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리는 박재훈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며 아까 원청아가 둘 사이의 관계를 오해했다는 사실에 대해 알려주었다. 박재훈은 개의치 않아 했고 신유리를 호텔까지 데려다주었다.적어도 신유리는 오늘 저녁 원청아와 연락처를 교환했고 남주시로 돌아간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호텔로 돌아온 후, 임아중은 그녀에게 자두의 영상을 보내주며 물었다. “박재훈 어때?”신유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좋지.”“그럼 걔랑 사귈래? 우린 대학 동창인데 정말 정직하고 여자관계도 깨끗해. 게다가 외동아들이고 부모님은 대학교수야.”임아중은 메시지로 말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바로 전화를 걸었다. “나 지금 진지해. 박재훈은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야.”신유리는 난처했다. “난 지금 이대로가 좋아.”“그냥 너희가 한 번 만나봤으면 해서 그래. 내일 불러낼 테니까 다시 만나봐.”임아중의 말을 듣자 하니 박재훈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듯했다. 신유리는 그녀가 정말로 박재훈에게 얘기할까 봐 임아중과 약속한 후 전화를 끊었다.신유리는 다음 날 아침 남주시로 돌아가는 비행기였다. 신유리는 저녁 내내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서 뒤척였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다행히 세차게 내리지는 않았다.침대 옆에 놓인 핸드폰이 울리자 신유리는 확인해 보니 또 '1'이라는 사람이 보낸 메시지였다.[연애할 때도 사람 보고 해야지. 아무나 만나서는 안돼.]비록 짧은 한마디였지만 신유리의 불쾌함은 고조에 달했다.충고하는 듯한 말투는 신유리로 하여금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배 나온 느끼한 중년 남자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화를 억누르며 그를 삭제하려 했지만 사모님께서 소개해 준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망설여졌다.그녀는 냉담하게 한마디를 보냈다.[당신은 제 사적인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습니다.]그는 10분 후에야 마침표 하나만 보내왔다.신유리는 불쾌한 마음에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핸드폰을 한쪽에 던지고 억지로 잠을 청했다.
우서진은 약간 짜증이 난 얼굴을 하고 있었고 요즘 집안사람들이 그와 임아중의 일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는데 임아중이 지금 여기에 나타난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겠다는 생각에 빠져있었다.하지만 그가 뭐라고 임아중을 비웃기도 전에 임아중의 품안에 아이 한명이 꼭 안겨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 아이는 그녀와 비슷한 색깔의 옷을 입고 임아중과 무척이나 친한 듯 잘 어울렸다.우서진은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 해지더니 순간 입에서 욕설들이 터져나왔다.“*발, 내가 임아중 그 *이 나보다 더 더럽게 논다고 그랬지? 그렇게 단순하고 순진할 사람일리 없다고 했잖아! 지금 남주시에 사생아까지 낳아놓고 산다는 말이야?”그는 임아중이 아이와 놀아주는 모습과 옆에서 두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까지 보고는 자신의 생각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저게 친애가 아니면 뭐겠어?]우서진은 단 한 번도 아이가 임아중 것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고 되려 임아중의 약점을 잡았다는 생각에 의기양양해하며 다가갔다.임아중은 자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아이가 어찌나 착한지 아무리 장난을 치고 놀래 켜도 절대 울음을 터뜨리지도 않았다.신유리가 떠난 그 며칠간 임아중은 특별히 자두와 자신에게 비슷한 색깔들의 옷을 맞췄고 오늘은 연한 노란색의 옷을 선택해 입고 나왔다.통통한 볼살을 가지고 있는 자두는 옆에서 보면 만화에 나오는 짱구와도 같았고 오늘 노란색의 옷을 입고 있어 그런지 계란의 노른자와도 비슷했다.임아중은 그런 아이가 너무 귀여워 뽀뽀를 연신 해댔고 그 순간,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임아중 씨, 저한테 뭐 설명도 안 해줄 겁니까?”임아중은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고 그가 우서진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되물었다.“제가 왜 설명을 해드려야 하죠? 그리고 그쪽은 지금 왜 여기에 있는 거예요?”“오늘 만약 제가 이곳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아중 씨한테 사생아가 있다는 비밀도 모르고 살 뻔했습니다?”우서진은 임아중을 조롱이라도 하듯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며칠 후면 또다시 새해가 돌아오기에 신유리는 손에 맡은 업무들을 내려놓고 임아중 일행들과 함께 쇼핑을 즐겼다.모두들 남주시에 같이 왔지만 이신은 업무를 위해 이리저리 바삐 돌았고 임아중은 인터넷에서 말한 유명한 곳들은 하나하나 다 가보며 지치치도 않는 사람처럼 돌아다녔다.신유리가 금방 남주시에 왔을 때는 어디를 가도 낯선 곳이고 사람들도 모르거니와 친구는 더더욱 없어 일에 미쳐사는 사람처럼 일만 해댔다.하지만 그때 당시에도 임신을 하고 있던 그녀이기에 매일 집에만 틀어박혀 있을 수는 없어 가끔 혼자 산책도 나갔었다.가끔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광장에 나가보면 어린 아이들이 보드를 배우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었고 또 가끔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어울려 춤도 추는 모습을 보았었다.그러나 더 많은 시간은 차를 타고 남주시의 곳곳을 이동하는데 허비했고 이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 신유리는 오히려 사람들을 데리고 가이드 역할을 하며 놀러 다닐 수가 있었다.임아중과 곡연은 신이 나게 놀면서 사진을 잔뜩 찍어댔고 밥을 먹을 때에도 앉아서 찍은 사진들을 정교하게 포토샵을 해댔다.그러다가 임아중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눈을 하고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했다.“새해에 스키 타러 가지 않을래? 남주시에 되게 유명한 스키장도 있어, 전에 봤을 때는 수리 중이었는데 오늘 보니까 새해쯤이면 다시 연대!”신유리는 임아중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고 그러자 임아중은 더욱 신이나 말했다.“그쪽에 별장도 있대, 가서 너랑 자두는 별장 안에서 휴식하고 우리는 나가서 스키 탈게. 다 같이 새해를 보내면 좋잖아 안 그래?”“그리고 박재훈도 요즘 남주시쪽에 있다던데 만약 괜찮으면 내가 걔도 부를게.”신유리는 박재훈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날 임아중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아니나 다를까, 임아중은 바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유리 너도 재훈이랑 친해지면 좋잖아, 애는 되게 착해. 꽤나 좋은 사람이야.”신유리는 임아중의
잔뜩 걱정하고 고민하는 임아중과는 달리 신유리는 무표정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 고객에게 문자를 보내주고 있었다.“유리야, 넌 서준혁 씨가 발견하는게 두렵지도 않아?”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임아중이 물었다.타자를 하던 신유리의 손이 임아중의 물음에 문득 멈추더니 대답했다.“지금 돌아가면 더 의심할게 뻔하잖아.”그녀는 서준혁이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었고 지금은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지만 실은 속으로 다 알아차렸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만약 지금 그들이 자두를 데리고 황급히 돌아간다면 서준혁의 의심 병이 도질 것도 뻔했고 방금 그와 마주친 신유리는 허둥지둥했었기에 더욱 행동을 조심했어야만 했다.“전에 우서진 씨랑 말했잖아요? 자두가 아중 씨 사생아라고. 왜 무서워해요? 아까 우서진 씨는 자두가 아중 씨 아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옆에 있던 곡연이 흘려보내듯 말을 했고 임아중은 그제야 무릎을 탁 치더니 순간 걱정이 녹아내렸는지 말을 했다.“아, 맞다! 우서진 그 멍청이 같은 *도 있었지.”임아중은 아이의 엄마역할을 대신 해주는 것에는 전혀 아무렇지 않아했다. 왜냐하면 귀엽고 깜찍한데다가 착하기까지 한 자두같은 딸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신유리는 이 일에 대해 전혀 의견이 없었고 미안하다는 듯 임아중을 바라보았다.그러지 임아중은 손을 휘휘 내저으며 신유리를 안심시켰다.“정말 미안하면 나중에 자두가 컸을 때 내가 양로원에 있다면 가끔 찾아와서 나한테 잘 하라고 당부해줘, 내가 걔 두 번째 엄마잖아.”신유리는 임아중의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고 순간 이신과 눈이 마주쳤다.그러자 분위기는 묘하게 어색해져 버렸다.아까 이신의 손에 잡아 끌려갔을 때에는 전혀 몰랐지만 지금 와서야 그에게 잡혔던 손에서 불이 나듯 뜨거워진 느낌이 들었다.그녀는 왠지 모르게 다급해져서 핸드폰을 들고 몸을 일으키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려는 듯 말했다.“나 나가서 고객이랑 전화 한 통만 하고 올게.”“쯧.”신유리가 나가자마자 임아중이 이신을 아니 꼽다는
신유리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는데 순간 서준혁과 눈이 딱 마주치더니 얼굴에 띠던 웃음기가 다 사라져버렸다.이신도 신유리의 시선을 따라 서준혁을 쳐다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신유리를 보호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그가 신유리에게 다가가 앉는 바람에 서준혁은 더는 신유리가 보이지 않았고 신유리는 무의식간에 소파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자두를 쳐다보았다.신유리는 서준혁이 밖에서 즐기고 있는 줄로 알았고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는 당황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신유리는 절대 서준혁이 자두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척 굴었다.신유리가 자두를 낳을 때, 원래는 자연분만으로 낳으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태아의 자세가 바뀌는 바람에 부득불 제왕절개로 바꿀 수밖에 없어 남들보다 두 배는 더 고생을 했었다.게다가 그녀는 흉터가 한번 생기면 잘 내려가지 않는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이었기에 제왕절개로 인해 생긴 자국은 여태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여자들은 대부분 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신유리는 자신의 배에 남아있는 흉터를 보고는 살짝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자두를 보니 어찌나 귀여 운지 이정도 아쉬움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자두를 열심히 지켜야했고 절대 서준혁에게 들키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었다.서씨 가문 사람들의 악독함을 이미 여러 번 겪어본 신유리기에 자두의 존재를 그들 중 누구한테도 발각되고 싶지 않았다.신유리의 모든 신경은 다 자두에게로 집중되어있어 서준혁이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차가운 냉기를 가득 풍기며 그들의 앞에 멈춰서며 슥 훑어보았다.신유리는 그가 자두를 보려는 줄 알고 옆으로 살짝 옮겨갔는데 서준혁의 입장에서는 지금 그녀가 이신의 뒤로 쏙 숨어 자신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그런지 서준혁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 싸늘하게 식어갔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그
신유리는 갑자기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댄 이신의 행동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응, 새해네.”이신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얼른 손을 떼 닦아낸 먼지를 보여주며 멋쩍은 듯 말을 했다.“아까 너도 모르는 새에 묻었나봐.”“괜찮아.”신유리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이신의 스킨십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임아중이 매일같이 귓가에 대고 남자얘기만 해대는 바람에 그래서 그런지 신유리는 지금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다.아까 목숨을 내던지며 아무 망설임 없이 자신을 지킨 이신의 행동에 전혀 감동받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해도 거짓말이 뻔했다.그녀는 의사가 가져다준 약을 건네받고 이신에게 발라주려는 참에 이신은 입구앞에 서있는 서준혁을 발견했다.“서 대표님?”그를 발견한 이신은 미간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서준혁은 한쪽 손을 주머니에 꽂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고 서준혁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은 서준혁과 친구이자 아는 사이기에 신유리는 서준혁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취급을 했다.신유리는 섬세하고 자상하게 이신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었고 이신은 그런 그녀를 슥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서 대표님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서준혁은 이신의 말에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이신 씨가 치료하는 도중 쓰게 될 모든 치료비는 리승윤 씨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영양제품도 사드시리고 돈도 드릴 겁니다. 앞으로 모든 비용은 걱정하지 마시고 다 알려주면 되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으십니까?”신유리는 이 일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서준혁의 태도가 화가 나 고개를 들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사과는요? 이신이가 이렇게까지 크게 다쳤는지 사과 한 마디도 없으세요?”재벌들은 늘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을 신유리는 잘 알기에 그가 미웠고 서준혁은 신유리를 슥 쳐다보더니 말했다.“리승윤 씨는 이미 떠나고 이곳에 없습니다.”
우서진을 일부로 신유리를 들으라는 듯 높은 소리로 말을 했는데 그는 신유리가 뭐라고 자신의 좋은 친구인 서준혁이 이렇게까지 자존심까지 버리며 매달리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다.신유리와 서준혁이 다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입을 더 떼려는 순간, 신유리가 먼저 말을 했다.“죄송하다는 말 하나 없는데 이게 어떻게 사과예요?”그녀의 물음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우서진이 신유리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신유리가 다시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계속 이런 태도로 나오신다면 저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우서진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신유리를 쳐다보았다.리승윤은 남주시에서 이름 난 날라리였고 어렸을 적부터 해외에서 지내 더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최근 국내로 돌아와서 차로 사람을 치는 큰 교통사고를 냈지만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의 다리를 절단해버린 사이코같은 사람이었다.우서진은 곧 입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신유리에게 하려고 했지만 어느새 신유리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세게 닫아버린 상태였다.그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돼서까지 처음으로 누군가의 앞에서 이리도 민망하게 서있었기에 안색은 어둡다 못해 새까매지고 있었다.신유리가 거실로 돌아왔고 임아중은 얼른 다가와 누가 찾아왔냐고 물었다.그러자 신유리는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우서진 씨가 사과를 하겠다고 찾아왔더라고.”“그 인간이 사과를 할 줄도 알아?”임아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믿기지 않아하는 표정을 지었고 신유리는 아무렇지 않아하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내가 못 들어오게 돌려보냈어.”갑자기 벌어진 큰 일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계속 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신이 자신은 괜찮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지만 이미 사람들은 다 놀 흥미를 잃어버렸다.그리고 신유리도 언제까지고 이 산에 있기가 싫었는데 서준혁과 가까워지면 질수록 자두에 대한 걱정이 눈덩이처럼 쌓아지기 때문이었다.그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저녁시간이었다.
신유리는 보내온 돈들을 보고 핸드폰만 쳐다볼 뿐 받지는 않고 있었다.돈은 그다지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십 만원이나 됐고 상대방이 잘 못 보냈다 기에는 꽤나 많았다.2라는 이름을 가진 상대방은 또 다시 신유리에게 문자를 보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신유리는 복잡한 마음으로 문자를 보며 이 사람을 차단할지 말지를 고민했고 임아중은 가만히 앉아 핸드폰을 보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다가와 물었다.“뭐 보고 있어?”신유리는 임아중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었다.2라는 사람과 나눈 문자는 많지 않았기에 단번에 보내온 돈이 눈에 확 띠었고 임아중은 신유리의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다시 말했다.“이 사람 너를 너무 어린 애로 보는거 아니야? 이것만으로 너를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그녀는 말을 하며 신유리의 폰을 건네받고는 문자를 입력하더니 바로 보내버렸고 신유리는 임아중이 뭐라고 보냈는지를 확인했다.[제 남자친구가 이거 보면 질투할 것 같아서요, 받지 않겠습니다.]어차피 별로 중요한 사람도 아니니 신유리는 임아중이 대신 보낸 문자를 끝으로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과 게임을 놀 준비를 했다.이 문자를 끝으로 상대방 또한 더는 답장을 하지 않았고 둘의 대화는 그대로 끝이 나버렸다.설 연휴는 눈 깜빡할 사이에 끝이 나버렸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신유리는 서준혁이 화인그룹 본부에 의해 거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신유리는 이신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택시 안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서준혁을 따라다니는 그 시간동안 정말 악몽 같은 시간을 잘 견뎌냈다고 생각했다.그 시간들은 마치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과도 같이 잡을 래야 잡을 수 없는 것 들이었다.신유리와 이신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둘 중 누구 한명이 먼저 끝나면 상대방에게로 향해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두 사람의 출근하는 곳은 꽤나 가까웠고 신유리가 도착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