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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신유리는 오전 10시 비행기였고 임아중은 데려다주겠다고 말을 했지만 신유리가 거절해버렸다.

핸드폰으로 부른 택시가 이미 별장에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가려는 때에 이신은 신유리를 대신해 캐리어를 들어주었고 임아중은 기분이 안 좋은 듯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었다.

“이번에 부산에 내려가서 한참 있겠다고 했지? 곡연 씨도 먼데도 공부하러 떠나고... 나 혼자 성남에서 심심해서 어떻게 살아?”

신유리가 어린 아이를 달래듯 대답했다.

“부산으로 와, 나 찾으러.”

임아중은 원망스런 눈빛으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한숨을 푹 내쉬더니 말을 했다.

“됐어, 난 부산 안 좋아해. 그쪽 사람들 다 너무 열심히 살아, 재미없게.”

이신은 트렁크에 신유리의 캐리어를 잘 정리해놓고는 조용하게 신유리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신유리는 이번에 부산으로 돌아가 홍란의 모든 과정들을 따라야 했고 적어도 3개월은 걸릴 듯싶었다.

임신을 한 이래로 살이 찌기는커녕 나날이 야위어 가던 신유리를 바라보며 이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

“기다릴게.”

그가 손을 내밀자 그의 손바닥 위엔 평안부적 하나가 쥐어져있었고 신유리는 조금 당황해하는 기색이었다.

[명절 보낼 때 금방 주지 않았나..?]

“그때 절에 갔을 때 되게 용하다고 해서... 내가 사왔어.”

이신은 쓸데없는 말 하나 없이 신유리를 보았는데 그의 눈빛엔 다른 감정들이 가득 섞여져있는 것 같았다.

“가져, 유리야.”

이신의 목소리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듯 부드러웠고 신유리는 자상한 그의 목소리에 홀린 듯 평안부적을 건네받았다.

사람들과 인사를 다 마친 신유리는 차에 올라 공항으로 출발했고 기사가 코너를 돌 때 신유리는 백미러로 낯선 하얀색 승용차 하나를 발견했다.

그 차는 출발할 때부터 신유리가 탄 택시를 따라왔지만 그녀는 별 생각없이 슥 보고는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어느 다리에 다다랐을 무렵, 그 차는 여전히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고 일정한 거리를 항상 유지하고 있었다.

“기사님, 조금만 빨리 가주실 수 있으실까요?”

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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