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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6장

왜 그 다음 세대가 오히려 기성 세대의 능력을 못 따라 가는 것일까? 사실 이건 기성 세대가 살아왔던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기성 세대는 가진 것 없는 시대에 태어나 기업을 끝까지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고 일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그 시절, 기업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엘리트와 같았다. 그러나 그들이 자식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이미 풍족하게 지냈고 이런 상황에서는 싸울 필요도, 목숨을 건 것도 필요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의 자식이 태어나면 그들은 이미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기에 목숨 걸고 싸우기는커녕, 매일 성실하게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것도 힘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에게 무슨 투혼이 있다고 기대하겠는가? 야생에서 태어나, 치열하게 살아 남는 자만이 진정한 승리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이들은 결국 이 경쟁에서 도태되게 되어 있다.

최우식 대표도 자신이 아버지보다 능력이 부족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아들들이 자신보다 더욱 실력이 부족하다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상황이 파악되자 그는 전에 없던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감정은 고립과 무력감이 뒤섞인 것으로, 그 누구도 자신을 도울 수 없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유일하게 자신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던 아버지 조차도 뇌졸중으로 의식을 잃어 도움이 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고민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그의 동생인 최동풍이 방으로 들어왔다. "형! 데리고 오라고 한 그 사람들 모두 데려왔어.”

최우식 대표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금 어디 있지?"라고 물었다.

"거실.”

"그래! 그럼 내가 그들을 만나보고 있는 동안, 네가 홍라연을 불러와~”

"알겠어, 형." 그러자 최동풍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홍라연을 찾아 걸음을 옮겼다.

최우식 대표는 자신의 서재를 나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실에는 WS 그룹 가족들이 긴장한 모습으로 최우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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