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늘부터 고바야시 이치로 부회장에게 오늘부터 잘 협력하도록 하고, 고바야시 제약의 모든 생산 계획을 재조정하도록 하십시오. 우리는 이제 고바야시 제약의 모든 약품 생산을 중단하고, 구현탕 생산으로 전환할 겁니다! 다들 알아들으셨습니까?”그러자 이치로는 급히 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저는 이학수 총책임자님에게 전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그 때, 이학수가 시후에게 말했다. "대표님.. 고바야시 제약의 생산 능력은 꽤 뛰어나기는 합니다만, 만약 생산 라인이 구현탕으로 모두 전환되기 시작한다면, 구현탕에 대한 원자재 수요가 매우 크겠지요! 그 말인즉슨.. 우리가 미리 계획을 세워 준비하지 않으면 원자재가 부족할 경우 생산 능력이 심각하게 제한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시후는 긍정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자재와 관련된 일은 제가 직접 해결하죠.” 시후는 이렇게 말하면서 머릿속에 천진 그룹의 진원호 대표가 떠올랐다. 천진 그룹은 원래 약재 장사로 사업을 하고 있었고, 시후는 진원호 대표를 매우 신뢰하고 있었다. 따라서 모든 원재료와 약재 사업을 그에게 맡길 생각이었다. 시후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진원호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가 연결되었을 때, 진원호 대표는 마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시후가 전화를 걸어왔을 때, 그는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아!! 은 선생님!! 오늘은 여유가 좀 있으셨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대표님, 물어볼 게 있는데요!”라고 물었다.“예, 얼마든지 물어보십시오!”"현재 천진 그룹의 연간 약재 공급량은 얼마나 되죠?”진원호 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곧바로 답했다. "작년.. 천진 그룹은 전국에 있는 약 30여 개 제약회사에 20만 톤 이상의 약재를 공급했습니다.”“그럼.. 1년에 100만 톤으로 공급량을 늘릴 수 있나요?” 시후가 다시 한 번 더 물었다."예?? 100만 톤이요..?! 은 선생님, 그 정도라면.. 한국 연간 총 생
아버지가 전화를 끊자마자, 곁에 있던 설아는 황급히 물었다. "아빠!! 은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어요?"아직 흥분에서 헤어나지 못한 진원호는 정신을 못 차렸고, 조금 뒤에서야 큰 소리로 기뻐하며 외쳤다. "설아야!!!! 이제 우리 천진 그룹은 고생 끝! 행복 시작이다!!!!”설아는 놀라며 "아빠, 무슨 일이에요?!!”라고 물었다.진원호는 흥분하여 부들부들 떨며 말도 더듬었다. "은.. 은 선생님.. 은 선생님이!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을 합병하셨단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 천진 그룹에서 원료를 공급한다고 하는데.. 1년 수요량이 거의 100만 톤에 달해!”“오 마이 갓! 100만 톤이요?!! 우리 가족은 지금 1년에 20만 톤 정도 공급하지 않아요??”"그래..." 진원호는 흥분하여 말했다. "은 선생님이 우리에게 1년에 100만 톤을 공급하라고 하셨고, 우리 천진 그룹의 수익은 즉시 몇 배로 증가하게 되는 거야! 그럼 이게 바로 행복 시작 아니겠냐?”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마운 표정을 지었다. “은 선생님은 우리 가족들에게 너무나 잘 대해주시는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우리를 생각하시잖아요.. 우리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 주셨는데, 어떻게 은혜를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요.."그러자 진원호는 딸의 이야기에 동의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은 우리 천진 그룹의 생명의 은인이나 다름 없어.. 앞으로 천진 그룹의 부흥 여부는 전적으로 은 선생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말을 마치자 그는 설아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 "설아야,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렇게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아마도 내 생각엔 계속 이렇게 우리를 돌봐 줄 거다.. 그러니 너도 좀 서둘러!"설아는 아버지가 하시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서두르라는 건 사실 은 선생님과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설아는 갑자기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아빠, 그건 제가 생각한 대로 되는 일이 아니에요. 은 선생님은 어쨌든 유부남이세요. 저
현재 고바야시 제약 지분의 90%는 모두 구현제약으로 넘어갔다. 고바야시 제약의 생산 업무가 이제 매우 중요 해졌기에, 시후는 당분간 도쿄를 떠날 수 없을 것이고, 고바야시 제약의 생산 라인이 순조롭게 구현탕 생산으로 전환되도록 만든 후 일본을 떠나야 할 것이다.그래서 시후가 첫 번째로 생산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라인은 바로 도쿄 생산 라인이었다. 시후는 이학수 총책임자에게 고바야시 제약의 모든 약재 재고를 조사하게 하고, 구현탕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약재를 집계한 다음, 도쿄 라인을 기반으로 다른 약재가 얼마나 더 필요한지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수요량을 집계한 후, 그는 즉시 목록을 진원호에게 보내 약재를 공급하도록 하고 가능한 한 빨리 약재들을 준비하여 항공 운송으로 신속하게 도쿄까지 운송하도록 했다. 그와 동시에 이학수 총책임자는 다른 지역에 위치한 고바야시 제약의 생산 라인에서 필요한 약재들을 모두 집계하여 진원호에게 연속적으로 전달했고, 진원호가 시기에 맞춰 약재들을 준비하도록 했다.이 모든 일을 마친 시후 일행은, 고바야시 이치로의 안내 하에 고바야시 그룹이 도쿄 중심에 소유하고 있는 고급 단층 별장에 도착했다. 원래 안세진이 시후를 위해 호텔을 예약해 두었지만, 이치로의 친절한 초대로 시후는 잠시 이치로의 집에 머물기로 결정했다.이치로의 이 단층 별장은 80층짜리 고층 빌딩의 마지막 층인 펜트하우스였다. 이곳은 실내 건축 면적만 수천 평방미터로 호화롭기 그지없고, 옥상 테라스 전체와 자체 헬리콥터 착륙장, 인피니티 풀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럭셔리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었다..!밤이 되자 시후는 샤워를 마치고, 아내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전한 뒤 큰 테라스에 홀로 서서 번화한 도쿄의 야경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고바야시 제약은 그의 힘을 키워 나가는 주요 수단 중 하나이다. 고바야시 제약이 성공적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여 구현탕을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구현탕은 빠른 시간 내에 전세계로 수출될 것이다. 시후는
도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교토시.이토 그룹의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저택은 교토 시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토 그룹의 저택은, 당시 일본 센고쿠 시대의 전국 3대 다이묘 중 한 명이었던 오다 노부나가의 저택인 니조 성 바로 옆에 있었고, 그 면적은 니조 성보다 조금 작지만 전체 부지는 안성의 재벌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큰 단독주택보다 훨씬 넓었다..!저택 주변에는 전란 때 파낸 해자가 있어, 지금도 저택을 지키기에 좋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성벽에는 그 누구도 저택을 침범하지 못하도록 360도 회전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사각지대가 없도록 했다. 게다가 우뚝 솟은 성벽 뒤에는 실탄을 장전한 총을 들고 있는 경호원들이 저택을 지키고 있었다. 저택의 건물들은 모두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건물로, 최소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마당에는 수십 그루의 100년 된 고목들이 만들어진 지 최소 수백 년이 된 얼룩덜룩한 석상 조각들과 함께 어울리며 고풍스럽고 운치가 있는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그때, 넓은 마당 한가운데에는 휠체어에 홀로 앉아,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바로 이토 그룹의 딸, 이토 나나코였다. 그녀는 지금 교토의 올해 첫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전에는 교토에 눈이 조금 일찍 왔었는데, 이번 겨울은 예외였다. 올 겨울은 매서운 바람만 몰아쳐 하루하루가 춥고 싸늘할 뿐, 눈은 내리지 않았다.오늘 일찍 간사이 지방 기상청은 교토시에 오늘 밤 눈이 올 것이라고 대설주의보를 내렸고, 이토 나나코는 눈 오는 날을 가장 좋아하기 때문에 일찍부터 마당에 나와 눈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만, 밤 늦게까지도 눈이 올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하늘만 흐릿하여 별빛도 보이지 않고, 심지어 달도 윤곽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이토 저택의 대집사는 먼발치에서 이토 나나코를 한참 바라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진 것을 보고 그제서야 걸음을 내딛으며 공손히 말했다. "아가씨, 시간이 늦었군요..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그녀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 휴대전화를 꺼내자 다나카 코이치의 이름이 화면에 떴다. 그러자 나나코는 하던 생각을 접고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 “다나카 씨,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하셨죠?”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가씨,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세요? 회장님께서 분노하시며 방금 집에서 도자기와 골동품들을 많이 던져 깨부시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이토 나나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아버지께 무슨 문제라도 생겼어요?”"오늘 회장님이 고바야시 제약 이사회와 주식 계약을 체결하는 자리에 저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계약 체결 후 재무부서에서 1500만 달러를 고바야시 제약 계좌로 송금했지요..""아버지께서 고바야시 제약에 계속 투자하고 싶어하셨잖아요? 오늘 소원이 이루어졌는데 왜 화를 내고 진노하시죠?”"회장님께서 재무직원들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명령하기 전에는 고바야시 제약의 주인이 바뀐 줄 몰랐거든요.. 하아..”"주인이 바뀌었다고요?? 무슨 일이에요? 고바야시 지로가 실종되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다시 돌아왔단 말인가요?”"아니요.. 고바야시 지로가 돌아온 게 아니라 이미 죽었다던 형 고바야시 이치로가 갑자기 살아 돌아왔습니다..!”"에에? 나만 점점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다나카는 한숨을 쉬며 “사실 이치로가 살아 돌아온 건 큰 문제가 아닌데, 관건은 바로 그가 고바야시 제약의 유일한 상속인으로써,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 90%를 한국의 구현 제약이라는 제약 회사에 넘겼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아버지께서 고바야시 제약 30주를 인수하셨잖아요. 그렇다면 고바야시 제약의 지분은 70%만 남는데.. 어떻게 지분 90%를 한국 회사에 넘길 수 있죠..?”"이것이 바로 회장님이 진노하신 이유죠. 고바야시 제약 회장 대리인 고바야시 마사요시와 주식 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이 완료된 후 바로 돈을 지불했지
다나카 코이치는 시후가 일본에 온다는 소식을 들은 아가씨의 기쁨 섞인 목소리를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자 그는 ‘제가 방금 알려드린 내용을 분명히 캐치하지 못하셨습니까? 회장님께 은시후 씨가 1500만 달러를 강탈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가 일본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흥분한 것처럼 보이는 거죠 아가씨?’라고 곰곰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다나카 코이치는 감히 입 밖으로 이 질문을 낼 수는 없었다.그러자 이토 나나코는 상대편이 대답이 없자 “다나카 코이치 씨!! 어서 대답해 주세요~~ 시후 군이 정말 일본에 온 거냐고요?"라고 물었다.다나카 코이치는 "네, 아가씨. 일본에 오셨는데, 지금은 도쿄에 계십니다. 오늘 만났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일본에 온 것이.. 고바야시 제약을 합병하러 온 건가요?”"그렇겠죠?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르지만 아무래도 고바야시 제약을 흡수하기 위해 온 것 같습니다..” ‘시후 군이 고바야시 제약을 흡수하러 일본에 왔으면, 도쿄에 며칠밖에 머물지 않을 텐데.. 바쁜 일만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겠지? 그럼 분명 교토에 오지 않을 것이고, 그럼 나도 그를 만날 기회가 없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자, 이토 나나코의 마음은 안타까움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마음 속에서 한 가지 강렬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도쿄에 가고 싶었다. 그녀는 시후를 만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급히 다나카 코이치에게 물었다. “다나카 씨.. 시후 군이 도쿄에 며칠 정도나 머물 것 같아요?”다나카 코이치는 어색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가씨,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그럼, 제가 와타나베 씨에게 준비하라고 할 테니 내일 아침 일찍 도쿄로 갈래요!”"도쿄로 오신다고요? 아가씨, 그 전까지는 늘 교토에서 요양하고 싶으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갑자기 도쿄로..?? 설마.. 설마 은 선생님을 위해서..?""맞아요!” 이토 나나코는 아무 생각 없이
이토 나나코와 다나카 코이치는 전화 통화를 하고 있었지만, 나나코는 그의 말에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그래서 그녀는 우물쭈물하며 "다나카 씨!! 당신은.. 오해하고 있어요!! 나는.. 나는.. 은 선생님을 사모하는 것이.. 그런 것이..!”다나카 코이치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아가씨, 제가 이토 그룹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고 있고, 오랫동안 아가씨의 곁을 따라다녔습니다. 아가씨는 제가 잘 알아요. 그러니 저에게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게다가 저는 사생활을 캐내고 싶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제가 아가씨의 생각을 알 수 있다면 회장님의 혜안으로는 아가씨의 마음을 더더욱 숨길 수 없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가씨는 은 선생님을 만나지 못하고, 오히려 회장님 앞에서 그 마음을 들킬까 봐.. 걱정되어 그런 겁니다.”"그.. 그게.." 이토 나나코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다나카 코이치의 말이 순전히 호의에 의해, 그녀를 일깨워 주기 위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도 자신의 아버지 이토 유키히코가 결코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일찍이 수없이 자신에게 분명히 말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나나코가 장차 일본인과 결혼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뿐이며, 그것도 순수한 일본 혈통의 일본인만 가능하다는 것을 매번 상기시켰다. 심지어 1,200년 전에 한국과 중국에서 온 이민자, 이미 일본에서 3, 4대째 살고 있는 사람들 조차도 그의 눈에는 순수한 일본인으로 보이지 않았다.알리바바에 투자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일본에서는 갑부로 통하지만, 이토 유키히코에게는 일본인이라고 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손 회장의 할아버지는 대한민국의 대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수년 전 대구에서 일본으로 이민을 가, 광부 일을 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손정의는 일본에서 태어났고, 그곳에서 자랐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이미 표준적인 일본인이었다. 그러나 이토 유키히코와 같은 민족주의
이토 나나코는 시후의 실력이 이미 자신의 인식보다 훨씬 뛰어날 것임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사부 야마모토 가즈키는 부상을 당한 후, 은시후가 그를 한 손으로 폐인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결코 완력이 아니라 내면에 있는 어떠한 강한 힘으로 그의 온몸을 으스러뜨린 것이라고 말했다.왜냐하면 야마모토 가즈키도 한때 인술 고수들을 접한 적이 있었고, 비록 그의 실력은 인술 고수보다는 훨씬 떨어졌지만 적어도 몇 수 정도는 상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후에게도 전혀 대항할 힘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결국, 이 사실은 시후의 실력이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술 고수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토 나나코는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아버지도, 이토 그룹도 모두 시후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그러나 이토 유키히코는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는 여전히 시후의 실력이 야마모토 가즈키 보다 조금 더 낫고, 자신의 두 경호원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을 뿐, 인술 고수들과 비교하면 한참 뒤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다나카 코이치는 이토 나나코의 말을 듣고 서둘러 답했다. "아가씨,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안심하세요.. 회장님과 은 선생님이 충돌한다면, 제가 반드시 방법을 강구해서 설득하겠습니다!”"네, 다나카 씨.. 그럼.. 이렇게 하시죠. 무슨 일이 생기면 반드시 저에게 말씀해주시고요!”“네, 아가씨, 그럼 푹 쉬세요!”전화를 끊은 이토 나나코는 두 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서글퍼 했다. 그동안 그녀는 매일 밤마다 시후를 그리워하며 그와 다시 만나기를 바랐다. 그리고 다시 만날 기회가 매우 희박하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시후가 이렇게 일본에 올 줄은 몰랐다! 예전에 시후는 그녀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었는데, 지금 시후는 그녀와 같은 육지에서 불과 400여 킬로미터 떨어있기에, 차를 몰고 가면 4,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신칸센으로는 2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이토 나나
우은일은 즉시 먼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버지께서는 이미 한국으로 떠나셨고, 천혜의 수련 장소를 찾아 폐관 수련에 들어가셨습니다.""폐관 수련?"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흥미롭게 말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예전에 당신의 부친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우은일은 놀라며 물었다. "제 아버지를 만났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바로 작년이었죠."우은일은 충격을 받아 놀란 눈으로 물었다. "작년에요?! 어디에서요?!"시후는 태연하게 말했다. "서울에서."우은일은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께서는 그 때 한국에 계셨습니다. 당시 아버지께서는 경매에 참석하여 거대한 대왕조개를 낙찰 받겠다고 하셨는데, 설마 그때 만나신 겁니까?""맞습니다."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은찬 대표께서 그 경매에서 정말 위풍당당하시던데요. 그래서 내게도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우은일의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 시후가 두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지금 아버지의 행방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 우은일은 혹시라도 아버지께서 변을 당했을까 걱정하며 사람을 보내 한국에서 계속 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그의 아버지는 살아 있는 지, 죽은 것이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그러나 '우현당'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우은일은 외부에 아버지께서 폐관 수련에 들어갔다고 알리고 다녔다. 왜냐하면 '우현당'의 명성은 사실상 그의 아버지인 우은찬이 지탱하고 있었고, 홍콩의 부자들 역시도 '우현당'이라는 간판을 기꺼이 믿고 몰려드는 것도 아버지 우은찬의 실력을 신뢰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우은일은 아버지가 폐관 수련 중이라는 소문을 퍼뜨려야만 '우현당'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만약 홍콩 사람들이 우은찬이 사실은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현당'의 영향력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할 것이 뻔했다.그렇기에, 우은
우은일의 지나치게 공손한 모습에 배유현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럼에도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우은일 선생님." 우은일은 이렇게 높은 수준의 여성을 처음 만난 것에 대해 들뜬 기분이 들어 아첨하며 말했다. "정말 이렇게 배유현 씨를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영광이군요!" 그리고 그는 급히 또 물었다. "배유현 씨, 이번에 홍콩에 오신 것은 유가휘 회장의 초대 때문인가요?" 배유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러자 우은일은 흥분하며 말했다. "저는 유가휘 회장과 매우 친분이 깊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유가휘 회장의 풍수와 운세를 맡아서 관리하셨거든요."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런데, 배유현 씨, 만약 풍수와 운세에 대해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하십시오. 기꺼이 무료로 가장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도포 안쪽에서 명함을 꺼내 배유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배유현 씨,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제 연락처가 적혀 있으니 받아 주십시오!" 배유현은 원래 우은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 없었지만,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갈 줄은 몰랐고 명함을 받고 빨리 변명을 하며 그곳을 뜨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시후가 우은일에게 말했다. "죄송하지만, 우은일 선생님, 제가 배유현 씨의 담당 풍수사입니다. 그래서 배유현 씨는 아마 당신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은일은 시후가 배유현의 풍수사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배유현과 같은 거물과 가까워질 계획을 했고, 자신이 그녀의 풍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배유현의 곁에 있는 젊은 남자가 바로 자신과 같은 동업자였고, 그가 먼저 배유현과 일을 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내심 답답해진 우은일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그럼, 선생님은 어느 학파에서 풍수를 배우셨습니까?" 풍수와 관련된 학문은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르침과 계승이 매우 중요했다. 일반적으
말을 끝낸 뒤,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이 꺼낸 주제로 인해 시후가 고민하는 것을 원치 않아 화제를 바꾸며 말했다. "아 참, 은 선생님. 제가 시훈도에 집 두 채를 매입해 두었어요. 나중에 홍콩에 자주 오시게 되면 편하게 머무실 곳이 필요하실 테니, 이번 행사가 끝나고 한 번 보러 가시겠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왜 하필 시훈도에 집을 매입한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된 이유는 앞으로 편리하기 위해서죠. 홍콩은 국제적인 대도시이기에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의 등에 참석하러 종종 오실지도 모르죠. 그 때마다 호텔에서 머무는 것보다는 내 집이 있는 게 훨씬 낫잖아요." 배유현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두 채의 저택은 꽤 넓은 편이에요. 그룹의 명의로 구입했으니, 인수 후에 다시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나중에 오시면 한 채를 골라서 언제든지 머무시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배유현은 비록 시후를 위해 집을 매입한 것은 맞지만 그것을 선물로 주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시후에게 집 한 채 정도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며, 그렇기에 자신이 굳이 그런 선물을 주는 것은 오히려 그에게 부담감을 안겨줄 뿐이라는 것을. 시후는 만약 배유현이 그녀가 매입한 집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면 거절하려고 했다. 이유 없이 선물을 받을 이유가 없었고, 더군다나 이번에 배유현이 홍콩까지 와서 자신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자신은 아직 그녀에게 어떠한 보답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녀의 선물을 받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유현은 영리하게도 '선물'이라는 단어를 아예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시후가 거절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 버렸다.그래서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요. 나중에 홍콩에 올 일이 있으면, 배유현 씨가 좀 도와주면 고맙겠습니다."배유현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제게 맡겨 주시면 됩니다."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차는 어느덧 시훈도에 진입했
그 시각.시후와 배유현은 이미 호텔을 나와 시훈도로 가는 길이었다.배유현은 시후가 오늘 자신이 입주 행사에서 연설을 하여 유가휘를 지지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내내 의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저는 여전히 이해가 잘 안 돼요. 왜 굳이 저를 유가휘를 지지하라고 하시는 거죠?”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내가 본 여성 중에서 유현 씨는 가장 똑똑한 사람인데,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라는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온 훈련법을 아직도 모르는 겁니까?”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정적으로 대하기 보다는 지혜롭고 자애롭게 행동하라는 교훈적인 뜻이겠죠. 저도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유가휘는 이미 선생님께 한 대 맞은 뒤 철저히 길들여졌는데, 굳이 또 다시 사탕을 줄 필요가 있을까 판단한 거죠. 게다가, 선생님께서 주는 건 단순한 ‘사탕’이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의 규모를 감안한 제 입장에서 보면 ‘사탕수수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선물하는 거나 다름없다고요.”시후는 잠시 멈칫하다가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웃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생각해본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그의 태도가 괜찮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한 번쯤 격려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배유현은 시후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은, 선생님도 잘 알고 있잖아요. 유가휘 씨에게 이렇게까지 관대하게 대하는 이유는 순전히 미경 씨를 의식 해서라는 걸요, 맞죠?”시후는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굳이 배유현 앞에서 숨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맞아요. 그런 이유도 있습니다. 전에 그녀에게 몇 가지 사실을 숨겼던 게 마음에 걸려서, 죄책감을 좀 느꼈거든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미경 씨는 사실 선생님을 정말 좋아해요. 선생님이 이미 결혼했다는 걸 알고 엄청 힘들어했거든요. 어제 먹자골목에서 그렇게
사람들은 흔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말한다. 따라서 방가흔의 아들이 처한 상황을 보면 인생 역전을 기대하기란 희망이 없는 것 같았다.잠시 후, 유가휘의 차량 행렬이 삼수이포로 진입했다. 롤스로이스로 이루어진 차량 행렬은 삼수이포의 낡고 허름한 거리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거의 모든 주민들이 좁은 창문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이 끝이 보이지 않는 호화로운 차량 행렬을 경이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삼수이포 같은 곳에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런 놀라운 장면을 쉽게 볼 수 없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촬영을 했고, 곧바로 이 영상을 SNS와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했다.유가휘의 차량 행렬은 곧 이중열의 오래된 집 앞에 도착했다. 낡고 허름한 집에서는 이중열과 그의 어머니, 동생들을 비롯한 가족들이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차량 행렬이 집 앞에 도착하자, 이중열의 여동생이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화려한 차량 행렬을 보고는 긴장한 듯 물었다. “오빠, 우리 나가서 저 사람들 맞이해야 하는 거 아니야?”이중열은 고개를 저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오늘 중요한 원칙은 두 가지야. 첫째, 서로 동등한 입장일 것. 둘째, 흔들리지 않는 태도.”여동생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단순히 유가휘 같은 유명한 부자가 직접 집까지 와서 가족을 맞이하러 왔는데, 마중을 나가지 않으면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중열은 자신과 가족들이 유가휘 앞에서 더 이상 열등해지기를 바라지 않았다. 비록 유가휘가 억만장자일지라도, 이중열 자신의 가족들은 유가휘 앞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이때, 유가휘는 이미 대문 앞에 다가와 있었다. 그는 문 앞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중열 씨, 어머님! 모시러 왔습니다!”이중열은 문을 열며 겸손하지만 당당하게 말했다. “유 회장님께서 일부러 이곳까지 와주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유가휘는 얼른 웃으며 말했다. “
유미경을 위해, 시후는 유가휘에게 기회를 한 번 주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유가휘는 앞으로 전 홍콩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가휘가 한 발 물러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갈등이 있더라도 한바탕 웃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도 남길 수 있을 것이었다. 게다가 배유현이 마침 홍콩에 와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 더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유가휘는 앞으로 홍콩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 빠져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말을 듣고 마치 온 몸에 아드레날린이 솟구친 듯 흥분하며 말했다. “은 선생님... 그게 정말... 정말 진심으로 하는 말씀이십니까?!”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아침부터 농담을 하려고 전화했겠습니까?!”유가휘는 감격에 겨워 눈물까지 흘릴 뻔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은... 은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은... 당신은 제 구세주나 다름없습니다...”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나한테 감사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단지 미경 씨를 위해서, 당신에게 이미지를 세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뿐이니까요. 이번 기회를 잘 잡으면, 과거의 일은 당신에게 수치가 아니라 오히려 하나의 빛나는 포인트가 될 수도 있을 겁니다.”예전 같았으면 유가휘는 상대가 불륜을 저지르는 일이 어떻게 빛나는 순간이 될 수 있냐며 조롱을 했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시후의 말을 들으니, 이것이 그야말로 진리처럼 느껴졌다.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젠장, 배신을 당했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은시후가 말한 대로 공식 발표만 잘하면 이게 오히려 나에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홍콩의 사람들이 모두 유가휘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된다면 내 인품과 도덕성은 정점에 도달한 듯 보일 거야!’이렇게 생각한 뒤 유가휘는 즉시 공손하게 말했다. “은 선생님, 저와 미경이를 위해 이렇게까지 신경 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개를 숙여 휴대폰을 보니, 그에게 전화를 건 사람이 바로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끼며 깜짝 놀랐고, 차 안을 두리번거리며 혹시 시후가 도청 장치를 설치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그러나 그는 곧 침착함을 되찾고 전화를 받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이렇게 이른 아침에 전화하시다니. 분부하실 것이 있으십니까?”시후가 말했다. “조금 전에 뉴스를 봤는데, 많은 기자들이 시훈도에 가서 현장 보도를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기자들이 말하길, 현장에서 유 회장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서요? 오늘 이사를 하는 기념식인데, 직접 나서서 주관하지 않을 생각입니까?”유가휘는 급히 대답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이미 우현당의 우 선생에게 이번 기념식을 맡겼고, 저도 직접 나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 삼수이포로 중열 씨의 가족들을 데리러 가는 중이라, 돌아간 후에야 기자들에게 이 일에 대해 직접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시후는 가볍게 응답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전화를 건 이유는 하나의 조언을 주기 위해서입니다.”유가휘는 반사적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말씀하십시오!”시후는 말했다. “당신과 삼촌의 옛 일은 홍콩에서 이미 널리 퍼졌지만, 삼촌이 이번에 홍콩에 돌아온 후의 일들은 기자들이 아직 모르고 있죠. 그러니 이번 기회를 활용해서, 당신 자신을 긍정적인 이미지로 만들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기자들에게, 당신과 삼촌이 이제 원한을 풀고 화해하기로 결정했으며, 당신이 이 별장을 매입해서 삼촌에게 선물한 것도 그와 그의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말하면 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홍콩 언론도 당신을 크게 극찬하겠죠.”유가휘는 순간적으로 멍해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물었다. “은...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정말 그렇게 말해도 되는 겁니까?”사실 유가휘도 이번 기회를 이용해 이미지 메이킹을 할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는 시후가 두려워서 이중열을
이튿날 아침.홍콩 전역의 언론들은 모두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그것은 바로, 홍콩의 최상위 부호인 유가휘가 G7 그룹이 소유했던 시훈도의 저택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 저택에서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열게 되었고 기자들을 초청하기도 했다!그러나 언론을 가장 충격에 빠뜨린 점은 따로 있었다. 유가휘가 이 럭셔리 저택을 산 이유가 그의 예전 라이벌이자, 한때 그의 가장 든든한 오른팔이었던 이중열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었다!이중열은 재산이 많지는 않지만, 홍콩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이었다. 홍콩은 원래부터 가십을 좋아하는 지역으로 유명했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수백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나오는 연예계, 정계 스캔들은 중국까지 퍼져 중국 전역의 가십 뉴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그래서 당시 유가휘, 방가흔, 이중열 이 세 사람 사이의 삼각관계는 홍콩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다. 그리고 사람들 모두 유가휘가 꿈에서도 이중열을 죽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유가휘가 스스로 저택을 사서, 그것도 자기가 살고 있는 저택의 바로 옆에 있는 저택을 이중열에게 선물한다니... 게다가 성대한 집들이 행사까지 열어, 홍콩 전역의 언론을 초대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언론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기자들의 촉으로는 이 일은 분명 홍콩을 뒤흔들만한 초대형 뉴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홍콩 전역의 기자들이 모두 취재를 위해 시훈도로 몰려가 그 한적했던 산길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렸다.한편, 같은 시각.유가휘는 아내 방가흔을 데리고 삼수이포에 있는 G7 그룹의 옛 저택으로 향하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직접 차량 행렬을 이끌고 이중열의 가족들을 새 집으로 데려 가기로 했다.차 안에서, 방가흔은 조금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사실 이런 일까지 당신이 직접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지금 기자들이 시훈도에서 기다리고
시후는 이중열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삼촌, 제가 혼자서 다 챙기기가 어려운 몇 가지 사업이 있는데... 삼촌께서 괜찮으시다면, 이를 정리하고 관리하는 일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이중열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물론이지요! 도련님, 언제부터 일을 시작하면 될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급할 것 없습니다. 우선은 가족들과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록 하시고요. 내일 저는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제가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 나누도록 하시죠. 그때 삼촌께서 한국으로 와주시면 좋겠습니다.""알겠습니다!" 이중열은 즉시 대답했다. "그럼 한국에서 뵙겠습니다!""OK, 한국에서 봬요!"이중열과의 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한결 가벼운 마음이 되었다. 그가 이중열에게서 기다리던 대답이 바로 이것이었기 때문이다. 이중열은 단순히 큰 그림을 보는 능력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세세한 부분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은 뛰어난 판단력뿐만 아니라 강한 실행력도 갖추고 있기에, 그러니 이중열의 능력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앞으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했다. 게다가 시후는 아직 해결해야 할 큰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바로 시후의 외가를 암살하려 했던 죽음의 전사들과 관련된 의문의 조직과 그 뒤에 숨겨진 더 거대한 존재들이었다. 이 조직과 직접 마주하기 전까지 시후는 상대방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해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며 그들의 정체를 밝혀야 할 것이었고, 일단 마주하게 된다면 강력하게 맞서 싸워야 했다. 따라서, 지금 같은 시기에는 이중열과 같은 인재가 더욱 필요할 것이었다.운전을 하던 배유현은 시후가 한결 마음을 놓은 듯한 모습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은 선생님, 이번에 홍콩에 오신 주된 목적이 이중열 선생님을 영입하는 것이었나요?"시후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게 주된 목적은 아닙니다. 제 최우선의 목표는 중열 삼촌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었어요. 그분이 제 일을 돕겠다고 하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