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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7장

시후는 손기정의 말을 듣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뭐라고? 날 어떻게 만들겠다고? 이 손기정이란 인간은 정말 사람을 볼 줄 모르는 군. 시후는 LCS 그룹의 도련님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따르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런 수준 낮은 인간들과 상대하느니 차라리 이화룡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데려와 처리해버릴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롤스로이스 한 대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잠시 동안 아무 말없던 장미화는 당황하며 "어머 어머! 설 대표님 오셨나 보다!"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손기정과 기영숙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원래 설 대표가 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지금 박나래와 그 집안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도 못했는데, 만약 정 안 되면 돈이라도 좀 쥐어 주고 둘을 헤어지게 만들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일이 처리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설 대표가 오다니..

길가에 둘러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롤스로이스는 사람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멈추었다.

차가 막 멈추자 기사가 먼저 내려 문을 열었다. 곧이어 뒷좌석에서 세 식구가 차에서 내렸다. 중년 남성은 양복을 차려 입었는데, 얼굴에 오만함이 가득했다. 중년 여성은 고운 분홍 빛깔의 한복을 차려 입었고, 통통한 얼굴이었다. 두 중년 사이에 있는 소녀는 외모는 그럭저럭 보통이었지만 옷차림이 아주 눈에 띄었다. 그녀가 입은 샤넬 롱 스커트는 최소 1800만 원 정도 되어 보였고, 들고 있는 에르메스 악어가죽 한정판 백은 최소 3700만 원은 되는 금액이었다. 세 사람 모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기분이 좋아 보였다.

설 대표의 이름은 설종훈이었고, 경기도에서 수십 개의 중소형 마트를 오픈하여 꽤 돈을 많이 긁어모으고 있었다. 그의 딸은 설윤정으로 올해 27살이었다. 설윤정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왔는데, 해외 유학을 떠나는 아이들은 극과 극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아이는 국내에서도 매우 뛰어난 성적을 받으며 세계 최고 대학의 장학금을 받고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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