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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임아중의 친구는 성이 박씨였고 이름은 박재훈이었다.

연회장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신유리와 거리를 두며 말했다.

“갈 때 연락하면 돼요. 아중이가 명령을 내렸거든요. 반드시 유리 씨를 안전하게 데려가야 한다고.”

신유리는 웃으며 말했다.

“아중이는 여기서 공룡이라도 나올 줄 아나 봐요?”

박재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게요.”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신유리는 공룡보다 더 불편한 것을 보게 되었다.

이런 자리에서 서준혁과 마주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어서 남주시에서 연회에 참석할 때마다 항상 명단을 꼼꼼히 확인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부산시 행사는 신연이 직접 초대한 거라 거절할 기회가 없었다.

박재훈은 그녀의 시선을 눈치채고 물었다.

“무슨 일 있어요?”

“아니에요, 그냥 이렇게 큰비가 내리면 내일 아침 비행기에 지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서준혁을 바라보지 않았다.

거의 1년이 지났다. 서준혁과 이미 아무런 관계도 없었기에 그와 관련된 일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신유리는 박재훈과 정중히 인사를 한 뒤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무리로 향했다.

남주시의 사장들도 몇몇 있었고 원청아도 있었다.

비록 신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의 의도를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신연과 약속했다. 신연을 대신해 남주시에서 일을 하기로 했고 그가 어떤 동기로 그녀를 도왔든 자두의 목숨을 구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갑자기 끼어든 목소리에서 이야기는 멈췄다. 서준혁은 잔을 들고 원청아를 보며 말했다.

“사장님, 오랜만이네요.”

원청아는 눈빛이 살짝 흔들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덕분에 화인 그룹과 협력할 기회가 있었을 뿐이죠.”

그녀는 과일 주스를 들고 말했다.

“죄송해요, 대표님.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술을 못 마셔요. 과일 주스로 대신할게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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