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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2장

시후는 여빈이 자신의 말을 믿자 입을 열었다. "여빈 씨,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우리 먼저 갈게요. 내일 공항에서 봐요.”

여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무언가 생각난 듯 다급하게 소리쳤다. "아!! 방금 또 한 번 절 구해줬어요!”

시후는 웃음지었다. "하하.. 당신이 아니라 그 소녀를 구했죠! 정말 부딪혔다면, 당신은 별 문제가 없었어도 그 소녀는 조금 위험했을지도..?”

여빈은 입을 삐죽거리며 눈을 흘겼다. "흥!! 그래도 고마워요!"

시후는 어쩔 수 없이 웃음 지었다. "됐어요. 그럼 우리 가야 해서요.. 아무튼 유나 씨에게는 이 일은 비밀로 부쳐줘요~”

여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겠어요. 말 안 할게요~ 그럼 우리도 가야 해서요~” 여빈과 사촌 여동생은 근처 주차장에 차를 세웠고, 시후와 은서는 조금 전 전원 주택에 차를 세워 두었기 때문에 가는 길이 서로 달랐다. 네 사람은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여빈이 돌아간 뒤, 시후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보아하니 오늘 이 일은 겨우 고비를 넘긴 것 같았다.

시후와 은서가 몸을 돌려 수십 미터를 걸어간 뒤에야 은서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시후 오빠, 왜 계속 신분을 숨기는 거야??? 신분을 밝히면 사람들이 오빠를 무시할 일이 없잖아!!”

시후는 살짝 웃으며 설명해주었다. "내가 부모님을 따라 그룹을 떠난 뒤에 솔직히 말해서 평범한 고아나 다름없었어. 그런데 내 신분을 밝히면 어떻겠어? 아마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을 걸?”

은서는 또 다시 물었다. "그럼 아저씨랑 아주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그룹에 연락해서 오빠를 데리러 오라고 할 수 있잖아!"

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LCS 그룹의 상황은 당시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했어. 더구나 우리 부모님은 LCS 그룹의 요구에 제대로 따르지 않았고 반기를 들었기에 그룹을 떠나신 거야. 그리고 나는 비록 어렸지만 그들의 핏줄이 흐르고 있고.. 그러니 어떻게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내 발로 LCS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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