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의 휴대전화는 계속 이 상황을 녹화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가 차 안에서 용접되어 죽어가는 장면을 모두 찍었다.그 사내는 시후를 쳐다보며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어서 저를 풀어주세요! 우리 사장님은 오송 그룹의 최우식 대표의 처남이라고! 최우식 대표 이름은 들어봤지? 너는 어떻게 해도 그를 건드릴 수 없을 거야!!! 네가 감히 나에게 이런 짓을 하면 우리 사장님과 최우식 대표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라고!!!""큭큭큭.. 네 사장? 네 사장도 오는 길이야. 그래, 그럼 이렇게 하자. 이따가 내가 네가 뒤지는 걸 지켜보라고 할게!" 마침 하늘에서 헬리콥터 한 대가 이미 쏜살같이 날아왔다. 몇 분 후 헬기는 천천히 착륙했고, 몇 명의 사내들이 남두산과 그의 아내 이세리를 데리고 헬기에서 내렸다.남두산은 눈앞의 이 상황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서 혼이 나갈 것 같았다! 그는 이렇게 사람을 놀라게 만드는 상황을 본 적이 없었다! 수십 대의 화물차들이 다리를 봉쇄하고,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위에 날고 있으며, 총을 든 수십 명의 사람들이 사람들을 겨누고 있는 이 상황을 말이다. 마치 무슨 훈련이 진행되는 줄 알았다. 그는 이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누구에게 원한을 샀길래? 자신과 거래하던 노숙자 중에 이렇게 능력이 있는 놈이 있나..?? 그가 이렇게 생각하는 사이, 사내들은 그를 시후에게 데려갔다.시후는 그를 노려보며 "네가 남두산인가?"라고 차갑게 물었다.남두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당신 누구야? 왜 나를 찾지?”"나? 난 네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남두산은 이 말을 듣자 얼굴이 싸늘해졌다. "나를 죽이려고? 우리 형님이 누군지 알아?!”"알아, 최우식 대표? 지금 이럴 때 최 대표가 널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최 대표가 오늘 달려온다면, 나는 오늘 오송 그룹을 다 파산시킬 생각이야.”"너..?" 남두산은 앞에 있는 젊은이가 어떻게 이렇게 패기가 있는지, 감히 이
남두산은 겁에 질려 "최우식 대표님은 강남에서 유명한 인물이라 날 죽이면 당신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렇게 억울하게 복수할 바에는 그냥 평화 협정을 맺자고!”라고 소리쳤다.시후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나는 당신과 평화롭게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어! 최우식 대표도 그와 맞지 않지! 네 눈엔 신처럼 보이는 최우식 대표, 내 눈엔 그냥 똥 덩어리일 뿐이야! 어이, 일단 조급해하지 말고, 한 사람씩 하자! 먼저 네 형제를 처리하고 나서 잘 이야기해보자고!" 곧이어 시후는 벤츠 안의 남자를 보고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어린이를 납치하여 팔아먹는 천하의 쓰레기야. 오늘 나는 하늘을 대신해서, 네가 한 일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이 벤츠 차 좋아하지? 그러니까 이렇게 안 내리지.. 자, 그럼 이 차를 너의 관으로 만들어 줄게 네 사장님이 노래 불러 준대~ 어이, 부하 가는 길에 스코틀랜드 노래 한 번 불러주라고~”남두산은 자신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 몰라.. 못해..”"거짓말이지? 이런 명곡을 누가 못 부른다고?”남두산은 평소에도 친구들과 만날 때 자주 불렀다. 그런데 이럴 때, 지금 이 젊은이가 벤츠 차량에 자신의 부하를 용접해놓고, 이 차를 그의 관으로 쓰겠다고 하는데.. 그 말은 바로 그를 차 안에서 죽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은 부하를 구할 수 없고, 그가 죽었을 때 다시 만나자고 소리칠 수도 없지 않겠는가?시후는 그가 아무 말을 하지 않자 즉시 소리쳤다. "자, 저격수! 이 인간 오른쪽 다리를 날리십시오.” 시후의 말이 끝나자마자 총소리가 바로 들렸다!곧이어 남두산은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오른쪽 다리의 무릎이 이미 날아갔기 때문이다! 고통에 그는 울부짖었다."3초 안에 노래를 불러주지 않으면, 다른 다리도 부러뜨립니다. 3, 2!” 남두산은 이 말을 듣고 울부짖으며 "쏘지 마, 쏘지 마!! 내가 부를게 부른다고!!"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오른쪽 무릎
시후는 냉담하게 말했다. "바다에 버려요!" 헬기는 곧바로 다리 옆의 바다로 날아갔고, 곧이어 로프를 끊었다. 벤츠는 빠른 속도로 추락했다. 이 벤츠는 방탄급으로 차체가 무거운 데다 철판을 한 바퀴 땜질해 무게가 더 나갔다. 그래서 그것이 물에 떨어지는 순간,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켰다! 곧이어 벤츠는 바다속으로 가라앉아 사라졌다.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 사내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미 완전히 용접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걸 뚫고 나오는 것은 불가능 했기 때문이다! 권민준, 류재신의 가족들과 남두산 부부는 벤츠가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것을 보고 놀라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시후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여버릴 줄은 아무도 몰랐기 때문이다. 권민준은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고아가 오늘 정말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걸 분명히 깨달았다! 그는 기어서 시후의 발치에 와서 울부짖었다! "시후야, 제발 날 놓아줘! 난 그들과 달라, 난 전에 이런 일을 한 적이 없어! 난 그저 잠시 미쳤을 뿐이야! 그러니까 제발 다시 한 번 기회를 줘! 넌 나와 함께 어릴 때부터 자랐잖아~ 넌 내가 그렇게 악랄하지 않은 걸 알잖아!”시후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권민준, 어떤 실수는 용서할 수 있지만 어떤 실수는 절대 용서할 수 없고, 처음이라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아야지." 그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남두산 부부를 가리키며 "자, 너희 부부에게 전 국민에게 참회할 기회를 줄게.”라고 말했다.남두산의 아내 이세리는 깜짝 놀라 얼떨떨해하다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말했다. "제..제발 살려주세요, 저는 남두산의 아내일 뿐이에요.. 저는 사실 평소에 무슨 짓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요! 정말 억울합니다! 저는 지금 임신 두 달 째예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남두산은 이 말을 듣자 무의식적으로 욕을 퍼부었다. "야 이 년아, 네가 이럴 때 나를 팔아먹어?”"남두산, 내 뱃속에 네 씨앗을
반드시 아들을 하나 낳아 대를 잇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남두산과 그의 누나가 아들을 하나 낳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유였다. 그래서 남두산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오늘 여기서 죽어야 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이세리와 그녀의 뱃속에 있는 그 아이를 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약, 남자라면 남 씨 집안은 이미 후사가 생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만약 이세리가 오늘 여기서 죽는다면 자신의 집안은 자손이 없어질 것이다!그러자 그는 시후에게 말했다. "그래, 그럼 무슨 원한이 있으면 나한테 덤벼라. 내 마누라는 무죄, 내 마누라 뱃속의 아이도 무죄니까 제발 살려줘!!!”"너희들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팔아 넘기고, 그 아이들이 가장 결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흐윽.. 아무리 그래도 내 마누라와 자식들은 상관없으니 제발 살려줘!!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임신한 여자를 죽일 수는 없잖아!!”"하하.. 너 같은 놈이 그런 걸 생각해? 그치만 네 말이 맞아.. 임신한 여자를 죽이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지. 그래서 네 아내를 살려둘 거야.”그러자 이세리는 감격에 겨워 엎드렸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요!!”시후는 손사래를 쳤다. "너무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마. 난 널 죽일 필요는 없지만 네 뱃속의 아이는 너와 이 나쁜 놈의 피를 물려 받았지.. 그래서 나는 지금 너를 놓아줄 수 없어. 이따가 산부인과에 데려가 낙태시킬 생각이야. 그 후에 널 경찰에 넘기고 법원에 보내서 네가 한 짓에 따라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가게 만들 거야.”남두산은 이 말을 듣자 흥분했다. "네가 어찌 우리 집안을 이렇게 만들 수 있어!! 내 마누라 뱃속에 우리 미래가 있다고!!”"실례지만, 너 같은 찌질한 놈은.. 집안을 이어갈 자격이 없어. 네 딸은 살려줄 수 있지만 당신 아내 뱃속의 아이는 살려 둘 수가 없네?!" 시후는 잔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어 시후는 이세리를 바라보았다. "지금 스스로 선택해.
"너는 살기 위해 내 남두산의 아들을 죽일 생각이구나? 아직도 딸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하다니, 내가 너한테 속아 넘어갈 것 같냐! 이 천한 년아? 왜 진작에 네가 이렇게 죽음을 두려워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날 팔아 혼자 구차하게 사는 년이란 걸 눈치채지 못했을까???”이세리는 남편이 욕설을 퍼부을 줄 몰랐다. 물론 자신이 살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자신의 말이 결코 일리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살 수 있다면 둘 다 죽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겠는가? 그러자 그녀는 남두산에게 말했다. "우리는 부부야. 아까 네가 날 풀어 달라고 했는데, 그게.. 내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가 당신을 위해 아이를 낳아주는 거였어??”"그래!! 내가 사정했던 건 전적으로 뱃속의 아이 때문이야!! 뱃속의 아기가 없으면 왜 내가 죽고 네가 사는 거야? 왜 너 죽고 나 살면 안 돼?! 아무리 못해도 우리 둘이 같이 죽어야지, 황천길에도 짝이 있는 거야!!”이세리는 놀라워하며 그를 쳐다보았다. "이 미친.. 왜 진작에 이런 놈인지 몰랐지?! 결정적인 순간에 함께 죽으려 하다니!" 말을 마치자 그녀는 즉시 시후를 바라보았다.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아이를 지울 수 있어요. 제 목숨만 살려주세요!"시후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가 그렇게 각오하고 있으니 살려 줄게. 바로 병원으로 가!”이세리는 감격에 겨워 단숨에 무릎을 꿇고 시후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바로 그때!! 옆에 남두산이 히스테리를 부리며 이세리가 부주의한 틈을 타서 갑자기 달려들어 그녀의 목을 꽉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그녀를 깔고, 이를 악물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 개 같은 년아, 죽어!" 이세리가 눈이 뒤집히는 것을 본 안세진이 물었다. "도련님, 손을 쓸까요? 저 여자는 죽게 될 겁니다.”하지만 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방금 한 말을 기억하시죠? 저는 임산부를 죽이지 않는다고요.”안세진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시후가 임산부를 죽이지 않겠
이세리가 죽은 후 류재신의 가족들과 권민준은 혼비백산했다. 단기간에 두 사람이 그들의 눈 앞에서 죽었고, 각자의 죽음은 너무나 처참했다! 벤츠를 몰고 다니던 남두산의 부하는 사실 그들이 부러워하는 대상이었다. 돈도 많고 지위도 높았으며, 늘 좋은 차를 몰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과 몇 분 전, 호화롭게 질주하던 차는 강철로 만든 그의 관이 되었다! 게다가 그들에게는 이세리의 비극적인 죽음이 차마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참상이었기에 이들을 더욱 충격으로 몰아넣었다.시후는 이때 냉담한 얼굴로 안세진에게 "다른 핵심자들은 다 어디 있죠?"라고 물었다."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이미 전라도 쪽에 있는 소식통들에게 상황을 알렸습니다. 다들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고 있고요. 아마 곧 관련된 인간들을 모조리 끌고 올 겁니다.“"네, 알겠어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이 바닥의 핵심 구성원들을 모조리 쓸어버릴 수 있겠네요.”얼마 지나지 않아 LCS 그룹이 전라도 지역에 심어 두었던 심복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각지에서 납치한 패거리들을 하나씩 이 대교로 끌고 왔다. 패거리의 리더들 중 이미 두 명이 죽은 상황이었고, 나머지 일곱 명은 연행되어서 현장으로 끌려왔다. 패거리들은 한자리에 모여서 하나같이 현장의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한 뒤에 기세가 한 풀 꺾이고 말았다. 이 무리들 중 그 누구도 감히 자신들을 이렇게 파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패거리 뒤에는 오송 그룹의 최우식 대표가 버티고 있었기에! 그런데 자신을 끌고 온 인간들은 최우식 대표를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일까?시후는 이때 이 무리들 앞에 서서 곁에 있던 안세진에게 말했다. "자, 그럼 아무나 쇠창살을 좀 가지고 오라고 해주세요. 그리고 이 자식들의 손을 모두 쇠창살로 묶으시죠.”일곱 명은 한 줄로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가장 앞에 있는 사람은 바로 조금 전 자기 아내를 죽인 두목 남두산이었다!시후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계속 찍었고, 남두산에게 렌즈를 돌렸다.
시후가 어떤 방법으로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 것인지 그는 알지 못했다. 이때 시후는 안세진에게 말했다. "이 놈 옷을 좀 다 벗겨서 헬기에 매달아 주세요. 바닷물을 한 번 맛보여 줘야겠습니다!" 안세진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변했다. 시후가 이렇게 잔인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인간들이 한 짓은 결코 용서 받지 못할 정도라는 걸 생각하니, 이 방법은 그들에게 꽤 어울리는 것 같았다. 만약 이런 놈이 고조선에 살았다면 분명 능지처참 당했을 것이다! 그러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블랙 수트를 입은 사람들에게 명령했다. “그럼 너희 둘, 움직여!”두 사람은 수많은 킬러들을 죽였던 인물들로, 주머니에서 각각 칼을 꺼내 무표정한 얼굴로 남두산을 향해 걸어갔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입을 쭉 내밀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남두산이었는데, 지금은 전신이 벌벌 떨리며 울부짖고 있었다. "저기요!! 으악!!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제가 다 말할게요!! 다시는 센 척하지 않겠습니다!! 제발 저를 으악!! 살려주세요!!”"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무서워? 방금 그 센 척하던 용기는 어디 갔어?? 벌써 이렇게 찌질해지면 재미없지~~ 하하하!”"저.. 저를 그냥 두 번 때려 주세요!! 아니면 그냥 지금이라도 죽여주세요! 제발!! 고문만은 하지 마세요!! 제가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끝까지 협조할게요!!”"아까 기회를 줬잖아?? 왜 갑자기 뒷북이야? 미안하지만 이제 늦었어." 말을 마친 후 시후는 "그래.. 하지만, 네가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쳤으니 결국에는 도움이 될 거야, 안심해! 네가 상어 밥이 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을 테니까. 이따가 영상 찍을 때 네 매형에게 몇 마디 남겨줘."라고 말했다. 말을 마친 후 시후는 블랙 수트의 사내들에게 말했다. "여기, 다리 잘 묶어 주세요!”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 같았다. 얼마 안 되어, 헬리콥터가 남두산을 매달고 이륙한 뒤 그를 바닷물에 담가 버렸
시후는 휴대폰 렌즈를 남두산에게 들이 댔다. "자, 이름이 뭐야? 직업은?”"내 이름은 남두산, 이쪽 동네에서는 아마 날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무슨 일을 하고 있지?”"일단.. 나는 노숙자들을 관리하고, 전라도 쪽에서 잘 나가는 패거리 두목이다.”"내가 알기로는 네놈들은 돈도 많고, 잘 사는 걸로 알고 있는데 노숙자들은 왜 쓰는 거야?”"노숙자들을 쓰면 쉽게 돈을 벌 수 있어. 사람들의 동정과 연민을 통해 돈을 벌면 쉽게 벌리거든. 인파가 몰리는 곳에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으면 그냥 돈이 들어오니까. 또 물건 전달하기도 쉽고.”"그런데, 오늘 아이들은 왜 납치한 거야!?”"그건… 중국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구걸하는 놈들이 많아서.. 중국 여기저기서 아이들을 많이 필요로 하니까..”"그럼 멀쩡한 아이들을 납치하다가 중국으로 팔아 넘긴다는 소리야?!”"그래! 그리고 애들이 몸이 성하지 않으면 더 값을 많이 쳐줘!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그런 애들이 더 구걸하기 좋다고 하더군!!’"하아.. 미친 것들.. 그래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팔아 넘겼지??!”남두산은 긴장하며 말했다. "나.. 나도 지금까지 다 세어 본 적은 없지만.. 세 자리 수는.. 될 거다!”"이런 건 너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짓거리 같은데.. 대체 누가 너의 뒤를 봐주고 있는 거야!!?”"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건.. 내 누나와 매형이다..!”"그럼 그 인간들의 이름은 뭐야!!”"누나의 이름은 남두희.. 전업주부이며, 우리 매형의 성함은 최우식. 그는 오송 그룹의 최대 상속자다!”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네가 감히 이런 미친 짓을 하는 건, 전적으로 최우식 대표가 네놈의 뒤를 봐주고 있어서 그런 거냐?”남두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우리 매형이 날 도와준 덕분이고, 내 편을 들어줬기 때문에 감히 맞설 사람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하..
국장과의 대화는 단 10분이었지만, 제이크 한은 마치 10년은 늙어 버린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는 시장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차렸다.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더라도, 대중이 보기에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일찍 퇴직시키는 것은 곧 처벌인 셈이었다. 그 후에는 시장은 자신이 뉴욕을 위해 공헌한 부분을 강조하면서,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이번 일은 비록 제이크 한이 잘못 처리하기는 했지만, 그는 뉴욕 시민을 위해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왔고, 결국 자기가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일찍 퇴직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언급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여 사람들에게 그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도록 만드는 방식... 사람들은 이런 방식에 약하다. 이것은 마치 자신의 동네에서 반평생을 안전을 지킨 경비원이 퇴직을 앞두고 실수로 도둑들을 들여보낸 상황과 비슷할 것이었다. 그런 경비원을 사람들이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제이크 한은 뉴욕 시장에게 감탄했다. 비록 시장은 동양인은 아니었지만, 22년 동안 경찰로 일한 경력이 있었기에 그는 이러한 일들에 능숙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이번에 그는 제이크 한을 이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것일 분이었다.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상황에서 제이크 한을 희생시켜 여론을 돌리려는 전략을 쓴 것이다. 제이크 한에게는 매우 치욕적인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을 것이었다.이를 알아차린 제이크 한은 결국 무전기를 들고 특전사 팀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즉시 특전사 팀을 페이셔스 그룹의 본사 건물에서 대피시키는 것이었다. 특전사 팀의 철수는 이번 체포 작전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것이었다. 기자들은 경찰 대변인이 나와서 이 상황을 설명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년은 더 늙어버린 듯한 제이크 한은 기자들 앞에 섰다. 그러자 기자들은 수많은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제이크 한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제
국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제이크, 해결할 수 없는 큰 일이 생기면, 결국 누군가는 대신 뒤집어써야 해. 자네가 뉴욕 경찰로 이렇게 오랫동안 일했으니, 이 점을 모를 리가 없지 않나. 나는 자네가 이 일의 책임을 지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만약 자네가 계속해서 고집을 부리면, 미리 사과할 수밖에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이를 악물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솟았지만, 국장이 말한 것처럼 현실적으로 볼 때, 그의 말이 맞았다. 사실, 뉴욕 경찰은 대부분의 경우 내부 사람들을 보호하지만, 모든 일에 대해서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뉴욕 경찰은 다른 인종들에 대한 폭력적인 법집행으로 인해 거센 분노를 샀는데, 처음에는 내부 경찰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시민들의 반발이 너무 커져서 어쩔 수 없이 희생을 해야 했다. 이번 배호영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 역시도 큰 악영향을 미쳤지만, 사건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바람에 경찰은 대응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나 상황을 봤을 때, 이 사건은 아마 해결되지 않을 확률이 크며, 결국 뉴욕 경찰은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물러나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선택일 수도 있었다. 게다가 제이크 한은 이제 선택지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자진해서 퇴직하거나, 강제로 퇴직하거나, 퇴직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장단점을 비교한 후, 결국 좌절하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받아들이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한 듯 말했다. "곧 언론과 간단한 만남을 가지도록 하게. 경찰은 정보를 입수해 이 건물에서 용의자가 활동 중인 것을 확인했지만, 수색 결과 용의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할 거네. 이번 작전은 잘못된 정보였을 가능성이 크다고만 이야기해. 그 외의 이야기는 하지 말고."제이크 한은 할 수 없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곧 가겠습니다."국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내일 아침에 내부 회의를
제이크 한은 이때 도박 심리에 휘말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승부를 걸기로 다짐했다. 그래서 국장이 자신에게 사람들을 철수시키라고 말하자, 그는 즉시 화를 내며 반박했다. "지금 사람들을 철수시키면, 모든 게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겁니다!"국장이 반문했다. "이미 전부 수색을 마친 것 아닌가? 언제까지 수색할 건가? 내가 한 달을 줘도, 페이셔스 그룹 본사를 하나하나 부수어 가며 수색해도, 자네는 찾을 수 없을 거야!"제이크 한은 바로 답했다. "국장님, 특수 부대에 다시 한번 수색을 부탁하시죠. 저는 소이연이 절대 도망쳤을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페이셔스 그룹의 구석에 숨어 있을 겁니다!"그러자 국장은 분노하며 말했다. "제이크, 지금 자네가 퇴직 전 마지막으로 이런 큰 사건을 맡게 되어 마음이 안 놓이겠지만, 이제 이 일은 이미 언론과 민중 사이에서 엄청난 불만을 일으킨 상황이야! 인터넷에서는 뉴욕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시장에게도 수많은 비판의 전화가 걸려온다고!"제이크 한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소이연을 잡아야 하는 겁니다. 그녀에게서 블랙 드래곤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끌어내야 합니다!"국장은 욕을 퍼부었다. "제정신인가? 그들이 블랙 드래곤 사람들인지 아닌지 간에, 나는 한 가지는 말할 수 있어. 지금 미국 전역, 심지어 전 세계의 시민들이 이들의 죽음을 환호하고 있고, 그들은 미스터리의 인물들을 영웅으로 보고 있다고! 그리고 뉴욕 시장은 이미 우리에게 수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어! 그런데 자네가 시장의 명령을 무시할 셈인가?!"제이크 한은 순간 입을 다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물었다. "국장님, 수색을 중단할 수는 있지만, 그 후에 이 사건은 영원히 덮어 두시는 겁니까?"국장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이 일은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자네 퇴직까지 1년도 남지 않았어. 내일 일정을 정리하고, 퇴직 전까지는 집에서 쉬도록 하게. 퇴직할 때는 내가 큰 환송회를 열어 줄 테니, 퇴직을
특전사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가장 최첨단 기술을 자랑한다. 그들이 사용하는 생명 탐지기는 철근 콘크리트도 영향을 줄 수 없으며, 방해를 받을 일이 없다. 따라서 소이연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게 숨는다고 하더라도, 이 장비의 탐지망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장에는 수십 마리의 훈련된 경찰견들이 대기하고 있었기에, 여러 벽을 사이에 두고 숨어 있어도 경찰견들은 그 존재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두 가지 접근 방식을 사용한다면 소이연이 여전히 페이셔스 그룹 본사에 있을 경우 반드시 발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첨단 탐지 기술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소이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 가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소이연이 미리 도망쳤을 가능성은 없을까?’ 그러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 후, 그는 그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꼈다. 자신의 행동은 이미 매우 빨랐고, 배유현에게 정보를 흘릴 틈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소이연이 그렇게 빠르게 도망칠 수 있었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그때 뉴욕 경찰서장은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며, 이미 신원이 확인되고 승인을 받은 기자들이 현장에서 보도를 계속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국 시민들의 뉴욕 경찰에 대한 불만은 보도가 이어질수록 점점 더 커져갔다. 모두가 알듯이, 뉴욕 경찰이 이렇게 큰 소동을 일으킨 이유는, 배호영과 같은 쓰레기 같은 범죄자들을 살해한 미스터리의 인물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법적 관점이 아니라 개인적인 정의에 대한 감각을 바탕으로 문제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제이크 한에게 이 미스터리의 인물들은 아무리 악을 처벌하고 선을 알리는 행위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한 범죄 행위이며, 이러한 범죄자는 반드시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 대다수는 개인적인 정의를 기준으로 사건을 보기 때문에 그들에게 배호영과 같은 범죄자들은 죽
원래 시후는 불필요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내일 열릴 고은서의 뉴욕 첫 공연에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공연에 가지 않으면, 고은서는 물론이고 아내 유나 역시 매우 실망할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장에서 직접 공연장을 둘러본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VIP 박스에서 아내와 함께 고은서의 공연을 관람하면, 노출될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지우는 시후의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박스를 요청하자,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흔쾌히 승낙하며 말했다. “네 문제없어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김지우를 따라 박스로 향했다. 김지우는 문을 열며 시후에게 설명했다. “이 공연장의 VIP 박스는 아주 넓어서 독립 화장실도 있고, 파티를 열 수도 있어요. 필요한 건 직원들이 모두 가져다 드릴 테니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고요. 게다가 유리는 단방향 프라이버시 유리라서 외부 관객은 내부를 볼 수 없어요.”시후는 내부를 둘러보았다. 박스는 매우 고급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뉴욕의 최상류층이 모일 만한 장소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는 말했다. “좋네. 이 방으로 할게.”김지우는 승낙하며 말했다. “만약 최대한 조용히 오시고 싶으시다면, 제가 VIP 통로로 안내해 드릴게요. VIP 박스는 일반 관객석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니, 그 통로로 바로 들어오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혀 보이지 않을 거예요.”“좋아!” 시후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정하자. 내일 공연 전에 연결 담당 직원을 하나 지정해주면, 그 사람을 통해 들어 갈게.”김지우는 즉시 말했다. “아니 이렇게 귀한 손님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다니요. 제가 직접 책임지겠습니다!”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 아니야. 내일 분명히 바쁠 텐데, 이런 일로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나를 모르는 사람을 하나 정해서, 풍수 전문가라고만 알려주면 돼.”김지우는
김지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아,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늘 공손했다고요.”시후는 농담으로 말했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무정하다고 욕먹을 때는 아닌가 보네.”김지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죠, 아니죠. 어른이라면 각자 일들을 개별적으로 따져야죠. 은서의 문제를 처리하는 데는 좀 철없어 보였지만, 다른 방면으로는 정말 훌륭하시잖아요.” 말을 마치며, 김지우는 시후의 약간 찌푸린 표정을 무시하고, 뒤에 있는 거대한 공연장을 가리키며 웃으며 말했다. “보세요, 여기가 뉴욕에서 가장 좋은 공연장이에요. 우리도 한때 걱정했잖아요, 페이셔스 그룹에게 발목 잡혀서 이 공연장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이예요. 그런데 누가 알았겠어요, 지금은 아예 우리 소유처럼 되어버렸네요....” 그녀는 감탄스러운 표정으로 시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대단하세요!”시후는 어이없다는 듯 웃음이 나왔다. 김지우는 특유의 엉뚱함과 발랄함을 가진 사람으로, 말을 할 때는 가끔씩 빈정대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보기 드물게 솔직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래서 그녀의 이런 칭찬과 빈정거림이 섞인 말에 시후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시후는 화제를 바꾸며 물었다. “그런데, 이 공연장 내부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지? VIP를 위한 공간도 따로 있는 건가?”“있죠.” 김지우가 바로 답한 뒤 물었다. “설마 내일 공연을 VIP 박스에서 보시려는 건가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VIP 박스가 조금 더 조용하잖아.”김지우는 말했다. “조용하긴 한데,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요. 맨 마지막 줄 꼭대기에 있으니, 은서가 무대에 있으면 아마 잘 안 보일 거예요.”시후는 진지하게 말했다. “상황이 좀 특별해서, 이번에는 조용히 보는 게 낫겠어.” 그에게 가장 걱정되는 건, 외할머니 가족들이 내일 공연을 보러 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었다. 만약 자신을 본다면, 그들은 자신을 알아차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김지우는 시후의
제이크 한은 현재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나는 최근 뉴욕에서 잔혹하게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조속히 체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의 절친한 친구 안충주를 도와, 고은서에게 무슨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밝혀내는 일이었다.현재 페이셔스 그룹 본사는 철저히 봉쇄되어 있어 소이연을 찾는 것은 시간문제였기에, 제이크 한은 이 전화를 받고 부하 직원으로부터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었다.그러나 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실망스러웠다. “경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철저히 준비해서 계획을 실행했는데, 그 가게의 CCTV 안에 하드디스크가 없었습니다..”“하드디스크가 없다니?!” 제이크 한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기분으로 물었다. “왜 하드디스크가 없지? 누군가 미리 가져간 건가?”부하는 답했다. “현장에 갔던 동료가 말하길, 가게 주인이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서 새로 교체하지 않았다고 했답니다.”“고장 난 하드디스크는? 그 기계 안에 없었나?”“없었습니다. 제가 물어보니, 가게 주인이 하드디스크 슬롯이 비어 있다고 했습니다.”제이크 한은 표정이 굳어지며 말했다. “이상한 일이군. 만약 하드디스크가 고장 나서 수리할 생각이 없었다면, 굳이 하드디스크를 기기에서 꺼낼 필요가 없지 않나? 이건 마치 컴퓨터 CPU가 고장 나서 방치할 거라고 하면서 굳이 CPU만 따로 빼낸 것과 같지 않나?”“그건....” 부하 직원은 잠시 멈칫하더니 물었다. “경감님, 가게 주인에게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는 뜻인가요?”“분명 뭔가 있어.” 제이크 한은 냉정히 말했다. “그 가게 주인의 정보를 조사하고, 부하들을 보내 그를 몰래 감시하도록 해. 도망치지 못하게 말이야.” 그러면서 다시 당부했다. “절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고!”“알겠습니다!” 부하는 즉시 대답하며 말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전화를 끊자마자, 현장 책임자가 다가와 말했다. “경감님, 페이셔스 그룹 본사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대피했는데, 아직 소이연을 발견하지 못했습
시후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당부했다. “대원들이 질서 있게 철수하도록 하세요. 뉴욕 경찰에게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성도민은 급히 말했다. “은 선생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이미 대원들에게 지시해 이곳을 철저히 정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러니 어떠한 흔적도 남지 않을 겁니다.”시후는 이 별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빌린 이 별장은 차라리 돈을 들여 매입해버려요. 앞으로 블랙 드래곤이 뉴욕에서 사용할 거점으로 남겨두도록 하죠.”“예, 알겠습니다!” 성도민은 곧바로 응답하며 말했다. “오늘 바로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 계약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이어 말했다. “은 선생님, 제가 보기에 뉴욕은 요즘 불안한 분위기가 감도는데.. 인원을 조금 남겨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씨를 도와야 할까요?”“그럴 필요 없습니다.” 시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배유현 씨가 이제 막 페이셔스 그룹문의 회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때 내가 그녀 곁에 사람을 두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녀를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을 겁니다. 난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아요.” 그런 뒤 시후는 말을 이어갔다. “아 참 이 별장을 매입한 뒤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들 중 신분이 가장 깨끗한 몇 명을 뽑아 이곳에 잠시 머무르게 하세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야 하니까요.”“알겠습니다!” 성도민은 말했다. “곧바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좋아요.”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 처리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성도민은 공손히 말했다. “어떤 일이든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내가 공개했던 그 영상들에서, 희생된 무고한 소녀들을 존중하기 위해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후속 피해자 신원 확인에 영향을 주겠죠. 그래서 익명으로 이 영상의 원본 파일을 뉴욕 경찰에게 보내도록 하십시오. 경찰과 페이셔스 그룹이 협력하여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요. 그래야 페
시후가 떠난다는 말을 들은 이중열의 표정은 복잡했다. 비록 시후와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후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던 데다, 시후의 인품 역시 깊은 인상을 주었기에 그는 시후에게 매우 친밀한 감정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특히 시후가 현재 강력한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뛰어난 성과들을 이룬 모습을 보며 그는 진심으로 은서준을 기쁘게 만들 것이라고 느꼈다. 어느 순간, 그는 시후를 위해 일하며 은서준의 은혜를 갚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하지만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자신은 그저 한인타운에서 십여 년 동안 삼겹살을 팔아온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시후는 이제 수백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정상급 재벌이 되었다. 그러니 자신과 시후 사이의 차이는 하늘과 땅처럼 클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은혜를 갚겠다며 나서려고 하는 것이 그는 부끄럽게 느껴졌다. 게다가, 능력 차이가 너무 크면 자신의 진심 어린 보답의 의지조차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순히 은혜를 빌미로 출세하려는 수작으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시후는 자신을 정말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컸고, 혹시라도 자신이 나서서 돕겠다고 한다면 오히려 그에게 폐를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중열은 여러 번 고민한 끝에 스스로를 추천하려던 마음을 접었다. 그러나 그는 시후가 그를 간절히 원했지만, 과거의 무거운 짐을 짊어진 상태에서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몰랐다. 그래서 시후의 계획은 먼저 이중열이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그리고 시후의 성격상, 일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함부로 입 밖에 내지 않았기에 그는 이 계획을 이중열에게 알리지 않았다.작별의 순간, 이중열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시후에게 말했다. "도련님, 부디 몸조심하십시오!" 그러자 시후 역시 공손히 말했다. "삼촌, 걱정 마십시오. 저는 잘 지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후는 주머니에서 거풍환 한 알을 꺼내 이중열의 손에 쥐여주며 진지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