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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서준혁은 심장은 한순간에 누군가에게 꽉 잡힌 듯 조여왔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는 더욱 깊어졌고 목젖을 위아래로 굴렸다.

그는 원래 회사에 회의하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가는 길에 하정숙이 병원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거의 즉시 달려왔다. 며칠간의 업무로 그는 눈에 띄게 피곤해 보였다.

신유리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시선은 창밖을 향했다. 비록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지만 거부의 뜻은 뚜렷했다.

하정숙의 방문은 사람들을 매우 불쾌하게 만들었다. 임아중은 신유리처럼 참을성이 없어 이를 악문 채 서준혁을 한 번 쏘아보고는 그녀를 쫓아냈다.

경찰 쪽의 조사는 이신과 연우진이 맡았다.

신유리는 병원에서 이틀 더 머물다가 퇴원했다. 퇴원하는 날 마침 날씨가 좋았다. 임아중은 특별히 그녀에게 빨간 외투를 가져왔다.

“나쁜 기운을 날려버려야지.”

신유리는 오랫동안 햇볕을 쬐지 못했던지라 병원을 나서는 순간 공기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그녀는 병으로 인해 피부가 병약할 정도로 하얬다. 빨간 외투는 그녀의 여위고 창백한 얼굴에 약간의 혈색을 더해주었다.

이신은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올 테니 그녀에게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자 신유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밖에서 기다릴게. 오래 누워있었더니 조금 걷는 게 좋을 것 같아.”

임아중은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병원 입구에는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가지는 이미 말라 있어서 푸른 잎 하나 보이지 않았다.

그 나무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눈에 띄는 마이바흐 한 대가 주차되어 있었다.

서준혁은 차 앞에 선 채 깊은 눈동자로 빤히 바라보면서 이쪽으로 걸어오려 했다.

다만 두 걸음도 채 못 가고 이신의 차가 그의 시야를 가로막았다.

신유리는 무심코 고개를 들어 보는데 귓가에 이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

신유리는 그만 시선을 거두었다. 그녀가 입원해 있는 동안 이신은 거의 매일 병원에 갔지만 작업실때문에 바삐 돌아쳤다.

임아중은 신유리를 도와 차에 짐을 실었다.

“퇴원 축하해.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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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임숙
신유리 새로운 시작 ...화이팅 이제는 변신에 성공 아픔없는 나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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