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찬은 지금 당장 죽어버리고 싶었다. 은시후가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어서 고수빈까지 그를 존중하는지.. 그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설령 그가 정말 어떤 풍수가이길래..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그의 체면을 세워줄 수는 없지 않나? 그러나 공은찬은 감히 그런 질문을 할 수 없었다. 어쨌든, 지금 보니 고수빈은 은시후를 정말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다.옆에 있는 권강해는 이미 알아차렸다, 고수빈은 오늘날 가장 귀한 손님이 아니라 이 은시후라는 청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그는 급히 공은찬에게 "은찬아! 어서 이 은 선생님한테 빨리 사과하지 그러냐!”공은찬은 외삼촌이 은시후에게 사과하라고 소리칠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 이제 정말 가족들도 자신을 돕지 않는구나.. 하지만, 그는 비록 은시후에 대한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감히 시후에게 덤비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은..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당신을 욕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러니.. 그냥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놈이 덤볐다고 생각해주세요..”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이런 일로 뭘 그렇게 마음에 담아 두겠어요?”공은찬은 순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은시후가 시시콜콜 따지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재빨리 시후를 향해 인사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렇게 아량이 넓으실 줄은 몰랐습니다..”시후는 손을 앞 뒤로 흔들었다. "뭐.. 이렇게 고마워할 필요는 없어요. 방금 당신이 나를 욕한 건 따지지 않으려고 하니까요. 하지만 우리 둘이 한 내기는 계속 해야죠? 옛날에 제대로 된 선비가 되려면 자신이 한 말은 지킨다고.. 남아 일언 중천금이라 했던가요?”"음.. 네???!" 공은찬은 시후가 내기는 계속하겠다고 하자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다. 원래 그는 시후의 이 부채가 틀림없이 밖에서 산 모조품일 것이고, 고선우 회장이 소장하고 있는 진품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가짜의 가격은 당연히 비싸지 않을 것이고, 아무리 좋은 작가의 것이라도 자신이 준비한 선물보
그런데 자신은 얼마 전 목걸이를 삼켜 수술을 했지 않은가..! 만약 자신이 지금 이 에메랄드 조각상을 삼킨다면.. 또 수술을 받으러 가야 하지 않을까??! 이 생각을 하자 그는 놀란 얼굴이 창백해져서, 울면서 시후의 앞에 엎드려 애걸복걸하며 잘못을 빌었다. "은 선생님, 제가 정말 잘못했습니다!! 제발!! 이번만은 용서해 주십시오, 저는 얼마 전에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상처가 아문 지 얼마 안 됩니다..! 만약 다시 한 번 이 수술을 경험하게 된다면.. 저는 죽을지도 몰라요!!”조금 전 아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간절했던 권순화는 이때 상황을 파악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을 맹목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소용없고 오히려 시후와 고수빈을 더 화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제발, 선생님들..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공부도 제대로 못하고, 재주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일 뿐입니다. 지난 번에 이미 벌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흑흑.. 이번에는 살려주세요!"라고 울면서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시후는 웃으며 답했다. "이 일은 내가 그를 놓아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꾸 공은찬 씨가 나를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생긴 거죠.. 지난번 일도 공은찬 씨가 먼저 시작했고, 오늘도 나에게 내기를 하자고 해서요.. 그러니 지더라도 날 탓하면 안 되겠죠?”그러자 옆에 있던 고수빈도 "공은찬 씨, 은 선생님과 내기를 하다니.. 지고도 인정을 안 하려는 것 아니지?? 그래, 이왕 이렇게 된 이상 나중에 딴죽 걸지 마!”라고 소리쳤다.공은찬은 깜짝 놀라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제가 잘못한 건 100번 인정합니다!!" 이때 공은찬은 눈앞의 정세를 이미 알아차렸다. 만약 자신이 인정하지 않는다면 고수빈은 반드시 자신을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잘못하면 앞으로 이곳에서 지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심지어 자신 때문에 네오플램과 공심 그룹 모두에게 피해를 끼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공은찬은 "진.. 진 것도 인정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수빈은 시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공은찬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냉혹한 표정으로 "공은찬, 너도 성인이니 어떤 일에는 승복해야지,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삼켜.”라고 소리쳤다.공은찬의 표정은 금세 쓰디쓴 열매를 삼킨 것처럼 일그러졌다.고수빈은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지난 번에 네가 삼켰던 것은 목걸이였는데 이번에는 그냥 간단한 불상 하나여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렇지 않고 또 목걸이를 삼켰으면 더 힘들 걸?”그러자 공은찬은 울상을 지으며 사촌동생 여빈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여빈아, 내 좋은 사촌 동생아.. 빨리 은 선생님에게 부탁 좀 해줘.. 은 선생님이 이번 한 번만 봐 달라고 말이야. 정말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아니까.. 이제부터 내가 그의 개가 되겠다고.. 그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설령 그가 사람을 물라고 해도, 나는 절대 주저하지 않을 테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여빈 역시도 이때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사촌 오빠가 방금 시후를 그렇게 대한 것은 정말 불만스러웠지만, 공은찬은 어렸을 때 여빈과 사이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시후는 자신이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이 두 사람이 그녀 앞에 있을 때, 여빈은 내심 시후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공은찬이 시후에게 부탁해 달라고 애원하자 그녀는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러자 권순화는 얼른 여빈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여빈아, 이 고모의 얼굴을 봐서라도 꼭 부탁해줘!! 은 선생님만이 네 사촌 오빠를 살려줄 수 있어! 이렇게 고모가 무릎을 꿇을게!"여빈은 급히 손을 뻗어 부축하려 했지만, 권순화는 무릎을 꿇겠다고 애썼고, 두 사람은 이렇게 아웅다웅하고 있었다. 여빈은 고모가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황급히 시후를 바라보며 미안한 얼굴로 애원했다. "시후 씨.. 내 얼굴을 봐서 우리 사촌 오빠를 한 번만 용서해줘요.."시후는 잠시
여빈은 기뻐하며 "정말요? 내 말을 들어주는 거예요? 시후 씨~~ 너무 고마워요!"라고 감격스러워했다."그럼, 그 불상을 삼키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벌을 받아야 해요. 안 그러면 또 기억을 못하고 이런 일을 벌일 것 같아서요.”여빈은 다급하게 답했다. "시후 씨.. 혹시 무슨 벌을 받게 할 거예요? 더 심한 건 아니죠??”"아니에요." 시후는 싱긋 웃었다. "그건 걱정 마요, 이 벌로 인해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니까요.”여빈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후 씨, 고마워요. 날 위해 오빠를 용서해줬으니, 그럼 나도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요.”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떻게 보답하고 싶은데요?”여빈은 일부러 윙크하며 웃었다. "음.. 뜨밤을 보낸 뒤 통통하고 건강한 2세를 낳아주는 거예요~ 후후훗!”시후는 정색을 했다. "앞으로 이런 말 좀 그만해요. 난 당신의 절친 남편이라고요!”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두 사람은 내가 누누이 말하는데, 가짜 결혼이잖아요! 아직 아기도 없으면서? 그러니까 사실 두 사람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거예요!”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우.. 여빈 씨에게는 말을 해도 쇠귀에 경 읽기로군..” 말을 마치자 그는 돌아서서 군중 속으로 돌아갔다.사람들이 그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급히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공은찬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시후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는 담담하게 "공은찬 씨, 당신이 여빈 씨의 사촌인 걸 봐서 이번 일은 내가 기회를 주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는 당신이 잘 잡을 수 있는지는 당신이 하는 행동에 달려 있어요.”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연신 말했다. “선생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그 기회 잡겠습니다!!”"말만으로는 소용없어요. 이번에 저 불상을 삼키지 않아도 되지만, 당신이 정말 뉘우쳤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니까!"공은찬은 고개
자전거를 타고 안성에서 서울까지 가서, 1년 동안 서울에서 여빈의 운전사로 일한다는 말에 공은찬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80km가 넘는 거리를 갑자기 자전거로 달리게 된다면.. 평소에 자전거를 타본 적도 없었고, 운동도 안 하던 사람인데.. 게다가 이렇게 추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더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또 문제는 혼자 호텔에 묵을 수도 없고, 텐트에서만 쉬어야 한다는 거잖아? 이건 요구도 너무 까다로워!? 공은찬은 너무 억울해서, 잘못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당당하던 공심 그룹의 셋째 도련님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까지 가면서 이런 비참한 일을 당해야 하다니..! 그는 울먹이며 "은 선생님, 제가 지금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간다면..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두 발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수술을 하고 막 나아서.. 건강도 온전치 않고요.. 그런 제가 지금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아마 며칠 걸려 새해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은데.. 여빈이는 그럼 틀림없이 다시 안성으로 돌아와 새해를 보내지 않을까요? 그럼 허탕을 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시후는 냉담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두 발 자전거를 탄 적이 없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가겠다는 소리예요?”그러자 공은찬은 울상을 지었고, 하루에 80km를 자전거로 달릴 생각을 하니 죽을 것만 같았다. 사실 평소와 같았다면 별 달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지만 지금 중요한 건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수술 부위가 은근히 아파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가는 길에 엄청난 고통과 함께 할 것이다.그가 흥정을 하려 할 때, 옆에서 고수빈이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아직도 하기 싫지? 그치? 그냥 저거 먹고 뒤지고 싶어?”공은찬은 온몸을 떨며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꼭 며칠이 걸려도 서울에 도착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후를 바
유일하게 고통스러울 것은 바로 지금 이 안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서울까지 가는 건 수술 후에 침대에 보름 동안 누워 있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 게다가 지난 번 수술을 하면서 큰 고생을 했고, 아직 회복도 안 됐는데 만약 또 수술을 해야 한다면 고통은 배가 될 것이다..!그런데 그 때, 정적을 깨뜨리는 시후의 말이 들려왔다. "내가 말했던 건.. 서울에 가서 양아치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잘 개조하기 위해서 라고 했는데.. 누가 감히 서울 생활을 누리라고 했지?? 잘 들어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당신은 가장 일반적인 삼천리 자전거만 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자전거는 일체 탈 수 없어요! 해외 브랜드? 그딴 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전거에 대형 트럭 타이어를 몇 개 매달고 서울로 올 수 있도록 할 거라서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서울에 도착한 후, 여빈 씨가 운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다른 시간에는 단칸방을 빌려야 할 겁니다. 집세를 포함해서, 당신의 생활비는 한 달에 50만 원을 초과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걱정 말아요. 서울에 가면 사람들이 당신을 잘 감시하게 할 거니까. 감히 50만 원을 초과했다가는 기한이 하루씩 더 늘 겁니다. 만약 당신이 그곳에 가서 돈을 펑펑 쓴다면..? 단칸방 생활은 점점 더 길어지겠죠?”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공심 그룹 도련님이 감히 단칸방에 살라고?! 그리고 월세도 포함해서 생활비가 50만 원을 어떻게 넘지 말라는 거야? 그럼 흙만 먹고 살라는 거야?!!! 그러자 공은찬은 "은 선생님, 50만 원은.. 월세도 못 구할 것 같은데..”라며 눈물을 흘렸다."걱정 마요. 단칸방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는 않을 거니까. 단칸방을 빌리면 한 달에 30만 원은 내겠죠. 그럼 매달 20만 원은 남을 테니 그 돈으로 살아 가야죠.” 시후는 오랜 시간 동안 도시의 가장 밑바닥에서 여러 해 동안 살아 봤기 때문에, 가
건설현장에 가서 시멘트를 짊어지라는 말에 공은찬은 놀라서 고개를 미친듯이 저었다. 이에 비하면, 서울에 살면서 한 달에 20만 원의 생활비로 사는 것이 낫지! 이건 그저 약간의 고생과 고통을 겪을 뿐이지 않겠는가? 건설현장에 가서 시멘트를 짊어진다면, 어쩌면 힘들어서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는 당신과 흥정하지 않을게요! 건설현장에만 보내지 말아 주세요!!”시후는 그제서야 만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서울에 가서 정신을 개조하도록 해요. 당신처럼 세상 물정을 모르는 2세가 그룹에 남아 있으면, 어쩌면 더 큰 사고를 쳐서 당신 부모님의 사업뿐만 아니라 네오플램 그룹에까지 큰 재난을 몰고 올지도 모르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권강해와 권강하 형제는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시후의 이 말은 그들에게 깨달음을 준 것이다. 공은찬의 이런 성격으로는 잘못하면 정말 큰 사고를 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이 일이 아주 대표적이다. 자칫하면 그는 시후 뿐만 아니라 Koreana 그룹의 고수빈 도련님에게도 미움을 샀다. 만약 Koreana 그룹의 고수빈 도련님이 정말 공은찬과 맞서려 한다면, 네오플램은 틀림없이 파산 당했을 것이다.특히 네오플램의 장남인 권강해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공은찬은 네오플램 그룹 사람이 아니고, 여동생의 아들이지만 자기 가족에까지 화가 미친다면.. 정말 억울해서 눈물이 안 날 지경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권강해는 "은찬아! 서울에 가면 반드시 잘 지내고 네가 가진 그 나쁜 버릇들을 최대한 고치도록 해. 그래서 다시는 여기저기에서 사고를 치지 마라, 알겠지?"라고 조언을 했다.공은찬은 우물쭈물하며 “네, 삼촌 알아 들었어요.."라고 말했다.권순화는 아직도 불만이 많았다. 큰오빠가 조카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불쾌한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정말 자신의 아들을 한심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시후는 공은찬의 손에서 고선우 회장이 준 접부채를 가져와서 여빈의 할머니에게 직접 선물했다. "할머니, 이건 저와 유나씨의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방금 일은 생신 잔치에 폐를 끼쳤으니 제가 여기서 사과드릴게요. 용서해 주십시오.”할머니는 사과를 듣고는 황급히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 별말씀을요.. 방금 일은 제 외손자가 잘못했지요.. 결국 우리가 훈육을 소홀히 해서 폐를 끼친 겁니다.. 그리고 은 선생님, 이 부채는 가치가 너무 높아요. 저는 정말 감당할 수 없습니다.”시후는 급히 "할머니, 선물은 마음입니다. 가치와 무관하지요. 그러니 사양하실 필요 없으세요. 솔직히 이 부채는 제가 돈을 쓴 것이 아니라 Koreana 그룹 고선우 회장님이 주신 것입니다. 저는 그분의 성의를 빌려 함께 드리는 것뿐이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세요.”옆에 있던 권 회장은 진작에 이 부채가 고선우 회장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아내가 이걸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부채는 자체의 가치도 높고 부가적인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채가 있다면, 네오플램 그룹과 Koreana 그룹은 일말의 관계를 맺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만약 훗날 고선우 회장이 이 부채로 인연을 상기시킨다면 자신들에게 엄청난 이익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구, 은 선생님.. 정말 친절하시군요! 우리 노부부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은 선생님께서 우리 집안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한마디만 하시죠. 우리 네오플램이 반드시 전력을 다할 것이니까요!” 권 회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 선물을 받는 거나 다름없었다.시후도 권 회장이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너무 겸손하십니다!"이렇게 되자 할머니도 어쩔 수 없이 부채를 받아들였다.고수빈은 이를 보고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큰아버지에게 매우 중요하신 분입니다. 반쪽 아들이나 다름없어요. 앞으로 은 선생님을 만족시킨다면 우
시후는 오늘 이렇게 Samson 그룹의 위기는 일단락되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Samson 그룹의 주요 관심사가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Samson 그룹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만약 그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할 때 고은서나 배유현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었다. 따라서 시후가 해야 할 일은 Samson 그룹이 자신을 알아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조사하지 않게 만들거나 감히 조사를 시도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에 그는 배유현에게 말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을 안전한 장소로 데려다 준 후 반드시 당부해야 합니다. 아니, 경고해야 합니다. 절대 어떠한 방식으로도 나의 정체를 조사하려 하지 말라고요. 나는 정의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이라, 내 존재를 알리는 걸 싫어한다고 말입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나의 뒤를 캐려고 하는 건 더더욱 싫으니 그들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그에 따른 결과는 전적으로 그들의 책임이라는 걸 명심시켜 주세요.”배유현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묻고 싶은 말을 삼키고는 말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시후는 다시 원서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원 선생님, 오늘 밤은 수고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원서훈은 감격하며 대답했다. “은 선생님께서 저를 이렇게 신뢰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꼭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인 후, 김지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우, 이제 주어진 임무는 무엇보다도 은서의 콘서트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겁니다.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희생자 직원들의 가족들과 접촉해 충분한 보상금과 비밀 유지 비용을 제공하고, 이번 일을 절대로 외부에 유출하지 않도록 해요. 이해했죠?”김지우는 약간 망설이며 물었다. “은 선생님... 만약 그들의 가족들이 동의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죠?”시후는 단호히 말했다. “한 사람당 높은 금액을 제시해요. 이 비용은 내가 부담하죠. 동시에 그 가족들에게
이러한 것들을 생각하며, 시후는 곧바로 물었다. “원 선생님,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반응을 잘 살펴보셨습니까? 이 여성이 누구인지 추측하실 수 있을까요?”원서훈은 잠시 생각하다가 급히 말했다. “한 남성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인 듯한데, 그가 다른 남자에게 ‘둘째 형님’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 여자를 부르며 ‘아현’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시후는 이 말을 듣고 곧바로 추측했다. 이 사람은 아마 자신의 셋째 외숙모일 것이라고. 결국 ‘둘째 형님’이라 불릴 사람은 자신의 둘째 삼촌 안태풍 뿐이었다. 그리고 그를 ‘둘째 형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셋째 삼촌 안재남 뿐이었다.시후는 혹시 이 여성이 막내 이모 안유진이면 어떡하나 싶어 가장 두려웠다. 만약 그랬다면, Samson 그룹 내부에서 이미 적의 침투를 허용한 셈이고, 이런 상황은 어떤 각도에서 봐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셋째 외숙모라는 말을 듣고 시후는 약간 안심했다. 하지만, 그저 약간 안심했을 뿐이었다. 셋째 외숙모와 삼촌 안재남은 결혼한 지 적어도 십 년이 넘었다. 그런데 그녀가 왜 갑자기 '죽을 각오를 한 전사'로 변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만약 그녀가 중간에 적에게 세뇌당한 것이라면, 그 조직의 능력은 정말 경악할 만한 수준일 것이다. 그렇다면 최상류층 재벌가의 사모님을 세뇌하여 자발적으로 적의 군사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반대로 그녀가 처음부터 그 조직의 일원이었고, Samson 그룹에 잠입하기 위해 준비된 스파이였다면, 그 조직의 능력과 계략은 훨씬 더 무시무시한 수준일 것이다. 죽을 각오를 하게 만든 후, 삼촌 안재남과 십 년 넘게 부부로 지내며 아이까지 함께 키우다니... 이 정도로 치밀한 계획은 정말 소름 끼칠 정도의 계획이 아닌가! 게다가 이 조직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남편과 딸, 심지어 자신의 생명까지도 모두 희생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이 정도의 통제력이라면 그야말로 등골이 오싹할 정도라고 할 수 있
안재남의 아내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원서훈과 Samson 그룹 사람들 모두 크게 충격을 받았다. 열 여섯 살 된 그녀의 딸은 그 자리에서 거의 무너져 내렸다. 엄마의 시신을 붙잡고 흔들며 절망적으로 울부짖었다. “엄마...! 왜 이러는 거야, 엄마...! 나 놀라게 하지 마요...!”안재남 역시 거의 혼절할 지경이었다. 그는 급히 다가가 아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지만, 형 안태풍이 그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안재남은 깜짝 놀라 안태풍을 바라보며 외쳤다. “형, 왜 나를 막는 거야?! 아현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잖아!”그러자 안태풍은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어떻게 죽었는지 똑똑히 봐! 아까 그 괴한의 우두머리가 어떻게 독을 먹고 자살했는지 기억 안 나?”“자...자살...” 안재남은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물었다. “형 말은... 아현이가 독을 먹고 자살한 거라고?!”안태풍은 시신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자살 말고 다른 가능성이 있겠어?”이때 원서훈이 급히 앞으로 나와 안재남의 아내를 들어 올리며 말했다. “여러분, 아무도 움직이지 마십시오!” 그는 곧 자신의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여기 사람들을 잘 감시해!”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시신을 안고 방을 빠져나와 시후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시후는 원서훈이 숨이 멎은 중년 여성을 안고 나오는 것을 보고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 김지우는 안재남의 아내를 본 적이 있었다. 비록 말을 섞지는 않았지만, 불과 수십 분 전 까지만 해도 살아 있던 사람이 지금 시신으로 나오자 그녀는 깜짝 놀라 뒷걸음치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시후가 말을 꺼내려는 순간, 원서훈은 자책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제 부주의로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아까 수색하는 동안 모든 주의를 각자의 손에 집중하느라 이렇게 독을 먹고 죽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원서훈은 이어 깊이 후회하며 말했다. “독약을 어떻게 복용했는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손에는 아무 움직임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이 말을 마친 뒤, 원서훈은 모두를 주시하며 말했다. “여러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지금부터 개인 소지품을 모두 제출해 주십시오. 이곳에서 잠재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에 종합적으로 점검을 실시할 예정입니다.”안충주가 물었다. “어떤 물건들을 제출해야 합니까?”“모든 것들입니다.” 원서훈은 이때 더 이상 에둘러 말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엄중하게 말했다. “여러분, 지금부터 모든 개인 소지품을 제출해 주시고, 남성 분들은 왼쪽에, 여성 분들은 오른쪽에 서 주십시오. 그리고 두 손은 펴서 가슴 앞에 두시고요. 동성의 검사 요원들이 여러분을 수색할 예정입니다.”안산은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보게, 자네 혹시 우리들 중에 내부자가 있다고 의심하는 건가?”원서훈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회장님, 저는 명령을 따르는 것뿐입니다. 여러분께서 반드시 협조해 주셔야 합니다. 불쾌하셨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이때 안태풍은 불만을 표하며 말했다. “저기요, 아무 이유 없이 우리를 의심하고, 심지어 신체 수색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요? 잊지 마세요, 우리는 피해자라고요! 그리고 보아하니 경찰도 아닌 것 같은데, 누가 이런 권한을 줬죠?” 안태풍은 원래 성격이 강하고 공격적이며, Samson 그룹의 차기 후계자로서 원서훈의 강경한 태도에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꼈다. 그러나 원서훈은 그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고 차갑게 대꾸했다. “죄송하지만, 아까 여러분을 구한 분께서 저에게 이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 분의 명령에 따라,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은 무조건 협조하셔야 하며, 어떠한 이유로도 검사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이 말을 듣자 안태풍의 불만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조금 전의 장면들이 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문 앞에 서 있던 괴한이 구세주의 알 수 없는 무기에 의해 손발이 공중에서 잘려 나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 그 순간이 그에게 준 충격은 엄청났다. 따라서
이때, 생사를 넘긴 Samson 그룹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몇몇 어린 손주들은 큰 충격을 받아 매우 침울한 상태였고, 어른들 역시 모두 우울한 분위기였다.조금 전 배유현의 부하 직원들이 문 밖에서 현장을 정리하는 동안, 시후의 세 외삼촌들은 안산과 함께 사건의 경과를 분석하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심지어 격렬한 말다툼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들은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렇게 중대한 허점이 생겼는지 알고 싶어 했다. 이 허점이 Samson 그룹 식구들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뻔했기 때문이다.처음에 안태풍이 시후의 이모부, 즉 안유진의 남편을 가장 큰 용의자로 의심했다. 왜냐하면 오늘 밤 모든 가족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일하게 그 혼자서 일이 있다며 이곳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건 온 가족의 생사가 달린 중대한 일이었기에, 안태풍은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도 안유진에게 날카로운 말을 서슴지 않았다.안재남은 둘째 형 안태풍과 성격이 비슷하고, 평소에도 두 사람은 업무적으로 협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그는 둘째 형의 추측에 동의하며, 매형이 가장 의심스럽다고 판단했다.하지만 안유진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이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오늘 그녀와 외동딸이 이곳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안유진의 남편은 평소 딸을 매우 아꼈다. 옛 속담에 ‘호랑이가 아무리 흉악해도 새끼는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남편이 정말 Samson 그룹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려 했다면, 적어도 딸을 이곳에 데리고 가게 두지 않았을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는 남편에게 충분한 범행 동기가 없다고 판단했다. 만약 남편이 돈을 위해 이런 짓을 했다면, 그는 Samson 그룹 자산의 첫 번째, 두 번째, 심지어 세 번째 상속 순위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모두 죽는다 해도, 대부분의 Samson 그룹 자산은 살아남은 손주들이 상속받을 뿐이었다. 그러니 단지
김지우는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선생님이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의심하시더라도, 그 배신자가 우리 쪽일 가능성은 낮아요. 우리 직원들이 Samson 그룹 사람들의 동향을 알게 된 것은 Samson 그룹 사람들이 도착한 이후일 텐데, 그건 고작 몇 십 분 전이잖아요.”시후는 신호가 차단된 일을 떠올리며 물었다. “오늘 낮에 해당 층으로 직원들이 온 적이 있나요? 그들이 신호 차단 장비를 들고 들어왔을 가능성은 없을까요?”김지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낮에는 저희가 공연 현장과 백스테이지에 신경 쓰느라 VIP 구역을 특별히 주시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장담할 수는 없지만, VIP 구역의 CCTV 영상을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덧붙였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저나 혜리 둘 다 정보를 누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령 낮에 누군가 와서 신호 차단 장비를 설치했다 하더라도, 그들은 어떤 곳에 이 장비를 설치해야 할지 알 리가 없어요. 이곳에는 방이 20여 개나 되는데, 설마 모든 방에 장비를 설치했을까요?”시후는 휴대폰을 들고 복도 근처의 몇몇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그 결과, 이 방들에서는 신호가 전혀 차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확인하자 아무래도 공연장의 스태프들이 미리 장비를 준비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서 시후는 더욱 깊은 고민에 빠졌다. 시후는 지금의 상황이 마치 막다른 골목에 이른 것처럼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객관적으로 볼 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은서와 김지우는 강한 보안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가 식구들의 정보가 새어 나갈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게다가 시후는 또 다른 사실을 깨달았다. 만약 상대의 목적이 Samson 그룹 사람들을 제거하는 것이었다면, 신호 차단 장비를 반입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소형 폭탄을 반입하는 것도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소형 폭탄을 이용해 일을 간단히 해결할 수
곧, 배유현의 부하들이 감정이 격앙된 김지우를 데려왔다. 김지우는 심각한 긴장감과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누구인지, 어떻게 VIP 구역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태프들까지도 하나같이 자취를 감추어 버렸기 때문에,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시후를 보자마자 그녀의 긴장된 감정은 조금 누그러졌다. 그녀는 급히 물었다. “은 선생님,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이 사람들은 선생님이 모셔온 사람들인가요?”시후는 배유현을 한 번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사람들은 배유현 씨가 데려온 사람들입니다. 제가 도움을 요청했어요.”김지우는 놀라며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대답하지 않고 경계하는 태도로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여기 온 걸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아무도 없어요.” 김지우가 대답했다. “혜리와 저 말고는 아무도 몰라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시후는 냉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에 누군가 Samson 그룹 사람들을 습격했습니다.”“습격이요?!” 김지우는 눈을 크게 뜨고 깜짝 놀라며 물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던 거죠?” 그러면서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좌우를 둘러보며 의심스럽게 말했다. “그런데 은 선생님... 여기는 전혀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데요...”시후는 그녀를 바라보며 계속 질문했다. “Samson 그룹 사람들이 오늘 밤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언제 알게 되었죠? 그리고 알게 된 이후 무슨 일을 했습니까?”김지우는 급히 말했다. “혜리가 오늘 오전 Samson 그룹의 사모님께 전화를 받고 그들이 공연을 보러 온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혜리는 바로 은 선생님께 연락을 드려 확인했고,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후 Samson 그룹 사람들의 방을 선생님이 계신 VIP실 옆으로 배치했죠.”시후는 또 물었다.
배유현의 지시에 따라, 그녀가 데려온 부하 직원들은 우선 모든 카펫을 제거한 뒤, 밀봉된 봉지에 넣어 소각 처리하기 위해 가져갔다. 한 팀이 카펫을 청소하는 동안, 다른 팀원들은 조명 장비, 건축 자재, 청소 용품, 그리고 물 펌프를 신속하게 현장으로 가져왔다.그런 뒤, 몇몇 전기 기술자들은 조명 교체를 교체하기 시작했고, 다른 작업자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용하는 방수 스트립과 폼 글루를 사용해 복도 전체를 10cm 높이의 방수 수조처럼 밀폐했다. 그 후, 사람들은 고압 호스와 강력 세제를 사용해 복도에 흩뿌려진 피를 세척했다. 세척된 피는 물펌프를 통해 배수구로 바로 흘려보냈다.곧 복도의 조명은 완전히 복구되었고, 물탱크 안의 혈액 농도 역시 눈에 띄게 옅어지며 복도에서 나던 피비린내도 90% 이상 빠르게 사라졌다.동시에 또 다른 팀은 벽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조용히 처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벽에 박힌 총알을 하나씩 제거한 뒤, 손상된 벽면을 속건성 퍼티로 메웠다. VIP 구역 복도의 벽지와 방 내부에 사용된 벽지는 동일한 것이었기 때문에, 사용되지 않은 VIP룸 한 곳의 벽지를 모두 잘라내어 손상된 디자인과 색상에 따라 각각 맞게 채워 넣고,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벽지 접합 부분의 틈새를 세심하게 처리해 두었다.이후 배유현의 부하직원들은 자극적인 향을 가진 소독제를 복도 전체에 다시 분사하고, 고출력 열풍 건조기를 사용해 완전히 건조시켰다. 모두가 분업하여 효율적으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이 모든 작업을 완료하는 데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이때 또 다른 팀은 화물차를 몰고 도착했다. 첫 번째 팀이 카펫을 제거하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이미 페이셔스 그룹이 운영하는 인테리어 상점에서 새로운 카펫을 긴급 조달해왔다. 새로운 카펫은 제거된 카펫과 동일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색상과 질감은 약 80% 정도 유사했다.화물차와 함께 온 몇몇 인부들은 현장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그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곳에서 치
“은 선생님.. 제가.. 제가 제이크 한 경감을 동결하라고요?!” 배유현은 시후의 말에 너무 놀라 말을 잇지 못하며 어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하지만 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으로 말했다. “냉동센터가 있다면서요? 그를 데려가 급속 냉동하는 건 그냥 손쉬운 일이지 않나요.”배유현은 시후가 너무나 가볍게 말하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은 선생님, 동면인간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단지 과학적 개념에 불과합니다. 수십 년 전에 과학자들이 이 개념을 제시했지만, 지금까지 성공 사례는 전혀 없어요..” 그러면서 배유현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제이크 한을 힐끗 보며 계속 말했다. “은 선생님,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현재 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을 냉동 시킨 뒤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 얼리는 게 중요하니까.” 시후가 제이크 한을 냉동센터에 보내려는 이유는, 그의 몸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냉동시켜 초저온 환경인 영하 100~200 도에서 보관하면, 그의 몸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영기가 대폭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시후는 적은 양의 영기로도 그의 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고, 영기를 그의 몸과 함께 동결시킴으로써 최소 몇 년 동안 변화를 겪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를 배유현에게 하나하나 모두 설명할 수 없었기에, 시후는 단지 자신의 지시를 따를 것을 고집했다.배유현은 시후가 결정을 내린 것을 보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더는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즉시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냉동센터 책임자가 제이크 한을 데려가도록 직접 지시해 달라고 요청했다.할아버지와의 통화 후, 배유현은 시후에게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께서 냉동센터 쪽에 지시하셨고, 15분 안에 제이크 한 경감을 데리러 올 겁니다.”“좋습니다.”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는 당신에게 맡기겠습니다. 절대 외부로 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