우는 것이었다. 차가 멈추면, 그는 그녀의 주의를 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삼촌은 구출될 것이다! 생각이 떠오른 그는 곧바로 공연장 VIP 통로의 출구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4장

    공연 현장에는 수만 명의 팬들이 모여 혜리의 글로벌 투어의 첫 번째 공연을 열광적으로 지켜보았다. 공연은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팬들은 완전히 몰입하며 그녀의 무대를 즐겼다.유나는 시작한 지 수십 분 정도의 공연을 놓쳤지만, 이후 1시간 넘게 이어진 흠잡을 데 없는 공연 덕분에 이전의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 공연은 예정된 종료 시간보다 30분 늦게 끝났다.그 이유는 현장에 있는 팬들이 끊임없이 ‘앵콜’을 외치며 추가 공연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혜리는 다섯 번이나 무대에 다시 올라와 다섯 곡을 더 불렀지만, 팬들은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앵콜을 외쳤다.하지만 공연이 팬들의 열정에 따라 계속해서 끝없이 이어질 수는 없었다. 다섯 번째 앵콜 무대 후, 혜리는 무대 아래로 깊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고, 이내 공연장의 조명이 모두 켜졌다. 스태프들은 음향 시스템을 통해 오늘 밤 공연이 종료되었으니 질서 있게 퇴장해달라고 공지했다.팬들은 조명이 모두 켜지고 종료 안내가 나오면 공연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팬들은 매우 질서 있게 퇴장을 시작했다.이때 시후는 유나에게 말했다. "여보, 우리도 가요. 지금 나가면 많은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차를 뺄 수 있어서 편할 거예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만 명이 다 밖으로 나올 텐데, 그럼 분명히 교통 체증으로 엉망일 될 거예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애교스럽게 말했다. "여보, 꼭 기억해요. 다음 공연도 나랑 같이 가줘야 해요....""알겠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다음 공연은 모레 보스턴에서 열리죠? 꼭 같이 가줄게요!"유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시후의 팔을 잡으며 웃었다. "그럼 우리 먼저 가요."두 사람이 VIP 룸을 나섰을 때, VIP 구역에서는 이미 피의 흔적이나 냄새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유나의 눈에는, 이곳은 처음 왔을 때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엘리베이터 홀에 도착했을 때, 마침 김지우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3장

    오늘이 혜리의 콘서트가 열리는 날이라는 것을 떠올린 창재는 서둘러 앞치마를 벗고 가게에 있는 손님들에게 말했다. "제가 급히 볼 일이 생겼습니다. 여러분, 자유롭게 식사를 하시고 마지막에 나가시는 분이 문 좀 닫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는 급히 가게 문을 나서 택시를 잡아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그는 공연장에 간다고 해서 반드시 혜리를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그에게 남은 유일한 방법이었다.....그 시각.Samson 그룹은 경호원들과 배유현, 원서훈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AB 빌딩에 도착했다. 배유현은 Samson 그룹 사람들을 빌딩 안으로 안내한 후 안산에게 말했다. "회장님, 여기까지 모셔드렸습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 주세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유현 양, 고맙소!"배유현은 서둘러 말했다.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안산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참, 배유현 양. 조금 전 차 안에서 내 개인 비서와 연락을 했어요. 그와 그의 팀이 지금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욕으로 오고 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그 시신과 유품들을 잘 보관해주세요. 내 사람이 도착하면 당신과 연락할 겁니다.""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배유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뉴욕에 도착하면 바로 저에게 연락을 달라고 해주십시오.""그래요!" 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우리는 이제 올라가겠습니다."그 때, 엘리베이터 홀 입구에는 이미 보안 검색 장비가 설치되어 있었다. 안태풍은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말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우리 모두 철저한 보안 검색을 마친 뒤에 위층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방금 엘리베이터 점검도 완료했고,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신중을 기해서 보안 검색 후 두 명씩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눠서 올라가시죠."안태풍의 신중함에 대해서 그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모두들 지금은 안전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2장

    이중열의 말은 창재에게 마치 이별의 말처럼 들렸다. 그에게 있어 지난 10여 년간 이중열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고, 마음속 유일한 가족이었다. 그래서 이중열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자 창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하지만 이중열은 창재가 슬픔에 잠기지 않기를 바랐다. 경찰 류수오는 원래 그들에게 이별의 시간을 조금 더 주려고 했지만, 이중열은 스스로 짐을 들며 말했다. "경찰관님, 이제 가시죠."류수오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가자고."이중열은 물었다. "수갑을 차야 합니까?""아니, 그럴 필요 없어." 류수오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당신은 불법 체류 혐의일 뿐이고, 중범죄는 아니니까. 우리가 당신을 데려가면 우선 간단히 조사를 진행하고, 진술서를 작성할 거야. 그 후에 이민청 담당자가 와서 공동 조사를 할 거고, 불법 체류가 사실로 확인되면 추방 절차를 시작하게 돼. 그때는 담당자가 비행기까지 동행할 거야."이중열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주 공손하게 살짝 허리를 숙였다. "귀찮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류수오는 그의 말에 약간 머쓱해졌고, 기침을 두어 번 하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크흠.. 그런데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건 우리 경찰이 주도한 일이 아닙니다. 이민청에서 주도한 거예요. 아마도 이민청 쪽에 누군가가 당신의 불법 체류 사실을 신고했기 때문에 우리가 협조 요청을 받은 거죠." 이어 류수오는 일부러 불평 섞인 투로 말했다. "에휴, 누군지 참 한심하지. 사실 한인 타운이 아니라 차이나 타운이야 말로 불법 체류하거나 불법으로 미국에 숨어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다 놔두고 하필 당신을 신고하다니.."류수오의 말은 이중열과 창재에게 누군가 고의로 이 일을 꾸민 것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이중열도 이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는 이미 이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었기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결국 제가 먼저 법을 어겼으니, 누군가가 신고한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이지 않겠습니까."류수오는 이중열의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1장

    이 차량들에는 페이셔스 그룹의 차량 행렬과 Samson 그룹의 차량 행렬이 섞여 있었으며, Samson 그룹 사람들은 각자 여덟 대의 차량으로 나뉘어 타고 빠르게 현장을 떠나 AB 빌딩으로 향했다.뉴욕 한인 타운.여러 대의 경찰차가 빠르게 한인 타운으로 들어와 이중열의 식당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열 명이 넘는 뉴욕 경찰들은 성큼성큼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들의 선두에는 제이크 한의 심복인 수오가 있었다. 그의 성은 류씨로, 류수오라고 불렸다.이때, 식당에는 여전히 많은 손님들이 식사 중이었다. 경찰인 류수오가 들어서자 손님들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류수오는 한 손으로 허리에 있는 권총을 쥐고, 다른 손으로 경찰 배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죄송하지만 여러분, 경찰이 사건을 처리 중입니다. 자리에 앉아 모두들 움직이지 마십시오."종업원인 창재는 경찰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긴장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한 접시를 손님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려 했으나, 손이 떨리며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미친 듯이 주방 쪽을 향해 소리쳤다. "삼촌! 경찰들이 왔어요! 빨리 도망쳐요! 어서요!"류수오는 그 말을 듣자마자 창재를 바닥에 눌러놓고 차갑게 경고했다. “어이, 너와 이중열의 신상은 내가 다 알고 있어. 추방당하고 싶지 않으면 조용히 있어. 그렇지 않으면 나도 널 도와줄 수 없다!"창재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외쳤다. "그럼 저를 추방시켜요! 저는 삼촌과 함께 갈래요!"류수오는 엄하게 말했다. "이 자식, 너 정말로 무식하구나. 네가 조금 어리다는 이유로 너를 봐주는 건데,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라고!"이때 이중열은 급히 주방에서 나와 앞치마도 벗지 못한 채 말했다. "경찰관님, 제가 이중열입니다. 여러분의 집행에 전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창재는 아직 어리고 철이 없으니 그와는 언쟁하지 마십시오!"이중열이 나타나자 류수오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는 창재를 놓아주며 낮은 목소리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10장

    안충주와 안태풍은 앞장서서 Samson 그룹 가족들을 데리고 VIP 실을 떠났다. 멀어져 가는 발소리를 들으며, 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마음 한구석이 아파왔다. 그는 외가 식구들과 상봉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이것은 조부모님들께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은 부모의 죽음에 대한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고, 적이 자신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떠올리자, 지금껏 자신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해 온 것이 다행이라고 느꼈다. 결국, 어둠 속에 있어야만 조용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가 자신을 어둠 속에 숨어 있는 거대한 적에게 일찍 노출시킨다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재앙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네 대의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자, VIP 구역에는 시후와 그의 어깨에 기대 잠든 유나만 남았다. 시후는 아내의 뇌에 남겨 둔 한 가닥의 영기를 조용히 회수한 후 눈을 감고 잠든 척했다.그러자 잠시 후, 유나가 천천히 잠에서 깨어났다. 눈을 뜨며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내가 어디에 있는 거지?’ 곧, 관람석의 큰 창 너머로 무대에서 춤추며 노래하는 혜리를 보자, 그녀는 번개에 맞은 듯 놀라며 외쳤다. “어?! 콘서트가 이미 시작된 거야?! 내가... 내가 왜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잠들었지...” 그녀는 급히 옆에 있는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깊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의 어깨를 흔들며 다급히 말했다. “여보... 여보, 얼른 일어나요!”시후는 졸린 척 눈을 뜨며 멍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래요, 여보... 나 꿈꾸고 있었는데...”유나는 무대를 가리키며 아쉬운 얼굴로 말했다. “봐요, 콘서트가 이미 시작했어요. 그런데 우리 둘 다 잠들었다니...”시후는 놀란 척하며 말했다. “아이고, 그렇네... 나도 어떻게 하다 잠들었는지 모르겠네.. 오늘 낮에 너무 놀아서 그런 거 아닐까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09장

    안충주는 심지어 아버지의 손바닥에서 계속 찔린 부위가 이미 깊게 움푹 들어간 것을 발견했다. 안산의 손바닥은 끊임없이 찔려서 손상되었고, 볼펜 잉크가 피부에 스며들어 마치 오래된 문신 같은 자국을 형성하고 있었다.비록 손바닥에 적힌 내용을 명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안충주는 그것이 분명 아버지가 직접 적은 글로 아버지 자신을 계속 상기시키기 위한 문구일 것이라 추측했다.안충주는 마음이 아파왔고, 조용히 아버지 곁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다음 번에 볼펜으로 손바닥을 찌르고 적힌 글씨들을 몰래 살펴볼 때, 비로소 손바닥 안에 적혀 있는 세 줄의 글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선이와 은 서방이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다. 둘째, 시후의 약혼녀에게 목숨을 구하는 은혜를 입었다. 셋째, 시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 세 줄을 읽은 안충주는 코끝이 찡해졌고, 눈시울도 뜨거워졌다. 그는 아버지가 이 세 줄의 글을 적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가 이 세 줄을 손바닥에 적은 이유는 자신에게 계속해서 잊지 말라는 경고를 하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부모로서 딸과 사위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지났고, 외손자를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어렵게 기억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것은 안충주에게 매우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위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가 스스로 이겨 내기를 바랄 뿐이었다.곧 안태풍이 뉴욕에 있는 Samson 그룹의 보디가드들을 모두 공연장 근처로 소집했다. 인원이 모두 모이자, 안태풍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말했다. "아버지, 어머니, 사람들이 모였으니 이제 출발하시면 됩니다.”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배유현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그럼 우리는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이번에 도움을 줘 정말 고맙습니다! 나중에 우리 충주나 태풍이에게 연락처를 남겨주세요. Samson 그룹이 도움이 될 일이 있다면 절대 힘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408장

    안예선의 선견지명은 Samson 그룹 전체에서도 따라올 자가 없었다. 그녀는 AB 빌딩을 건축할 당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AB 빌딩의 꼭대기 층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었다.AB 빌딩의 꼭대기 층은 최고 수준의 방탄유리로 제작되었으며, 꼭대기 층으로 연결되는 옥상과 아래층 통로, 엘리베이터 샤프트 등은 은행 금고에 버금가는 강력한 물리적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물리적 차단 장치가 완전히 닫히게 될 때, 꼭대기 층은 마치 철옹성과 같아져 단일 무기나 공격으로는 옥상, 아래층, 창문 등 어느 방향에서도 침투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만약 적이 뉴욕 도심에서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해 강제로 공격을 시작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이곳에 침입할 수 없을 것이었다. 게다가 AB 빌딩은 맨해튼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이는 뉴욕뿐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도 가장 번화한 지역이었다. 9.11 테러 사건 이후, 뉴욕 초고층 빌딩의 안전은 미국 경찰과 국가안보기관에서 매우 중시하는 분야가 되었다. 따라서 이런 곳에서 AB 빌딩을 대놓고 공격하려는 자는 없을 것이며, 무장 헬리콥터 같은 대규모 무기를 맨해튼 상공으로 가져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 할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안예선은 오래전부터 결론을 내렸다. Samson 그룹이 큰 위기에 직면했을 때, AB 빌딩에 숨는 것이 다른 어떤 장소보다도 안전할 것이라고 말이다. AB 빌딩에 숨는 것은 뉴욕의 천만 명 가까운 시민들 머리 위에 숨는 것과 같았다. 뉴욕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디에서든 고개를 들어 화려한 맨해튼의 먼 곳을 바라보면 AB 빌딩을 볼 수 있었다. 이렇듯 모든 이의 눈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그 누구도 Samson 그룹에 해를 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안예선은 AB 빌딩을 Samson 그룹의 최후의 요새라고 불렀다. 이 요새의 비밀은 오직 안산과 장남 안충주만 알고 있었는데, 평소 대부분의 시간을 AB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 안태풍조차 이 층의 비밀을 몰랐다.안태풍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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