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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서창범 역시 신유리를 보더니 양미간을 찌푸리며 원래부터 엄숙한 기색에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신유리는 그의 시선을 맞받으며 가버렸다.

저녁은 홀에서 먹기로 했는데 마침 윤아가 전화를 걸어왔다.

홀로 갔을 때 문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하정숙은 주현의 손을 잡고 웃음을 머금은 채 앞장섰고 뒤에는 서창범과 서준혁이 있었다.

하정숙은 신유리를 보더니 얼굴의 웃음이 사라지며 표정이 굳어져 버렸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비아냥거렸다.

“계속 따라다니나 봐? 껌딱지도 아니고.”

주현은 하정숙의 뒤에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동자에 넘치는 미소는 고고한 자태를 뽐냈다.

신유리는 두 사람을 흘겨보고는 덤덤하게 말했다.

“사모님께서 많이 한가하신 모양입니다. 서 대표님 영업부에서 환영할 것 같네요.”

신유리는 최근 임아중한테서 비아냥거리는 것을 배웠다. 하정숙은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힐끗 보고는 곧장 로비로 들어갔다.

비록 신유리는 고개를 돌려보지 않았지만 뒤에서 쏟아지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하정숙은 신유리의 뒷모습을 한참 노려보더니 얼굴에 불쾌감을 드러내며 말했다.

“주현아, 이게 가정교육 받지 못한 사람의 밑바닥이야.”

주현이 그녀를 달래려는 순간 서준혁은 그들의 곁을 지나치고는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먼저 시비를 걸어놓고 오히려 유리가 가정교육을 못 받았다고?”

하정숙은 말문이 막힌 채 얼굴이 굳어져 버렸다. 곁에 있는 주현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녀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준혁의 뒷모습을 쳐다보더니 이내 신유리가 떠난 방향을 바라봤다.

그녀는 금세 감정을 정리하고 입술을 깨문 채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준혁 씨는 아직도 유리 씨에게 관심이 많나 봐요. 유리 씨 배 속의 아이가 준혁 씨 아이인지 의심이 들 정도예요.”

비록 그녀는 갑자기 말을 꺼냈지만 하정숙은 깜짝 놀랐다.

주현은 이내 웃으며 말했다.

“그냥 해본 말이에요. 아버님, 어머님께서 그냥 흘려보내세요. 전 그저 준혁 씨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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