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13화

신유리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별장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병원 특유의 소독수냄새와 환경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속이 메슥거려서 토하고 싶어...]

[무서워...]

여러 가지 감정들이 뒤섞여지는 바람에 신유리는 가슴이 꽉 막히는 것처럼 호흡조차 제대로 못했다.

주치의 밑에서 일하는 간호사가 서준혁에게 등기부를 가져다주었고 서준혁은 무언가 적힌 두 글자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글자를 검은 물감으로 덮어버렸다.

이윽고 들려오는 어린 아이의 울음소리와 여자의 울먹이는 소리.

신유리는 숨이 막혀오는 와중에 서서히 정신을 차렸고 창밖의 불빛은 여전히 밝았다.

그녀의 머릿속은 텅 빈지 오래였고 신유리는 조용히 침대 맡에 앉아 시계를 확인하고는 그제야 오후 4시가 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신이 신유리를 데리고 도착했을 시간은 점심시간쯤이었는데 마음이 복잡하던 신유리는 올라오자마자 바로 잠에 들어버렸다.

신유리는 아픈 머리를 꾹꾹 눌러대며 몸을 일으켜 아래로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외로 아래에는 곡연과 다른 사람들이 다 도착해있었고 바쁜 임아중과 연우진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녀가 내려오는 발걸음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일제히 고개를 들어 신유리를 쳐다보았고 임아중은 그녀를 슥 훑어보더니 안쓰러워 죽겠다는 눈빛으로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야? 명절까지 보낸 애가 왜 더 야위었어?”

사실 임아중의 몸무게도 전보다 훨씬 줄었고 다크써클도 눈 밑까지 내려와 있었는데 그녀의 컨디션도 그다지 좋은 상태가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임아중은 자신의 상태는 잊은 듯 신유리를 더 관심해주고 챙겨주었다.

“유리야.”

연우진은 자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디 불편한곳은 없어? 이신 씨가 너 오전에 기분이 좀 안 좋아 보인다고 하더라.”

신유리에게 문제가 생긴 일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지만 오전에 이신이 신유리를 데리고 왔을 때 두 사람의 안색은 전부 다 어두웠기에 누구도 먼저 쉽사리 묻지를 못했다.

신유리는 연우진의 말에 뭐라고 대답을 해야 할지도 떠오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