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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의사 사무실에서 나온 신유리는 머리가 하얘졌다. 그녀는 간신히 벽을 짚으며 당장이라도 쓰러질듯한 몸을 가누었다.

기형아라는 세 글자가 줄곧 그녀의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는 두려움과 막막함에 그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괜찮을 거야.”

이신은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신유리를 감싸안으며 자신한테 의지하게 했다.

“기형아일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아. 네가 얼마나 건강한데. 오진일 수도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신유리는 그 말에 위안이라도 받은 듯 자신을 부축하고 있는 이신의 손을 꽉 잡았다. 다만 어눌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재검사해야지. 재검사…”

이신은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오므린 채 목젖을 아래 우로 굴렸다.

“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야.”

신유리는 말할 수 없는 당황스러움이 그녀의 온몸을 휩쓸었다. 온몸이 나른하여 힘을 쓰자마자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이신은 그녀를 부축이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응.”

신유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신의 힘을 빌려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나 일어나기도 전에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신유리는 무의식 간에 고개를 들어보니 서준혁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다.

그녀는 그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신유리는 눈을 깜박이며 이신의 팔을 잡았던 손을 천천히 조이며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힘이 전혀 없어서 일어나지 못하겠어.”

이신은 고개를 들어 반쯤 감은 눈으로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신유리의 어깨를 쓰다듬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 가자.”

신유리는 그의 팔을 잡은 채 그에게 기대있었다. 게다가 이신도 그녀의 어깨를 쓰다듬고 있어 두 사람은 더욱 다정해 보였다.

서준혁은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새까만 눈동자는 더욱 어두워졌다.

그는 입술을 오므린 채 뚜렷한 그의 이목구비는 더욱 차가워 보였다.

그는 시선을 신유리에게 고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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