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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서창범은 비서와 함께 카페를 나섰고 신유리는 여전히 앞에 놓인 두 종이를 보고 있었다.

그녀는 한참간이나 멍하니 보고만 있다 눈을 질끈 감았는데 아까보다 호흡이 더 거칠어졌다.

얼마나 지났을까, 신유리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고는 계약서 복사본을 내려다보았다.

서창범이 말한 것대로 이 계약서에는 문제와 허점들이 많아 화인에서 고소를 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그녀를 재판장까지 세울 수 있었다.

서류에 적힌 글씨도 분명 신유리가 직접 쓴 사인이었다.

하지만 이 계약서는 분명-

신유리는 가슴에 솜이 가득 찬 것처럼 답답하고 숨이 막혀 불편해졌고 그러는 바람에 몸을 일으키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그러는 와중 임아중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덕분에 신유리는 정신을 겨우 차렸다.

“끝났어?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 우리 먼저 밥이나 먹고 검사하러 가자.”

임아중은 해맑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신유리는 상위에 놓인 서류들을 보며 어찌 해야 할지를 몰라 임아중의 말에도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참 뒤, 임아중이 자신의 행동을 보지 못한다는 생각이 문득 든 신유리는 잔뜩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니, 나 별로 가고 싶지 않아졌어.”

“왜? 갑자기 왜 가고 싶지 않아? 유리야, 너 무슨 일 있어? 그 서창범인지 뭔지하는 사람이...”

임아중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유리는 바로 말을 잘라버리며 대답하고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미안, 내가 지금 일이 좀 있어서.”

같은 시각, 화인의 어느 한 사무실.

이석민은 우서진을 데리고 들어왔고 그는 전에 건방져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사뭇 진지한 모습으로 자료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

우서진은 그 자료를 바로 서준혁의 앞에 툭 내려놓으며 말을 했다.

“네가 알아서 봐, 나는 쓸데없는 말 안할게.”

사인을 하던 서준혁의 손이 뚝 멈추더니 고개를 들어 그가 건넨 자료를 보았다.

서준혁은 아주 평온하고 담담한 모습이었고 얼굴에도 전혀 파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우서진은 한참간이나 기다렸지만 서준혁이 먼저 말을 하자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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