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고수빈은 시후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공은찬에 대한 약간의 동정심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냉혹한 표정으로 "공은찬, 너도 성인이니 어떤 일에는 승복해야지,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삼켜.”라고 소리쳤다.공은찬의 표정은 금세 쓰디쓴 열매를 삼킨 것처럼 일그러졌다.고수빈은 여전히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 마디 덧붙이자면.. 지난 번에 네가 삼켰던 것은 목걸이였는데 이번에는 그냥 간단한 불상 하나여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야. 그렇지 않고 또 목걸이를 삼켰으면 더 힘들 걸?”그러자 공은찬은 울상을 지으며 사촌동생 여빈을 바라보며 애원했다. "여빈아, 내 좋은 사촌 동생아.. 빨리 은 선생님에게 부탁 좀 해줘.. 은 선생님이 이번 한 번만 봐 달라고 말이야. 정말 내가 잘못했다는 걸 아니까.. 이제부터 내가 그의 개가 되겠다고.. 그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설령 그가 사람을 물라고 해도, 나는 절대 주저하지 않을 테니, 이번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여빈 역시도 이때 마음이 매우 복잡했다. 사촌 오빠가 방금 시후를 그렇게 대한 것은 정말 불만스러웠지만, 공은찬은 어렸을 때 여빈과 사이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시후는 자신이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 이 두 사람이 그녀 앞에 있을 때, 여빈은 내심 시후에게 마음이 더 가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공은찬이 시후에게 부탁해 달라고 애원하자 그녀는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러자 권순화는 얼른 여빈에게 달려가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 "여빈아, 이 고모의 얼굴을 봐서라도 꼭 부탁해줘!! 은 선생님만이 네 사촌 오빠를 살려줄 수 있어! 이렇게 고모가 무릎을 꿇을게!"여빈은 급히 손을 뻗어 부축하려 했지만, 권순화는 무릎을 꿇겠다고 애썼고, 두 사람은 이렇게 아웅다웅하고 있었다. 여빈은 고모가 무릎을 꿇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황급히 시후를 바라보며 미안한 얼굴로 애원했다. "시후 씨.. 내 얼굴을 봐서 우리 사촌 오빠를 한 번만 용서해줘요.."시후는 잠시
여빈은 기뻐하며 "정말요? 내 말을 들어주는 거예요? 시후 씨~~ 너무 고마워요!"라고 감격스러워했다."그럼, 그 불상을 삼키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다른 벌을 받아야 해요. 안 그러면 또 기억을 못하고 이런 일을 벌일 것 같아서요.”여빈은 다급하게 답했다. "시후 씨.. 혹시 무슨 벌을 받게 할 거예요? 더 심한 건 아니죠??”"아니에요." 시후는 싱긋 웃었다. "그건 걱정 마요, 이 벌로 인해 그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니까요.”여빈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후 씨, 고마워요. 날 위해 오빠를 용서해줬으니, 그럼 나도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요.”시후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어떻게 보답하고 싶은데요?”여빈은 일부러 윙크하며 웃었다. "음.. 뜨밤을 보낸 뒤 통통하고 건강한 2세를 낳아주는 거예요~ 후후훗!”시후는 정색을 했다. "앞으로 이런 말 좀 그만해요. 난 당신의 절친 남편이라고요!”여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알아요. 하지만 두 사람은 내가 누누이 말하는데, 가짜 결혼이잖아요! 아직 아기도 없으면서? 그러니까 사실 두 사람에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서로에게 자유를 주는 거예요!”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휴우.. 여빈 씨에게는 말을 해도 쇠귀에 경 읽기로군..” 말을 마치자 그는 돌아서서 군중 속으로 돌아갔다.사람들이 그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급히 통로를 만들어 주었다.공은찬은 여전히 무릎을 꿇고 시후의 선고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는 담담하게 "공은찬 씨, 당신이 여빈 씨의 사촌인 걸 봐서 이번 일은 내가 기회를 주겠습니다. 하지만, 이 기회는 당신이 잘 잡을 수 있는지는 당신이 하는 행동에 달려 있어요.”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연신 말했다. “선생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드시 그 기회 잡겠습니다!!”"말만으로는 소용없어요. 이번에 저 불상을 삼키지 않아도 되지만, 당신이 정말 뉘우쳤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니까!"공은찬은 고개
자전거를 타고 안성에서 서울까지 가서, 1년 동안 서울에서 여빈의 운전사로 일한다는 말에 공은찬은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오늘 80km가 넘는 거리를 갑자기 자전거로 달리게 된다면.. 평소에 자전거를 타본 적도 없었고, 운동도 안 하던 사람인데.. 게다가 이렇게 추운 겨울에 자전거를 타고 더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또 문제는 혼자 호텔에 묵을 수도 없고, 텐트에서만 쉬어야 한다는 거잖아? 이건 요구도 너무 까다로워!? 공은찬은 너무 억울해서, 잘못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았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당당하던 공심 그룹의 셋째 도련님이 자전거를 타고 서울까지 가면서 이런 비참한 일을 당해야 하다니..! 그는 울먹이며 "은 선생님, 제가 지금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간다면.. 너무 힘들 것 같은데요.. 저는 사실.. 두 발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수술을 하고 막 나아서.. 건강도 온전치 않고요.. 그런 제가 지금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간다면.. 아마 며칠 걸려 새해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은데.. 여빈이는 그럼 틀림없이 다시 안성으로 돌아와 새해를 보내지 않을까요? 그럼 허탕을 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시후는 냉담하게 말했다. "뭐라고요? 두 발 자전거를 탄 적이 없어서 그렇게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서울에 가겠다는 소리예요?”그러자 공은찬은 울상을 지었고, 하루에 80km를 자전거로 달릴 생각을 하니 죽을 것만 같았다. 사실 평소와 같았다면 별 달리 큰 문제가 아닐 것이지만 지금 중요한 건 수술한 지 얼마 안 돼서 수술 부위가 은근히 아파온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 가는 길에 엄청난 고통과 함께 할 것이다.그가 흥정을 하려 할 때, 옆에서 고수빈이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이 빌어먹을!!? 아직도 하기 싫지? 그치? 그냥 저거 먹고 뒤지고 싶어?”공은찬은 온몸을 떨며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꼭 며칠이 걸려도 서울에 도착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시후를 바
유일하게 고통스러울 것은 바로 지금 이 안성에서 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가는 길일 것이다. 그래도 괜찮다. 천천히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서울까지 가는 건 수술 후에 침대에 보름 동안 누워 있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 게다가 지난 번 수술을 하면서 큰 고생을 했고, 아직 회복도 안 됐는데 만약 또 수술을 해야 한다면 고통은 배가 될 것이다..!그런데 그 때, 정적을 깨뜨리는 시후의 말이 들려왔다. "내가 말했던 건.. 서울에 가서 양아치를 제대로 된 인간으로 잘 개조하기 위해서 라고 했는데.. 누가 감히 서울 생활을 누리라고 했지?? 잘 들어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당신은 가장 일반적인 삼천리 자전거만 탈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다른 자전거는 일체 탈 수 없어요! 해외 브랜드? 그딴 건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자전거에 대형 트럭 타이어를 몇 개 매달고 서울로 올 수 있도록 할 거라서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서울에 도착한 후, 여빈 씨가 운전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다른 시간에는 단칸방을 빌려야 할 겁니다. 집세를 포함해서, 당신의 생활비는 한 달에 50만 원을 초과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걱정 말아요. 서울에 가면 사람들이 당신을 잘 감시하게 할 거니까. 감히 50만 원을 초과했다가는 기한이 하루씩 더 늘 겁니다. 만약 당신이 그곳에 가서 돈을 펑펑 쓴다면..? 단칸방 생활은 점점 더 길어지겠죠?”공은찬은 이 말을 듣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공심 그룹 도련님이 감히 단칸방에 살라고?! 그리고 월세도 포함해서 생활비가 50만 원을 어떻게 넘지 말라는 거야? 그럼 흙만 먹고 살라는 거야?!!! 그러자 공은찬은 "은 선생님, 50만 원은.. 월세도 못 구할 것 같은데..”라며 눈물을 흘렸다."걱정 마요. 단칸방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높지는 않을 거니까. 단칸방을 빌리면 한 달에 30만 원은 내겠죠. 그럼 매달 20만 원은 남을 테니 그 돈으로 살아 가야죠.” 시후는 오랜 시간 동안 도시의 가장 밑바닥에서 여러 해 동안 살아 봤기 때문에, 가
건설현장에 가서 시멘트를 짊어지라는 말에 공은찬은 놀라서 고개를 미친듯이 저었다. 이에 비하면, 서울에 살면서 한 달에 20만 원의 생활비로 사는 것이 낫지! 이건 그저 약간의 고생과 고통을 겪을 뿐이지 않겠는가? 건설현장에 가서 시멘트를 짊어진다면, 어쩌면 힘들어서 죽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그는 생각하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 말씀하신 조건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는 당신과 흥정하지 않을게요! 건설현장에만 보내지 말아 주세요!!”시후는 그제서야 만족하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서울에 가서 정신을 개조하도록 해요. 당신처럼 세상 물정을 모르는 2세가 그룹에 남아 있으면, 어쩌면 더 큰 사고를 쳐서 당신 부모님의 사업뿐만 아니라 네오플램 그룹에까지 큰 재난을 몰고 올지도 모르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권강해와 권강하 형제는 저도 모르게 목을 움츠렸다..! 시후의 이 말은 그들에게 깨달음을 준 것이다. 공은찬의 이런 성격으로는 잘못하면 정말 큰 사고를 칠 수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이 일이 아주 대표적이다. 자칫하면 그는 시후 뿐만 아니라 Koreana 그룹의 고수빈 도련님에게도 미움을 샀다. 만약 Koreana 그룹의 고수빈 도련님이 정말 공은찬과 맞서려 한다면, 네오플램은 틀림없이 파산 당했을 것이다.특히 네오플램의 장남인 권강해는 화가 나서 어쩔 줄 몰랐다. 공은찬은 네오플램 그룹 사람이 아니고, 여동생의 아들이지만 자기 가족에까지 화가 미친다면.. 정말 억울해서 눈물이 안 날 지경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권강해는 "은찬아! 서울에 가면 반드시 잘 지내고 네가 가진 그 나쁜 버릇들을 최대한 고치도록 해. 그래서 다시는 여기저기에서 사고를 치지 마라, 알겠지?"라고 조언을 했다.공은찬은 우물쭈물하며 “네, 삼촌 알아 들었어요.."라고 말했다.권순화는 아직도 불만이 많았다. 큰오빠가 조카에게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것도 불쾌한데 이런 말까지 하다니.. 정말 자신의 아들을 한심하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시후는 공은찬의 손에서 고선우 회장이 준 접부채를 가져와서 여빈의 할머니에게 직접 선물했다. "할머니, 이건 저와 유나씨의 작은 성의입니다, 받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방금 일은 생신 잔치에 폐를 끼쳤으니 제가 여기서 사과드릴게요. 용서해 주십시오.”할머니는 사과를 듣고는 황급히 말했다. "어휴~ 은 선생님, 별말씀을요.. 방금 일은 제 외손자가 잘못했지요.. 결국 우리가 훈육을 소홀히 해서 폐를 끼친 겁니다.. 그리고 은 선생님, 이 부채는 가치가 너무 높아요. 저는 정말 감당할 수 없습니다.”시후는 급히 "할머니, 선물은 마음입니다. 가치와 무관하지요. 그러니 사양하실 필요 없으세요. 솔직히 이 부채는 제가 돈을 쓴 것이 아니라 Koreana 그룹 고선우 회장님이 주신 것입니다. 저는 그분의 성의를 빌려 함께 드리는 것뿐이니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세요.”옆에 있던 권 회장은 진작에 이 부채가 고선우 회장의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속으로 아내가 이걸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부채는 자체의 가치도 높고 부가적인 가치가 더 높기 때문이다..! 만약 이 부채가 있다면, 네오플램 그룹과 Koreana 그룹은 일말의 관계를 맺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만약 훗날 고선우 회장이 이 부채로 인연을 상기시킨다면 자신들에게 엄청난 이익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그는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이구, 은 선생님.. 정말 친절하시군요! 우리 노부부도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은 선생님께서 우리 집안의 도움이 필요하시면, 한마디만 하시죠. 우리 네오플램이 반드시 전력을 다할 것이니까요!” 권 회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 선물을 받는 거나 다름없었다.시후도 권 회장이 지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끄덕였다. "회장님 너무 겸손하십니다!"이렇게 되자 할머니도 어쩔 수 없이 부채를 받아들였다.고수빈은 이를 보고 "은 선생님께서는 우리 큰아버지에게 매우 중요하신 분입니다. 반쪽 아들이나 다름없어요. 앞으로 은 선생님을 만족시킨다면 우
뒤이어 생일잔치가 시작됐다.시후는 상석으로 모셔져 권여빈, 고수빈과 함께 할머니 곁에 앉아 있었다.연회가 시작된 후 네오플램 그룹 사람들은 시후에게 번갈아 술을 권했는데 표정, 말투, 몸짓에서 모두 아첨하는 빛이 가득했다.시후는 거만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그저 누군가 술을 권하러 오면 함께 마시고 설령 공은찬이 술을 권해도 쿨하게 마셨다.고수빈도 옆에서 시후에게 조심스럽게 술을 권하며 그의 비위를 맞췄다. “은 선생님.. 제가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요..”시후는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아마도 불임을 치료 해달라는 것이겠지.. 하지만 고선우 일가에게 네 사람이 저지른 악행을 생각해보면, 시후는 지금 그들을 예전처럼 회복시켜줄 생각이 없었다. 성인이라면 응당 자신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서 어떻게 교훈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그는 고수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수빈 씨, 오늘 이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죠..? 내가 왜 공은찬 씨를 서울로 보내 1년 동안 뉘우치게 하는지.. 당신도 알고 있겠죠?"라고 담담하게 말했다."네 네 네!" 고수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은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정직하고 공평한 사람이시죠.. 그런데 이 일은.. 공은찬을 처리하신 것처럼 저희 네 사람에게도 시간을 주실 수는 없습니까? 그럼 희망이 생기지 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도 알겠지만, 공은찬은 그간 나쁜 짓을 많이 하지 않았고 그냥 입만 좀 천했어요. 내가 공은찬에게 1년 동안의 시간을 줬지만, 당신 네 사람은 고선우 회장님의 목숨까지 위협하려 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건 공은찬보다 훨씬 나쁜 짓을 한 것이죠.”고수빈의 얼굴에는 식은땀이 가득했다. 그는 시후의 뜻을 알고 있었다. 공은찬은 그와 입씨름만 했을 뿐.. 내기에서 져서 1년 동안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과 아버지, 막내 작은 아버지와 사촌 동생 네 사람은 큰아버지
"에에? 그렇게 일찍이요? 안성에 며칠 더 있지 않고요?""내 일은 이미 끝났으니, 더 이상 머루를 이유가 없어서요. 그러니 내일 떠나려고요."여빈은 이 말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럼 나도 내일 갈 테니, 같이 가요. 같은 비행기로 돌아가게요.”시후는 거절하려 했지만, 그녀의 간곡한 얼굴을 보고 거절할 수 없었다. 사실 친구끼리 비행기를 타는 건 딱히 이상한 것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일부러 그녀와 다른 비행기를 탈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자 시후는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라고 답했다.여빈은 "그럼 내가 표를 살게요."라고 바삐 말했다."그래요."......생신 잔치가 진행되었을 때, 공은찬의 큰 삼촌과 둘째 삼촌은 이미 그에게 서울까지 타고 갈 자전거를 준비해 주었다. 그들은 회사 직원에게 중고 자전거를 구입한 뒤에, 자전거 뒤에 짐칸을 설치한 뒤 헬멧, 두꺼운 패딩, 침낭, 텐트, 물통 등을 챙겨줬다. 그들은 사실 조카에게 관심이 많아서가 아니라, 서둘러 길을 떠나게 하여 꾸물거리지 않고 더 이상 시후를 화나게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빠른 준비를 했던 것이다. 혹시라도 다시 시후가 화가 난다면 네오플램 그룹에도 굉장한 화를 가져올 것이다!권순화는 이를 알고도 화를 낼 겨를이 없어 일을 끝내고 생신 잔치에 오기로 한 남편 공영룡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이야기한 뒤, 서둘러 아들에게 짐을 챙겨주고, 옷가지, 간식 등을 챙겨 달라고 했다.공영룡 대표는 이 일의 자초지종을 듣고 화가 나고 두려웠는데, 다행히도 오늘 일이 Koreana 그룹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았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장모님 생신 잔치에 참석할 틈도 없이 황급히 집으로 돌아가 아들의 짐을 챙겼다. 생신 잔치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야 그는 차를 몰고 서둘러 왔다.공은찬은 아버지가 오시는 것을 보고 두말없이 아버지를 끌어안고 통곡했다. 곧 서울로 가서 1년을 혼자 지내야 하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힘들지,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