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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1장

기영숙은 이때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15억의 혼수도 매력적인 일이지만, 관건은 자신의 아들을 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와 결혼시키는 것이었다. 이건 하루 아침에 득남하는 게 아닌가? 설 대표가 15억의 혼수를 언급했고, 각종 자원도 지원하겠다고 하니, 기영숙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사실 그룹에 돈만 많이 준다면 아들이 남의 아이의 아빠가 되는 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지 않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 대표의 딸이 흑인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이다. 만약 아들이 그녀와 결혼해서 아이가 태어났는데, 아이가 검은 피부를 가졌다면..? 그럼 자신의 아들이 손가락질 당하며 비웃음 거리가 되지 않겠는가..?

기영숙은 이렇게 생각하자 뭔가 망설여졌다.

장미화는 그녀가 망설이는 걸 보고 그녀에게 속삭였다. "영숙아! 솔직히 말해 줄까? 지금 설 대표 집안은 엄청 급해!! 딸이 임신한 걸 몰랐을 때는 괜찮았지만, 지금 이게 얼마나 큰 일이야? 그래서 설 대표님 부부가 완전 눈이 뒤집힐 정도로 급해! 왜냐하면 딸 아이 배가 점점 불러오거든~”

기영숙은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설 대표는 지금 매우 급한 상황일 것이다. 그럼 차라리 그냥 이렇게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는 없지? 이럴 수록 더 재물을 뜯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기영숙은 "미화 언니, 솔직히 말해서 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야.. 딸 아이가 외국인 남자의 애를 벌써 가졌다니.. 결혼도 안 했는데.. 하지만 우리도 설 대표님을 도울 마음은 있어. 그런데 만약이라도 애가 흑인이면 어떡해? 우리 아들은 그럼 비웃음 당할 거 아냐?”

장미화는 급히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설 대표도 예물을 준비하려고 하지~ 네가 이게 억울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설 대표가 조금 더 금액을 올려주지 않겠어? 영숙아 솔직히 요즘 돈 버는 게 쉽냐? 그리고 15억이야.. 이건 일반인들은 평생 만질 수도 없는 돈이다! 그러니 설 대표가 얼마나 신경 쓴 거야? 그리고 네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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