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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8장

거의 백 명이 되는 건달들이 동시에 이렇게 사과하자, 그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이 현장을 본 사람들은 모두 놀라 뒤로 자빠질 지경이었다.

기영숙은 얼굴이 창백했고, 손기정은 다리에 힘이 빠졌으며 설종훈은 땅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어 버렸다. 그는 자신이 망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처리하려고 했던 저 젊은이가 이렇게 능력이 있을 줄이야.. 뒷골목 황제로 불리는 이화룡이라는 건달이 그를 깍듯이 대하다니..? 이화룡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건달 두목인데.. 저 젊은이에게 저렇게 맥을 못 추는 것일까..? 그렇다면 도대체 자신은 어떤 사람을 건드린 것인가..?

시후는 이화룡을 보며 싱긋 웃으며 "괜찮습니다. 원래 차가 많이 막히기도 하고, 별로 늦지도 않았는데요 뭘~”이라며 이화룡을 다시 바로 일으켜 세웠다.

이화룡은 "은 선생님, 이곳에 오라고 하셨는데 무슨 일이십니까?”라고 물었다.

시후는 설종훈을 가리켰다. "저기 있는 사람은 오늘 딸을 시집보낼 예정입니다. 그런데 딸과 결혼할 사람이 아직 이혼을 하지 않아서요.. 30분 동안 시간을 줄 테니 저 사람 딸과 결혼할 사람이 이혼 수속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화룡은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은 선생님. 제가 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고 오겠습니다. 그런데, 저 남자의 딸과 결혼할 사내는.. 그리고 그 사내의 아내는 어디에 있습니까?”

시후는 손기정과 기영숙을 가리키며 무표정하게 말했다. "저기 서 있는 손기정이라는 남자가 설종훈이라는 대표의 딸과 결혼할 사람이고, 옆에 있는 저 망할 여자는 손기정의 아내입니다.”

이화룡이 시후의 말을 듣고는 두 눈을 부릅떴고, 사람들의 표정이 한순간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화룡은 조금 놀랐다. 설종훈은 50대 중반 정도로 보이고, 손기정은 그와 비슷한 나이 대라고 알고 있는데.. 두 사람이 어떻게 장남과 사이가 된다는 소리지..? 그러나 이화룡은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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