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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신유리는 일찍이 장수영에게 부탁해 부산시에서 좋은 인프라와 구조의 집을 임대해 두었다.

그녀는 허경천에게 인수인계한 후 부산시에서 안심하고 지냈다.

성남 쪽 상황은 이신이 돌보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다만 유일하게 불만이 있는 사람은 임아중이었다. 신유리가 새집을 정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전화를 걸어와 여러 차례 불평했다.

“너희 다 가버리면 나 혼자 어떡하라고! 게다가 아빠가 또 선 보라고 강요까지 하는데, 글쎄 우서진 그 새끼가 나왔어.”

임아중은 투덜거리더니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우서진이 너 어디 있는지 은근슬쩍 물어보던데 안 알려줬어.”

그가 신유리를 왜 궁금해하는지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누군가를 대신해 물어본 것이 분명했다.

신유리는 임아중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 전화를 끊었다. 사실 서준혁이 알아도 별로 두렵지 않았다.

이렇게 큰 부산시에서 쉽게 마주칠 리 없었다.

게다가 그녀는 일부러 장수영에게 부탁해 시내에서 다소 먼 곳에 집을 구해두었다.

주거 조건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주변 이웃 들은 좋았다. 그녀가 금방 이사 온 날, 위층 아줌마는 그녀에게 계란 한 팩을 가져다주었다.

그와 동시.

“최근 집안 사람들과 심하게 다투었다고 들었는데 심지어 주현이 시한으로 돌아가려 할 정도로 화났다며?”

우서진은 와인잔을 흔들며 무심하게 물었다.

“굳이 그럴 필요 있어? 너희 아버지와 싸워 좋을 것 없잖아. 화인 그룹 지사에서 내쫓을지도 모르니까 조심해.”

그의 말에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서준혁은 맞은편에 앉아 자신의 와인잔에 술을 따르고 있었다.

우서진은 못 참겠다는 듯이 손을 뻗더니 잔을 빼앗았다.

“그만해. 위출혈 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병원 가고 싶어서 환장했냐?”

“그럴 리 없어.”

서준혁은 짧게 대답하고 다시 술잔을 들었다.

우서진은 착잡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준혁아, 너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잖아.”

그 자제심이 강한 서준혁이 제어 못 하고 이런 식으로 술에 취해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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