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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장

사실 아직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지만, 신 회장은 지금 너무 많은 생각을 해봐도 지금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다른 사람의 차에 탔기 때문에, 차라리 마음 편안하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고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상대방이 비밀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해치려는 건 아니라고 느끼고 있었다. 지금 자신은 가난하고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으니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들어도 별로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신 회장은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차 안에 앉아서 상대방이 어떤 약을 파는지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롤스로이스 2대는 김포 공항 주변의 한 공터로 그들을 데려갔다. 그곳에는 오송 그룹의 헬기가 이미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이 헬기가 어젯밤에 홍라연을 이곳으로 데려왔던 것이었다! 오늘 아침 일찍 이 헬기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WS 그룹 사람들을 태우기 위해 날아왔다.

앞에 개인용 헬기 한 대가 있는 것을 보고 신 회장은 놀라서 말을 잇지 못했다! 롤스로이스가 갑부들의 전용 차량이라면 자가용 헬기는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헬기 한 대를 관리하고 이용하려면, 정차장 이용료, 기름값, 소방시설, 유조차, 조종사, 정비사 고용비용 및 정비시설, 부품비용, 보험료, 감항증명, 사고 책임 등 매우 신경 쓸 것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서 격납고에 주차를 하고, 공항 이착륙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자가용 헬기를 쓴다는 건 그 만큼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은 셈이었다. 신 회장은 이 헬기를 보고서 재정적으로 탄탄한 누군가가 자신들을 불렀다는 걸 눈치챘다!

롤스로이스는 헬기 바로 옆에 멈춰 섰고, 신 회장은 손녀 혜빈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혜빈 역시도 헬기를 보며 넋을 잃고 있을 때, 갑자기 낯익은 그림자가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할머니! 혜빈아!"

두 사람이 고개를 돌리니, 헬기 안에서 김혜준이 내리는 것이었다!

신 회장은 손자를 보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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