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연이 있던 곳은 수도권과는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었기에, 다시 서울로 가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래서 최우신은 직접 오송 그룹의 개인 헬기를 보내왔다.차량 행렬은 거의 세 시간 정도 걸려서야 시골의 공사장에서 출발해 주변 공터에 도착했다! 이때 공터에는 이미 오송 그룹의 헬기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홍라연은 자신을 이송하는 것이 개인 헬기일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눈알이 휘둥그레질 지경이었다!!! 고충석은 홍라연을 헬기에 태웠고, 그녀의 온몸이 더러운 것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말했다. "헬기를 타고 가다가 호텔 건물에 잠시 세울 겁니다. 그 때 깔끔하게 복장을 정리하고, 몸도 청결하게 하시길 바랍니다.”홍라연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30분 정도 지났을까.. 헬기는 잠시 건물에 멈춰섰고, 홍라연은 잠시 내려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에는 호화로운 샤워장이 있었고, 샤워를 마친 홍라연은 준비된 새 옷을 입고는 다시 헬기로 돌아왔다. 그녀는 헬기에 앉아 앞으로 바뀔 자신의 운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홍라연은 바보가 아니었다! 그녀는 왜 오송 그룹이 자신을 구하러 왔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지금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세상에 공짜는 결코 없다는 것이었다! 오송 그룹이 자신을 구하러 온 것은 분명 자신에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녀는 한동안 보지 못했던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남편, 아들, 딸이 자신이 모든 돈을 가지고 젊은 남자와 함께 도망갔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가족들이 이미 자신을 뼈에 사무치도록 원망하고 있음을 더더욱 알 수 없었다.그래서 그녀의 머릿속은 온통 가족들 생각뿐이었고, 남편과 아이들을 그리워했다! 사실 홍라연은 자신의 가족들의 생각처럼 쉽게 신의를 저버릴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김창곤과 이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것은 모두 집안이 잘 되기를 바랐기에, 지금까지 딴마음을 품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은시후에 의해 공사장으로
이런 상황에서 오송 그룹의 모든 가족들은 처음 겪는 일에 당황했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홍라연을 데리고 오송 그룹 안으로 들어갔을 때, 고충석은 그녀를 거실로 보내지 않고, 직원들의 숙소에 잠시 들인 후, 최우식 대표와 최우신에게 연락을 했다. 홍라연이 왔다는 소식을 들은 두 사람은 함께 홍라연을 만나러 갔다. 두 사람을 만나자마자 홍라연은 먼저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자신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하다는 표시를 했다.최우신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홍라연 씨, 당신을 구해준 건 당신이 불쌍하고 안타까워서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서 일을 맡기려는 이유입니다.”홍라연은 황급히 물었다. "네, 어떤 거죠? 무슨 일이든 분부만 하세요!”그러자 최우신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나는 당신이 은시후 새끼와 원수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침 나도 은시후와 원수라서요.. 한 마디만 묻죠. 은시후에게 복수하고 싶어요??”"네!! 그럼요!! 그 망할 은시후 놈이 절 죽일 뻔했어요!! 저는 그 막노동 판에서 그 놈 때문에 얼마나 더러운 꼴을 많이 당했는지! 저는 벌써 그를 산산조각 내버리고 싶어요!!" 홍라연은 그간의 일을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최우신은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서울로 돌아가게 해드리죠. 당신의 임무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은시후에게 복수하는 겁니다!”홍라연은 단 1초도 망설임 없이 그의 제안을 승낙했다. 사실 그녀는 최우신이 말하지 않아도 돌아갈 기회가 생기면 당장이라도 은시후에게 복수할 생각이었다. 최우신의 제안을 승낙한 후, 홍라연은 또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혹시.. 저희 가족들 소식은 들으신 게 있을까요..?”최우신은 냉소하며 말했다. "하.. 엄청 비참한 것 같던데.. 얼마 전 은시후 때문에 구치소에 들어갔다고 들었거든요. 아직 석방이 안 된 것 같던데…?”"네?! 뭐라고요???" 홍라연은 가족들이 모두 구치소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자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어떻게 된 거죠?
지금 이 시각, 구치소.신 회장과 그녀의 손녀인 김혜빈은 이미 구치소에서 며칠을 지냈다. 두 사람은 운이 좋게도 자신들을 동정하는 장옥분을 등에 업고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들을 쉽게 괴롭힐 수 없었다!하지만 김창곤과 김혜준 부자는 그렇지 않았다. 처음 들어왔다는 이유로 들어가자마자 온갖 괴롭힘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마치 윤우선이 구치소에서 지낼 때처럼 같은 감방 동기들에게 늘 식사를 빼앗겨 배를 단 한 번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김창곤은 이런 상황이 모두 홍라연 탓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자신의 모든 재산을 가지고 다른 남자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돈을 모두 홍라연이 다 가져버리지만 않았다면, 자신이 어찌 이 지경까지 몰락하게 되었겠는가??당초 이 네 사람 모두는 15일 동안 구치소에서 지내야 했기에, 그들은 모두 점심을 먹고 한꺼번에 석방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신 회장은 자신이 석방된 것을 알고는 당황하여 오히려 감방에서 나가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밖으로 나가서 가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은 현재 무일푼이고, WS 그룹의 별장은 압류 당했으니 나가면 제대로 끼니를 해결할 수도 없고 또 다시 냉정한 현실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감방에서 나가지 않는 것이 더 좋을 텐데! 하지만 교도관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그녀가 감방에서 나오지 않자 침대에서 끌어내 밖으로 끌고 나갔다! 장옥분 역시도 신 회장이 밖으로 나가면 거리에 나앉을 것을 알고서 급히 뒤에서 소리쳤다. "회장님!! 혹시라도 힘드시면 버스정류장이나 거리에서 난동을 피워버려요! 그럼 다시 구치소에 올 수 있겠죠!”신 회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급히 말했다. "그리 정말 고마워요!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다시 올 테니까!”김혜빈은 아무 말없이 할머니의 뒤를 따랐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여전히 젊었고, 얼굴도 예쁘장했기에 구치소에서 썩
김혜빈은 이 말을 듣고 감격에 겨워 물었다. 그럼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그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그들을 데리고 갔으니, 두 사람은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신 회장은 별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자신이 이렇게 된 이상 아무도 자신을 해치러 오지 않을 것이고, 보석으로 풀려난 건 확실 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이 사내를 따라가 보면 새로운 기회가 생길지도 몰랐다. 이에 두 사람은 자신의 옷과 물건들을 챙기고 옷을 갈아입은 뒤 사내를 따라 구치소를 나섰다.구치소 밖에는 롤스로이스 팬텀 2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사내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돌리며 "두 분은 뒤에 있는 저 차에 타시면 됩니다.”라고 말해주었다.두 대의 롤스로이스 팬텀을 바라보며 신 회장은 내심 매우 흥분했다! 롤스로이스는 아무나 탈 수 있는 차가 아니었다. 자신의 그룹이 한창 잘 나갈 때도 롤스로이스 한 대를 살 여유는 없었다. 그 돈을 낼 수 있다고 해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자 신 회장은 "고마워요, 그럼 차에 타겠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손녀를 데리고 뒤에 있는 차로 갔다.세 사람이 차에 타자 즉시 롤스로이스는 교외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20분 동안 차를 탄 신 회장은 김혜빈에게 물었다. “공항으로 가는 것 같지 않으냐?”라고 물었다.김혜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것 같은데요..? 공항고속도로가 나올 것 같은데..”신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앞에 계신 분은 어떤 분인지도 몰라.. 설마 네 아버지와 오빠도 공항에 데려다 둔 건가..?”김혜빈은 갑자기 긴장하며 말했다. "할머니! 설마 은시후가 저 사람들을 보낸 건 아니겠죠? 우리를 한국에서 쫓아내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하려는 건.. 그런 건 아니겠죠..?""그럴 리 없어!" 신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그 개자식이 언제 우리에게 이렇게 예의를 차렸어? 그 자식은 절대 우리를 보석으로 풀어주지 않을 거야! 오히려 우리가 평생 못 나오도록
사실 아직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지만, 신 회장은 지금 너무 많은 생각을 해봐도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사람의 차에 탔기 때문에, 차라리 마음 편안하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비밀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해치려는 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다. 지금 자신은 가난하고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으니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들어도 별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 회장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차 안에 앉아서 상대방이 어떤 약을 파는지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롤스로이스 2대는 김포 공항 주변의 한 공터로 그들을 데려갔다. 그곳에는 오송 그룹의 헬기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헬기가 어젯밤에 홍라연을 이곳으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이 헬기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WS 그룹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날아왔다.앞에 개인용 헬기 한 대가 있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롤스로이스가 갑부들의 전용 차량이라면 자가용 헬기는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헬기 한 대를 관리하고 이용하려면, 정차장 이용료, 기름값, 소방시설, 유조차, 조종사, 정비사 고용비용 및 정비시설, 부품비용, 보험료, 감항증명, 사고 책임 등 매우 신경 쓸 것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격납고에 주차를 하고, 공항 이착륙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가용 헬기를 쓴다는 건 그 만큼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셈이었다. 신 회장은 이 헬기를 보고서 재정적으로 탄탄한 누군가가 자신들을 불렀다는 걸 눈치챘다!롤스로이스는 헬기 바로 옆에 멈춰 섰고, 신 회장은 손녀 혜빈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혜빈 역시도 헬기를 보며 넋을 잃고 있을 때, 갑자기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할머니! 혜빈아!"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헬기 안에서 김혜준이 내리는 것이었다!신 회장은 손자를 보고 감
그녀는 "아들아!!! 우리 손자!!! 두 사람이 너무 고생 많았지?!!”라며 눈물을 흘렸다.그러자 김혜준은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눈물을 훔쳤다! “할머니이!! 그 짧은 시간에 저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시죠?! 정말 한 평생 겪을 고초를 며칠동안 다 겪었어요!! 흐엉어어엉!!”"하이고.. 네 할머니도 고생한 건 다 마찬가지야~! 그런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라~ 괜히 머리만 아파!" 김창곤은 한숨을 내쉬며 아들에게 말했다.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급히 물었다. "참, 그런데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우리를 보석으로 풀어준 사람은 대체 누구야??”"저도 잘 몰라요…." 김창곤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저와 혜준이도 갑자기 끌려 나왔거든요. 저기 롤스로이스가 우리를 여기로 데려다주고는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군요.. 대체 누구인지 우리도 정체를 모르겠어요!”그때, 구치소에서 신 회장과 김혜빈을 데리고 나온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네 식구에게 다가왔다. "소개하겠습니다. 제 이름은 최동풍, 오송 그룹 출신입니다. 제 형의 이름은 최우식이고요. 아마 다들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은데..”"오송 그룹?!" WS 그룹 네 식구는 그 이야기를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들이 어떻게 오송 그룹을 모를 수 있겠는가? 오송 그룹은 이룸 그룹보다 더 뛰어난 세력을 가지고 있는 한남동 제일 가는 재벌가 아니겠는가?! 오송 그룹의 최 회장이 잘 나갈 때, 강남 전체에 그의 전설 같은 이야기들이 전해졌다. 그때 WS 그룹의 김 회장은 매일 최 회장의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다. 김 회장은 최 회장을 자신의 우상으로 여겼다. WS 그룹은 그들이 오송 그룹과 이렇게 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게다가 오송 그룹이 먼저 나서 그들을 구해내다니! 이건 정말 꿈 같은 일이었다! 설마 WS 그룹이 이제서야 다시 운이 좋아지려는 건가..?그러자 신 회장은 인위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 세상에! 그럼.. 저희를 데리고 나오신 이유가 무엇일까요..?”최동풍은 덤
김혜준은 자신이 최동풍의 개인 헬기 조종사에게 살짝 무시당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자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질투심도 느꼈다. 부자는 역시 부자인가..? 개인 헬기뿐만 아니라 조종사까지 데리고 다닐 수 있다니.. 혜준은 최동풍이 정말 부러웠다. 자신은 언제 이런 수준에 이를 수 있을까?조종사는 더 이상 혜준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이륙 준비를 했고, 최동풍은 WS 그룹을 상대하기 싫어 눈을 감아 버렸다. 최동풍의 눈에는 그들이 너무 수준 낮고 한심해 보였기 때문이다.그러자 WS 그룹 사람들도 더 이상 호들갑 떨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속으로 오송 그룹에 도착한 후 일어날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물론 이전에 최동풍의 이름을 들어본 적은 없었지만, 최우식 대표는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우식 대표는 바로 오송 그룹의 장남이자 현 후계자이니, 오송 그룹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리더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오송 그룹 리더의 호의를 받다니! 이건 자신들이 엄청난 기회로 기사회생 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네 식구는 비록 가는 내내 아무 말도 없었지만, 각자의 행복 회로를 돌리고 있었다!김포 공항 주변에서 오송 그룹 근거지까지는 매우 가까워서 헬기로 한 시간도 안 되어 도착했다! 헬기는 하강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착륙했다. 헬기가 착륙하자, 또 다시 롤스로이스 2대가 그들을 맞이하여 대기하고 있었다. 최동풍은 한 차에 혼자 탔고, WS 그룹 네 사람은 다른 차에 탔다. 두 대의 차는 다시 오송 그룹 별장으로 향했다.그 시각, 최우식 대표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주식시장의 동태를 지켜보고 있었다. 어제 오송 그룹이 인터넷과 SNS 상에서 엄청난 비난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에, 오송 그룹 상장 기업들은 오늘 아침에 개장하자마자 모두 하한가를 치고 있었다..! 주주들은 이미 오송 그룹에 대한 실망과 공포로 인해 필사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었다. 최우식 대표는 내일 개장 후에도 주가는 여전히 하한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심지어 내
왜 그 다음 세대가 오히려 기성 세대의 능력을 못 따라 가는 것일까? 사실 이건 기성 세대가 살아왔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성 세대는 가진 것 없는 시대에 태어나 기업을 끝까지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일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그 시절,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엘리트와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자식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풍족하게 지냈고 이런 상황에서는 싸울 필요도, 목숨을 건 것도 필요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자식이 태어나면 그들은 이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기에 목숨 걸고 싸우기는커녕,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에게 무슨 투혼이 있다고 기대하겠는가? 야생에서 태어나, 치열하게 살아 남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이들은 결국 이 경쟁에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최우식 대표도 자신이 아버지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아들들이 자신보다 더욱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파악되자 그는 전에 없던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은 고립과 무력감이 뒤섞인 것으로, 그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조차도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어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고민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그의 동생인 최동풍이 방으로 들어왔다. "형! 데리고 오라고 한 그 사람들 모두 데려왔어.”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어디 있지?"라고 물었다."거실.”"그래! 그럼 내가 그들을 만나보고 있는 동안, 네가 홍라연을 불러와~”"알겠어, 형." 그러자 최동풍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라연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최우식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실에는 WS 그룹 가족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최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