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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다음날, 시한을 떠날 때 날씨는 맑았다.

비행기가 성남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1시였다.

그들은 함께 불고기를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다.

신유리는 착륙하고 핸드폰을 켜자마자 신기철이 걸어온 몇 개의 부재중 전화와 남긴 메시지가 떴는데 성남에 온다고 했다.

신유리는 그가 성남에 오든 말든 관심이 없어 메시지를 삭제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휴가를 마치고 오니 연후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잔뜩 쌓여있었다.

그날 저녁, 신유리는 성북으로 돌아가지 않고 작업실로 가서 여러 고객의 문제를 처리했다.

그녀는 곧 부산시로 돌아가야 하기에 해야 할 일을 마저 끝내야 했다.

곡연은 그녀의 몰입 속도에 감탄했다.

“언니처럼 명절증후군이 없는 사람이 제일 무서워요. 이러다 저 먼저 갈 것 같아요.”

비록 그녀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사실 손에 서류를 잔뜩 들고 있었다.

“먼저 갈게요. 빨리 서류를 보내야 해서.”

곡연이 나가자 별장 전체가 조용해졌다. 이신은 아침 일찍부터 부서 사람들에게 불려 가 회의에 참석했고 별장에는 신유리만 남았다.

그러나 곡연은 나간 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안색이 어두워진 채 돌아왔다.

“언니 아버지가 언니를 만나겠다고 밖에 있어요. 지금 경비원이 막고 있어요.”

신유리는 어리둥절해서 핸드폰을 봤는데 어젯밤 신기철이 성남에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깐 채 말했다.

“경비원에게 부탁해 줘.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아.”

신기철은 그녀를 좋은 일로 찾은 적이 없었다. 게다가 시한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신유리는 지금 신기철을 전혀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다행히 이곳은 고급 별장 구역이라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지 못했다.

신유리는 곡연에게 말한 뒤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당연히 신기철이 떠났다고 생각했다.

다만 오후에 은행에 가려고 문을 나서자마자 신기철을 마주쳤다.

신기철은 옷도 갈아입지 않아 먼지가 가득했다.

그는 신유리의 앞을 가로막으며 안색도 좋지 않고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

“밖에서 하루 종일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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