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연이 있던 곳은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기에, 다시 서울로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최우신은 직접 오송 그룹의 개인 헬기를 보내왔다.차량 행렬은 거의 세 시간 정도 걸려서야 시골의 공사장에서 출발해 주변 공터에 도착했다! 이때 공터에는 이미 오송 그룹의 헬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홍라연은 자신을 이송하는 것이 개인 헬기일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눈알이 휘둥그레질 지경이었다!!! 고충석은 홍라연을 헬기에 태웠고, 그녀의 온몸이 더러운 것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헬기를 타고 가다가 호텔 건물에 잠시 세울 겁니다. 그 때 깔끔하게 복장을 정리하고, 몸도 청결하게 하시길 바랍니다.”홍라연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헬기는 잠시 건물에 멈춰섰고, 홍라연은 잠시 내려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호화로운 샤워장이 있었고, 샤워를 마친 홍라연은 준비된 새 옷을 입고는 다시 헬기로 돌아왔다. 그녀는 헬기에 앉아 앞으로 바뀔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라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왜 오송 그룹이 자신을 구하러 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세상에 공짜는 결코 없다는 것이었다! 오송 그룹이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은 분명 자신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는 한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편, 아들, 딸이 자신이 모든 돈을 가지고 젊은 남자와 함께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이 이미 자신을 뼈에 사무치도록 원망하고 있음을 더더욱 알 수 없었다.그래서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가족들 생각뿐이었고, 남편과 아이들을 그리워했다! 사실 홍라연은 자신의 가족들의 생각처럼 쉽게 신의를 저버릴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김창곤과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것은 모두 집안이 잘 되기를 바랐기에, 지금까지 딴마음을 품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은시후에 의해 공사장으로
이런 상황에서 오송 그룹의 모든 가족들은 처음 겪는 일에 당황했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홍라연을 데리고 오송 그룹 안으로 들어갔을 때, 고충석은 그녀를 거실로 보내지 않고, 직원들의 숙소에 잠시 들인 후, 최우식 대표와 최우신에게 연락을 했다. 홍라연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두 사람은 함께 홍라연을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을 만나자마자 홍라연은 먼저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자신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다는 표시를 했다.최우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홍라연 씨, 당신을 구해준 건 당신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서 일을 맡기려는 이유입니다.”홍라연은 황급히 물었다. "네, 어떤 거죠? 무슨 일이든 분부만 하세요!”그러자 최우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은시후 새끼와 원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나도 은시후와 원수라서요.. 한 마디만 묻죠. 은시후에게 복수하고 싶어요??”"네!! 그럼요!! 그 망할 은시후 놈이 절 죽일 뻔했어요!! 저는 그 막노동 판에서 그 놈 때문에 얼마나 더러운 꼴을 많이 당했는지! 저는 벌써 그를 산산조각 내버리고 싶어요!!" 홍라연은 그간의 일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최우신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로 돌아가게 해드리죠. 당신의 임무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은시후에게 복수하는 겁니다!”홍라연은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그의 제안을 승낙했다. 사실 그녀는 최우신이 말하지 않아도 돌아갈 기회가 생기면 당장이라도 은시후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다. 최우신의 제안을 승낙한 후, 홍라연은 또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저희 가족들 소식은 들으신 게 있을까요..?”최우신은 냉소하며 말했다. "하.. 엄청 비참한 것 같던데.. 얼마 전 은시후 때문에 구치소에 들어갔다고 들었거든요. 아직 석방이 안 된 것 같던데…?”"네?! 뭐라고요???" 홍라연은 가족들이 모두 구치소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어떻게 된 거죠?
지금 이 시각, 구치소.신 회장과 그녀의 손녀인 김혜빈은 이미 구치소에서 며칠을 지냈다. 두 사람은 운이 좋게도 자신들을 동정하는 장옥분을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쉽게 괴롭힐 수 없었다!하지만 김창곤과 김혜준 부자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 들어왔다는 이유로 들어가자마자 온갖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윤우선이 구치소에서 지낼 때처럼 같은 감방 동기들에게 늘 식사를 빼앗겨 배를 단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김창곤은 이런 상황이 모두 홍라연 탓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다른 남자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돈을 모두 홍라연이 다 가져버리지만 않았다면, 자신이 어찌 이 지경까지 몰락하게 되었겠는가??당초 이 네 사람 모두는 15일 동안 구치소에서 지내야 했기에, 그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한꺼번에 석방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석방된 것을 알고는 당황하여 오히려 감방에서 나가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밖으로 나가서 가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은 현재 무일푼이고, WS 그룹의 별장은 압류 당했으니 나가면 제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도 없고 또 다시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감방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을 텐데! 하지만 교도관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녀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침대에서 끌어내 밖으로 끌고 나갔다! 장옥분 역시도 신 회장이 밖으로 나가면 거리에 나앉을 것을 알고서 급히 뒤에서 소리쳤다. "회장님!! 혹시라도 힘드시면 버스정류장이나 거리에서 난동을 피워버려요! 그럼 다시 구치소에 올 수 있겠죠!”신 회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히 말했다. "그리 정말 고마워요!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다시 올 테니까!”김혜빈은 아무 말없이 할머니의 뒤를 따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여전히 젊었고, 얼굴도 예쁘장했기에 구치소에서 썩
김혜빈은 이 말을 듣고 감격에 겨워 물었다. 그럼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그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들을 데리고 갔으니, 두 사람은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신 회장은 별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신이 이렇게 된 이상 아무도 자신을 해치러 오지 않을 것이고, 보석으로 풀려난 건 확실 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이 사내를 따라가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 이에 두 사람은 자신의 옷과 물건들을 챙기고 옷을 갈아입은 뒤 사내를 따라 구치소를 나섰다.구치소 밖에는 롤스로이스 팬텀 2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사내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리며 "두 분은 뒤에 있는 저 차에 타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주었다.두 대의 롤스로이스 팬텀을 바라보며 신 회장은 내심 매우 흥분했다! 롤스로이스는 아무나 탈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 자신의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도 롤스로이스 한 대를 살 여유는 없었다. 그 돈을 낼 수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자 신 회장은 "고마워요, 그럼 차에 타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손녀를 데리고 뒤에 있는 차로 갔다.세 사람이 차에 타자 즉시 롤스로이스는 교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20분 동안 차를 탄 신 회장은 김혜빈에게 물었다. “공항으로 가는 것 같지 않으냐?”라고 물었다.김혜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은데요..? 공항고속도로가 나올 것 같은데..”신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앞에 계신 분은 어떤 분인지도 몰라.. 설마 네 아버지와 오빠도 공항에 데려다 둔 건가..?”김혜빈은 갑자기 긴장하며 말했다. "할머니! 설마 은시후가 저 사람들을 보낸 건 아니겠죠? 우리를 한국에서 쫓아내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건.. 그런 건 아니겠죠..?""그럴 리 없어!" 신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 개자식이 언제 우리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렸어? 그 자식은 절대 우리를 보석으로 풀어주지 않을 거야! 오히려 우리가 평생 못 나오도록
사실 아직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지만, 신 회장은 지금 너무 많은 생각을 해봐도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사람의 차에 탔기 때문에, 차라리 마음 편안하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비밀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해치려는 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다. 지금 자신은 가난하고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으니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들어도 별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 회장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차 안에 앉아서 상대방이 어떤 약을 파는지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롤스로이스 2대는 김포 공항 주변의 한 공터로 그들을 데려갔다. 그곳에는 오송 그룹의 헬기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헬기가 어젯밤에 홍라연을 이곳으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이 헬기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WS 그룹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날아왔다.앞에 개인용 헬기 한 대가 있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롤스로이스가 갑부들의 전용 차량이라면 자가용 헬기는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헬기 한 대를 관리하고 이용하려면, 정차장 이용료, 기름값, 소방시설, 유조차, 조종사, 정비사 고용비용 및 정비시설, 부품비용, 보험료, 감항증명, 사고 책임 등 매우 신경 쓸 것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격납고에 주차를 하고, 공항 이착륙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가용 헬기를 쓴다는 건 그 만큼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셈이었다. 신 회장은 이 헬기를 보고서 재정적으로 탄탄한 누군가가 자신들을 불렀다는 걸 눈치챘다!롤스로이스는 헬기 바로 옆에 멈춰 섰고, 신 회장은 손녀 혜빈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혜빈 역시도 헬기를 보며 넋을 잃고 있을 때, 갑자기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할머니! 혜빈아!"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헬기 안에서 김혜준이 내리는 것이었다!신 회장은 손자를 보고 감
그녀는 "아들아!!! 우리 손자!!! 두 사람이 너무 고생 많았지?!!”라며 눈물을 흘렸다.그러자 김혜준은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이!! 그 짧은 시간에 저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시죠?! 정말 한 평생 겪을 고초를 며칠동안 다 겪었어요!! 흐엉어어엉!!”"하이고.. 네 할머니도 고생한 건 다 마찬가지야~!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라~ 괜히 머리만 아파!" 김창곤은 한숨을 내쉬며 아들에게 말했다.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물었다. "참, 그런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우리를 보석으로 풀어준 사람은 대체 누구야??”"저도 잘 몰라요…." 김창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와 혜준이도 갑자기 끌려 나왔거든요. 저기 롤스로이스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다주고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대체 누구인지 우리도 정체를 모르겠어요!”그때, 구치소에서 신 회장과 김혜빈을 데리고 나온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네 식구에게 다가왔다.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최동풍, 오송 그룹 출신입니다. 제 형의 이름은 최우식이고요.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오송 그룹?!" WS 그룹 네 식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이 어떻게 오송 그룹을 모를 수 있겠는가? 오송 그룹은 이룸 그룹보다 더 뛰어난 세력을 가지고 있는 한남동 제일 가는 재벌가 아니겠는가?! 오송 그룹의 최 회장이 잘 나갈 때, 강남 전체에 그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그때 WS 그룹의 김 회장은 매일 최 회장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김 회장은 최 회장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겼다. WS 그룹은 그들이 오송 그룹과 이렇게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오송 그룹이 먼저 나서 그들을 구해내다니! 이건 정말 꿈 같은 일이었다! 설마 WS 그룹이 이제서야 다시 운이 좋아지려는 건가..?그러자 신 회장은 인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세상에! 그럼.. 저희를 데리고 나오신 이유가 무엇일까요..?”최동풍은 덤
김혜준은 자신이 최동풍의 개인 헬기 조종사에게 살짝 무시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질투심도 느꼈다. 부자는 역시 부자인가..? 개인 헬기뿐만 아니라 조종사까지 데리고 다닐 수 있다니.. 혜준은 최동풍이 정말 부러웠다. 자신은 언제 이런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조종사는 더 이상 혜준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이륙 준비를 했고, 최동풍은 WS 그룹을 상대하기 싫어 눈을 감아 버렸다. 최동풍의 눈에는 그들이 너무 수준 낮고 한심해 보였기 때문이다.그러자 WS 그룹 사람들도 더 이상 호들갑 떨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속으로 오송 그룹에 도착한 후 일어날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이전에 최동풍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최우식 대표는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우식 대표는 바로 오송 그룹의 장남이자 현 후계자이니, 오송 그룹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리더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오송 그룹 리더의 호의를 받다니! 이건 자신들이 엄청난 기회로 기사회생 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네 식구는 비록 가는 내내 아무 말도 없었지만, 각자의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김포 공항 주변에서 오송 그룹 근거지까지는 매우 가까워서 헬기로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했다! 헬기는 하강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착륙했다. 헬기가 착륙하자, 또 다시 롤스로이스 2대가 그들을 맞이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최동풍은 한 차에 혼자 탔고, WS 그룹 네 사람은 다른 차에 탔다. 두 대의 차는 다시 오송 그룹 별장으로 향했다.그 시각, 최우식 대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주식시장의 동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제 오송 그룹이 인터넷과 SNS 상에서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오송 그룹 상장 기업들은 오늘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모두 하한가를 치고 있었다..! 주주들은 이미 오송 그룹에 대한 실망과 공포로 인해 필사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었다. 최우식 대표는 내일 개장 후에도 주가는 여전히 하한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내
왜 그 다음 세대가 오히려 기성 세대의 능력을 못 따라 가는 것일까? 사실 이건 기성 세대가 살아왔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성 세대는 가진 것 없는 시대에 태어나 기업을 끝까지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일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그 시절,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엘리트와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자식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풍족하게 지냈고 이런 상황에서는 싸울 필요도, 목숨을 건 것도 필요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자식이 태어나면 그들은 이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기에 목숨 걸고 싸우기는커녕,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에게 무슨 투혼이 있다고 기대하겠는가? 야생에서 태어나, 치열하게 살아 남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이들은 결국 이 경쟁에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최우식 대표도 자신이 아버지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아들들이 자신보다 더욱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파악되자 그는 전에 없던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은 고립과 무력감이 뒤섞인 것으로, 그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조차도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어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고민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그의 동생인 최동풍이 방으로 들어왔다. "형! 데리고 오라고 한 그 사람들 모두 데려왔어.”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어디 있지?"라고 물었다."거실.”"그래! 그럼 내가 그들을 만나보고 있는 동안, 네가 홍라연을 불러와~”"알겠어, 형." 그러자 최동풍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라연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최우식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실에는 WS 그룹 가족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최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가휘의 모든 정신과 의지는 이미 시후에 의해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이제 그는 손익을 따질 겨를도 없이, 오직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바람이었다. 그러니 시후가 어떤 조건을 내걸든, 그는 주저 없이 받아들일 의향이 있었다.시후는 유가휘가 완전히 굴복한 것을 확인하고,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하며 냉정하게 말했다. "유가휘, 잘 들어. 내가 당신에게 시킬 첫 번째 일은 바로 홍콩 최고 수준의 전문 경영인 연봉을 기준으로 삼촌에게 20년 치의 급여를 보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이중열 삼촌의 청춘을 빼앗은 것에 대한 보상금을, 또 이중열 삼촌의 가족의 정신적 피해 보상금을 지급해야 해."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즉, 당신이 한 번에 홍콩 최고 전문 경영인의 연봉 60년 치를 한꺼번에 삼촌에게 지급해야 한다. 이의가 있나?""없습니다!" 유가휘는 거의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지금 상황에서 그가 감히 이의를 제기할 수 있겠는가? 시후의 요구대로라면, 고작 60~70억 홍콩달러, 미화로 따져보면 10억 달러도 되지 않는 금액이었다.옆에서 듣고 있던 이중열은 급히 말했다. "도련님, 이 돈은 받을 수 없습니다...."그러자 시후는 단호하게 말했다. "삼촌, 이 돈의 목적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보상이고, 다른 하나는 처벌입니다. 설령 삼촌께서 이 돈이 필요 없다고 해도, 그는 반드시 이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만약 돈을 받아서 삼촌이 원하는 곳에 기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그러자 이중열은 시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시후는 다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두 번째로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당신이 소유한 시훈도의 럭셔리 저택 옆에 있는 G7 그룹의 별장을 매입해 이중열 삼촌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삼촌의 가족들을 찾아가 그곳으로 이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해. 이사를 할 때, 사회자를 초청해 가장 성대한 집들이 행사를 개최하도록 하고!"유가휘는 시후의 말에 충격을 받아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시후
이에 그는 다시 한 번 시후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은 선생님! 미경이가 말한 대로 저는 정말 천인공노할 악행을 저지른 적은 없습니다. 아무리 제가 못난 인간이라도, 죽을 죄를 지을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돈을 원하신다면 한 푼도 빠짐없이 드리겠습니다!"이때, 유미경 역시 갑자기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채 간절히 말했다. "은 선생님, 돈이라는 건 결국 물건일 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제 아버지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어떤 금액이든, 저희는 망설이지 않고 지불하겠습니다!"시후는 유미경까지 자신에게 무릎을 꿇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시후는 얼른 손을 뻗어 그녀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나 유미경은 시후의 거부하며, 무표정으로 말했다. "은 선생님,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다면 저는 일어나지 않겠습니다. 만약 제 아버지의 목숨을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죽이세요."시후는 유미경의 원망이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 가슴이 아릿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쉬며, 냉정한 목소리로 유가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유 회장님, 당신은 훌륭한 딸을 두셨군요." 그러고 나서 그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물었다. "삼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겠습니까?"이중열은 급히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도련님, 저는 그저 무사히 돌아가 지인들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 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말한 뒤 이중열은 혹시라도 자신의 뜻이 시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까 걱정되어 다시 강조했다. "은 선생님, 유 회장님께서 암살 지시를 철회하기만 한다면, 저도 더 이상 다른 문제를 추궁하고 싶지 않습니다!"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감격스러움과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그는 이중열을 향해 거듭 머리를 조아리며 울먹였다. "중열 씨... 자네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자네의 이 은혜는 평생 갚도록 하겠어!"이때, 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담담히 말했다. "유가휘, 삼촌과 미경
유미경의 추궁에 직면한 시후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그녀에게 물었다. "미경 씨, 당신은 당신의 아버지가 20여 년 전, '은서준'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이중열'이라는 청년을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하지만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은서준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당신의 아버지는 즉시 약속을 어기고 이중열을 계속 몰아세웠고, 결국 그는 20년 넘게 한인 타운에서 숨어 지내야만 했습니다."유미경은 눈을 크게 뜨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물었다. "당... 당신은 그 두 사람과 어떤 관계인가요?"시후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은서준은 나의 아버지이고, 이중열은 내 아버지의 친구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유미경은 머리가 쭈뼛 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눈을 크게 뜨고 시후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이 홍콩에 와서 우리 집에 머문 것도, 아버지와 사업과 관련된 협상을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우리 가족에게 접근해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던 거네요..." 그러자 그녀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고, 유미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오늘 점심에 헤어질 때까지, 당신은 내내 연기를 하고 있었던 건가요?"시후는 유미경의 애처로운 시선에 순간적으로 망설였지만, 이내 설명했다. "연기한 건 맞지만, 나는 유가휘 씨 앞에서만 연기를 했습니다."유미경은 눈물을 머금고 따져 물었다. "내 앞에서는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의 진짜 정체와 의도를 숨겼죠?!"시후는 곁에 서 있는 이중열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했다. "내가 신분과 의도를 숨긴 이유는 오늘까지 기다려 이 자리에서 삼촌에게 정당한 대가를 받아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당신 아버지는 삼촌을 죽이려고 온갖 수단을 동원했어요. 내가 오지 않았다면, 삼촌은 공항 출구를 나서는 순간 암살당했을 겁니다!"유미경은 시후의 시선을 따라 이
"괜찮습니다." 시후는 손을 저으며 말했다. "먼저 가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돈이 얼마나 들든 영수증을 챙기면 제가 비용을 지불하도록 하죠. 만약 결제할 돈이 없다고 하더라도 괜찮습니다. 물건을 골랐으면 저에게 전화하세요. 제가 사람을 보내 결제하도록 하죠."유가휘는 더욱더 공포에 질렸다. 그래서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깊이 뉘우치는 얼굴로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습니다. 제발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 금액은 조정할 수도 있지 않습니까...."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회장님, 이제 그런 말은 할 필요 없습니다. 나는 당신의 돈을 단 한 푼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냥 묵묵히 받아들이세요. 나머지는 더 이상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유가휘는 그 자리에서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는 깨달았다. 시후가 정말로 자신의 목숨을 원한다면, 자신에게는 살아남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말이다. 자신이 아무리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인가? 성도민이 움직이기만 하면, 그는 하루 안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을 만 가지 정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하자, 그의 생존 본능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유가휘는 온몸으로 절망을 표현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받아들이겠습니다.... 받아들이면 되잖습니까? 10년에 200억 달러,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팔아서라도 반드시 마련하겠습니다!"시후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유 회장님, 아까는 돈을 주느니 차라리 죽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말을 바꾸시는 거죠?"유가휘는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살고 싶습니다.... 제발 기회를 주십시오...."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기회는 조금 전에 이미 내가 줬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그 기회를 붙잡지 못했을 뿐이죠."유가휘는 극도의 공포 속에서 오열하며 소리쳤다. "은 선생님.... 대체 제가 어떻게 해야 만족하시겠습니까.... 제발 말씀
시후의 한마디에 유가휘는 눈을 뒤집고 그대로 기절했다. 그러자 유가휘의 옆에 있던 방가흔은 급히 손을 내밀어 그를 부축하며, 그의 머리를 안고 흔들면서 절박한 목소리로 외쳤다. “가휘, 당신 왜 그래! 가휘, 제발 깨어나! 가휘, 날 걱정시키지 마...”방가흔의 몇 번의 비명에 유가휘는 갑자기 깨어났다. 그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울면서 말했다. “은 선생님, 이게 제 목숨을 빼앗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10년 동안 200억 달러라니요, 어떻게 그 돈을 제가 낼 수 있겠습니까...” 그는 울며 절규했다. “그때의 일은 확실히 제 잘못이지만, 선생님도 이걸 기회로 삼아 이렇게 많은 돈을 요구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돈을 내는 것보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제가 죽으면 제 유산은 미경이에게 갈 것이고, 제 남은 자녀들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제가 선생님 요구에 응하게 되면, 저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그 아이들의 미래도 빈곤해질 겁니다!”시후는 냉소적으로 웃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 유 회장님, 아이디어가 나쁘지 않네요.” 그리고는 진지하게 덧붙였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는 이미 LCS 그룹의 회장입니다. 내 손에는 엠그란드 그룹, 구현 제약, TS Shipping, 블랙 드래곤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가진 돈이 많아 어디에 쓸지 모를 정도이고, 당신이 내는 돈도 사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만약 내가 당신의 돈을 받고 더 이상 당신을 추궁하지 않는다면, 그건 내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아들이 되어버리겠죠. 대신 아버지의 존엄성을 돈으로 바꾸고 나면, 내가 죽은 후에 아버지에게 면목도 없을 겁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겠네요. 그렇게 하면 내 아버지에게도 설명이 되고, 중열 삼촌에게도 할 말이 생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대로, 당신이 죽으면 자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 자녀들에게 유산도 남겨줄 수 있죠. 모두가 만족
비록 매일 누구에게나 웃으며 대하지만, 유가휘는 전형적인 구두쇠였다. 장운추의 전례를 봤다면 그는 20년 동안 20억 달러라는 금액을 제시했다. 이건 분명 그가 목숨보다 돈을 더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후는 사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은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유가휘가 자신의 아버지와의 약속을 어긴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중열을 위한 보상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첫 번째는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시후는 아버지의 이름을 빌려 유가휘에게 함부로 돈을 요구할 생각은 없었다. 그에게 있어 첫 번째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드시 유가휘가 돈 이외에도 다른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대가는 인격, 존엄성, 그리고 신체적인 처벌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나 이에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유가휘에게 너무 빨리 기회를 주고 싶지 않았다. 이 문제는 먼저 유가휘에게 충분한 압박을 가하고, 그를 반쯤 죽은 듯한 상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겨우 숨쉴 기회를 주어야 했다.그래서 시후는 그를 차가운 목소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유가휘, 당신은 장운추와 비교해서 누가 더 큰 잘못을 했다고 생각하죠?”시후의 말에 유가휘는 입술이 하얗게 질렸고, 마치 죽은 사람처럼 창백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시후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이 말은 곧 시후의 처벌이 장운추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만약 내 죄가 장운추보다 적다면 좋겠지만, 내 죄가 그보다 크다면, 내가 내놓아야 할 보상액도 장운추의 기준을 넘어야 하지 않겠나? 그것도 10년 동안 100억 달러라니.. 달러로.. 아내가 나와 함께 이렇게 오래 함께 했지만, 나는 아내에게 1억 달러도 주지 않았어. 그런데 이 은시후는 갑자기 나타나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하다니, 이건 내 목숨보다 더 힘든 일이야.. 하지만.. 그는 너무 강력한데, 내
유가휘는 시후의 말을 듣고 너무 무서워서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는 극도로 당황하여 이렇게 생각했다. ‘장운추 그 멍청한 자식의 아들 놈이 은시후를 건드려서, 은시후에게 10년 동안 100억 달러를 뜯겼다고 하던데, 나는 20년 전에 은시후의 아버지를 화나게 했고, 심지어 약속까지 깨버렸으니.. 이렇게 보면, 내 죄가 장운추가 저지른 것보다 훨씬 더 크겠군..’이를 생각하며 그는 울먹이며 거듭 간청했다. “은 선생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 말을 믿으실 수 없고 말을 이랬다저랬다 한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은서준 상무님의 묘소에 가서 하루 종일 절하고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중열 씨에게도 사죄할 준비가 되어 있고요. 이번에 저를 용서해주시면, 앞으로 중열 씨를 다시는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중열 씨를 제 형제처럼 여길 것이고, 저에게 도움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유 회장님, 우리가 꽤 오랫동안 알던 사이 아닙니까? 나를 이렇게 쉽게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유가휘는 목이 메어 울먹이며 말했다. “은 선생님, 제발 나이를 감안해서 용서해주십시오. 이번 한 번만 봐주십시오..”시후는 다시 물었다. “그럼 당신은 내가 그렇게 자비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당신은 나이가 많지만, 장운추도 마찬가지 아니었습니까? 그의 나이가 당신보다 적었습니까?”유가휘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너무 공격적이고 양보할 마음이 없는 것에 압박을 느꼈고 시후가 자신에게 어떠한 양보도 할 의향이 없는 것을 느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은 선생님, 제발 미경이를 생각해서라도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미경 씨?”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미경 씨는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당신은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당신은 말에 신뢰가 없는 사람이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의 약속을 지켰으니까요!” 잠시 말을 멈추고 시후는 이어서 말했다. “그녀는 10년 전, 먹자 골
시후는 손을 들어 이중열의 말을 멈추며 진지하게 말했다. "삼촌, 저는 지금 제 아버지를 대신해 말하는 겁니다. 저는 어떤 정직한 사람이라도 자신이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니까요. 상대방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말이죠!"시후는 유가휘를 바라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내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나는 그의 아들로서, 아버지가 다른 사람에게 빚진 것은 내가 갚을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아버지에게 진 빚은 내가 받을 거야."유가휘는 이 말을 듣고, 그는 온몸이 격하게 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가 과거에 은서준과 맺은 약속을 무시했던 이유는, 그가 생각하기에 은서준과 그의 아내는 이미 LCS 그룹과 Samson 그룹에 버려진 사람들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 집안이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걸 그냥 두고 봤다고 생각했다. 그는 바로 그 점에서 은서준 상무와의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사람들은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그것은 모두 사람에 따라 다르다.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없는 사람들 앞에서는 약속을 지키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는 완전히 사기꾼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유가휘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그에게는 유명한 좌우명이 있었다. ‘쓸모 없는 친구는 절대로 사귀지 않는다.’ 만약 그 사람이 자신에게 더 이상 쓸모가 없다면,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친한 친구 조차도 그의 눈에는 전혀 쓸모 없는 존재였다. 반대로 그 사람이 자신에게 유용하다면, 아무리 그가 자신의 부모를 죽인 원수라도 좋은 관계를 맺을 방법을 찾으려 했다. 그의 이런 이익만 추구하는 성격 덕분에, 그는 은서준이 죽은 후 바로 자신이 했던 약속을 엎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에 대해 유가휘는 자랑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때의 일로 이렇게 완전히 망가져 버리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유가휘는 매우 두려워하며 애원했다. "은 선생님... 그때는 정말 제가 판단력이
"오해?" 시후는 냉소하며 웃었다. "홍콩 전역이 이 사건에 대해 다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홍원산과 임 사범도 당신이 걸어놓은 현상금을 기억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 와서 '오해'라고 말하는데, 내가 당신의 말을 믿을 거 같아?"유가휘는 이 순간, 너무 긴장해서 몸을 가누지 못했다. 그의 머릿속에선 오직 하나의 생각만 맴돌고 있었다. 무조건 이중열의 목숨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시후의 수단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면, 시후는 절대 이 이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은 선생님... 저는 정말 억울합니다! 이건 모두 소문에 불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떠돌이 소문을 퍼뜨리고 있는 것뿐이에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사람을 하나 불러서 당신이 그 사람과 직접 대면하도록 하죠. 홍원산을 불러오면 어떻습니까? 그를 불러올까요?"유가휘는 시후가 홍원산을 언급하자 소름이 끼쳤다. 홍원산이 어떤 사람인지, 그는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말도 필요 없이, 오늘 아침에 홍원산이 양주성을 때리던 일을 그는 똑똑히 보았다. 그는 홍원산이 지금 시후를 왕처럼 섬기고 있었고, 모든 일을 시후의 만족을 위해서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때문에 만약 홍원산을 이 자리에 불러오면, 그는 자신을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계속 발뺌을 한다면, 홍원산은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위협을 할 것이 분명했다.유가휘는 겁에 질려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이건... 이건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예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말한 적이 있었지요. 저는 중열 씨에 대해 불만이 있었고, 그의 목숨을 원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정말로 그를 죽이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시후는 그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차갑게 말했다. "유가휘, 내가 먼 길을 와서 당신과 말싸움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나?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